I.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세워진 고대의 유명한 도시. 원래 이곳은 바벨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으며 고대의 전설은 이것을지지한다. 한편 어떤 이들은 그 이후에 니므롯의 아내인 세미라미스가 혹은 느부갓네살이 이곳을 세웠다고 말하는데 세미라미스가 고대의 도시를 재건하고 느부갓네살이 그것을 확장하고 잘 단장했다고 하면 이런 주장들이 모순을 일으키지 않는다.바빌론은 유프라테스가 비옥하게 만든 광활한 평야 위에 세워졌다. 성벽의 둘레는 100킬로미터, 높이와 너비는 각각 90미터, 22미터였다고 한다(렘51:44-58). 또한 성벽 주변에는 깊은 도랑이 돌아가며 있었고 도시의 네 면에는 25개의 놋 문이 있었으며 이렇게 정방형으로 생긴 도시 안에는 정원과 집이 매우 많았다. 느부갓네살의 궁궐은 둘레가 9킬로미터였으며 여기에 공중 정원이 있었다(단4:29-30).느부갓네살의 통치 하에서 바빌론은 최고의 영예를 누렸으며 특히 천문학으로 유명했다. 위치적으로바빌론은 중앙아시아와 아라비아와 이집트 사이를오가며 무역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세금을 걷는 일을 하기에 적합했고 그래서 상인들의 도시라 불렸다(사43:14; 겔17:4). 따라서 거기로 온 세상의 좋은것이 흘러 들어갔고 그 결과 대언자들은 그것을 ‘큰곳’, ‘온 땅에서 칭송받는 자’, ‘갈대아 사람들의 빼어난 아름다움’, ‘왕국들의 귀부인’(사13:19; 47:5; 렘51:41; 단4:20) 등으로 불렀다. 그러나 이러한 부유함으로 인하여 여기에서는 부패와 음란한 것들이 극도로 성행하게 되었고 벨, 느보, 네르갈, 메로닥, 숙곳브놋 같은 우상들이 숭배의 대상이 되었으며 더러운 종교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가 예언되었고 성경은 바빌론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매우 준엄함을 잘 보여 준다(사13:1-22; 14:22; 21:9;47:1-15; 렘25:1-38; 50:1-46; 51:1-64).바빌론은 영원히 세계의 수도로 남지 못했으며 느부갓네살의 손자 즉 벨사살이 통치하던 때에 고레스가 이곳을 점령하였고 그리스 역사가들의 진술 역시성경과 일치한다. 그 이후부터 고레스가 수사를 자신의 왕국의 수도로 만들면서 바빌론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바빌론은 한때 다리오 왕에게 반역하였으나 다리오는 다시 바빌론을 정복한뒤 거기의 성문을 모두 부수고 성벽의 높이를 50큐빗 미만으로 줄였다. 페르시아 사람들과 알렉산더의후계자들의 통치 밑에서 바빌론은 점점 더 힘을 잃게 되었고 결국 아우구스투스 시대에는 거의 황폐한사막이 되고 말았다. 주후 4세기까지는 바빌론이 있던 곳에 조그만 마을이 있었고 유대인들이 거기 거하였지만(벧전5:13) 그 이후부터 바빌론은 역사에서거의 언급되지 않았으며 그 유적이 발견된 것도 약3세기 전의 일이다. 바벨 참조. 바빌론의 붕괴와 멸망에 대해서는 이사야 대언자의 예언을 참조하기 바란다(사13-14).또 신약성경에서 바빌론은 우상숭배, 미신, 사치와 향락에 빠진 채 하나님의 백성을 박해하는 집단의 상징이 되기도 했으며(계14:8; 16:1-21; 17:1-18;18:1-24) 중세 종교개혁자들은 이것이 교황체제를가리킨다고 확신하였다.II. 이집트에도 온(헬리오폴리스) 근방에 바빌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