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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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주석



성 경: [에1:1]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아하수에로의 대연(大宴)]

히브리 원문에는 본절 초두에 '그리고'의 의미인 접속사 '와우'(*)가 있다.이를 근거로 혹자는 본서가 이전에 일어났던 어떤 특정한 사건과 문장상의 연관성을가지고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와에히'(*)는 종종 한 책의시작을 표하는 단순한 도입구로서 나타난다(수 1:1; 삿 1:1; 룻 1:1; 삼상1:1; 삼하 1:1; 겔 1:1; 욘 1:1). 따라서 여기서도 단순한 도입구로 이해함이 타당하다(Edwin Yamauchi, Keil, Schultz). 아하수에로 왕 - 에스라 4:6에서도 언급되는 B.C. 485-464년까지 통치했던 페르시아 왕이었다. 그는 다리오와 고레스의 딸 아토사(Atossa)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친 다리오가 왕이 된 후 낳은 아들중에서는 맏이었다. 그는 크세르크세스(Xerxes)와 동일 인물이며(Josephus), 단 9: 1의 아하수에로와는 별개의 인물이다. 그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본 단락 주제 강해, '아하수에로에 관하여'를 참조하라.

(주); 인도로 구스까지 - 여기의 '인도'는 인더스 강 서쪽 지역, 즉 오늘의 파키스탄 지역을 가리키며 인도 반도 지역을 뜻하지는 않는다(Baldwin). 이 지역은 아하수에로왕의 부친 다리오에 의해서 정복되었으나 아하수에로 당대에도 그곳 거민들과의 전쟁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Herodotus vii, 65, 70). 한편, '구스'는 오늘날의 '이디오피아' 지역 곧 나일 강 상류 지역을 가리킨다. 이 지역은 캄비세스 왕에 의해서 정복되어 다리오와 아하수에로 시대에 이르러 페르시아 제국의 영토로 정식 편입되었다(Herodotus vii, 9, 65, 69). 아무튼 '인도'는 페르시아 영토의 가장 동쪽, '구스'는 가장 서쪽이었다.

(주); 일백 이십 칠 도(道) - 일부 자유주의 학자들은 당시 페르시아의 행정 구역이 20구역으로 나누어졌었다고 말한 헤로도투스의 언급에 근거하여 이 '일백 이십 칠도'는 그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무리한 주장이다. 페르시아 제국은 기본적으로 20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져 소위 '왕의 대신'들에 의해 통치되었고(3 :12), 보다 세부적으로는 127도로 구분되어 각 도의 '방백'들에 의해 다스려졌다고 이해된다. 물론 이렇게 127개 도로 세분화시킨 데에는 세금 징수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될 것이다(G. Archer).

성 경: [에1:2]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아하수에로의 대연(大宴)]

(주); 수산 궁 - '수산'은 고대 엘람 지역에 위치했던 페르시아의 수도였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페르시아 왕들은 이 '수산'에서는 봄과 가을에만 통치를 하였을 뿐이고, 겨을에는 바벨론에서 여름에는 메대의 악메다에서 정무(政務)를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산'은 (1) 왕이 일년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었으며, (2) 행정부 대부분의 기관들이 위치했었으며, (3) 왕의 보호를 목적으로 철저히 요새화되었다(느헤미야 1장 첫 단락 주제 강해, '수산 궁에 대하여' 참조)는 점 등에서 단연 최고의 수도였음이 분명하다.

성 경: [에1:3]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아하수에로의 대연(大宴)]

(주); 위에 있은 지 삼 년 - 아하수에로 왕의 즉위는 B.C. 458년 12월 23일에 있었다. 그러나 공식적 즉위 년도는 즉위 후 최초로 맞이한 정월이 속한 그 해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즉위 '삼년'은 B.C. 482년이다(Paton). 그때는 애굽에서 반란이 일고 있었던 시점이기도 하다.

(주);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 헤로도투스(Herodotus)에 의하면, 아하수에로 왕은 그리이스 정복을 위해 즉위한 이후부터 2년 동안 철저한 계획에 따라 무력을 증강해갔다고 한다. 본절의 잔치는 아마도 전쟁에 돌입하기 앞서 최후 점검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 열린 듯하다(Baldwin, Huey, Keil, Schultz). 한편, 고대 사가인 크테시아스(Ctesias)에 따르면, 페르시아 왕들은 보통 15,000명 정도가 참석할 수 있는 정도의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여기서 '잔치'(*, 미쉬테)는 '마시다'를 뜻하는 동사 '쉬타'(*)에서 온 단어로서, 다량의 술이 제공되는 큰 '연회'(宴會)를 가리킨다(Baldwin).

(주); 바사와 메대의 장수...각 도의 귀족...방백 - '바사와 메대'라는 독특한 표현은 페르시아 제국 전체를 가리키는 술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바사'와 '메대'는 페르시아 제국을 구성하던 가장 중요한 두 민족 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메대'는 '바사'에 의해 정복되었었다. 하지만 첫째, 두 민족은 동일하게 인구어족(印歐語族)에 속하여 언어나 관습 및 종교 등이 서로 거의 같았으며 둘째, '바사'는 '제대'의 정치역사적 전통을 계승하였기 때문에(본 단락 주제 강해, '메대와 페르시아의 관계' 참조), 그 두 민족은 거의 하나라고 할 만했다. 한편, '장수'와 '귀족' 그리고 '방백'은 앞의 '방백'과 '신복'이 구체적으로 어떤 계층의 사람들인지를 보여 준다. 그 중 '장수'(*, 헤일)는 2천 명의 창을 가진 병사, 2천의 기병(騎丙). 그리고 1만의 보병 등 총 1만 4천의 병력을 거느렸던 지휘관을 뜻한다(Keil1, Paton, Baldwin). 그리고 '귀족'(*, 파르템)은 문자적으로는 '으뜸되는 사람'의 뜻을 갖는 페르시아어원(語源)의 단어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1) 페르시아 전역을 스물로 나눈 행정 구역을 맡아다스렸던 총독(Paton), (2) 왕의 곁에서 왕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는 모사(Baldwin) 등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첫째, 페르시아 왕들에게는 실제로 조언을 해주던 모사들이 있었다는 성경의 언급이 있으며(스 7:14) 둘째, 이것을 뒷받침이나 하려는 듯 왕의 정무실(政務室) 계단에 모사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양각(陽刻)한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된 사실, 그리고 세째, 제국을 스물로 나눈 행정 구역을 다스렸던 총독(satrap)은 광의적으로 이해할 때 '방백'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 등으로 볼 때, 위의 두 견해 중 후자가 보다 더 타당성이 있다. 한편, '방백'(*, 사르)은 127개로 나눈 행정 구역을 다스렸던 행정관이다.

성 경: [에1:4]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아하수에로의 대연(大宴)]

(주); 일백 팔십 일 동안 - 모든 '장수'나 '귀족' 그리고 '방백'이 이 기간 동안 줄곧 잔치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제국의 각처를 다스리던 '방백'이나 '장수'는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들의 임지(任地)를 떠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당시는 제국정부에 대한 피정복민들의 반란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우리는 '방백' 등이 번갈아 가면서 그 잔치에 참여했었다고 본다.

(주); 그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 - 이와 같은 페르시아 제국의 경제적 강성은 여러 고대 저술가들에 의하여 언급된 바있다. 그중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 왕이 매년금 14,560달란트를 공물로 받아서 그것으로 커다란 금궤를 만들어 창고에 보관하였다고 했다. 또한 아하수에로 왕은 금과 은으로 씌워진 장막, 금으로 된 긴 의자, 금으로 된 주발과 잔, 그리고 금주전자 등을 스파르타로부터 약탈하여 갖고 있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아이스퀼루스(Aeschylus)도 페르시아 왕궁의 방들이 금으로 씌워졌다고 말하였다(Paton).

성 경: [에1:5]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아하수에로의 대연(大宴)]

(주); 이 날이 다하매 - 왕이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베풀었던 180일간의 잔치(3,4절)가 끝난 것을 가리킨다.

(주); 왕이...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 이것은 180일간의 잔치와는 그 성격상 매우 다르다. 즉, 180일간의 잔치는 중요한 신료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 회의적 성격까지 내포한 것이었으나, 여기의 이 잔치는 서민까지도 그 대상으로 삼았던 순수한 유흥적(遊興的)성격이었던 것이다.

(주); 대소 인민 - 신분 고하를 막론한 모든 남자들을 가리킨다(9절).

(주); 왕궁 후원 뜰 - 페르시아 왕궁은 요새화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었다(Paton). 그리고 '뜰'에 해당되는 공간의 넓이는 약6천 6백평방 미터 정도였었다. 따라서 이 정도 넓이의 '후원 뜰'은 대단히 많은 시민들을 위한 잔치를 갖기에 충분하였을 것이다.

성 경: [에1:6]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아하수에로의 대연(大宴)]

(주); 백색, 녹색, 청색 휘장 - 이러한 '휘장'은 잔치 장소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따가운 햇살을 막으려는 목적 때문에 설치되었을 것이다. 180일간의 잔치(4절)가 초봄에 시작됐다고 가정할 경우, 시민들을 위한 7일간의 잔치가 열린 때는 늦여름으로서 여전히 햇살이 따가왔을 것이다. 한편, '백색'과 '청색'은 페르시아의 왕들이 특별히 선호하던 제왕색(帝王色)이었다. 또한 '휘장'(*, 카르파스)은 헬라어 '카르파소스'(*)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무명천을 가리킨다(Schultz).

(주); 자색 가는 베줄로...메고 - 상당히 긴 휘장을 땅에까지 늘어뜨려 고정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주); 대리석기둥 - 뜰 중간에 위치했던 궁전의 옆에 별도로 세워진 기둥을 가리킨다. 그런데 '대리석'(*, 쉐쉬)은 석회석과 그것의 변성암(變成岩)인 대리석 모두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수산의 폐허를 탐사했던 고고학자들은 페르시아 왕궁의 기둥들이 검푸른 석회석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여기의 '대리석'은 차라리 '석회석'으로 번역함이 타당할 것이다. 한편, 이 '기둥'은 그 꼭대기에 한 사람이 족히 누울 수있을 만큼 굵었다고 한다(Paton).

(주);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 - 여기의 '걸상'은 편안히 기대어 앉을수 있었던 긴 의자이다(Rawlinson, 7:8). 이 의자의 골조는 그리이스 등에서 가져온 귀한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표면은 금과 은으로 덮혀졌던 것 같다.

(주);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 - '화반석'(*, 바하트)은 칠십인역에서 '가짜 에머랄드'라고 번역했다는 점에서 '에머랄드'처럼 생긴 녹색 돌, 즉 공작석 혹은 사문암을 가리키는듯하다(Keil). 그리고 '백석'(*, 쉐쉬)은 앞에서 '대리석'으로 번역된 단어이다. '운모석'(*, 다르)은 칠십인역에서 '진주같은 돌 '이라고 번역했다는 점에서, 진주조개의 껍질 혹은 진주 비슷한 광택과 불규칙한 균열이 있는 진주암(眞珠岩)을 가리키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흑석'(*, 소헤레트)은 방패같은 무늬가 있는 검은 돌을 뜻할 것이다(Keil).

성 경: [에1:7]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아하수에로의 대연(大宴)]

(주); 금잔 - 유대 랍비들의 구약 성경 주석인 미드라쉬(Midrash)는 이 '금잔'을 금처럼 비싼 수정으로 된 '잔'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렇게 확정지을 만한 단서는 희박하다. 헤로도투스에 의하면 이 잔들은 결국 그리이스 군대에게 약탈되었다고 한다.

(주); 잔의 식양이 각기 다르고 - 잔 하나 하나가 개별적으로 디자인되어 만들어졌으며, 이에 따라 무늬나 모양 등에서 서로 달랐다는 뜻이다(Baldwin). 아무튼 이것은 아하수에로 왕의 재력(財力)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문구라 하겠다.

(주); 왕의 풍부한 대로...한이 없으며 - 문자적으로는 '왕의 손처럼 풍부한'의 뜻으로서 왕의 능력과 풍부를 과시하기에 합당한 만큼의 많은 양을 가리킨다(Schultz, 2:18).

(주); 어주(*, 예인 말코트) - 문자적으로는 '나라의 포도주'의 뜻이다. 추측컨대 이는 왕 자신이 마시기 위해 저장해 놓은 칼리본(Chalybon) 산(産)의 귀한 술이었을 것이다(Schultz, Paton).

성 경: [에1:8]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아하수에로의 대연(大宴)]

(주); 규모가 있어...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 본절을 해석하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있다. 왜냐하면 한편으로는 '규모'에 따른다고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억지로 하지 않게' 했다고 함로써 상호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규모'를 어떤 엄격한 법령으로서가 아니라 바사 왕의 일시적인 명령으로 이해하고 그 명령의 내용이 바로 각자의 자유 재량에 맡기도록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해석이 보다 원만해진다. 즉, 잔치석상에 참여한 사람들은 많이 마시도록 강요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많이 마셔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Huey). 한편, 당시 페르시아 사람들은 대단히 큰 술잔에 술을 가득 채운 뒤 단숨에 들이키는 음주 습관을 가지고있었다. 만일 술 손님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그 술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으며, 그 손님은 술 잔에 술을 다시 가득 채운 뒤, 다시 단숨에 마시는 시도를 해야만 했다고 한다.

성 경: [에1:9]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왕명을 거역하는 왕후 와스디]

(주); 왕후 와스디 - 아하수에로 왕의 여러아내 중 세속사에서 밝혀진 사람은 일곱 모사중의 한 사람이었던 오타네스(Otanes)의 딸 아메스트리스(Amestris)이다. 대개의 성경 학자들은 여기의 이 '와스디'가 바로 그 '아메스트리스'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추측건대 이 '와스디'라는 호칭은 본명이 아니라 다만 그녀의 성품을 나타내주기 위해 사용했던 별칭이었을 것이다. 분명치는 않지만, '와스디'는 '달콤하다' 혹은 '사랑을 받는' 이란 뜻이다(Rawlinson, Baldwin).

(주); 아하수에로 왕궁 - 수산 궁의 남쪽에 있던 왕후의 처소를 가리키는 것 같다(Rawlinson).

(주); 부녀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 - 페르시아의 관습으로 여자들이 남자들과 함께 잔치석상에 참여하는 것이 반드시 금지되었던 것은 아니다. 에스더가 왕 및 하만 등과 함께 잔치를 베풀었다는 점은 이 사실을 넉넉히 증명해줄 만하다(5:2-8 ;7:1-4). 와스디가 이처럼 남자들과 별도로 잔치를 배설한 까닭은 (1) 남자들의 잔치 분위기는 여성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며, (2) 남자들의 잔치 장소인 '후원 뜰'(5절)은 여자들까지 참석하기엔 장소가 협소하였기 때문일 것이다(Baldwin, Paton).

성 경: [에1:10]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왕명을 거역하는 왕후 와스디]

(주); 제 칠 일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 '제 칠 일'은 백성들을 위해 베푼 잔치의 마지막 날이었다(5절). 한편, '주흥이 일어나서'는 문자적으로 '술로 인해 기분이 좋았다'는 뜻이다. 곧 이것은 술을 지나치게 마셔 자신의 온전한 정신을 상실한 상태, 혹은 황홀한 상태에 돌입했었음을 시사한다(삿 16:25; 삼상 25 :36 ;왕상 8 :66 ;잠15: 15).

(주); 어전 내시 - '내시'(*,사리스)는 반드시 '거세된 환관'만을 의미치 않는다. 때로는 이 단어가 정부의 고위 관리를 가리키기도 하는 것이다(창 37:36). 그러나 여기서의 '내시'는 왕후의 처소에도 출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짐작할때, '거세된 환관'을 가리킴이 분명하다. 그들은 고레스 왕 시절이래 결코 적잖은 영향력을 소유했었다(Rawlinson).

(주); 무후만 - '위대한 훔(Hum)에게 속하는'의 뜻을 갖는 페르시아 이름 '메훔반'(Meh-hum-van)을 히브리어로 음역한 것으로 여겨진다(Paton).

(주); 비스다 - '거세한'의 뜻이 있는 페르시아 이름 '비스타'(Bista)의 히브리어 음역인듯 하다(Paton).

(주); 하르보나 - '화려' 혹은 '광채'를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우바르바우나'(Uvarbauna의 음역일 것이다(Paton).

(주); 빅다 - '신의 선물'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바가다타'(Bagadata)의 음역이다(Paton).

(주); 아박다 - '선생'의 의미인 페르시아 이름 '아바기타'(Abagita)의 음역이다(Paton).

(주); 세달 - '승리자'의 뜻인 페르시아 이름 '사타르'의 음역이다(Paton).

(주); 가르가스 - '욕심장이'의 뜻인 페르시아 이름 '카르카사'의 음역이다(Paton).

(주); 일곱사람 - 이처럼 아하수에로 왕이 '일곱 사람'을 와스디 왕비에게 보낸 것은, '일곱'이라는 숫자가 중근동 세계에서 '완전한 수' 혹은 '신성한 수'로 인식되었다는 점에 근거하여, 자신의 와스디에 대한 명령(11절)이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는 단호한 취지를 '와스디'에게 암시하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성 경: [에1:11]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왕명을 거역하는 왕후 와스디]

(주); 왕후의 면류관 - 큼직한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끝이 뾰족한 것이었다고 한다(Rawinson, Keil)

(주); 그 아리따움을...보이게 하라 -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아름다운 아내를 모든 이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탁월성을 과시하려는 욕망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러나 이 같은 명령은 백성들에게 훌륭한 도덕적 귀감이 되어야만 했던 왕의 신분에는 걸맞지 않았다. 일찍이 루디아 왕 칸타울레스는 자신의 아내의 미모를 과시하려는 분별없는 욕망으로 인하여 마침내 왕좌와 생명까지도 상실하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했었다(Rawlinson). 어떤 유대 문헌은 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를 면류관만 쓰고 전라(全裸)로 나오게 했다고 해석하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성 경: [에1:12]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왕명을 거역하는 왕후 와스디]

(주); 왕후 와스디가...싫어하니 - '와스디'의 이 같은 반응은 다음과 같은 이유 중의 하나에 따라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즉, (1) '와스디'가 낯선 사람에게는 아내의 얼굴을 보이지 않아야만 한다는 페르시아 관습을 염두에 둔 때문에(Josephus), (2) 와스디가 술취한 손님들 앞에서 왕후로서의 위엄을 손상당할까 염려한 때문에(Keil1,Rawlinson, Schultz), (3) '와스디'가 당시 외모에 어떤 흠결이 있었기 때문에(유대 랍비들). (4)'와스디'가 왕으로부터 벌거벗고 나오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Midrash,Targum)등이다. 그러나 첫째, 페르시아의 관습이 여자가 남자들의 잔치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반드시 금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5:1-8 ;7:1-4) 둘째, 만일 '와스디'에게 외모상의 어떤 흠결이 있었다면 왕이 결코 부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 네째, 왕비의 나체를 신하들에게 보이려는 시도는 역사상의 그 어떤 군왕(君王)에게서도 없었다는 사실 넷째,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보통 술주정이 심했다는사실(Herodotus)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위의 네 가지 이유 중 (2)의 것이 가장 타당한 듯하다.

(주); 왕이 진노하여 - 이러한 반응은 많은 신하와 백성들 앞에서 자신이 직접 하달한 명령이 먹혀들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게 되었던 때문이었다.

(주); 중심이 불붙는듯하더라 - 이는 문자적으로는 '그의 속에서 불이 탔다'의 뜻으로서, 그의 '진노'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설명적 문구이다.

성 경: [에1:13]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본절의 내용은 일단 잔치가 끝난 뒤의 상황이다.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의 (11절,12절)로 진노를 한 것은 그 잔치의 마지막 날의 일이었다(10절). 그는 잔치가 끝난 다음 날 온전한 정신 가운데서 자신의 명령에 불복한 와스디의 징계 문제를 처리하려고 하였음이 분명하다.

(주); 왕이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묻되 - '박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던 일은 아하수에로왕의 습관(Herodotus, vii, 8, 48, 234; viii, 101) 이기도 했지만, 그는 이같이 함으로써 자신이 와스디에게 단순히 감정적 차원에서 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남기려고 했던 것 같다. 한편, '사례를 아는'(*, 요드예이 하이팀)은 문자적으로는 '시대를 아는'의 뜻이며 구체적로는 '규례와 법률을 아는'이라는 말로 연이어 설명하고 있다. '박사들'(*,요드예이 하이팀)은 문자적으로 '지혜로운 자들'의 뜻이다.

(주); 묻는 전례가 있는데 - 모사로부터 자문을 얻는 것이 반드시 아하수에로 왕만의 습관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즉, 페르시아의 모든 왕들은 모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거쳐서 자신들의 정책을 현실 정치로 펼쳐나갔던 것이다.

성 경: [에1:14]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주); 왕에게 가까이 하여 - 이것은 왕이 측근에 의하여 암살당하는 일이 빈번했던 고대국가들의 모습을 감안해 본다면, (1) 왕으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은 것, (2) 왕으로부터 특별한 지위나 권한을 부여받은 것 등을 의미한다. 이같은 점을 입증이나 해주듯이 왕으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은 자는 왕궁 출입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침실 출입까지도 허용되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주); 왕의 기색을 살피며 - '기색을 살피며'는 문자적으로 '얼굴을 보며'의 뜻으로서 앞의 '가까이 하여'처럼 모사들이 왕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에 있었는지를 보여 주는(삼하 14: 24; 마 18:10) 문구이다(Schultz).

(주); 나라 첫 자리에 앉은 - 이것은 모사 곧 박사의 신분적 위치가 페르시아의 신하들 중 최고였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는 세사람씩은 왕의 양편에, 그리고 한 사람은 왕의 앞에 서는 등 실제로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Paton).

(주); 바사와 메대의 일곱방백 - '바사와 메대'에 대해서는 3절 주석을 참조하라. 그리고 '일곱'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10절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방백'(*, 사르)은 높은 직위의 소유자들에게 두루 적용될 수있는 꽤 일반적 의미의 단어(3,11절)이어서 그문맥에 맞게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다. 여기서는 이 단어를 '장관'의 의미로 이해하면 보다 적절할것이다(대상 27:3; 대하 26:11; 렘 51:57).

(주); 가르스나 - '검은'의 뜻인 페르시아 이름 '케레스나'(Keresna)나 '호리호리한 사람'의 뜻인 '카라스나'(Karasnas)의 히브리어 음역으로 볼 수있다.

(주); 세달 - '별'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시타르'(Sitar) 혹은 '주'(主)를 뜻하는 '크샤드라'(Kshathra)의 음역일 것이다. 10절의 '세달'(*)과 본절의 '세달'(*)은 전혀 다르다.

(주); 아드마다 - '정복되지 않은'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아드마타'(Admata)의 음역이다.

(주); 다시스 - '탐욕스런'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타르슈쉬'(Tarshush)의 음역이다.

(주); 메레스 - '시련'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마르사'(Marsa)의 음역이다.

(주); 마르스나 - '기억하고 있는 사람'의 뜻인 페르시아 이름 '마리드나'(Marithna)의 음역이다.

(주); 므무간 - '구출된'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비무크나'(Vimukhna) 혹은 '구름'을 뜻하는 '무무카나'(Mumucana)의 음역이다.

성 경: [에1:15]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본절에서 아하수에로 왕은 이처럼 자신을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지칭함으로써, 와스디에 대한 법적용을 이 보다 엄격해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주);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꼬 - 문자적으로는 '규례대로라면...에게 무슨 일이 있을꼬'의 뜻(Rawlinson)이다.

성 경: [에1:16]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주); 므무간이...대답하여 가로되 - 왕이 와스디 처리와 관련한 자문을 구하자, 일곱 모사들은 서로 협의를 한 후 그 대변인격인 '므무간'이 그 협의 사항을 왕에게 품의(稟議)하고 있는것이다(Keil). 그런데 유대 랍비들의 주석서인 미드라쉬(Midrash)는 그가 서열상 가장 낮았기 때문에 왕비 징계라는 미묘한 사항을 왕에게 고(告)하는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입증 자료는 없다.

(주);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할 뿐 아니라 - '와스디'의 왕에 대한 '잘못'은 왕의 엄명을 거역함으로써 왕의 위신을 여지없이 실추시켰다는 데 있었다(12절).

성 경: [에1:17,18]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디스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와스디의 왕명 거역이 어떻게해서 방백들이나 일반 백성에게도 그 여파를 미치는지를 말하고 있다.

(주);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 '멸시할 것'(*, 레하브조트)은 '업신여기다' 혹은 '비웃다'란 뜻의 동사 '바자'(*)의 사역형 부정사(不定詞)로서, (1)마땅히 중요시해야 할 가치(價値)를 비천히 여기거나(창 25:34; 겔 22:8), (2) 반드시 따라야 할명령을 거역하는 것(민 15:31; 삼하 12: 9) 등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일 것이다.

(주); 오늘이라도 - 이것은 (1) 와스디의 왕명 거역 사실이 신속히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2) 따라서 와스디에 대한 징계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등을 아울러 시사한다(Paton).

(주);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 문자적으로는 '멸시와 분노가 꿀이지 않을 것입니다'의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멸시'는 방백의 명령에 대한 귀부인들의 반응 곧 불복종을, '분노'는 귀부인들의 불복종에 대한 방백의 반응을 '가리킨다. 한편, 본절의 '분노'(*, 카체프)는, 와스디의 명령 불복종에 대한 왕의 반응을 표현하는 데 사용한 단어 '진노하여'(*, 카차프)와 동족어(同族語)이다(12절).

성 경: [에1:19]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주); 왕이...선히 여기실진대 - 신하들이 왕에게 어떤 공식적인 제안을 하기에 앞서 사용하는 상투적인 술어이다(Paton, 3:9; 5:4, 8; 7:3; 8:5; 느 2:5).

(주); 와스디로...왕 앞에 오지못하게 - 왕후의 위(位)를 폐하여 일개 서민(庶民)으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여기서 모사들의 협의 사항(16절 주석 참조)을 왕에게 고하면서 '와스디' 앞에 지금까지 게속 사용하였던 '왕후'라는 직위명(職位名)을 고의로 빠뜨림으로써, 그녀에 대한 폐서인(廢庶人)조치가 필연적임을 암시한다.

(주); 조서를 내리되 - 문자적으로는 '왕국의 명령'의 뜻이다. 이것은 왕 자신의 사사로운 명령과 대조된다. 이처럼 왕이 일반 명령이 아닌 문서화된 공식적 명령을 내려야 된다고 한 까닭은 공개석상에서 왕명을 거역한 와스디를 공개적으로 징계하며, 그렇게함으로써 부녀자들로 하여금 남편에 대한 불복종을 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을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Rawlinson).

(주); 법률 중에 기록하여 번역함이 없게 하고 - 페르시아 제국의 전통(傳統) 중 하나는 일단 왕의 도장이 찍혀 법률화(法律化)된 사항은 절대 그 효력이 취소되지 않았던 것이다(단6:8,9). 이처럼 왕실 내부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 결코 '번역'될 수 없는 법률을 만들기까지 한 것은, 와스디로 하여금 아하수에로 왕으로부터 총애를 받을 기회를 다시는 갖지 못하게 하고 그렇게함으로써 그녀가 권세를 회복하여 자신을 폐서인 시킨 데 일조(一助)를 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Keil).

(주); 왕후의 위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 '나은'(*, 토바)은 '더 아름다은' 혹은 '더 덕스러운'이란 뜻이며. '사람'(*, 레우타)은 원래 '동료' 혹은 '친구'의 의미로서 거의 비슷한 범주에 속하는 어떤 사람을 광의적으로 가리키는 단어이다(Paton, 삼상 15:28). 따라서 이것은 반드시 대궐 안에 이미 살고 있는 어떤 사람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성 경: [에1:20]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주); 조서(*, 피트감) - 19절의 '조서'와는 다른 단어지만, 동일한 내용임이 분명하다. '피트가마'라고 하는 고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했다(Huey).

(주); 이 광대한 전국 - 여기서 '전국'앞에 '광대한'이라는 형용사를 삽입시킨 까닭은 (1)왕의 허영심을 부추겨서 그의 비위릍 맞추려는것(Keil), (2) 단순한 구두(口頭)명령이 아닌 반드시 널리 고지(告知)되어져야 하는 문서화된 조서가 회람되어야 될 필요성을 강력히 시사하려는 것(Rawlinson) 등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에 따라 반포되는 왕의 명령은 제국민 누구에게나 고지되어야 하지만, 그 명령이 조서의 성격을 띠지 않으면 듣지 못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 뻔하다는 점에서, 위의 두 견해 중 후자가 보다 타당성이있다.

(주); 귀천을 무론하고 - 문자적으로 '큰 자로부터 작은 자까지'의 뜻으로 5절의 '대소인민'과 동일한 문구이다.

성 경: [에1:21]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주); 왕과 방백들이...선히 여긴지라 - 여기의 '선히 여긴지라'(*, 이타브)라는동사는 3인칭 단수이고, 주어 '왕과 방백들'은 3인칭 복수이므로 문법적 모순인 듯 보인다. 그러나 주어가 이같이 복수일 경우라도 동사의 적극적 주체자가 한 사람일 때는 3인칭 단수의 동사를사용할 수 있다. 즉, 여기서는 왕이 '므무간'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주체자로서 '선히여긴지라'라는 동사의 주어인 셈이다. 반면 '방백들'은 '므무간'의 그 같은 제안의 입안(立案)과정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성 경: [에1:22]

주제1: [왕의 잔치와 왕후 와스디의 폐위]

주제2: [와스디의 폐위]

(주); 각 백성의 문자와 방언 - 여기서 '문자'와 '방언'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당시 페르시아 제국 내에는 수많은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었다. 페르시아인들은 주로 고페르시아어(Old Persian)나 아람어를 사용했고 바빌로니아 지역에서는 아람어와 앗시리아어가 사용되었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산스크리트어를 위시한 여러 동족어들이,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 및 팔레스틴 등지에서는 주로 아람어가 통용되었다(Paton). 한편, 페르시아의 언어 정책에 대해서는 에스라 4장 둘째 단락 주제 강해, '페르시아 제국의 언어정책'을 참조하라.

(주); 모든 도에 조서틀 내려 - 본절은 페르시아 제국이 당시 매우 조직적인 우편제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Xenophon, Paton). 우편 업무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문구이다.

(주);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하고 - 이것이 '조서'의 주요한 내용 자체는 아닐 것이다. 다만 '조서'의 목적 혹은 그 결과에 해당될 것이다. 즉, 백성들은 왕명을 거역한 왕비를 폐서인(廢庶人)시켰다는 조서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한 가정내에서 남편에 대한 아내의 명령 불복종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되고, 또한 그 결과로 한 가정 내에서 남편의 위치는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자기 민족의 방언대로 말하게 하라. 이는 한 가정 내에서 남편의 아내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시켜 주기 위한 명령이다. 즉,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남녀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을 경우, 아내를 포함하여 그 가정 전체는 남편의 언어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명령이다. 이렇게 할 경우, 그 가정 내에서의 남편의 위치는 보다 확고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떻든 페르시아는 수많은 민족들로 구성되었고, 또한 민족간의 교류도 활발하였기 때문에 부부간에 언어가 달랐던 경우도 결코 적지 않았을 것이다(느 13:23, 24).

성 경: [에2:1]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새 왕후 간택을 위한 조처]

(주);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조서를 생각하거늘 - '생각하거늘'(*, 자카르)은 보통 '기억하다' 혹은 '고려하다'의 뜻이 있지만, 본문맥에서는 '후회하다'의 의미로 이해되기에 충분하다(Keil, 박윤선, Baldwin). 이처럼 아하수에로 왕은, 그녀의 축출 사건 전과정을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처사가 성급했을 뿐만 아니라 과도했었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한편, 아하수에로가 와스디를 폐위시킨 것은 그의 즉위 3년(B.C. 483년) 째 되던 해에 일어난 일이며 에스더를 왕후로 맞아들인 때는 그의 즉위 7년(B.C. 479년)이었다(2:16). 이 기간 사이에 아하수에로는 그리이스 정복에 나섰다가 살라미스해전에서 대패하고(B .C. 480년) 돌아왔다. 이러한 암담한 처지에 놓여 있었던 아하수에로였기에 더욱더 왕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것이다.

성 경: [에2:2]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새 왕후 간택을 위한 조처]

본절 이하의 이 같은 신하들의 제안은 왕이 이미 폐위된 와스디에 대해 연민의정을 느낀 나머지 다시 와스디를 복위시키거나, 혹은 그렇게는 하지 않더라도 폐위 사건과 관련된 신하들을 원망할 경우 그 후환이 두려웠기 때문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만일 그들의 염려했던 바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에는 심하게는 거기에 관련된 다수의 신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태까지 쉽사리 예상될 수 있었다. 그래서 신하들은 빨리 다른 왕후를 세워서 왕으로 하여금 와스디에 대해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 왕의 시신 - '시신'(*, 나아르)은 느헤미야서에서는 '종자'로 번역된 단어로서 (느 4:16, 22), 왕의 주변 가까이에 시립(侍立)하는 각양의 신하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여기에는 '와스디'의 폐위를 처음 주청(奏請)했던 일곱명의 모사(1 :13-16)뿐만 아니라, 그밖의 또다른 신하들도 포함된다.

(주); 왕은...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 사실 일곱 모사는 와스디의 폐위와 함께 그 대신 또 다른 왕후를 선택해야됨을 왕에게 제안했었다(1:19). 특히 본문에서는 새로이 선택될 만한 왕후의 자격 조건으로서 '용모의 아름다움'에 주된 강조점이 주어지고있다. 이는 용모가 아름다웠던 와스디(1:11)를 왕으로 하여금 빨리 잊게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아름다운 용모의 소유자를 왕후로 세워야만 한다고 신하들이 간파한 결과였다.

성 경: [에2:3]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새 왕후 간택을 위한 조처]

(주); 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 '명령하여'(*,야프케드)가 여기서처럼 사역형으로 사용될 경우(원형은*,파카드) 주로 '감독으로 세우다' 혹은 '임명하다'의 뜻이 된다(왕상11:28; 왕하 25:22). 따라서 본 문구는 '각도에서 관리를 임명하여'의 뜻인 셈이다. 결국 이는 당시의 지방 관리 중 어떤 사람을 후궁선택을 위한 집행관으로 특별히 임명하는 것을 뜻할 것이다. 이처럼 특별히 관리를 세우고자 했던 까닭은 왕후 간택이라는 대사를 일사불란하게 진행시키기 위한 배려 외에도, 아름다운 딸을 후궁으로 보내기 싫어서 감출지도 모를 부모들의 비협조적 자세를 예측했기때문인 듯하다(Paton).

(주); 도성 수산 - 1:2 주석을 참조하라.

(주); 후궁 -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던(1:5) 왕궁 지역의 북서쪽에 있었던 별채로서(Paton) 남자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곳이었다. 오직 왕과 거세된 내시만이 출입 가능했었다.

(주);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 여기의 '궁녀'(*, 나쉼)는 결혼 적령기의 처녀 혹은 젊은 기혼 여성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민 31:18, 35 ;룻 4:14). 한편, '궁녀를 주관하는'은 모집된 여자들을 감독 교육하여 왕의 후궁 혹은 더 나아가 왕후로서 적절한 여성이 되게 교육시키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시'(*, 세리스)는 거세된 환관을 뜻하며(1:10), '헤개'는 추측컨대 '아름다운 암소들을 갖고 있는'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후가오'(Hugao)의 음역인 듯하다(Paton).

(주);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 페르시아 왕실의 법도로는, 왕에게 나아오는 여자가 특별히 육체 '정결'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으며 그 기간은 정확히 1년이었다(12절). 여기의 '물품'은 몰약이나 향품등을 뜻한다(12절).

성 경: [에2:4]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새 왕후 간택을 위한 조처]

(주);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 - 문자적으로 '왕의 눈에 보기에 좋은'이다. 여기서 '아름다운'(*, 야타브)은 '기쁘게 하다'. '즐겁게 하다'의 뜻도 있다. 따라서 본문구는 '왕을 기쁘게 할 만한 처녀'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이다(수22:33; 삿 18:20; 19:6, 9). 특히 이 단어가 사사기에서는 성적(性的)기쁨과 관련하여 사용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삿 19: 6. 9 ).

(주); 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 페르시아의 전통적 법도에 따르면, 페르시아 왕은 반드시 페르시아 여자와 결혼해야만 했다(Avesta, Paton). 특히 헤로도투스는, 왕후는 반드시 당시 페르시아의 칠 대 귀족 가문 출신 중에서 선택되어야 했다고 증거하고 있다(iii, 84). 그런데도 신하들이 출신과 상관없이 모집된 모든 여자들 중에서 왕후를 택하도록 제안함으로써, 아하수에로 왕으로 하여금 선택의 여지를 보다 넓게 갖게끔 했다. 이에 따라 왕은 귀족 가문 출신 중에서 왕후를 뽑는 경우보다, 훨씬 더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왕후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왕이 신하들의 주청(奏請)을 기쁨으로 가납했던 이유 중의 하나도 거기에 있었을 것이다.

성 경: [에2:5]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모르드개와 에스더]

(주); 한 유다인이 있으니 - '유다인'이라는 말은, 포로 후 시대에 들어와서는 한 지파 곧 유다 지파에 속한 사람만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전체를 가리키는 일반화된 술어로 변하였다(느5:1, 17). 사실 그 때에 유다 지파와 베냐민지파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파들은 성경 역사의 무대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 이상 지파 단위로 분류하는 일은 필요치 않았다. 따라서 '이스라엘'이라는 말은, 당시 이스라엘 민족을 구성하던 두 지파 중 보다 인구가 많고 또 영향력이 컸던 유다 지파의 '유다라는 명칭으로 대체될 정도가 되었다.

(주); 이름은 모르드개...베냐민 자손 - '베냐민 자손'은 남왕국 유다에 속했던 지파로서, 유다 멸망시 '유다 지파'와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왔었다(스 1:5). 그들의 일부는 스룹바벨과 함께 팔레스틴으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바벨론 등지에 남아 있었다(본 단락 주제 강해, '디아스포라에 대하여' 참조). 한편, '모르드개'는 바벨론에 거주했던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름처럼 히브리식이 아니다. 그이름에 대해서는 (1) 바벨론의 주신(主神) 이름인 마르둑 혹은 므로닥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Rawlinson, Baldwin). (2) '작은 사람'이라는 뜻을 갖는 페르시아 이름 '몰다케'의 히브리어 음역이라는 견해(Schultz) 등 그 기원에 대한 다른 설명이 있다.그러나 중근동 지역에 페르시아의 영향력이 미미했다고 볼 수 밖에 없었던 제1차 귀환자 당시의 귀환자 중에도 '모르드개'라는 이름의 소유자가 있었다. (스 2:2)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모르드개'라는 이름이 바벨론의 영향을 받은 바벨론식 이름일 가능성이 많다.

(주); 기스의 증손...시므이의 손자...야일의 아들 - 여기의 '기스'를 사울의 아버지였던 '기스'(삼상 9:1)로 보는 것, '시므이'를 다윗에게 모욕적 행동을 했던 '시므이'(삼하 16:5)로 보는 것 등은 모두 공연한 수고이다. 전체가 관계대명사 절(節)인 6절은 결코 그 같은 주장을 용납치 않는다. 위의 세 사람은 바벨론 혹은 페르시아 땅에서 죽었을 것이 틀림없는, 모르드개와 가까운 시대의 조상이다.

성 경: [에2:6]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모르드개와 에스더]

히브리어 원문에는 '모르드개'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다. 만일 본절의 한글개역을 교대로 따를 경우, 아하수에로 왕이 왕비 간택령을 내린 때가 약 B.C.480년 경이었으므로 모르드개가 열 살에 여고냐 왕과 함께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한다면(B.C.597년), 그때 모르드개의 나이는 약 127세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의 사촌 동생인 에스더와 40세 차이가 난다고 해도 에스더의 당시 나이는 87세가 된다. 따라서 개역 성경의 번역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러한 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혹자는 모르드개가 아니라 모르드개의 선조가 포로로 잡혀간 것을 가리킨다라고도 이해한다. 그러나 관계대명사 절이라고 할 수 있는 본절 전체의 선행사를 '모르드개'가 아닌 '기스'로 보면 한결 문제 해결이 간편해진다. 즉 본절은 '그런데 그는(기스는)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함께 사로잡혔더라'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이다.

(주); 느부갓네살이...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 -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B.C.605년에 다니엘 등을 (단 1: 1), B.C.597년에 '여고냐'등을 (왕하 24:15; 대하36:10; 렘 24: 1), 그리고 B.C. 586년에 시드기야 등을(왕하 25:11; 대하 36 :20; 렘 52:30) 붙잡아 갔었다. 그런데 여기의 '여고냐'는 유다의 마지막에서 두번째 왕이었던 '여호야긴'의 또 다른 이름이다(마 1:11, 12).

성 경: [에2:7]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모르드개와 에스더]

(주); 하닷사 곧 에스더 - 여기에 대해서는 (1) '하닷사'가 본명이고 '에스더'는 왕비가 된 후 그의 용모 때문에 페르시아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었다는 견해(Schultz,Keil, (2) '에스더'가 본명이고 '하닷사'는 별칭이라는 견해(Targum)등으로 그 해석이 구분된다. 그러나 첫째, 이스라엘 민족들은 비록 그 당시 바벨론식 이름은 흔히 가졌으나 페르시아식 이름을 가졌던 사람이 드물었고 둘째, 본절에서 '에스더'라는 이름에 바로 이어 그 이름의 뜻과 걸맞는 그녀의 생김새가 묘사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볼때, 위의 두 견해 중 (1)의 것이 보다 타당하다. 그런데 '하닷사'는 '화석류' 혹은 도금양(桃金孃) 나무'를 뜻한다. 바로 이 같은 사실에 근거하여, 어떤 유대 학자들은 사 55:13을 해석하기를 '잣나무는 모르드개, 가시나무는 하만, 화석류는 에스더, 질려는 와스디를 상징한다'고 하였다. 즉 이 유대 학자들은 사 55:13을 에스더가 유대 민족을 하만의 음모에서 구출할 것을 예언하는 구절로 보았던 것이다. 한편, '에스더는'는 '별'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스타라'(Stara)의 히브리어 음역인듯하다.

(주); 자기 딸같이 양육하더라 - 친가 쪽의 사촌 누이를 아내로 맞이하는 일이매우 흔했던 고대 셈족의 관습에 의거하여,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아내로 맞았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이 견해를 취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로서 '딸처럼 되었거늘'이라는 말과 '품에 누웠거늘'이라는 표현이 유사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나란히 언급된 삼하 12:3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하수에로의 왕후로 간택될 여자를 유부녀 중에서 구했으리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본문은, 차라리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자신의 양녀로 삼았음을 가리킨다고 봄이 타당하다. 이스라엘인들에게 있어 양자 입양은, 하나님과 그 백성들과의 관계가 밀접한 연관을 맺는 것으로서 두루 알려져 있었다(출 4:22;삼하 7:14; 시 2:7, 8; 89:27, 28; 렘 3:19; 31 :9).

성 경: [에2:8]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궁으로 부름 받은 에스더]

(주); 왕의 조명(詔命) - 이는 관리를 임명하여 왕후의 자격을 갖춘 처녀들을 수산으로 모으는 일(3절)과 관련된 내용이었을 것이다.

(주);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 여기서 '이끌려 가서'(*, 틸라카흐)는'취하다' 혹은 '선택하다'의 뜻이 있는 동사 '라카흐'(*)의 수동형이다. 물론왕실의 명령에 따라 에스더가 후보로 지명되었다면, 일개 평민인 에스더가 마음대로 가부간의 선택을 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본문이 마지못해 강제적으로 왕궁으로 끌려가는 에스더의 모습을 묘사한다고는 볼 필요가 없다(Baldwin). 에스더도 왕의 후궁이 되는 일에 호감을 가졌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의 '이끌려 가서'를 차라리 '선택되어'로 번역하여(수 8:12; 사 66:21), 에스더가 강제로 왕궁에 보내지지 않았나 하는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

성 경: [에2:9]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궁으로 부름 받은 에스더]

(주); 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 히브리 원문상으로는 '그 처녀가 헤개를 기쁘게 하여'이다. 즉 에스더의 탁월한 미모와 아름다운 덕성이 '헤개'를 기쁘게 하였다는 뜻이다.

(주); 일용품(*, 마노테하) - 문자적으로는 '그녀의몫'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단어가 식과 관련해서 사용됐다는 점에 근거하여(9:19, 22;삼상 1: 4), 이것을 '음식의 몫'으로본다. 구체적으로는 몸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는 데 적절한 음식을 가리킬 것이다(PATON). 한편, 이방의 음식을 결코 먹지 않기 위해 채식만 먹었던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단 1:12)와는달리 에스더는 이방의 부정한 음식을 별로 개의치않고 먹었다는 사실에 대해 의혹을 던지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당시 에스더는 다니엘과는 상황이 달랐다. 즉, 에스더는 아하수에로의 왕후가 되면 어차피 늘 그와 함께 식사해야 할 입장에 있을 것이므로 굳이 그 음식을 마다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고결한 자태 만큼은 늘 유지했을 것이며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독특한 사명 또한 충실히 감당해내게 된다(Baldwin).

(주); 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 - 여기서 '의례히 주는'(*,하르우요트)은 '보다' 혹은 '관찰하다'를 뜻하는 동사 '라아(*)의 분사형으로서, 특별한 관찰의 과정을 거쳐서 '선택된'의 뜻이다(NIV). 이것은 곧, 에스더에게 주어진 궁녀들은 다른 처녀들에게 주어진 '궁녀'보다 여러 가지 점에서 더 나은 여자들이었음을 시사해준다(Paton). 이 '궁녀'들은 에스더에게 수종들도록 주어진 자들이었다.

(주);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 내시 헤개가 에스더를 일반 후궁들이 머물던 처소에 있지 않게 하고, 왕에게 자주 불리우는 자들이 거하였을 다른 훌륭한 '처소'를 준 것을 말한다(Paton, Keil).

성 경: [에2:10]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궁으로 부름 받은 에스더]

(주); 에스더가...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 에스더의 이 같은 행동은, 페르시아 사람들이 당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일신을 섬기던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 배타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었던 것을 염려한 때문이었다. 만일 '헤개'가 유대인에대해서 나쁜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그는 에스더가 왕과 가까이 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도록 훼방할 것이 뻔하였다. 한편, 모르드개가 굳이 에스더를 이방인왕의 왕후로 앉히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왕후인 사촌누이를 배경삼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펼쳐보려 한 것인가? 어떻게 해서든 권력의 핵심부에 들어가서 약소 민족의 설음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애국심의 발로에서였던가? 아니면, 이미 당시에 반유대 세력이 페르시아 제국내에서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대비하기 위해 율법을 어기면서까지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인가? 본문은 이러한 추측들 중 그 어떤 것도 명백히 지지해주고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모든 과정 속에 하나님의 주도적인 섭리가 개입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4:14).

성 경: [에2:11]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궁으로 부름 받은 에스더]

(주);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더라 - '어떻게 될 것' 곧 에스더의 운명은, 그녀의 그 당시 형편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녀가 건강 상태가 안 좋았다든지 혹은 '헤개'의 관심 밖에 있었다든지 할 경우에 왕후가 될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이다. 한편, 에스더가 '후궁 아름다운처소'(9절)로 옮겨진 후에 모르드개가 에스더의 안부를 어떻게 알았을 것인가에 대해, 혹자는 관할 내시의 허락 하에 직접 면담할 수 있었으리라고 보기도 한다(Bartheau, Wildeboer). 그러나 직접 대면하지는 못하고 에스더의 시중을 들던 궁녀를 통해 에스더의 소식을 들었다고 이해함이 보다 자연스러울 것이다(Haupt,Keil).

성 경: [에2:12]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후로 간택된 에스더]

(주);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 고대 중근동 사회에서 '몰약'은 우수한 세정력(洗淨力)과 그 독특한 향기 때문에 매우 귀한 물품으로 인정되었다(출 30: 23-25; 시45: 8; 잠 7: 17; 마 2: 11). 특히 미이라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방부제로 사용되곤 했다(막16:1; 눅 24 :1;요 19 :39). 이것은 남아라비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어떤 나무의 향내나는 수액(樹液)이 그 원료였으며, 고체 혹은 액체 상태에서 사용되었다.

(주); 향품(*, 베사밈) - 이것은 여러 가지 '향료'를 통틀어 가리키는 일반적용어인 듯하다(아 4: 16).

(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 - 화장품 종류일 것이다.

성 경: [에2:13]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후로 간택된 에스더]

(주);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 '처녀'가 자신을 정결케 하기 위한 일 년을 보낸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왕과 동침하기 위하여 왕에게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왕의 명령에 의하여 왕궁으로 선택되어 들어온 처녀들은, 비록 자신을 정결케 하는 데 필요한 일 년이 지났어도 자신의 차례가 되어야(12절) 왕에게 갈 수 있었다. 추측컨대 그 차례는 누가 왕궁에 먼저 들어왔는지의 여부로 결정되었을 것이다(Paton). 따라서 '수산'에 살았던(5-7절) 에스더는 보다 일찍 '수산 궁'에 들어갔을 것이며, 또한 왕에게 들어 갈 수 있는 차례도 인도 등의 먼 지역 출신 처녀보다 훨씬 빨랐을 것이다.

(주); 그 구하는 것을 다 주어 - 후궁에 있다가 왕궁으로 들어가 왕과 동침할 차례가 된 처녀들은, 왕에게 잘 보이는 데 필요한 옷이나 장식품 등을 요구할 권리가 있었다(Rawlinson).

성 경: [에2:14]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후로 간택된 에스더]

(주);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 일단 왕과 동침한 처녀들은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대기하던 '후궁'이 아닌 또다른 내시가 관할하던 '후궁'으로 가서 살아야 했다.이 둘째 후궁으로 들어가 살게 된 비빈들은 보다 더 엄격한 감독아래 놓이게 되었다(Paton).

(주); 비빈(妃嬪)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 - '사아스가스'는 왕에게 나아갈 처녀들이 대기하던 처소를 관할하던 '헤개'보다 한 등급 높은 신분의 내시였을 것이다. 이 같은 추측은 궁궐 내 여자들의 숙소 중 왕후의 처소가 제일 중요시되었으며(왕상 7 :8).그 밑으로는 왕과 이미 동침한 경험이 있는 후궁들의처소, 그리고 제일 마지막은 차례를 기다리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비빈'(*, 필레게쉬)는 구약 성경에서 흔히 '첩'으로 번역되는 단어(창 22: 24;삿 8:31; 삼하 5: 13)이다.

(주);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왕에게 나아가지못하더라 - 대부분의 처녀들이 다시 왕의 부름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여자들은 왕과 한 번 동침한 후에는 실질적인 과부가 되어서 후궁들의 처소에서 생을 마쳐야 했었다.

성 경: [에2:15]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후로 간택된 에스더]

(주); 아비하일 - '아버지는 강하다'의 뜻을갖는 히브리식 이름이다.

(주);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 에스더 이외의 다른 처녀들은 왕에게 보다 잘 보이려는 목적으로 향품이나 의복 등을 규정 이상으로 요구하였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에스더는 헤개가 마련해 준것만을 사용했다. 이는 에스더의 침착하고 검소한 일면과 헤개에 대한 그녀의 신뢰를 엿보게 한다(Huey).

(주); 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 - 문자적으로는 '모든 보는 자의 눈에서 은혜를 얻었다'의 뜻이다. 즉, 에스더를 본 자들은 모두 그녀에게 호의를 갖게 되었음을 말한다.

성 경: [에2:16]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후로 간택된 에스더]

(주); 아하수에로 왕의 칠 년 - B.C.479년 이며, 와스디가 왕후의 자리에서 추출된지 4년이 경과한 해였다. 아하수에로 왕이 이처럼 4년 간이나 왕후 자리를 비워둔 까닭은, 그가 왕후를 폐위시킨 직후 그리이스와의 전쟁을 시작하였던 때문이다. 그는 그 같은 심각한 대외적 문제로 인하여 왕후를 다시 세우는 등의 대내적 문제에는 관심을 기울일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남으로써, 특히 아하수에로 왕은 그 전투에서, 패배하였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달랠 목적으로 왕비를 다시 세우는 일에 열심을 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주); 시월 곧, 데벳월 - '10월'은 종교력이며 민간력으로는 4월이다. 또한 태양력으로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이다. 그런데 이 '데벳월'이라는 달(月) 이름은, 바벨론 사람들에 의해서 사용됐던 것으로서 구약 성경 중 여기에서만 유일하게 나온다.

성 경: [에2:17]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후로 간택된 에스더]

(주); 모든 여자 - '와스디'가 폐위되기 전부터 있었던 후궁들과, 새로이 선택되어 수산궁에 들어와서 이미 아하수에로 왕과 잠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는 비빈들을 함께 가리킬 것이다.

(주); 모든 처녀보다...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 여기의 '모든 처녀'는 이미 아하수에로 왕과 순서에 따라(12절) 동침을 했었던 여자들로서, 왕후 자리를 놓고 에스더와 함께 경쟁을 벌였던 경쟁 상대였다.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은, 그녀들에 대해서는 별호감을 갖지 못했었다. 한편,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는 에스더의 내면적 그리고 외면적 아름다움이 왕을 사로잡은 것을 가리킨다. 즉,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를 여러모로 살핌으로써, 그녀가 왕후에 오를 수 있는 적격자임을 깨닫고서 더 이상 다른 처녀들을 만나보지도 않고 즉각 결정을 내렸다.

성 경: [에2:18]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왕후로 간택된 에스더]

(주); 에스더를 위한 잔치 - 페르시아 왕들은 큰 경사가 있을 경우에는 으례히 잔치를 열었다. 본문의 잔치는 '에스더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잔치' 혹은 '에스더가 왕후에 오른 것을 경축하는 잔치' 등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떠든 아하수에로 왕은 큰잔치를 베품으로써 '에스더'가 새로이 왕후의 위(位)에 올랐음을 온 백성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주); 모든 방백과 신복 - 이들은 왕의 수하에 있는 여러 계층의 신하들을 망라한다(1 :3). 한편, '향응하고'는 원문에는 없는 단어이다.

(주);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 '세금을 면제하고'(* ... ,하나하 아사)에서 (1) '하나하'는 일반적으로 '휴식' 및 '안식'을 말하며(9:17), (2)'아사'는 '만들다', '공포하다'혹은 '정하다'(왕상 12:33)를 뜻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오히려 '공휴일로 정하고'로 번역함이 보다 자연스럽다(NIV, proclaimed a holiday). 그러나 국가의 특별한 행사와 관련하여 특별 사면이나 세금 면제 등이 왕에 의해 시행되는 일이 동서 고금의 역사를 통해 흔히 존재했다는 점에서, '석방하다'(KJV, made arelease) 혹은 개역 성경의 번역처럼 '세금을 면제하다'(RSV,granted a remission oftax)등으로 가능할 것이다.

(주); 상주니라 - 본절의 '상'(*,마스에트)은 창43: 34과 렘 40:5에서의 이 단어의 용례를 통해서 볼 때, 식량 혹은 음식을 뜻함이 분명하다(Baldwin). 사실 고대 사회에서 먹을 것을 주는 것은 가난한 백성들에게 큰 혜택이었다.

성 경: [에2:19]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모르드개의 충정]

(주);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 - 여기에 대해서는 (1) 왕이 왕후 에스더 이외에 다른 후궁을 뽑기 위하여 또 다른 처녀들을 모은 것을 가리킨다는 견해(Keil), (2) 왕이 '둘째후궁'(14절) 으로 들어가 살고 있는 후궁들을 다시 불러 모은 것을 가리킨다는 견해(Bertheau), (3) 왕이 에스더보다 더 나은 여자를 왕후로 앉히기 위하여 또 달리 처녀들을 모았던 것을 가리킨다는 견해(Bon), (4) 와스디를 왕후로 간택하기 위해 처녀를 모은 것은 '첫 번째'이고 에스더를 왕후로 삼기 위해 처녀를 모집한 것은 '두 번째'라는 견해(F. Vatable, J.Mariana), (5) 왕과 동침한 처녀들이 '둘째 후공'으로 모여진 사실(14절)을 가리킨다는 견해(박윤선) 등으로 그 해석이 구분된다. 그러나 첫째, 여기의 '처녀들'이라는 명사 앞에 정관사가 없다는 점에서 여기의 '처녀들'은 왕과 동침했던 여자들은 아니며 둘째, 또한 '처녀들'(*, 베툴로트)은 왕과 이미 동침한 경험이 있는 여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단어이며(Paton) 셋째, 왕이 에스더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힌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다른 왕후를 뽑을 계획을 가졌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設)이라는 사실 등에서 볼 때, 위의 견해 중 (1)과 (4)가 보다 타당성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두 견해 중에서도, 고대 국가의 왕이 후궁을 많이 두었다는 상식적 사실을 감안한다면 (1)의 견해가 더 자연스럽다.

(주);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 여기서 '대궐 문'은 정부의 중요한 위치에 앉은 사람들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을 하던 장소였다(신 21:18, 19; 수 20: 4; 삼하19:8; 왕상 22:10). 또한 '앉았더라'(*, 야솨브)는 직무 수행을 위해서 자신의 자리에 위치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는 동사이다(왕상1:46; 잠31:23; 사 28 :6). 따라서 본 문구는 '모르드개'가 당시 정부 관리의 신분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임이 분명하다.

성 경: [에2:20]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모르드개의 충정]

(주);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쫓음이더라 -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선택되어 수산궁으로 들어갈 때에, 그녀에게 결코 그 근본을 밝히지 말라고 명령한 바 있었다(10절). 에스더가 이처럼 '모르드개'의 명을 좇았던 것은, 그가 자신을키워준 은인(恩人)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70인 역은 에스더의 경건한 신앙을 부각시키기 위한 배려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는 말을 첨가하여 번역하였다.

성 경: [에2:21]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모르드개의 충정]

(주); 모르드개가...앉았을 때에 - 이것은 '모르드개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던 중에'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19절 주석 참조). 이때는'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19절)와 동일한 때이다.

(주); 문 지킨 왕의 내시 - 여기의 '문'(*, 사프)은 '대궐 문'(19절)과는 다른, 왕의 침실과 가까운 왕궁의 어떤 문을 가리킨다(Rawlinson). 그리고 '내시'(*,사리스)는, 비록 이 단어가 때로는 고위직 관리를 가리키기도 하지만(1:10), 여기서는 그들이 왕후나 후궁등 여인들의 출입이 잦은 곳을 지키는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거세된 환관'을 뜻한다고 봄이 타당할 것 같다. 왕의 침실 가까이를 지키는 자들이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은 왕으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받았던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아하수에로 왕은 결국 환관이었던 아르타바누스(Artabanus) 일당에게 암살 당하고 말았다(Rawlinson).

(주); 빅단과 데레스 - '빅단'은 '신의 선물'의 뜻인 듯하며 '데레스'는 '굳건한'의 뜻인듯하다.

(주); 아하수에로 왕을 원한하여 - '원한하여'(*, 카차프)는 '화가 나서' 혹은 '진노하여'로 번역함이 원뜻에 가깝다(창 41:10; 민 16: 22; 사 57:17). 우리는 내시들의 진노의 원인이 와스디가 왕후의 자리에서 쫓겨난 일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도의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이다(Paton).

성 경: [에2:22]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모르드개의 충정]

(주); 모르드개가 알고 - '모르드개'는 자신의 직분을 이용하여 다방면에 걸쳐서 결코 적지않은 정보를 수집할수 있었던 것 같다. 요세푸스(Josephus)는 바르나바조라는 두내시의 하인이 밀고함으로써 모르드개가 그들의 음모를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고 하지만 확실한 근거를 지닌 것은 아니다.

(주);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니 -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왕후에 오르기 전부터 그녀를 수종들던 시녀들과 친분 관계를 맺었고(11절), 그래서 그녀들을 통하여 에스더와 안부를 교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금번에도 모르드개는 그녀들을 통하여 내시 두 사람의 음모를 에스더에게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주);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고한지라 - 에스더가 모르드개와 자신의 관계를 밝히지 않은 채 내시들의 음모 사실을 왕에게 알렸음을 암시한다. 즉, 에스더는 음모에 관한 정보 전달자가 '모르드개'라는 사실만을 덧붙여서 그 정보를 왕에게 보고했던 것이다. 페르시아의 왕후들은 결코 폐쇄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었기 때문에(1:9), 왕후들도 관리들의 밀고 받아서 왕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일이 충분히 가능했을것이다.

성 경: [에2:23]

주제1: [왕후가 된 에스더]

주제2: [모르드개의 충정]

(주); 사실하여 실정을 얻었으므로 - '사실하여'(*, 바카쉬)는 '조사하다' 혹은'찾다'의 뜻이다. 곧 밀고된 사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뜻한다. 한편, '실정을 얻으므로'( ,마차)는 '낱낱이 살핀 결과 그 진위 여부를 온전히 파악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렘23:11; 호 12:8).

(주);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 헤로도투스나 요세푸스 모두, 페르시아에서는 역모를 꾸민 사람들에게 십자가형(十字架形)을 가했었다고 보도한다. 그러나 여기의 '나무'가 십자가나 말뚝 혹은 5: 14의 경우와 같은 높은 기둥 중 어느 것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주); 그 일을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 페르시아 왕들은 항상 사관(史官)을 곁에 두고 있었다(스 4; 15). 이같은 일은 앗수르와 바벨론 그리고 심지어는 이스라엘의 왕들도 마찬가지였다(왕상 14:19; 15; 7). 이 '사관'들은 기억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사건, 사실을 일지 혹은 비망록 형태의 '궁중일지'에 기록하였다. 아무튼 아하수에로왕은 이처럼 모반이 모르드개라는 사람의 밀고에 의하여 발각됐던 사실을 기록하긴 했으나 그에 대한 시상(施賞)은 전혀 베풀지 않았다(6:3). 아마 아하수에로는 창 40: 23에 나오는 '술맡은 관원장'의 경우처럼, 모르드개의 공로를 가볍게 잊어버린 듯하다(Baldwin).

성 경: [에3:1]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

(주); 그 후에 -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오른때(B.C. 479년, 2:16)로부터 아하수에로즉위 12년 되던 해(474년, 7절) 사이의 어느 기간을 가리킨다. 대략 B.C. 476년이나 475년 쯤될 것이다.

(주);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 - 여기의 '아각 사람'은 사무엘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아말렉 왕 '아각(삼상 15:33)의 후손'을 뜻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만'이라는 인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많다. 하나님께서는 아말렉 족속들이 출애굽 직후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적한 것으로 인하여(출 17:8), 그들을 영원한 진멸의 대상으로 삼으셨었다(출 17:14-16). 따라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도구로 삼아 그들을 계속 멸절시켜 오셨다(삼상 15 :2, 3 ;삼하 8: 11, 12; 대상 4 :4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말렉 족속은 완전히 멸절되지 않은 채,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하려는 암적 존재로서남아 있었던 것이다. 한편, '함므다다'는' '달에 의해 주어진'의 뜻을 갖는 바벨론식 이름이며 '하만'은 엘람의 주신(主神)인 '후만'(Humman)과 관련되는 듯하다(Jensen).

(주); 지위를 높이 올려 - '하만'은 비록 페르시아 사람이 아닌 아말렉 사람이었지만, 페르시아 왕들의 포용적 통치 정책에 따라 높은 지위에 오를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마치 다니엘이 유대인이면서도 페르시아의 고위직에 있었던 경우(단6:2, 3)와 유사하다.

성 경: [에3:2]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

(주); 대궐 문에 있는...신복 - '신복'( ,에베드)은 '종' 혹은 '하인'의 뜻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문지기 등의 하급 관리'를 가리키나, 여기서는 일반적 의미의 조신(朝臣)을 가리킨다고 봄이 타당하다.

(주); 왕의 명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 '꿇어 절하되'는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납작하게 엎드려서 절하는 것'을 가리킨다(Herodotus, Schultz). 사실 고급 관리에 대한이 같은 경의(敬意)의 표시는 페르시아 제국 당시의 보편적 관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왕의 명령'이 있었던 까닭은, 그가 갑자기 높은 지위로 올려졌던 때문일 것이다(Rawlinson).

(주); 모르드개는 꿇지도...절하지도 아니하니 - '모르드개'의 이러한 행동을 설명하는 해석에는 (1) 하만이 신적인 경배 행위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견해(Josephus, Keil,Schultz), (2)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에는 왕에게라도 절하지 않았던 헬라 관습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는 견해(Rawlinson), (3) '하만'이 하나님의 영원한 저주를 받았던 아말렉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는 견해(O. Bonart, H. Grotius), (4) '하만'으로 하여금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려는 적의(敵意)를 품도록 하기 위한 의도 때문이라는 견해(Paton)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견해 중에서 첫째, 페르시아 왕들은 자신들을 신적 조언자로 생각하고 있었으며(Aesechylus) 둘째, 모르드개는 자신이 절하기를 거부하는 이유가 자신이 유일신 여호와 숭배자이기 때문임을 암시할 목적으로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4절)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1)의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하지만 모르드개가 높은 사람에게 절하는 일 자체를 기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같이 볼 수 있는 까닭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왕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높은 신분의 사람들에게까지 절을 함으로써 경의를 표하는 관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창: 7 ;33 :3; 삼상 24: 8). 그러나 '모르드개'는 '하만'이 왕의 후광을 힘입어 신적경배를 요구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유일신 숭배자임을 암시하면서(4절) 절하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성 경: [에3:3]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

(주);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 이 같은 다른 신하들의 반문은 모르드개의 신변을 염려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유난스런 행동을 한 모르드개를 조롱하려는 의도에서 기인한 것이다. 포로 출신인 무명의 모르드개가 그들과 같은 직위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들은 시기하고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성 경: [에3:4]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

(주); 모르드개가...유다인임을 고하였더니 - 이것은 자신이 오직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겨야 하는 신분이어서, 신적 경배를 요구하는 하만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간접적 의사 표시이다(2절 주석 참조). 한편, '유다인'에 대해서는 2:5주석을 참조하라.

(주);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 여호와만을 섬기는 유다인이기 때문에 하만에게 신적 경배를 드릴 수 없다고 하는 '모르드개의 변명'이 과연 하만에게 받아들여질지를 알고 싶어했다는 뜻이다(Rawlinson). 그러나 사실상 모르드개와 함께 일했던 그 관리들은 오히려 '모르드개'와 그 변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큰 벌을 받게 되기를 내심 기대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관리들은 모르드개에 대한 시기심을 가진 것 외에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만을 내세워 자신들의 반복적인 권면을 단호히 뿌리친 모르드개를 쾌씸하게 여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모르드개의 일'의 '일'(*,다바르)을 '행동'(NIV) 혹은 '말'(Rawlinson)의 뜻이다.

(주); 하만에게 고하였더라 -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경의를 표하지 아니한 사실을 잘몰랐던 것이 분명하다. 왕명을 거역해가면서까지 자신에게 절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며, 또한 모르드개는 비교적 하위직이었기 때문에 항상 대궐 문에서 일하는 관리 중 뒷전에 위치하여 비록 경의를 표하지 않았더라도 '하만'의 눈에 쉽사리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모르드개가 절하지 아니한 사실과 그가 그렇게 행한 이유를 이같이 보고한 일은, 모르드개에 대한 악의(惡意)의 반영임이 분명하다.

성 경: [에3:5]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하만의 분노]

(주); 노하더니(*, 헤마) - '뜨거워지다 '혹은 '뜨겁다'의 뜻을 갖는 동사 '야함'(*)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이 단어는 아하수에로왕이 와스디에 대해서 발(發)했던 감정을 가리킬때도 사용했던 말이다(1:12 ;2:1). 본서의 저자는 아하수에로 왕의 무자비한 성격을 폭로할 때 사용한 그 단어를 '하만'의 경우에서도 사용함으로써, 하만 또한 아하수에로 왕처럼 무자비한 인물이었음을 암시하려고 한다. 또한, 본서의 저자는 '하만'과 발음이 비슷한 '헤마'라는 단어를 그가 진노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데 사용함로써, 그가 냉정치 못하고 흥분을 잘하는 감정적 인물임을 암시해준다(Baldwin).

성 경: [에3:6]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하만의 분노]

(주); 하만이...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다 멸하고자 하더라 - 학자들은 예수님 당시의 해외 거주 유대인(Diaspora)의 수효가 약 4백만 명이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페르시아 제국 당시의 해외 특히 바벨론 지역 거주 유대인의 수효를 약 70만 명 정도로 역산(逆算) 해냈다. 그런데 '하만'이 이처럼 유대인을 대랑 학살하려고 한 것이 반드시 그가 자신의 민족 아말렉과 이스라엘 백성이 서로 불구 대천의 원수였다는 사실(1절 주석참조)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추측컨대 하만은 여호와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유대인들이 마치 모르드개처럼 자신에 대해서 도전적 태도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모든 유대인을 학살하려고 한 듯하다. 그러나 '하만'이 하나님의 자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몰살시키려한 계획에는 사단의 역사가 개입됐음이 분명할 것이다(본장 장 강해, '메대 '바사인들에 의한 대학살' 참조). 아무튼 이 같은 대량 학살은, 스구디아 사람들(Scythians)에 대한 학살(Herodotus, i, 106)과 마구스 사람들(Magus)에 대한 학살(Herodotus, iii, 79)사건 등이 증명하듯이 고대 중근동 사회에서 크게 드문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Paton, Rawlinson).

성 경: [에3:7]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유다인을 참소하는 하만]

(주); 아하수에로 왕 십 이 년 - B.C.474년이다. 에스더가 왕후에 오른지 5년이 되는 해였다(2: 16).

(주); 정월 곧 니산월 - 이것은 종교력으로 환산한 경우이다(2 :16). 민간력으로는 7월이며, 태양력으로는 3-4 월에 해당된다.

(주);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제비를 뽑아 - 이같은 행동은 유대인들에 대한 학살을 실행하기에 적절한 길일(吉日)을 택하기 위해 취해졌다. 이처럼 제비를 뽑아 신의 뜻을 알아내려는 관습은 이스라엘을 포함한(잠 16: 33) 고대 중근동 사회에서는 보편적인 것이었다. 한편, 이스라엘을 제외한 그밖의 민족 사회에서 제비를 뽑는 일은 으례히 점쟁이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한다(Paton). 추측컨대 '하만'은 상당한 권세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마치 왕이 그랬던 것처럼 개인적으로 점성술사 혹은 점쟁이를 데리고 있었을 것이다(Paton).

(주); 부르(*, 푸르) - '제비'의 뜻을 갖는 고대 페르시아어이다. '지정'(指定)혹은 '운명'을 의미하는 현대 이란 단어 '파레'의 뿌리가 바로 이 '푸르'이다(Schultz).

(주); 십 이월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 하만은 유대인 학살을 그에 관한 명령이 반포된지 열 한 달 후 쯤에 실행하기로 한 셈이 된다. 바로 이 같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까닭에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하만의 음모를 파(破)할 수 있었다. 한편, '아달월'은 민간력으로는 6월, 태양력으로는 2-4월이다. 이때는 태양의 열기가 차츰 강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아달'이 '빛이 찬란함'의 뜻이 있는 바벨론 단어 '엇멜'과 결코 무관치 않음을 시사한다(Rawlinson).

성 경: [에3:8]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유다인을 참소하는 하만]

(주); 한민족이...흩어져 거하는데 -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과 그 후예들 중에는 고래스의 칙령에 의해서 팔레스틴으로 귀환한 백성들도 있었지만(스 1:1,2;2:1). 경제적 기반을 제대로 다진 사람들 등 상당수는 여전히 바벨론과 페르시아 전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었다. 한편, 하만은 페르시아 정부가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에 대해 호의적 태도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다 민족'이라는 말 대신에 '한 민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박윤선).

(주); 왕의 나라 - 이것은 아하수에로 왕에 대한 아부를 목적으로 한 삽입구이다.

(주); 그 법률이 만민보다 달라서 -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 숭배를 절대적으로 금지하는 규범(출 20:3, 4)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하만의 이 같은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민족들과 전혀 조화를 이룰 수 없을 만큼의 판이한 '법률'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 전통적으로 페르시아 제국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피정복민에게 관용적 정책을 취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의 법률을 거역할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본 문구의 하만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다만 그는 모르드개 한 개인이 자신에게 경배를 하지 않은 일을 온 유대인이 '왕의 법률'을 거역한 일로 확대시켜 무고(誣告)하고 있는 것이다.

성 경: [에3:9]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유다인을 참소하는 하만]

(주);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 신하들이 '왕'에게 어떤 제안을 하기에 앞서 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상투적인 술어이다(1:19).

(주); 조서를 내려...진멸하소서 - 유대인들을 대학살하는 문제(6절)는 너무나도 중대한 사안(事案)이었기 때문에, 왕의 구두(口頭)명령으로는 제대로 시행되기 곤란하였다. 특히 왕의 구두 명령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취소되거나 혹은 변개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하만은 문서화된, 그리고 왕의 도장까지 쪘혀서 결코 취소. 변개될 수 없는(1:19) 명령의 하달을 왕에게 간청하고 있는 것이다.

(주);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왕의 부고에 드리리이다 - 이 같은 하만의 제안은 아하수에로 왕이 최소한 재정적 문제로 인해서 유대인 대학살에 관한 자신의 간청을 거절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이다. 사실 아하수에로 왕은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하는 문제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그들을 학살하는 데 드는 엄청난 비용과 그들을 죽여 없앰으로써 발생할 세수(稅收) 손실에 대해서 염려치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아하수에로 왕은 집권 초기에 한 신하가 기부하는 엄청난 금액을 거절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Herodotus, vii, 28). 그러나 그때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였고, 그리이스와의 계속됐던 전쟁으로 국고 손실이 컸던 본문 당시의 상황에서는 하만의 기부금에 마음이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Rawlinson). 한편, 한 달란트가 34kg이므로 '은 일만 달란트'는 340,000kg인 셈이다. 그런데 페르시아 제국의 연간 세수를 15,000달란트라고 한 헤로도투스의 기록(iii, 95)이 옳다고 한다면, 이 '일만 달란트'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비록 페르시아 시대에 대단히 많은 재산의 소유자가 간혹 있었다고는 하지만, '은 일만 달란트'는 하만의 개인 재산에서 바쳐지는 돈이 아니었을 것이다. 추측컨대 이 많은 돈은 유대인으로부터 탈취할 재산을 염두에 둔 것인 듯하다(Schultz). 실제로 왕의 조서에는 유대인 대학살과 더불어 그들로부터의 재산 탈취도 허용하는 내용이 명문화되어 있었다(13절). 한편, '부고' (*, 긴제이)는 스7:20절에서는 '내탕고'로 번역된 단어로서 왕의 재산이 보관되는 창고이다.

(주); 왕의 일을 맡은 자 - '왕의 일'은 왕을 위하여 국고를 수납 혹은 출납하는 일을 뜻한다(Rawlinson). 그리고 '맡은 자'(*, 오세이)는 문자적으로 '일하는 자'의 뜻이며 구체적으로는 오늘날의 '재무장관'과 같을 것이다(Keil).

성 경: [에3:10]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유다인을 참소하는 하만]

(주); 왕이 반지를...빼어...하만에게 주며 - '반지'는 왕의 조서가 절대적 구속력을 지닐 수 있도록 거기에 날인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에서(1:19). 이러한 행동은 곧 하만에게 '한 민족'(8절)에 대한 대학살과 관련한 전권(全權)을 위임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 아하수에로의 부왕(父王)이었던 다리오는 원통(圓筒) 석인(石印)을 썼었다. 이 석인은 현재 대영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Rawlinson). 추측컨대 여기의 '반지'가 다리오 왕의 것과 같은 '석인'이었을 가능성도 크다(Rawlinson).

성 경: [에3:11]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유다인을 참소하는 하만]

(주);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오니 - 이는 아하수에로 왕이 유대인들의 생명뿐만 아니라 재산까지도 하만의 손에 넘겼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의 '그 은'은 엄밀히 말하여 하만이 왕에게 기부하려고 했던 '은 일만 달란트'가 아니다(9절). 즉, 아하수에로 왕은 유대인들의 재산을 그들에게서 탈취 행위를 하는 자의 상급으로 허용한 것이며(Baldwin), 그 탈취물들 중 무려 은 일만 달란트나 되는 액수가 자신에게 당연히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주);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 결국 이는 유대인들을 완전히 몰살시키고 아울러 그들의 재산을 철저히 탈취해도 좋다는 허락이다. 고대 중근동 국가들의 일반적 관례에 따르면, 왕의 통치 아래 있는 백성들로부터 몰수한 재산이나 혹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백성들이 죽음로써 임자를 잃은 재산은 모두 자동적으로 왕의 소유가 되었었다(Rawlinson).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은 여기서 그 같은 재산의 처분권을 하만에게 완전히 위임한 것이다.

성 경: [에3:12]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유다인 학살령]

(주); 정월 십 삼 일...서기관이 소집되어 - 하만은 정월 초하루에 제비를 뽑았을 듯하며(Rawlinson, 7절) 그 즉시 왕의 허락을 받아낸 후, 유대인 대학살을 집행키 위한 첫 단계의 일인 '서기관 소집'을 '십 삼 일'로 정했을 것이다. 하만의 명을 따라 유대인 학살과 관련된 모든 권한이 '하만'에게 이양됐던 사실(10, 11절)과 잘 부합된다. 즉,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유대인 학살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주); 왕의 대신 - 여기서 '대신'(*, 아하쉬다르프님)은 페르시아 제국 전영토를 스물로 나눈 행정구역을 다스렸던 '총독들'을 가리킨다(스 8:36).

(주); 각 도 방백 - '방백'(*, 페하)은 페르시아 제국 영토를 127로 나눈 행정 구역을 다스리던 '총독'을 뜻한다. 1:3에서 '방백'으로 번역된 '사르'(*)와 본질상 동일할 것이다.

(주); 각 민족의 관원 - '방백'의 직접적 통제 아래 있었던 사람이었다. '대신'과 '방백'은 페르시아 사람이나 메대 사람 중에서 선택되었겠지만(1:3), 여기의 '관원'은 해당 피정복민 중에서 선출된 듯하다.

(주); 왕의 반지로 인치니라 - 이 같은 행위는 (1) 왕의 이름으로 된 조서가 실제로 왕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 (2) 조서에 쓰여진 내용이 변개될 수 없다는 사실(1:19)등의 확증이었다.

성 경: [에3:13]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유다인 학살령]

(주); 조서를 역졸에게 부쳐...보내니 - 크세노폰(Xenophon)에 의하면, 페르시아 제국은 고레스 왕시절부터 우편 체계가 발달되어서 '역졸'들은 약 8km의 거리 간격을 두고 대기하고 있다가 공문서를 접수받아 지체없이 다음 구간을 담당하는 역졸에게 넘겨주어 그것이 목적지에 신속히 전달되게 했다고 한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파발마(擺撥馬)제도와 비슷하다.

(주); 하루 동안에...죽이고 - 당시 유대인들은 페르시아 제국의 넓은 영토에 흩어져 살고 있었기 때문에(8절) 각 처소에서마다 게획적이고 조직적인 살륙이 감행될 경우에 이 같은 일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일례로 1572년 바돌로매 축일에 파리에서 거행되는 나바르 왕과 프랑스 왕의 여동생 사이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개신교도(위그노파) 중, 그날 하루에만 최소한 일 만 명이 카톨릭 군대에 의해서 학살당했던 사실은 위의 가능성을 뒷받침해 준다. 한편, '죽이고'(*, 레하쉐미드)는 '부수다' 혹은 '멸망시키다'의 뜻을 갖는 동사 '쇠마드'(*)의 사역형 부정사로서 물건의 경우는 완전한 파괴를, 사람의 경우에는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죽이는 것을 가리킨다(레 26:30 ;대하 33:9).

(주); 노소나 어린아이나 부녀를 무론하고 - 전쟁시에 대항 불가능한 사람들까지 함께 죽이는 것은 고대 중근동 사회의 보편적 관행이었다(Rawlinson). 이 같은 관행은 물론 철저하게 종교적인 경우에만 적용되기는 했으나, 이스라엘에게서까지 존재했었다(수7:24, 25;왕하 9:26).

(주); 도륙하고(*, 라하로그) - 이것은 '죽이다' 혹은 '쳐죽이다'의 뜻을 갖는 동사 '하라그'(*)의 부정사로서, 많은 숫자를 집단적으로 살해한다는 의미보다는, 오히려 죽이는 방식의 참혹성에 더 강조점이 있는 단어이다(신 13:9 ;대하 24:25). 나중에 유대인들이 하만의 하수인들을 죽이는 행동을 묘사하는 데 대단히 빈번히 사용되었다(8:11 ;9:5, 6, 10, 11, 12, 15, 16).

(주); 잔멸하고(*, 레아베드) - '멸망하다' 혹은 '없어지다'의 뜻을 갖는 동사 '아바드'(*)의 강조형 부정사로서, 철저하게 없애버리는 것을 가리킨다(민 33:52;렘 12:17 ;51:55). 한편,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라는 식의 삼중적 표현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잔존하는 법률 문서상의 전형적인 특징이다(Baldwin).

성 경: [에3:14]

주제1: [이스라엘 백서의 위기]

주제2: [유다인 학살령]

(주);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 이같이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12, 13절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초본'은 하만의 사주(使嗾)를 받은 서기관들에 의해서 작성된 조서 원문을 그대로 베끼거나 혹은 다른 언어들로 번역한 사본들을 가리킨다(12절).

(주); 그 날을...준비하게 - 왕의 명령을 담은 조서를 접수한 왕의 지방 관리들이(12절) 특별히 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만 유대인들을 효과적으로 살륙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두고, 그것을 실행에 옳길 수 있는 요원들을 훈련시키는 정도의 준비가 요구되었을것이다. 그런데 하만이 '그 날', 즉 유대인을 살륙할 디 데이(D-Day)를 무려 11개월 후로 잡은 까닭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제시되어 왔다. 그러한 견해들에 (1)유대인들로 하여금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 탈출할 시간 여유를 주어 하만 자신에 대한 반대자를 무리없이 제거하려는 것(Keil), (2) 유대인들로 하여금 최대한 오랫동안 자신들에 대한 대학살 계획으로 인하여 심적 고통을 겪게 하여 그들을 더욱 괴롭히려는 것(Bertheau), (3) 하만으로 하여금 그 자신을 파멸케할 자만심을 더욱 높이게 하며 그동안 모르드개로 하여금 하만의 궤계를 물리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주관적 섭리의 결과라는 것(Paton) 등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1) 하만은 인명(人命)의 귀중성을 아는 자비로운 인물이 결코 아니며(5:14), (2) 본장은 유대인 대학살 시기가 11개월 후로 결정된 것이 철저하게 제비의 결과임을 말하고 있다(7절)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위의 세 견해 중 (3)의것이 가장 타당성이 있다. 물론 대학살 시기가 11개월 후로 결정됨에 따라서 유대인들이 극심한 심적 고통에 빠졌을 것은 틀림없다.

성 경: [에3:15]

주제1: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주제2: [유다인 학살령]

(주); 그 조서가...수산에도 반포되니 - 당시 아하수에로 왕은 '수산'에서 제국을 다스리고 있었고, 왕의 조서를 휴대한 '역졸'의 출발지도 '수산'이었기 때문에, 그 '수산'은 왕의 조서가 반포된 최초의 곳이었다.

(주);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 이는 다음 문구와 대조를 이루며 왕과 하만의 무자비성을 밝히 드러내려는 저자의 의도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주);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 - '어지럽더라'(*, 나보카)는 원형이 '부크'(*)이지만 성경에서는 여기처럼 수동형으로만 사용되어,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를만큼 민망해하거나 염려하는 것을 가르킨다(출 14:3 ;욜 1:18). 한편 본 문구의 반응은 학살의 대상으로 결정된 유대인들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오히려 '수산'에 살고 있던 보통의 페르시아 사람들에 의한 것이었다. 그들은 유대인들이 애매하게 학살을 당하게 된 사실 자체를 민망히 여겼으며, 또한 그 같은 일이 제국의 한 관례가 되지나 않을지 심히 염려하였던 것이다(Rawlinson). 물론 자신들이 학살 대상이 됐음을 조서를 통해 확인한 유대인들은 민망해 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공포에 사로 잡히는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다(4:3). 반면 유일신 종교에 반감을 가졌으던 이교도들은 뛸듯이기뻐하였을 것이다. 아무튼 여기서 본서 저자는 다만 중립적 입장에 있던 보통 페르시아 사람들의 반응만을 언급하고 있다.

성 경: [에4:1]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유다인의 애통]

(주);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 '이 모든 일'은 유대인들이 12월 13일에 집단 학살당하게 됐다는 사실 그 자체만을 의미치 않는다. 그정도는 조서를 본 유대인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일'은 더 나아가, 그 같은 대학살이 모르드개에게 원한을 품은 하만이 왕에게 다량의 '은'(3:9)을 바침으로써 입안(立案)되었다는 사실까지 포함한다.

(주); 옷을 찢고 굵은 베을 입으며 재을 무릅쓰고...통곡하며 - 이것은 자신의 극한적 슬픔을 외적으로 표현하던 히브리 사람들의 한 관행이었다(창 37:29, 34 ;삼상 4:12 ;삼하 1:2 ;13:19 ;15:32 ;왕상 20:31 ;왕하 6:30 ;욥 2:12).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에게도 이러한 관행이 있었다(사 15:3 ;겔 27:30-33). 페르시아의 경우에도,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배했다는 비보를 접했을 때 페르시아인들이 옷을 찢어 그 비통함을 나타내었다고한다(Baldwin). '옷을 찢는' 행위는 보통, 슬픈 소식을 접하자 마자 이루어졌다(Paton, 스 9:3). 특히 굵은 베를 입고 재를 뒤집어 쓰는'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의 자신의 비하(卑下)를 상징한다(Rawlinson). 한편, '굵은 베'(*, 사크)는 '염소털로 짠 옷'을 가리킨다. 이 '염소털'은 천막의 재료로사용되기도 하였다.

(주); 성중에 나가서 - 모르드개가 자신의 직무 장소인 대궐문(3:2)을 떠나서 수산 시내(市內)로 들어간 것을 가리킨다. 모르드개가 이같이 한 까닭은, 대궐 안에서는 개인적인 일로 인하여 슬피 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Rawlinson).

성 경: [에4:2]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유다인의 애통]

(주);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으니 - 모르드개가 처음에는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하여 시내로 나갔으나(1절). 자신의 뜻을 에스더에게 전달할 양으로 대궐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었음을 시사한다. 물론 모르드개가 직접 에스더를 만날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그는 에스더와의 연락을 가능케 했던 어떤 인적(人的)통로를 대궐 안에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에스더와의 연락을 위해서는 어쨌든 대궐 가까이 나아갈 필요가 있었다.

(주); 굵은 베를 입은 자는...들어가지 못함이라 - '굵은 베'는 죽은 자를 위한 애통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입은 사람은 특히 왕궁 내에서는 부정(不淨)하게 여겨졌던 것 같다(Paton). 따라서 만일 모르드개가 '굵은 베'를 벗어버리고 평상복을 입은 채, 대궐안으로 들어갔다면 에스더와의 연락이 보다 수월했을 것이다(2:11). 그러나 모르드개에게 있어 중대한 관심사는, 단순히 에스더와 연락이 닿는 그 자체에 있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굵은 베'를 입고 있다는 소식이 에스더의 귀에 들어가서, 그녀로 하여금 모르드개에게 실로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직감케하는 데있었다. 더구나 모르드개는 자신의 동족 전체가 몰살당하게 된 너무나도 슬픈 사실 그 자체 때문에, 그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비하를 상징하는(1절) '굵은 베'를 벗을 의향을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성 경: [에4:3]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유다인의 애통]

(주); 왕의 조명(詔命)이 각 도에 이르매 - 역졸들이 휴대한 '조명'은 최초로 수산에 전해졌고(3:15), 훌륭한 우편 체계에 의하여(3:13) 제국 전체에 불과 한 두 달 안에 전달될 수 있었을 것이다(Rawlinson). 한편 히브리 원문에서는 '각 도' 다음에 '지방'을 뜻하는 명사 '마콤'(*)이 위치해 있는데 이것은 '도'보다 더 작은 행정 단위들을 의미한다.

(주); 유다인이...애통하여 금식하며 - '금식'이 죄의 회개와 관련한 중요한 행위라는 점에서(스10:6 ;욘3:7-9), 본 절에 언급되는 '유다인'들의 반응은 종교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와 같은 일련의 행위들을 통해 유다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의 허물을 회개하고 또한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애 3:40-66). 한편, '애통하며'(*, 에벧)는 '애통이 있었다'로 번역함이 보다 타당하다. 이것은슬픔의 원인이 되는 근심 걱정에 더 강조점이 있는 단어로서(겔 7:12) 슬픔의 내면적 감정 자체를 가리킨다.

(주); 곡읍하며(*, 바카) - 슬픔의 외면적 표출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즉, 눈물을 동반하는 애통의 행위이다(왕하 13:14).

성 경: [에4:4]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도움을 청하는 모르드개]

본절과 다음절은,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려는 모르드개의 의도(2절)가 일단 뜻을 이루웠음을 보여준다.

(주);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고하니 - '시녀'는 에스더가 왕후가 되기 전 한 후궁 처소로 옮겨졌을 때 그녀에게 배당됐었던 '시녀'들과 동일한 여자들이었을 것이다(2:9) 그리고 '내시'(*, 사리세이하)는 복수(複數)이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 뒤에는 그녀를 돕도록 하기 위한 여러 명의 '내시들'이 그녀에게 배속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시녀'들과 '내시'들은 모르드개가 어떠한 복장을 하고 또한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지만(1. 2절)을 에스더에게 고하였음이 분명하다. 적어도 '시녀'와 '내시'들은 모르드개의 내면적 고뇌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이다(5절).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에스더가 유대인이라는 사실 및 에스더가 모드드개의 사촌 동생이라는 사실(2:7)을 알고 있었을까? 물론 첫째,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모두에게 알려졌었으며(3:4) 둘째, '시녀'들과 '내시'들은 모르드개와 에스더 사이의 연락을 담당하기도 했었으므로(5절 ;2:11), 그들은 에스더가 유대인 모르드개와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와의 정확한 관계 및 에스더가 유대인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리라 짐작된다. 만일 궁중의 소식에 밝은 그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하만에 의해 주도된 유대인 대학살 계획과 그와 관련한 조서가 전국에 반포되고 있었음을 진작 에스더에게 알렸을 것이다.

(주); 왕후가 심히 근심하여 - 여기의 에스더의 근심은, 모르드개에게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근심하여'(*, 티트할르할)는 '비틀다'의 뜻을 갖는 동사 '훌'(*)의 강조적 표현으로서 '가슴 아픈 근심에 깊이 사로잡힌 것'을 가리킨다(Keil).

(주); 의복을...보내어 그 굵은 베를 벗기고자 하나 - 에스더의 이 같은 조처는, 모르드개가 평상복을 입고 대궐 안으로 들어와서(2절) 자신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취해졌다(Keil, Paton, Baldwin).

성 경: [에4:5]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도움을 청하는 모르드개]

(주); 왕의 명으로 자기에게 근시(近侍)하는 내시 - 문자적으로는 '그녀를 위하여 임명된 왕의내시'이다. 아하수에로는 자신의 왕후를 보필할 내시를 임명함에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신실한 자를 골랐을 것이며, 그에게 맡겨졌던 예전의 직무들로부터는 자유롭게 해 주었으리라 짐작된다(Baldwin).

(주); 하닥 - '좋은'의 뜻을 갖는 페르시아 이름 '하타카(Hataka)의 히브리어 역이다.

(주);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슨 연고인가 알아보라 - 쉽게 말하여 모르드개가 채 '굵은 베'를 입고 있으며 왜 벗기를 거부하는지(4절)를 확인해 보라는 뜻이다. 에스더의 이러한 의문점은 7, 8절에 언급된 모르드개의 해명을 통해 해소된다.

성 경: [에4:6]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도움을 청하는 모르드개]

(주); 하닥이...성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 에스더가 여러 내시 중 유독 '하닥'을 모르드개에게 보낸 까닭은, 그가 이미 에스더의 명령으로 모르드개와 오가는 등으로 인하여 서로 구면(舊面)이었던 때문일 것이다. 그가 에스더로부터 가장 신임을 받았던 '내시'였음도 물론이다. 한편, '성중 광장'은 '그 도시의 넓은 광장'으로 번역될 수도 있다. 특히 여기의 넓은 '광장'(*, 레호브)은 '장이 서는 광장'(market place)의 뜻으로도 사용되었다(Paton). 이처럼 내시 '하닥'과 '모르드개'의 면담 장소는 은밀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의 면담은 거의 공개리에 진행됐을 것이다(Baldwin).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후를 섬기는 내시는 대단한 고위직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그 두사람의 면담 내용을 귀담아 들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성 경: [에4:7]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도움을 청하는 모르드개]

(주); 자기의 당한 모든 일 - 이것은 모르개가 하만에게 신적(神的) 경배를 거부함으로써(3:2), 그의 원한을 샀던 것을 가리킨다(3:5).

(주); 하만이...바치기로 한 은의...수효를 하닥에게 말하고 - 모르드개는 하만의 유대인 학살 계획을 고함에 있어서 왕에 대한 거액의 기부 약속이 있었음을 각별히 부각시킴으로써 그 계획의 부당성과 사악함을 철저히 폭로시키고자 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유대인 대학살 결정이 거액 기부 약속으로 인하여 이루어졌음을 알 경우, 그녀가 심히 진노하리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며 더 나아가 그녀가 하만을 불구대천의 원수로까지 여기게 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사실 불의의 뇌물로써 타인을 해치는 행위야말로 억제하기 힘든 분개를 자아내는 것이다.이는 가룟유다가 삼십에 예수를 팔아넘긴 사례를 연상시킨다(마 27:9). 한편, 여기서 우리가 또달리 생각해볼 문졔는, 모르드개가 어떻게 해서 왕과 하만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비밀스런 거래 내용(3:9, 10)을 알아낼 수 있었느냐 하는 사실이다. 물론 이에 대한 성경의 언급은 없다. 다만 모르드개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보 수집 능력을 갖고 있었으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2:21 주석 참조).

성 경: [에4:8]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도움을 청하는 모르드개]

(주); 조서 초본을...에스더에게 뵈어 알게하고 - 이는 유대인 대학살의 실행 날짜가 결정됐고 그것에 관한 변개될 수 없는 명령이 전국에 하달되어, 대응책을 강구치 않을 경우 유대 민족이 진멸될 상황에 처해 있음을 에스더로 하여금 확실히 깨닫게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주); 나아가서...자기의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 모르드개가 굵은 베를 입고 벗기를 계속 거부했던 이유는, 에스더가 바로 이와같이 행해주기를 바랬던 때문이다. 사실 모르드개의 이 같은 요구는 (1) 유대인들이 대학살을 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2) 에스더를 향한 아하수에로의 애정에 호소하여 위기를 극복해보기 위함이었으며, (3) 나아가서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오른 것이 유대인들을 대학살의 위험으로부터 건져내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본(14절)때문이었다. 한편, '자기 민족을 위하여'는 에스더에게 유대 민족을 구출해 내야할 절대적 의무가 있음을 암시해주는 문구이다(Rawlinson). 또한 지금까지 고하지 않았었던 출신 근본을(2:10, 20) 이제는 도리어 왕에게 고해야 할 때임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Paton). 사실, 이제 에스더가 자신의 민족인 유대인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자신의 신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한편, '간절히 구하라'(*, 바카쉬)는 어떤 일의 달성을 위해서 부지런히 탄원하는 것을 의미한다(Schultz).

성 경: [에4:9]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각오]

고대 라틴 역본에는 본절 다음에 "얼마후 에스더가 그녀 오빠의 편지를 다 읽었을 때에, 자신의 겉옷을 찢었고 심하게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많이 울었는데, 이에 따라 그녀의 신체는 극도로 약해졌다"라는 내용이 첨가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다만 참고의 대상일뿐, 정경 속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성 경: [에4:10, 11]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각오]

에스더가 이처럼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당시의 위기 상황을 몰라서도 아니고 민족의 고통을 외면해 버리기를 원해서도 아니었다. 다만 자신의 생명이 걸린 너무도 큰 모험에 직면하였던 까닭에 본능적으로 움츠러들었을 뿐이다.

(주); 신복과...백성이 다 알거니와 - 왕의 호출없이 자의로 왕에게 나아가는 일의 금지는 꽤 오래 전부터 확립되어 널리 알려진 바였음을 암시한다(Paton). 여기서 '신복(*, 에베드)은 궁궐 안에서 왕을 직접 모시는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여기의 '신복'과 '백성) '높은 자와 낮은 자'로 이해될 수 있고(1:5, 20). 더 나아가서는 '페르시아제국의 모든 사람들'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

(주);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왕에게 나아가면...죽이는 법이요 - 이와 같은 '법'은 메대의 디오세스 왕에 의해서 처음 시행되었었다(Herodotus i, 99). 그리고 아하수에로의 부왕 다리오 1세도 이 같은 법을 사용했었다고 한다(Herodotus iii, 77, 84, 118, 140). 페르시아 왕들이 이러한 법 제도를 만들어 사용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왕의 처소로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왕이 피살되는 사태를 방지하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다리오 1세가 궁궐내에서 암살 기도자 두 명을 적발하여 죽여 없앤 사실,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 한 '모살' 기도자 두 명이 모르드개에 의해서 대궐 내에서 적발된 사실(2:21), 아하수에로 왕이 결국 공내에 머물던 내시에 의해서 암살된 사실 등은, 우리로 하여금 수많은 정적을 가졌던 페르시아 왕들에게 그 같은 법이 절대로 필요했었음을 능히 깨닫게 해준다. 페르시아 왕들이 이같은 법을 사용한 또다른 까닭에는, 왕을 만나기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인식시킴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더욱 높이려는 것도 포함된다(Paton). 그러나 이 같은 법에도 불구하고, 왕의 호출 없이도 왕에게 나아갈 수 있는 권한의 소유자들이 몇 명 정도 있었다(Herodtus, iii, 118). 거기에는 일곱 모사(1:14)와, 특별히 '하만'(3:15) 등이 포함됐을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 남존 여비 사상에 근거한 일부다처제의 고질적인 악법이 굳어져 있었던만큼, 왕후에게는 그 같은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왕후의 경우는 사전에 면담 요청을 함으로써, 왕의 허락을 받아 왕에게 나아갈 수도 있었다(Herodotus, iii, 140). 그런데도 에스더가 이러한 요청을 왕에게 하지 아니한 까닭은, 그 경우에는 면담 요청과 함께 그 분명한 사유를 밝혀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에스더는 당시로서는 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던 하만의 방해를 받아서 면담 요청도 거절될 뿐만 아니라, 왕의 미움을 받고 왕에게 나아갈 길이 완전히 봉쇄되어 버리고'말 소지가 다분하였다(Keil)

(주); 안뜰 - 6:4의 '바깥 뜰'과 대조된다(5:1). 이 "안뜰'에 들어서면, 왕이 자신의 보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Paton).

(주); 왕이...금홀을 내어 밀어야 살 것이라 - 금홀을 내어 미는 것은 자신에게 근접한 자를 죽이지 말라고 자신의 직속 시위대에게 보내는 하나의 신호였다. 만일 그 갈은 신호가 없으면, 시위대는 왕에게 근접한 자가 누구든지를 불문하고 즉각 죽여버렸다. 시위대는 왕의 호출없이 왕에게 근접하는 자는 왕을 시해하려는 자로 간주하여 죽여버리는 기계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Keil). 한편, '홀'은 고대 페르시아의 수도에서 발견된 부조(浮彫)가 보여주듯이, 끝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지팡이로서, 왕권과 그 영광 그리고 그 위엄의 상징물이었다(시 45:6 ;히 1:8).

(주); 내가...왕에게 나아가지 못한 지가...삼십 일이라 - 이것은 아하수에로 왕의 에스더에 대한 사랑(2:17, 18)이 상당히 식어 있었음을 보여 준다. 이에 따라 에스더는 비록 왕후였지만, 다른 후궁처럼 왕이 불러주기를 기다리는(2:14) 신세가 되어버렸다. 적어도 에스더는 왕후에 오른 후 얼마동안은 왕의 총애를 받았을 것이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는 당일 밤에라도 왕에게 나아갈 기회가 찾아오리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본문 당시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기 때문에, 에스더가 큰 우려에 휩싸인 것도 당연하다. 이러한 상황은 에스더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용기있는 믿음의 결단을 방해하는 상황은 적어도 한 번 이상씩은 그 누구에게나 닥쳐오기 마련이다.

성 경: [에4:12]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각오]

내시 하닥(5절)이 에스더가 말한 11절과 같은 내용을 모르드개에게 그대로 전했음을 뜻한다.

성 경: [에4:13]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각오]

(주); 왕궁에 있으니...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 이것은 단지 동족들의 위험에 대한 에스더의 무관심을 책망하는 것만은 아니다. 더 나아가,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도 결국 닥치고 말 신변의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모르드개를 포함한 모든 유대인들이 몰락하게 될 때, 에스더가 모르드개와 계속 연락을 했었던 사실은 하만에게도 알려지고 이에 따라 그녀가 유대인임도 곧 드러나고 말 것이다. 그럴 경우 하만은 에스더도 학살의 대상으로 결정된(3:13) 유대인임을 들어서 그녀에 대한 탄핵을 실시하여 결국 그녀를 자신의 희생물로 삼을 것이 분명했다.

성 경: [에4:14]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각오]

(주);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구원을 얻으려니와 -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절대로 멸망당하도록 방치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모르드개의 믿음을 보여준다. 그의 이같은 믿음은, 하나님에 의해 자신의 조상들에게 주어진 언약들(창 17:7, 8 ;느 9:31)에 기초했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하나님께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 다시 팔레스틴으로 돌려보낸 사실(스 1:1, 2 ;렘 30:3)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는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떠한 환난 중에서도 구원될 것이 틀림없었으며 한 개인의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이 좌절될 수는 없었다. 다만 문제는 누가 과연 하나님에 의하여 백성들의 구출자로 사용되느냐하는 점이었다.

(주);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 이에 대해서는 (1) 유대인들이 모르드개의 요청을 거절한 에스더에게 복수함으로써, 에스더가 죽게되는 것을 뜻한다는 견해(Josephus), (2) 하나님께서 당신의 소명을 거부한 에스더에게 특별한 심판을 내리심으로써 에스더가 파멸케 되는 것을 뜻한다는 견해(Rawlinson, Schultz), (3) 하나님의 섭리로 유대인들은 국외로의 탈출이 가능하겠지만, 에스더는 하만의 마수를 피할 수 없어 결국 그의 손에 죽게 됨을 뜻한다는 견해(Bertheau)등의 다양한 해석이 제시되나, (2)의 견해가 가장 무난하리라고 본다. 물론 에스더가 모르드개를 통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할 경우, 하나님께서 그야말로 유대인들의 손을 도구삼아 그녀를 징벌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네 아비집'은 반드시 그 당시 에스더 이외에도 아버지 아비하일(2:15)의 또 다른 소생이 있었음을 뜻한다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 그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에스더의 죽음이 곧 그 '아비 집'의 멸망임이 분명하다고 본다면, 여기의'네 아비 집'은 에스더에게 위기 의식을 불러 넣어주기 위한 '너'의 또 다른 형태의 반복으로 간주될 수 있다.

(주); 왕후의 위...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 에스더로 하여금, 그녀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출할 하나님의 도구로 소명됐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설득조의 반문이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출을 위해 하나님의 섭리 중에 왕후의 위에 오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성 경: [에4:15, 16]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각오]

이 부분은 모르드개의 설득(13, 14절)이 에스더를 충분히 감동시켰음을 시사한다.

(주);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 이는 에스더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오로지 하나님께 있음과,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온 백성의 간절한 간구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였음을 말해 준다(삼상 7:5 ;행 2:1 ;약 5:16). 나중에 '수산'에서만 대적들 5백 명과 하만의 아들 열 명을 하루 동안에 죽였던 사실(9:12)을 감안한다면, 당시 '수산'에 살던 유대인들의 숫자는 장년 남자만 해도 최소한 천 명 이상은 됐을것으로 추측된다.

(주);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 비록 여기에 '기도'가 언급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 '금식'은 '기도'와 더불어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삼상 7:5, 6 ;삼하 12:16-23 ;왕상 21:27-29 ;단 9:3 ;욜 1:14 ;욘 3:5-9). 이러한 금식 기도는 슬픔과 고뇌의 상황에 처했을때, 혹은 회개할 때에 주로 시행되었다(삼상 1:7- 10 ;스 8:23 ;사 58:2-5 ;렘 14:12).

(주); 나도...시녀로 더불어...금식한 후에 - 보나트(Bonart, O.)는 에스더의 시녀들이 에스더의 신앙적 지도에 따라 여호와 신앙을 갖게 되었을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추측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녀들이 개종을 하지 않았다면, 에스더가 이교도인 그들에게 하나님의 백성들의 구원을 위한 금식 기도를 굳이 명령했을리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에스더는 이러한 금식 기도를 통해, 그녀 자신이 왕의 호출없이 왕에게 나아가더라도 왕에 의해서 기꺼이 용납될 수 있기를 간구하였을 것이다.

(주); 규례를 어기고 - 여기서의 '규례'는 '왕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아니한 자는 결코 왕에게 나아갈 수 없다'는 규정을 가리킨다(11절).

(주); 죽으면 죽으리이다 - 이것은 숙명적인 체념을 하는 여인의 나약성을 보여주지 않는다. 차라리 이것은, 카일(Keil)의 말대로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함 없이, 의연히 동족(同族)을 위하여 희생할 것을 결의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전적으로 복종하겠다는 단호한 결심'으로 봐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 말 속에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극단적인 희생마저도 감수하고자 하는 비장한 각오가 담겨있다(창43:14).

성 경: [에4:17]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모르드개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각오]

(주); 모르드개가 가서 - 여기의 '가서'(*, 아바르)는 강을 건너는 행동을 가리킬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다(민 32:21 ;삼하 19:18 ;왕상 2:37). 바로 이와 같은 뜻은, 수산시내와 대궐 문 앞 광장 사이에는, 오늘날 아브카르카(Ab-Kharkha)로 불리워지는 코아스페스(Choaspes) 강이 흐르고 있었던 사실과 잘 부합된다.

성 경: [에5:1]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소청(訴請)]

(주); 제 삼 일 - 이는 금식을 시작한 지 삼일째 되던 날이었다(4:16). 그런데 '제 삼일'은 성경에서 종종 '소망의 날'로 언급되곤 한다(왕하 20:5 ;호 6:2 ;눅 24:1-10 ;고전 15:4).

(주);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 금식을 하는 동안 에스더가 모르드개처럼(4:1)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무릅쓰는 등의 모습을 하고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케 해준다(Targum, Rawlinson). 이제 왕앞에 나아가기 위해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었을뿐만 아니라, 몰약이나 향품 등으로 자신의 몸을 정결케(2:12)했을 것이며(OidLatin Version), 또한 귀금속으로 몸을 장식했을 것이다(Targum).

(주); 왕궁 안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 '왕궁 안뜰'은 왕이 '보좌'에 앉아서 정무(政務)를 보는 방의 바로 바깥 부분이었다. '안뜰'(*, 하체르)이라는 단어의 용례를 통해서 볼때(출 27:9 ;왕하 21:5), 여기의 '왕궁 안뜰'은 실내(室內)가 아니라 노천(露天)의 공간이며 그 바닥에는 아름다운 여러 색깔의 돌들이 깔려있었다(1:5, 6). 에스더가 이 자리에 자의적으로 들어선 것 자체가 이미 규례를 어긴 것이었므로 이제 왕의 처분에만 맡길 수밖에 없었다(4:11). 한편, '왕궁'은 전체 왕궁 중 오직 왕의 처소와 정무실(政務室)이 있는 협의적 의미의 한부분을 가리키며 '어전'(*, 베이트 하멜력)은 문자적으로 '왕의 집'을 뜻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는 왕의 정무실을 가리킨다.

(주); 보좌에 앉았다가 - '보좌'(*, 키세말쿠트)를 '왕좌'로 번역함이 보다 정확하다. 이 '보좌'는 왕의 정무실 안쪽의 거의 가운데에 위치했고 그 아래는 몇 계단밖에 안 되는 짧은 층계로 이루어져 있어서 왕은 다른 사람들보다는 높은 곳에 위치했다.

성 경: [에5:2]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소청(訴請)]

(주); 심히 사랑스러우므로 - 문자적으로 '그녀는 그의 눈 속에서 은총을 불러일으켰다'는 뜻이다.

(주); 금홀을 그에게 내어미니 - 이것은 부름받지 못한 채 왕에게 접근한 사람에게 형벌을 내리지 말라는 뜻의 상징적 행위였다(4:11).

(주);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홀 끝을 만진지라 - 자신의 간청이 허락됐을 때 그 같은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의 옷자락을 만졌던 헬라 사람들의 습관과 대동 소이하다.(Rawlinson). 한편, 벌게이트역은 에스더가 '금홀' 끝에 키스를 했다고 번역하나 의미상의 차이는 없다.

성 경: [에5:3]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소청(訴請)]

(주);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 아하수에로 왕의 이 같은 즉각적 반응은 자신의 호출도 없이 이처럼 갑자기 나아온 에스더에게 어떠한 긴박한 사정이 필연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였다. 사실, 그렇지 않고서야 죽음을 무릅쓰고 왕에게 나아갈 이유가 없었다(4:11). 본 문구의 문자적 의미는 '너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 '이다.

(주); 요구가 무엇이뇨 - 앞의 문구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한 질문이다(Paton). 아하수에로 왕은 이러한 반복적 질문을 통하여, 에스더에 대한 자신의 호의를 표시하며 또한 에스더의 어떠한 간청도 반드시 들어줄 것이라는 의지를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주); 나라의 절반이라도...주겠노라 - 이는 고대 중근동의 군왕들이 상대의 소원을 적극적으로 들어주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 흔히 사용했던 상투적 어구이다(막 6:23 ). 따라서 이를 문자적 의미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일례로 아하수에로 왕이 아르타인톄(Artaynte)라는 여자에게 바로 이러한 말을 했을 때 그녀가 그것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실제로 그에게 나라의 절반을 요구하자, 그가 매우 난처해 했었던 적이 있다(Herodotus, ix, 109).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 중근동의 왕들이 자신의 권세를 자랑하기 위해서, 상대의 간청 그 이상으로 그 요구를 들어준 경우는 흔했었다.

성 경: [에5:4]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에스더의 소청(訴請)]

(주); 내가...잔치를 베풀었사오니...하만과 함께 임하소서 - 에스더가 이처럼 잔치 참여만을 소원한 것은, 자신의 본격적 요청을 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목적에서였다. 만일 느닷없이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면서 유대인들의 구원을 간청할 경우, 왕의 반발을 사서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었다. 더구나 유대인 대학살이 실행될 날짜(3:7, 13)가 무려 11개월 씩이나 남아있음을 알고 있었던 에스더는 결코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본절과 같은 에스더의 요청은, 그녀의 소심성을 말해준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녀의 신중함과 치밀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있다. 그러면 에스더가 '하만'도 함께 잔치에 참석하기를 바란 까닭 무엇일까? 이는 '하만'이 있는 곳에서 '하만'의 음모를 왕에게 폭로함으로써 나중에 그가 다른 소리를 못하게끔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왕후가 베푸는 잔치에 왕 이외의 오직 한사람, 즉 '하만'만이 초대된 것은 특이한 일이었다. 그러나 '하만'이 그 당시 아하수에로 왕에 의해서 특별히 총애받는 신하였음(3:1)을 감안한다면, 오직 그 만이 초대된 데 대하여 이상한 눈으로 볼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성 경: [에5:5]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왕의 총애를 입는 에스더]

(주); 하만을 급히 부르라 - 왕이 이처럼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의 참석을 서두른 것은, 에스더의 자신에 대한 요구가 무엇인지를 빨리 알고 싶었던 마음에서였음이 분명하다.

(주); 왕이 하만과 함께...잔치에 나아가니라 - 에스더가 왕에게 나아가서 잔치 참석을 요청한 일은 결코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이미 잔치배설(排設)을 시녀들에게 준비시켰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더는 잔치 참석을 요청한 그 당일에 왕과 하만을 잔치 자리로 맞아들일 수 있었다.

성 경: [에5:6]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왕의 총애를 입는 에스더]

(주); 잔치의 술을 마실 때에 - 이것은 왕이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한 후를 가리키기 보다는 오히려 '잔치 상에 앉아 술을 먹기 시작할 즈음에'의 뜻으로 이해하면 좋다. 아하수에로는 잔치에 참석하기 전부터 에스더가 자신에게 어떤 소원이 있는지를 대단히 궁금하게 생각했던(5절)터라 잔치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에 들어갔을 것이다.

(주); 곧 허락하겠노라 - 에스더의 소원을 처음으로 질문하는 3절에는 없는 문구이다. 아하수에로 왕은 이 같은 말을 추가함으로써, 에스더의 소원을 들어주려는 의지가 더욱 굳어졌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것은 유대인을 구출해 달라는 에스더의 본격적 요청이 받아들여질 만한 기회가 점차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성 경: [에5:7, 8]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왕의 총애를 입는 에스더]

에스더가 왕에 대한 간청을 다시 뒤로 미룬 것은 소심했기 때문이 아니다. 에스더는 하나님께 대한 금식 기도(4:16)의 결과 하나님으로부터 온 특별한 지혜에 따라서, 왕으로 하여금 자신의 결정적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할 만한 방법을 터득하였을 것이다. 이같은 방법의 터득은 왕에게 최초로 나아가기(2절) 전의 일이었다. 에스더는 이처럼 사전에 준비된 계획과 방법에 따라서, 왕에 대한 자신의 요청을 다시 뒤로 미루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스더가 이같이 함으로써 에스더에 대한 왕의 애착과 염려는 더 깊어졌고, 모르드개를 위시한 유다인의 운명과 하만을 비롯한 대적들의 운명이 더욱 극적으로 반전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6장).

(주); 내일은 왕의 말씀대로 하리이다 - 그 다음의 잔치에서 자신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밝히겠다는 뜻이다. 사실 에스더가 왕의 사랑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왕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지 않은 채 계속 차일 피일 미룬다면 결국 왕의 진노를 사게 될 것이 분명했다. 에스더는 바로 그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왕의 사랑이 절정에 이르게 될 그 다음날 유대인을 구원해 달라는 요청을 왕에게 하려고 한 것이다.

성 경: [에5:9]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하만의 자만(自慢)]

(주); 하만이 마음이 기뻐 즐거이 나오더니 - 이와 같은 하만의 '즐거움'은 많은 신하들 중 오직 자신만이 왕후로부터 잔치에 초청을 받은 연고였다.

(주); 모르드개가...일어나지도...몸을 움직이지도 아니하는 것 - 여기의 '일어나지도'는, '모르드개'가 자신의 고유한 직무와 관련하여 대궐문에 앉아 있었음을 시사한다(2:19, 21 ;3:2, 3 ;5:13;6:10). 아무튼 이것은 앉아있던 사람이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취하는 최초의 동작이다. 한편, 움직이지도'(*, 주아)는 원래 '두려워하다' 혹은 '떨다'의 의미이다(전12:3). 모르드개는 유다인 학살 계획의 원흉인 하만과 대면하고서도 조금도 두려운 내색을 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였다.

(주); 심히 노하나 - 3:5에서도 '하만'에 대하여 이 관은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금번에 하반은 오직 자신만이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초청을 받음으로써 극도의 자만심에 빠져 있었던 상황에서 모르드개의 불경한 태도를 목격했기 때문에 그 분노가 이전(3 ;5)보다 더욱 컸을 것이다.

성 경: [에5:10]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하만의 자만(自慢)]

(주); 참고 집에 돌아와서 - 이것은 그때 하만이 어쩔 수 없이 취했던 태도였다. 비록 모르드개가 하급 관리였지만(2:9), 왕의 승락도 없이(14절) 그를 죽이는 일은 곧 자신에게 오히려 화(禍)를 초래할 수 있었다. 즉, 만일 하만이 자신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은 일로 모르드개에게 감정적 보복을 할 경우, 그 사실이 왕에게 알려질 것이고, 왕은 이에 따라 하만의 유대인 대학살 제안(3:8, 9 )이 모르드개에 대한 개인적 원한에 기인한 것이었음을 간파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하만은 극심한 불쾌감에도 불구하고 모르드개에 대한 사형(私形)을 자제해야만 했다.

(주); 그 친구들과 그 아내 세레스를 청하여 - 하만도 왕처럼(1:14) 자신의 주변에 모사들을 두고 있었음이 분명하다(3:7). '그 아내 세레스'도 하만의 모사 역할을 했던 것 같다(Paton). 하만이 같은 사람들로부터 모르드개에게 적절히 복수할 계책을듣기 원했을 것이다(14절). 한편, '세레스'는 바벨론의 여성 주신(主神)의 이름 '시리스'(Siris)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 듯하다(Jensen).

성 경: [에5:11]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하만의 자만(自慢)]

(주); 자기의 부성(富盛)한 영광 - 하만의 재산이 엄청나게 많았던 사실과 관련이 있다. 그가 얼마나 부자였었는지는, 그가 유대인 학살비용의 충당을 위하여 왕에게 무려 은 일만 달란트를 주려고 했던 사실(3:9)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 물론 하만이 유대인들로부터의 약탈물로 그 비용을 마련하려고 했었음도 사실이었지만(3:9). 그에게도 엄청난 재물이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만일 왕이 하만에게 그만한 돈이 없다고 봤다면, 그가 은 일만 달란트를 바치겠다는 제안을 비웃고 말았을 것이다.

(주); 자녀가 많은 것 - 고대 중근동 사람들에게 자식의 유무(有無) 혹은 다소(多少)는 경제적 부강 만큼이나 자랑거리였다(창 16:4 ;30:1 ;삼상 1:6). 하만은 자녀 특히 아들이 최소한 '열 명'은 되었었다(9:12).

(주); 왕이 자기를 들어...높인 것 - 3:1 주석을 참조하라.

(주); 다 말하고 - 여기의 '말하고'(*, 예사페르)는 원래 '계산하다'를 뜻하는 동사 '사파르'(*)의 강조형으로서, 어떤 특별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듯 알리는 것을 가리킨다(욥 12:8 ;15:17 ;시 78:4). 그러나 이 같은 문자적 의미 이외에 본 문맥에서는 '자랑하다'의 뜻도 포함되어 있다(NIV).

성 경: [에5:12]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하만의 자만(自慢)]

본 절에 대해서는 4절과 9절 주석을 참조하라.

성 경: [에5:13]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모르드개를 매달 교수대]

(주); 모르드개가...대궐 문에 앉은 것 - 모르드개가 살아 있어서 하만에 대한 경배를 계속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9절 ;3:2).

(주); 이 모든 일이 만족하지 아니하도다 - '이 모든 일' 은 하만이 11, 12절에서 늘어 놓았던 세 가지의 특별한 자랑 거리들을 가리킨다. 한편, '만족하지 아니 하도다'는 3:8에서는 '무익하니이다'로 번역된 바 있다.

성 경: [에5:14]

주제1: [민족 구원을 위한 에스더의 노력]

주제2: [모르드개를 매달 교수대]

(주); 오십 규빗 - 약 23m 정도이다.

(주); 내일 왕에게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달기를 구하고 - 왕에게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여 모르드개를 처형시키도록 하라는 조언이다. 그런데 이처럼 '모르드개'를 무려 23m나 되는 높은 나무에 매달아 놓으려고 한 까닭은, 모든 사람에게 '모르드개'가 거기에 못박혀(2:23) 비참히 죽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 의도때문이었다. 물론 하만은 '모르드개'가 비참히 죽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 복수심으로 이글거렸던 자신의 잔학성을 만족시키려한 것도 분명하다.

(주); 즐거이 잔치에 나아가소서 - 이것은 하만이 잔치에 참석한 후 기분 좋게 대궐 문을 나오다가(9절) 그에게 경의를 표하지 아니한 모르드개로 인하여 그 좋았던 기분이 잡쳐졌던 사실(9, 13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주); 명하여 나무를 세우니라 - 하만이 이처럼 모르드개의 일을 왕에게 알리기도 전인 그 당일에 '나무'를 세운 것은, 모르드개를 죽이겠다는 자신의 뜻이 왕에 의해 반드시 받아들여질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1) 하만은 모르드개가 왕후 에스더의 사촌 오빠임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2) 수 많은 유대인 학살 계획까지도 승인해줄 정도로 잔인한 아하수에로 왕이, 일개 하급 관리 한 사람을 죽이게 해달라는 하만의 요청을 거절할 까닭이 없었다. 더구나 하만이 죽이게 해달라고 요청한 모르드개는 머지 않아 집단 학살되게끔 결정되어 있는 유대인이 아니었던가 ! 아무튼 이에 따라 모르드개는 그 다음날이면 꼼짝없이 나무에 못박혀 죽임을 당할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성 경: [에6:1]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드러나는 모르드개의 공적]

(주); 이 밤 -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참여했었던 날 밤이다(5:5). 또한 하만이 모르드개를 그 다음 날 죽일 목적으로 높은 나무를 세웠던 날 밤이기도 하다(5:14).

(주);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폭군들은 불면증을 갖고 있었다(박윤선). 로마 황제들의 경우만 하더라도, 갈리굴라(37-41년)와 유스티니안(527-565년) 등이 그러하였다. 폭군들의 이러한 증상은 양심의 가책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당신의 섭리 전개를 위하여 심지어 잠까지도 주관하신다는 분명한 사실을 확신해야만 한다(창 41:1-8;시 127:2;잠 21:1;단 2:1).

(주); 역대 일기를...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 그 날 밤 아하수에로 왕은 처음에는 잠을 청해 보려고 무진 애를 썼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잠이 오지 않자 잠자기를 포기하고 '역대 일기'를 낭독시켰다. 물론, 아하수에로 왕은 '역대 일기'가 낭독되는 것을 듣다가 자연스럽게 잠들게 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역대 일기'는 영역 성경에서 '역대기'(NIV, the book of the chronicles). '기억할 만한 행위나 연대를 기록한 책'(RSV, the book of memorable deeds, the chronicles), '주요 사건 일지'(NEB, thechronicle of daily events)등으로 번역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사 사실을 일지(日誌)방식으로 기록한 것을 가리킨다(2:23;스 4:15). 한편, 아하수에로 왕이 '역대 일기'를 직접 읽지 않고 대신 낭독시킨 까닭은, 그가 글을 읽지 못하는 무식자였기때문이 아니었다. 물론 고대 국가의 군주들 중 무식한 사람들이 많기는 했다(Rawlinson). 그러나 아하수에로가 역대 일기를 직접 읽지 않고 신하들에게 대신 읽게한 것은 페르시아 왕실의 관행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많다(스 4:18). 한편, 여기의 '읽히더니'(*, 니크라임)가 분사인 사실은, 역대 일기의 낭독이 장시간 게속됐었음을 시사해 준다(Keil).

성 경: [에6:2]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드러나는 모르드개의 공적]

(주); 왕을 모살하려 하는 것을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 이는 에스더가 왕후에 오른 아하수에로 왕 즉위 7년(2:16)의 일이었다(2:21-23).

성 경: [에6:3]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드러나는 모르드개의 공적]

모르드개의 밀고를 통해서 모살 계획이 좌절됐던 그 사건은 그 당시로부터 불과 5년 전의 일이었다. 따라서 비록 아하수에로 왕이 그 동안에는 까맣게 잊고 지냈겠지만, 역대 일기에 적힌 그 사실을 신하의 낭독(1절)을 통해 듣는 순간 그 기억이 되살아났을 것이다.

(주); 무슨 존귀와 관작을...베풀었느냐 - 모반 계획을 밝혀내어 고발한 사람에게는 높은 자리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이름이 특별한 명부에 등재되는 영광도 주었던 것이 페르시아의 관행이었다(Herodotus. viii, 85). 본 문구는 아하수에로 왕이 위와 같은 관행에 따라서 모르드개에게 적절한 상급이 당연히 주어졌을 것으로 믿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문은 의심이 아닌 확인의 차원에서 제기된 질문일 뿐이다. 한편, '존귀'(*, 예카르)는 '고귀함', '명예'의 뜻으로서 여기서는 신분과 지위를 높여주는 일을 가리킨다(6절;삼상 18:30). 그리고 '관작'(*, 게둘라)은 '큰일' 혹은 '광대함'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앞의 '존귀'와 본질상 동일한 의미이다.

(주);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 모반 계획을 고발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큰 상급을 하사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모르드개에게 아무런 보상이 베풀어지지 아니한 것은 그 일을 담당하던 관리들의 어떤 횡포로 볼 수 있다. 즉, 그 관리들은 모르드개의 인사 기록을 통해서 그가 유대인임을 알고는(10절) 그를 무시하여 아무런 상급도 내리지 아니했던 것 같다. 그러나 모드드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그 억울함을 참고 견딜 수 있었다(시 37:1-9).

성 경: [에6:4]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유공자의 받을 상]

(주); 왕이 가로되 누가 뜰에 있느냐 - 왕의 신하들은 예고없이 하달되는 왕명을 받들기 위하여 항상 교대로 왕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여기의 '뜰'(*, 하체르)은 에스더가 왕에게 나아가기 위하여 왕궁으로 향했다가 잠시 섰었던 '안 뜰'을 가리킨다(5:2). 왕이 신하를 부른 때는, 마침 왕의 내실 밖에 하만이 와 있었던 때였다는 점에서 이른 아침이었음이 분명하다. 아무리 하만이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라고 하더라도(3:1), 새벽 혹은 한 밤중에 자신의 요구 관철을 위하여 왕의 침소를 찾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왕이 역대 일기의 낭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모르드개의 활약 사실을 확인하고 상급 수여 여부를 질문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아하수에로 왕은 거의 밤 새워서 역대 일기의 낭독을 청취하다가, 새벽녘이 되서야 모르드개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주); 하만이...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 '하만'은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의 요구를 올릴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시라도 빨리 모르드개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일찌감치 왕을 찾아갔다. 그는 오전 내에 모르드개에게 복수를 해야만 오후의 잔치(14절)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음직하다.

(주);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 여기의 '바깥 뜰'(*, 하체르)은 앞의 '뜰'과 동일한 단어이다. 그리고 여기의 '이른지라'(*, 바)는 완료형 시제로서 차라리 '이르러 있었다'로 번역함이 더 좋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만은 꼭두새벽부터 왕궁에 들어와 있었던 셈이 된다. 아무튼, 이처럼 모르드개에게 복수하려는 하만의 열심은 그야말로 특심하였다.

성 경: [에6:5]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유공자의 받을 상]

(주); 시신(恃臣)이 고하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 그때 왕과 함께 있었던 '시신'은 최소한 두 명 이상이었다(3절). 따라서 그중 한 명은 왕의 방 바깥쪽 형편을 계속 살필 수 있었다. 허쩌면 왕의 방문이 열려 있었을지도 모른다(5:1, 2). 한편, '섰나이다'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아마드'(*)는 3:4에서는 '고하다'는 뜻으로도 번역되었으며, 7:7에서는 '일어서다'(혹은 '머무르다')의 뜻으로 옮겨졌다.

성 경: [에6:6]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유공자의 받을 상]

(주); 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 이것은 라만이 왕에게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아매는 일과 관련된 요구(4절)를 하기도 전에 곧장 왕의 질문이 먼저 던져졌음을 보여준다.

(주); 왕이...기뻐하는 사람 - '존귀케 하기를'(*, 야카르)은 3절에 나오는 '존귀'의 동사형이다. 그리고 '기뻐하는'(*, 하페츠)은 일반적으로 '즐거워하다'의 뜻이지만, 특별하게는 '사모하다'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신 25:8;시 34:12;73:25).그런데 왕이 모르드개의 이름을 단도직입적으로 거명치 아니하고 대신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간접적 표현을 사용한 까닭은, 왕의 질문을 받는 하만이 어떤 편견을 갖고 대답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하만은 이와 같은 왕의 의도를 잘못 읽음으로써, 오히려 모르드개를 극도로 존귀케 하는 실수(8, 9절)를 범하고 말았으니 이 장면이야말로 본서 중 가장 아이러니컬한 부분이다.

(주); 왕...기뻐하시는 자는 나외에 누구리요 하고 - 하만이 대단히 아전인수(我田引水)적 성격의 소유자이며, 또한 매우 교만한 사람이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구절이다. 그는 바로 이같은 교만 때문에 자신을 파멸로 몰아가고 있었다(잠 16:18).

성 경: [에6:7]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유공자의 받을 상]

여기서부터 9절까지는, 원문상으로 한 문장이다. '왕께서...하시려면'을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다면, '왕께서 존귀케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이다(NIV). 이처럼 하만은 왕이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표현을 써서 스스로의 특권욕을 한껏 만족시키고있다.

성 경: [에6:8]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유공자의 받을 상]

(주); 왕의 입으시는 왕복 - 이것은 왕이 입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옷이 아니라, 실제로 왕이 입고 있었던 옷 그 자체를 가리킨다(Paton). 왕의 신하는 왕의 인격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 같은 의복을 하사받아 입음으로써, 자신이 왕의 대단한 은총을 받고 있음을 과시할 수 있었다(Paton). 반면 왕의 입장에서는, 그 같은 의복을 하사함으로써 그 신하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호의를 모든 사람에게 표시할 수 있었다(삼상 18:4). 이처럼 왕의 의복을 입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 최고의 특권이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플루타크(Plutarch)는 한 왕이 중신 한 사람으로부터 겉옷을 벗어달라는 간청에 따라 벗어주기는 하였으나 그것을 입는 일은 엄금했었다는 사실을 자신의 영웅전(英雄傳)에서 언급하고 있다(Artax, 24).

(주); 왕의 타시는 말 - 왕의 말이 신하에게 하사된 것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없다. 그러나 '왕의 옷'에 해당되는 의미가 있었을 것은 분명하다(Paton).

(주); 머리에 쓰시는 왕관 - 이것은 관계대명사 '아쉐르'(*)에 이끌리는 수식절로서 앞의 '말'을 꾸며준다. 따라서 '머리에 왕관이 씌워진'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의 '왕관'은 왕이 쓰고 다녔던 것이 아니라, 왕이 타고 다니는 것임을 드러내 보이기 위하여 말에게 씌워진 치장용 관(冠)임이 분명하다(Rawlinson). 사실, 왕이 어떤 사람을 존귀케 할 마음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왕권을 상징하는 '왕관'을 내어줄 리는 없었을 것이다(Rawlinson). 그리고 왕관을 요구하는 일은 곧 왕의 자리를 넘보는 역적 행위로 간주되었을 터였다. 이처럼 여기의 '왕관'이 말의 치장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9절과 11절에서 오직 '왕복'과 '말'만이 언급되고 있음을 통해서 분명해진다.

성 경: [에6:9]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유공자의 받을 상]

(주); 방백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붙여서 - 하만은 왕의 가장 높은 신하에 의해서 '왕복'등이 전달되고 또한 그로 하여금 자신의 말 고삐를 잡게 함으로써 자신의 존귀함이 백성들에게 선전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나친 공명심(功名心) 때문에, 그는 자신이 모르드개에게 '왕복'을 입혀주고 또한 그의 '존귀케 됨'을 백성들에게 선전해 주는 치욕적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11절). 그 당시 왕으로부터 가장 신임받았으며, 그래서 가장 존귀케 됐던 사람(3:1)이란 바로 하만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교만하고 사악한 꾀를 꾸미는 자는 자기가 쳐 놓은 올무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기 마련이다(시 9:16).

(주); 성중거리로 다니며...반포하여 - 여기에는 (1) 어떤 사람을 존귀케 하려는 왕의 뜻이 백성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어 그 사람이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게끔하며, (2)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을 백성들의 모범으로 제시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왕에게 보다 충성스런 삶을 살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하만은 이미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 최고의 직위에 있었으므로 벼슬 자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다만 가시적인 영예와 명예를 누리고자 한 것이다. 한편, '거리'(*, 레호브)는 군중이 모일 수 있을만한 광장 혹은 넓은 길을 의미한다(Keil).

성 경: [에6:10]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왕의 상급을 받는 모르드개]

이처럼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는 의식의 담당자로서 하만을 지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9절).

(주); 대궐 문에 앉은...모르드개에게 행하되 - 하만은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6절) 뜻밖에도 자신이 죽이려고 벼르던(4절) '모르드개'라는 말을 듣고 실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12절). 그러나 그는 그 같은 감정을 왕에게 나타낼 수 없었다. 고대 국가에서 군주의 명령은 곧 필히 지켜야 할 법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하만은 자신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나타난 역전(逆轉) 상황 앞에서 자신의 파멸을 직감했는지도 모른다. 한편, 왕이 모르드개라는 이름을 거명하면서 굳이 '유다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왕은 아직 하만과 모르드개 사이의 피튀기는 적대감을 모르고 있었고, 문맥상으로 볼 때 하만에대한 왕의 신임은 여전하며 더욱이 유다인을 전멸시키게끔 조서를 내리도록 요청한 자가 바로 하만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황의 역전에 관한 극적 긴박감과 아이러니를 부각시키려는 본서 저자의 숨은 의도가 여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있겠다.

성 경: [에6:11]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왕의 상급을 받는 모르드개]

하만은 왕의 명령을 절대로 거역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록 마음으로는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는 담당관(9절)의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성 경: [에6:12]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하만의 번뇌]

(주); 모르드개는...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맡겨진 본연의 직분으로 원상 복귀했었음을 뜻한다(2:19). '모르드개'는 특별한 의식(11절)에 따라 상당한 명예를 얻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급이 높아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되어가는 일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발견하고서 큰 기쁨과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주);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 지극히 높아지기를 염원했던 하만이 오히려 처참하게 낮춰 버리려고 했던 모르드개(4절;5:14)를 존귀케하는 도구로 사용됨(11절)에 따라서 나타낼 수밖에 없었던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여기서 '번뇌하여'(*, 아벨)는 일반적으로 '슬퍼서' 혹은 '애통스러워서'의 뜻으로 번역된다(창 37:35;욥 29:25). 한편, '머리를 싸고'는 히브리 사람들에게 뿐 아니라 페르시아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이었던, 고뇌와 슬픔을 의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적 행동이었다(7:8;삼하 15:30;렘 14:4). 따라서 앞의 '번뇌하여'가 슬픔의 내면적 측면을 강조한다고 한다면, '머리를 싸고'는 슬픔의 외면적 측면과 관계가 있다.

(주); 급히 집으로 돌아와서 - 이것은 자신의 수치(11절)와 주체할길 없는 감정을 자기의 조언자들(5:10)에게 토로하려는 목적에서였다(Paton).

성 경: [에6:13]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하만의 번뇌]

(주);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고하매 - 모르드개의 불경스런 태도로 인해 전에도 그랬듯이(5:10), 여기서도 하만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모사들에게 털어놓고 있다. 하만은 이같이 함으로써, 그 모사들로부터 자신의 미래와 그 대비책을 알고자 하였다.

(주); 모르드개...유다 족속이면...엎드러지리이다 - 하만의 모사들이 이 같은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까닭은, (1) 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대제사장 가야바처럼 비록 이교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들의 입술을 사용하셨기(요11:49-52)때문이거나(C. S. Lapide), (2) 그들이 악령으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거나(T. Malvenda), (3) 그들이 유대인들로부터 지난 날까지의 오랜기간 동안 하나님이 베푸셨던 놀라운 일들을 들었기 때문이거나(J. Mariana, Keil, Baldwin, J. S.Menochius), (4)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아말렉 자손 곧 아각 자손의 멸망에 관한 예언적 말씀(3:1;출 17:16;민 24:20;신 25:17-19;삼상 15:2;삼하 1:8)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Grotius). 그러나 우리는 첫째, 고대 중근동의 이방인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놀라운 권능을 행하셨던 사실을 목도하고 이스라엘 백성의 특별성을 인정하는 경우가 많았으며(수 1-11장) 둘째, 그러나 이교도들이 당시로서는 오직 유대인들의 경전으로 사용되던 하나님의 말씀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심히 적으며(Paton) 셋째, 하나님이 불신자 혹은 이교도의 입을 빌어 당신의 뜻을 전달하는 것은 대단히 특별한 경우에 국한된다는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위의 네 이유 중 (3)의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 모사들은 유대 민족이 여호와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 민족임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구태여 믿으려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자신들의 계략이 완전히 빗나가고 도리어 하만이 '모르드개'에 의해서 수치를 당하기까지 하는 상황(11절)을 목도함으로써, 그들은 유대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초월적인 보호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분명히...엎드러지리이다'(*, 나폴 티폴)는 뒤의 '티폴'(*)이 강조를 나타내는부정사 절대형이므로 '완전히 넘어지다'의 뜻을 갖는다(Keil).

성 경: [에6:14]

주제1: [모르드개의 등용과 하만의 수치]

주제2: [하만의 번뇌]

(주);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 상황의 긴박성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비록 하만의 모사들이 하만의 불행한 미래를 점쳤지만(13절), 그들은 하만을 구출해낼 계책을 강구하지는 못했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 왕의 내시가 하만을 부르러 왔던 것이다.

(주);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 내시들의 이 같은 행동은, 잔치 배설자가 손님을 모시러 갔던 동양의 관습(1:10;5:10;눅 14:17)과 잘 부합된다. 따라서 여기의 '왕의 내시들'은 왕을 섬기던 내시들이라기 보다는 에스더를 섬기던 내시들이었을 것이다. 한편, '빨리 나아가니라'는 표현은 에스더가 하만의 음모를 왕에게 고발하는 새로운 상황 전개로 신속하게 나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Schultz).

성 경: [에7:1]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에스더의 소청]

(주); 에스더의 잔치에 - 에스더가 베풀었던 두 번째의 잔치였다(2절;5:8). 여기의 '잔치에'(*, 리쉬토트)는 '마시다'를 뜻하는 동사 '솨타'(*)의 부정사로서 문자적으로 '마시기 위하여'의 뜻이다. 이 단어는 다른 곳에서(1:3, 9;5:4, 8) '잔치'로 번역된 '미쉬테'(*)와 동족어이며 본질적 의미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다만 이는 잔치석상에서 당연히 따르는 주흥에 좀더 강조점을 둔 것일 따름이다.

성 경: [에7:2]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에스더의 소청]

(주); 에스더에게 물어 가로되 - 아하수에로왕의 에스더에 대한 질문은, 첫 번째 잔치 때와 마찬가지로(5:6) 잔치상에 앉자 마자 던져졌을 것이다. 왕후 에스더의 요청 사항이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생각했던 아하수에로 왕이 술이 취하기까지 그 질문을 뒤로 미루었을 까닭이었다.

(주); 왕후 에스더여 - 여기서 왕은 이처럼 '에스더'에게 '왕후'라는 경어(敬語)를 붙임으로써, 자신의 마음이 그녀에게 깊이 쏠려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성 경: [에7:3]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에스더의 소청]

에스더는 그녀 자신의 소원이 무엇이냐는 왕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두 번씩이나 미룸으로써(5:4, 7, 8), 자신의 소청이 왕에게 흔쾌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만한 기회 혹은 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5:4).

(주); 내가...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 문자적으로는 '내가 왕의 눈 속에서 은혜를 발견하였으면'이다. 그런데 이것은 다음에 이어지는 문구처럼, 상대에게 어떤 간청을 하기에 앞서 그 상대가 자신의 간청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상투적 문구이다.

(주);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주소서 - 이와 같은 이중적인 답변은, 아하수에로의 이중적인 질문(2절)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Rawlinson). 그렇다고 한다면, '소청'과 '요구'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듯이 '내 생명'과 '내 민족'도 본질상 동일시되고 있다. 사실 '내 민족' 곧 유대 민족이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 공동체의 일원인 '내 생명', 곧 에스더의 운명도 불보듯이 뻔했다(4:14). 아하수에로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 민족'을 구해달라는 말보다 '내 생명'을 구해달라는 말에 보다 충격받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大)제국의 왕후가 생명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해야 할만큼 위험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은 '내 민족'보다는 '내 생명' 곧 왕후 에스더의 생명에 관심이 집중됐음이 분명하다. 에스더가 '내 민족'이라고만 하면서 자신의 민족이 구체적으로 어떤 민족임을 밝히지 아니했는데도, 왕이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아니한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였을 것이다.

성 경: [에7:4]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에스더의 소청]

(주);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 이것은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하려는 하만의 계획이, 왕에게 '은 일만 달란트'를 약속함으로써 왕에 의하여 승인되었던 사실을(3:-10) 염두에 둔 말이다. 바로 이 같은 언급을 통하여, 에스더는 은 일만 달란트 때문에 자신의 민족에 대한 대량 학살을 승인한 왕을 암시적으로 원망하고 있다.

(주); 죽임...도륙...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 유대인 대학살과 관련된 왕의 조서속의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3:13)라는 내용에 상응하는 문구이다. 따라서 이것도 유대 민족 대학살을 승인한 왕에 대한 암시적 원망이라고 볼 수 있다.

(주);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 - 이 구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본문은 매우 애매하기 때문에 번역상에 난점이 따른다. RSV는 '우리에게 닥친 곤경이 왕에게 미칠 손실에 비교될 수 없기 때문이다'고 옮겼으며, NIV는 '그와 같은 고난이 왕을 혼란스럽게 해드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히브리어 원문상으로는 이 두 가지 번역이 모두 가능하며, 이 둘 중 어느 것을 취하더라도 나타내고자하는 의미는 거의 일치한다. 즉, 에스더는 유대인들이 차라리 노예로 팔려갔더라면 왕에게 그토록 손실이 되거나 왕을 괴롭히는 일로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있는 것이다(Huey). 개역 성경의 번역은, '곤경', '고난'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 히브리어 '차르'(*)를 '대적'으로 옮긴 경우로서 이 역시 가능하다. 사실 아하수에로왕은, 하만이 준 은 일만 달란트로 유대인들이 학살됨으로써 발생되는 여러 손해들을 보충하려는 생각을 갖고 었었다(3:9).

성 경: [에7:5]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하만의 죄악]

이 같은 아하수에로 왕의 분노는 (1)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 왕후 에스더와 그의 민족을 죽음에 빠뜨리려 했다는 것(3, 4절), (2) 자신에게 큰 손해를 입히려고 했다는 것(4절)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과 직접 관계되는 (1) 및 (2)의 두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이런 일을 도모하려고 하는 자를 극형에 처하게 하려했을 것이다.

(주); 왕이 일러 가로되(*, 아마르 하멜렉...아마르) - 히브리 원문대로 한다면 '왕이 말하고 말하였다'이다. 따라서 본 문구는 아하수에로 왕이 극도로 불쾌하며 흥분한 상태에서 다음의 이어지는 문구의 말을 하였음을 시사한다.

(주);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 에스더가 자신과 자신의 민족이 돈에 팔렸다고 하는 등(4절) 많은 암시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하수에로 왕이 누가 에스더와 그 민족을 해치려고 했는지를 몰랐던 것은 약간 기이하다. 하지만 하만은 유대인을 학살하려는 계획을 왕에게 제시하면서 다만 '한 민족'이라고 말했기 때문에(3:7-11), 아하수에로 왕은 실제로 어떤 민족이 학살을 당하게 되는지 분명히 알려고도 하지 않고 하만에게 전적으로 일임해 버렸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관해 또 한 가지 가능한 해석은 당시까지만 해도 아하수에로는 에스더가 유대인임을 몰랐기 때문에 하만이 그 사건의 주범인 줄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 그가 어디 있느뇨 - 본질상 앞의 질문에 대한 대답과 같은 동일한 대답이 요구되는 질문이다. 저자는 이 같은 반복적 질문을 통하여, 그때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의 소청을 전적으로 들어줄 마음 자세를 갖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성 경: [에7:6]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하만의 죄악]

(주);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 에스더는 이같이 하만을 아하수에로 왕에게 고발하기 위하여, 하만을 두 번씩이나 자신의 잔치에 참여시켰었다(5:4). 또한 에스더는 왕의 전적인 호응을 얻어 하만을 담대히 고발하기 위하여, 두 번씩이나 자신의 소청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하나님의 지혜에 따라 기회를 엿보아 왔다.

(주); 하만이...두려워하거늘 - '하만'은 에스더와 그 민족을 해하려고 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에스더의 말을 듣고도, 설마 그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하만은 그 '어떤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에스더의 갑작스런 지적을 받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그는 모사들의 불길한 예언(6:13)과 자신이 처한 그 시점의 상황을 아울러 생각해 보고 심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 경: [에7:7]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처형당하는 하만]

(주); 왕이 노하여 -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와 그 민족을 해하려 하며 왕에게까지 큰 손해를 입히려는(4절) 어떤 사람이 있다는 그녀의 말을 들었을 때도 상당히 흥분되어 있었다(5절). 그러나 그 '어떤 사람'이 누구인지가 밝혀지자 왕의 흥분은 마침내 폭발하여 진노로 변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왕의 분노가 극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국 왕에게 손해될 그 일이 자신이 아꼈던(3:1) 측근 신하에 의해 기도(企圖)되었다는데 있었다.

(주); 잔치 자리를 떠나...후원(後苑)으로 들어가니라 - 여기서 '후원'은 왕궁 주변의 넓은 정원을 가리킨다(1:5). 그러면 왕이 이같이 정원으로 나간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를 설명하려는 여러 견해들은 다음과 같다. (1) 그곳의 나무들을 도끼로 찍음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진정시키려는 것(Second Targum), (2) 하만의 미운 얼굴을 더 이상 보지 않으려는 것임(J.S. Menochius), (3) 하만에 대해서 어떤 형벌을 내려야 할지를 결정할 시간적 여유를 가지려는 것(Schultz, Rawlinson, Haupt), (4) 여전히 하만을 총애했던 나머지 그에게 형벌내리기가 곤란하였기 때문이라는 것(J.Drusius), (5) 술과 분노로 몸이 달아 올라서 찬 바람을 쏘임으로써 몸과 마음을 식히려는 것(E. Bertheau, C. Siegfried)등이 있다. 그러나 첫째, 왕궁 후원은 왕이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매우 적절한 곳이라는 사실 둘째, 본 문구 다음에는 왕이 하만을 죽이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이 있다는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볼 때, (3)의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주);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하니 - 하만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애걸한 것을 뜻한다. 그런데 여기의 '구하니'(*, 바카쉬)는 2절의 '요구'와 동족(同族)의 단어이다. 본서의 저자는 이 단어를 자신의 생명을 구원키 위한 하만의 노력에 대하여도 사용함으로써, 에스더와 하만의 입장이 완전히 반전(反轉)됐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성 경: [에7:8]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처형당하는 하만]

(주); 하만이 에스더의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렸거늘 - 혹자는 하만이 걸상에 앉아 있는 에스더의 발치에 엎드려서 간청을 하고 있었다고 본다(Paton, Keil). 그러나 히브리 원문상 위에 '걸상 위에'(*, 알 하미타)는 문자 그대로 이해되어야 자연스럽다. 하만은 에스더가 앉아있었던 긴 걸상의 옆부분에 자신의 상체를 올린채 엎드려 있었던 것이다. 하만이 처음부터 이같은 식으로 에스더에게 자기 목숨을 위한 간청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만은 왕이 후원에 나감과 동시에 어느 정도 거리 간격을 두고 에스더에게 간청을 했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급함도 더하여져서 나중에는 에스더 가까이까지 접근하게 되었을 것이다.

(주); 왕이 가로되 저가...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 아하수에로 왕이 실제로, 걸상 위에 엎드려 있는 하만의 모습을 에스더에 대한 '강간' 행위로 오해한 것은 아니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그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강간을 하려는 의사를 가질 수 있겠는가? 다만, 아하수에로 왕은 후원에서 하만을 극형에 처하기로 결심하고 여전히 분을 식히지 못한 채 잔치 자리로 돌아오던 중, 하만의 그 같은 모습을 보고는 하만에 대한 극단적 혐오감을 표시하였던 것이다.

(주); 무리가 하만의 얼굴을 싸더라 - 고대 중근동 국가들에서는, 왕의 비빈이나 왕후에 대한 타인의 접근을 엄격히 금지하는 법이 있었다(Baldwin). 따라서 왕이 어떤 사람을 향하여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라고 외친 것은, 곧 그 사람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죄인의 얼굴을 '싸는', 즉 '가리는' 행위는 정죄받은 죄인은 더 이상 빛을 볼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따라 고대 국가들에서 이루어졌던 보편적인 관행이었던 것 같다(Rawlinson). 그리고 '무리'는 당시 왕을 보좌했던 내시들을 가리킬 것이다(9절).

성 경: [에7:9]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처형당하는 하만]

(주); 하르보나 - 1:10주석을 참조하라.

(주);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 하매 - 왕은 아직 하만을 어떻게 처형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왕은 내시 하르보나의 보고에 따라 바로 이 같은 형벌을 하만에 내리기로 결정하였다. 결국 하만은 모르드개를 달기 위하여 세운 높은 나무에 자신이 매달리게 되는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성 경: [에7:10]

주제1: [하만의 몰락]

주제2: [처형당하는 하만]

(주);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 형벌의 선고와 집행 사이에 어느 정도의 기간이 흘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없다. 그러나 왕의 진노의 정도를 보아 즉시로 형이 집행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Huey). 하만의 운명은 어떤 면에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갚는다고 하는 동해 보복(同害報復)의 원리에 따른 것이었다(출 21:24).

성 경: [에8:1]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모르드개의 등용]

(주); 왕이...하만의 집을...에스더에게 주니라 - 고대 중근동 국가에서, 범죄자의 모든 소유는 당연히 왕에게 귀속되었다(왕상 21:7-16). 따라서 범죄자 하만의 모든 소유는 왕의 것이 되었으며, 왕은 그것을 하만의 음모를 드러내는 일에 공로가 큰 에스더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Baldwin). '하만의 집'은 그의 가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하만'에 의해 소유됐던 재산 일체를 가리킨다(창 39:4;왕상 13:8;욥 8:15).

(주); 에스더가 모르드개는 자기에게 어떻게 관계됨을...고한 고로 - 에스더가 모르드개를 자신의 사촌 오빠이자 양아버지와도 같은 사람임을(2:7) 왕에게 말했음을 가리킨다. 사실 에스더가 모르드개와 자신의 관계를 진작 밝히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유대인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에스더는 하만의 음모를 왕에게 고발하는 도중 자신이 유대인임을 이미 밝혔기 때문에(7:3, 4), 이제 더 이상 모르드개와의 관계를 감출 필요는 없게 되었다.

(주); 모르드개가 왕의 앞에 나아오니 - 모르드개가 왕과 면대(面對)할 수 있는(1:10, 14;7:9). 고위직의 관리로 승진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Paton, Rawlinson). 그러나 모르드개의 이 같은 승진을 반드시 에스더의 후광(後光) 때문으로 봐서는 안된다. 모르드개는 이미 왕을 모살할 계획을 꾸몄던 두 내시를 적발하였고(2:21, 22), 또한 금번에는 왕과 왕후에게 손해를 끼치려한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는 데 그 공로가 컸었기 때문에, 왕의 중신으로 등용될 수 있는 자격의 소유자였다.

성 경: [에8:2]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모르드개의 등용]

(주); 왕이...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준지라 - '왕이 반지를 빼어' 신하에게 주는 것은, 그 신하에게 자신의 권위를 부여하기 위한 가시적 행위였다(3:10). 이로써 모르드개는 바사 제국의 제2인자인 총리 대신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또한 그는 '왕에게 가까이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 자리에 앉은 자'들 중 한 사람이 된 셈이다(1:14).

(주); 에스더가 모르드개로 하만의 집을 주관하게 하니라 - 이것은 에스더가 '하만의 집'에 대한 소유권을 물론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모르드개'에게 양도한 것을 의미한다(Rawlinson). 사실 에스더가 하만의 엄청난 재산(3:9)을 직접 관리하기에는 힘이 부쳤을 것이다. 결국 하만의 부귀와 지위 및 권세는 그의 원수였던 모르드개에게 고스란히 넘어갔다.

성 경: [에8:3]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동족의 구원을 호소하는 에스더]

(주); 에스더가...왕의 발 아래 엎드려...울며 구하니 - 이러한 에스더의 탄원은, 비록 그때 하만은 이미 처형되고 없었지만(7:10) 유대인 학살에 관한 왕의 조서(3:13)는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발 아래 엎드리는 것'은 높은 사람에게 간절히 탄원할 때 취하는 일반적인 자세(삼상 25:24;왕하 4:27)이다.

성 경: [에8:4]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동족의 구원을 호소하는 에스더]

(주); 왕이...금홀(金笏)을 내어미는지라 - 이것은 에스더가 왕의 호출없이 왕에게 나아갔다가 왕으로부터 용납된(4:11) 것을 의미치 않는다. 왕이 금홀을 에스더에게 내어민 것은 에스더의 탄원이 있은 직후의 일이었으므로, 에스더의 청원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봐야 한다.

성 경: [에8:5]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동족의 구원을 호소하는 에스더]

본절에서 에스더는, 간청을 하기에 앞서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상투적 어구(1:19;3:9)를 무려 네 번 반복 사용한다.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며 자신과 자신의 민족의 구원을 간청할 때는 두 번 반복 사용했었다(7:3). 에스더는 여기서 이같이 함으로써, 왕이 자신의 간청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주); 조서를 내리사...하만이...쓴 조서를 취소하소서 - 왕의 도장이 찍힌 조서는 변개되거나 취소될 수 없었다(Huey). 만일 왕의 조서가 쉽게 변개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면 그만큼 왕의 권위가 실추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에스더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몰랐던것 같으며, 다만 왕의 조서를 취소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생각한 듯하다. 그래서 그녀는 청원하기에 앞서 무려 네차례나 상투적인 어구를 반복하여 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자 했으며 또한 그 앞서 왕의 발 아래 엎드려 눈물의 탄원을 했던 것이다(3절).

(주); 유다인을 멸하려고 꾀하고 - 이것은 이전의 조서가, 하만 자신의 개인적 복수를 목적으로 해서 조작된 것이어서 마땅히 폐기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의 문구이다(Paton).

성 경: [에8:6]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동족의 구원을 호소하는 에스더]

(주); 어찌 내 민족의 화 당함을 참아...보리이까 - 같은 동사를 두 번 반복함으로써 에스더는 동족의 환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위나 부귀에 있어 부러울 것이 없었던 에스더가 자신의 동족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그들에게 닥친 곤경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신앙의 힘에 근거한 이타적인 정신을 엿보게 된다(Baldwin). 한편, '친척'(*, 몰라드티)은 '출생지', '본토' 혹은 '근본'의 뜻(창 11:28;31:13;겔 16:3)으로서 앞의 '민족'보다 더 근원적 측면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성 경: [에8:7]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동족의 구원을 호소하는 에스더]

본절에서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이 이미 (1) 유대인 학살 계획을 꾸몄던 하만을 처형했으며(7:10), (2) 그의 집을 몰수하여 에스더에게 주었던 것(1절) 등 두 가지의 호의를 유대인들에게 베풀었음을 말함으로써, 유대인들을 위해서 그보다 더한 호의도 베풀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성 경: [에8:8]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동족의 구원을 호소하는 에스더]

(주); 너희는...유다인에게 조서를 뜻대로 쓰고 - 이 같은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은, 이미 하달된 조서를 취소시킬 수 없었던 페르시아 법과 잘 부합된다. 즉,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도장까지 찍어서 반포한 조서를 취소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조서를 반포케 함으로써 유대인들로 하여금 필요 적절한 방어 조처(9:1)를 취할 수 있게끔 했다.

(주); 왕의 이름을 쓰고...인친 조서는...취소할 수 없음이니라 - 원문에는 본 문구의 초두에 '왜냐하면'의 뜻을 갖는 접속사 '키'(*)가 있어서, 본 문구가 앞부분의 이유에 해당됨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본 문구는 앞 부분 어떤 내용의 이유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1) 왕이 유대인들로 하여금 그 대적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서를 내리라고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명령한 것이라는 견해(Paton). (2) 왕이 새로운 조서에 왕의 이름을 쓰고 반지로 인을 치라고 명령한 것이라는 견해(Schultz) 등이 있다. 그러나 왕의 조서가 취소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서, 대적들의 학살 행위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에게 반격할 수 있게끔 조서를 내리게 했다는 내용이 본문맥의 핵심인 점을 감안한다면, 위의 두 견해 중 전자가 보다 타당함을 알 수 있다.

성 경: [에8:9]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 보호 조서]

(주); 그 때 시완월 곧 삼월 이십 삼 일 - 하만이 유대인 학살을 위한 조서를 반포한 것은 '정월 십 삼 일'이었다(3:12). 그리고 에스더가 왕에게 하만의 음모를 폭로한 것은 정월 십 육일이었을 것이다(5:1;7:1). 그렇다고 한다면 본절의 조서가 유대인들에게 반포된 것은, 하만의 음모가 폭로된 지 약 두 달 열흘 후의 일인 셈이다.

(주);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고 - '서기관들'은 왕의 조서 원본을 작성하고 그것을 필사하여 여러개로 만들거나, 페르시아어로 기록됐을 원본을 제국 내에서 사용됐던 여러 언어로 번역하는 일을 담당하였을 것이다(Baldwin).

(주); 모르드개의 시키는 대로 조서를 써서 - 왕은 자신의 이전 조서(3:12-14)를 취소치 않고 유대인들을 학살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끔 하는 조서를 임의로 작성하라고 '모르드개'에게 명령한 바 있다(8절). 이제 '모르드개'는 그 같은 대원칙 아래서 유대인을 학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서 작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주); 일백 이십 칠 도 유다인과 대신과 관원에게 전할새 - 여기서는 조서 반포의 두 가지 대상이 언급되고 있다. 하만에 의해서 반포된 조서는 그 대상이 후자 뿐이었다(3:12). 그런데 조서의 반포 대상으로서 유대인이 지정된 것은, 그들이 자위권(自衛權) 행사의 정당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는 뜻에서였다. 반면에'대신과...관원'이 조서 반포의 대상이 된 것은 지극히 필요하였다. 왜냐하면 만일 모르드개에 의해 작성된 새로운 조서가 그들에게 반포되지 않는다면, '대신과...관원'은 하만에 의해 반포된 이전의 조서에 따라서 유대인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학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대신과...관원'은 새로운 조서에 따라 유대인 학살을 돕는 입장에서 떠나 완전 중립을 지키기만 하면 되게끔 되었다.

(주); 유다인의 문자와 방언대로 쓰되 - 앞의 '각 도의 문자...방언'이 '관원'등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여기의 '유다인의 문자와 방언'은 말할 나위 없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살고 있던 유대인들을 위한 것이었다.

성 경: [에8:10]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 보호 조서]

(주); 역졸들에게 부쳐 전하게 하니 - 이에 대해서는 3:13 주석을 참조하라.

(주); 왕궁에서 길러서 왕의 일에 쓰는 - 본 문구에 해당하는 히브리 원문(*, 하아하쉬테라님 베네이 하라마킴)중 '하아하쉬테라님'은 '왕국'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크샤트라'(Khshatra)에서 유래한 페르시아 기원의 외래어로서 '왕의 종마'(種馬)의 뜻(Paton, Keil)이며 '베네이'는 '새끼' 혹은 '양육'의 뜻이다. 그리고 '하라마킴'은 '암말들'을 뜻한다. 그러므로 본 문구는 히브리 원문에 충실하게 '왕을 위해 양육되는 종마'(NIV, fast horse especially bred for the king)로 번역함이 좋을 것이다. 이는 다음에 나오는 '준마'와 동격(同格)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혹자는 '하아하쉬테라님'을 현대 페르시아어 '에스타르'(estar)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것이 '종마'가 아닌 '노새'를 뜻한다고 주장한다(Rawlinson, 박윤선). 그러나 헤로도투스와 크세노폰의 기록에는, 고대 페르시아에서 공문서의 전달을 위해 오직 말만 사용된 사실이 나타나 있음을 볼 때, '하아하쉬테라님'이 '노새'를 뜻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주); 준마를 타는 자들이라 - 이는 왕의 조서가 신속하게 전국에 반포될 수 있었음을 시사해 준다. 한편, '준마'(*, 레케쉬)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 '왕이 타는 말'(왕상 4:28) 혹은 '병거를 끄는데 사용되는 말'(미 1:13)로도 언급된다.

성 경: [에8:11]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 보호 조서]

본절은 모르드개에 의해서 작성된 왕의 조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요약적으로 밝히고 있다.

(주); 저희로 함께 모여 - 이는 여러 곳에 흩어져 살고 있었던 유대인들이 보다 조직적으로 대적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중요한 비결이었다(4:16;전 4:12). 거대한 제국에서 미미한 존재였던 소수 민족, 그것도 전국에 흩어져 살았던(3:8) 그들은 모이지 아니할 경우 수많은 대적들의 공격에 속수 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주);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 비록 유대인에게 자위권(自衛權)을 보장해준 새로운 조서가 왕의 명의로 반포되었다고 하더라도, 하만이 내린 왕의 조서는 취소될 수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였으므로(8절), 유대인을 미워하는 자들은 유대인들에 대해서 합법적인 살인을 감행할 수 있었다.

(주); 세력을 가지고...치려 하는 자와 그 처자를 죽이고 - 여기서 '치려 하는 자'란 이방인들 중 마치 하만이 그랬던 것처럼 유대인들이 신앙적인 이유로 자신들과 같은 삶의 방식을 추종하지 않는 데 대하여 심히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유대인들에 대해 항상 혐오감을 갖고 있다가 하만의 조서가 내려지자 그것을 빌미로 하여 유대인을 학살할 계획을 하고, 무장을 한 연후 조서에 정해진 유대인 학살 날짜(3:13, 14)만을 기다리던 자들이었을 것이다. 이 같은 무리들은 대개 유대인들의 유일신 신앙을 혐오 하는 우상 숭배자들이 많은 곳에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유대인들의 대적 중에는 타민족의 종교에 대해 관용적인 중앙 정부의 정책에 호응했던 페르시아 사람들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다(3:15 주석 참조). 추측컨대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아하수에로 왕은 유대인들에 의한 제국민(帝國民)의 부분적 학살을 승인했던 것 같다. 한편, 대적들의 '처자'까지 진멸하게끔 했다는 사실을 놓고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1) 하만과 그 일당이 먼저 유대인의 어린아이나 부녀까지 살륙하려 했다는 점에서, (2) 더구나 자신들에게 군사적 적대 행위를 시도하는 자들과 그 가족만을 해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조서 내용은 정당한 것이었다. 아마도 모르드개는 조서를 작성할 때(9절),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데운 것은 데움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출 21:24. 25)는 동해(同害) 복수법을 염두에 두고, 하만이 유대인을 해하려고 한 범위만큼 그 하수인들을 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Baldwin).

성 경: [에8:12]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 보호 조서]

(주); 아달월...십 삼 일 하루 동안에 하게 하였고 - '아달월...십 삼 일'은 원래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하도록 결정된 날이었다(3:7, 13). 그러나 이제 이 날은 바로 유대인들이 그 대적들을 진멸할 날로 결정되었다. 모르드개가 바로 이 날을 대적들을 진멸할날로 결정한 것은 대적들의 공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게끔 하기 위해서였으며 또한 이날이 되어야 유대인들도 누가 자신들의 대적인지를 보다 분명히 분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성 경: [에8:13]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 보호 조서]

(주); 이 조서 초본을 각 도에 전하고 - '조서 초본'은 모르드개의 주도 아래 서기관들이 작성한 조서 원본을 그대로 베끼거나 혹은 다른 언어로 번역한 것을 가리킨다(9절 주석 참조). 한편, '각 도에 전하고'는 페르시아 제국 전체 일백 이십 칠 도의 '대신과 방백과 관원'에게와 유대인들에게 보내진 것을 뜻한다(9절).

(주); 유다인으로 예비하였다가 - 여기의 '예비하였다가'(*, 아티우딤)는 유대인들의 대적들에게 사용된 '준비하게 하라'와 동일한 단어(3:14)이다. 아무튼 유대인들에게는 대적들을 진멸할 준비 기간이 거의 9개월씩이나 주어졌다(9절).

(주); 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한지라 - '원수를 갚게'(*, 나캄)라는 단어는 상대로부터 심각한 해를 입은 후에 그에 상응하는 가해 행위로 상대에게 보복하는 것(삼상24:12;왕하 9:7;겔 25:12)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문구는 유대인들이 아무에게나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가해 행위를 하라는 뜻이 아니며 다만 군사적 적대 행위를 하는 상대에 대해서만 반격하라는 것을 의미한다(11절).

성 경: [에8:14]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 보호 조서]

(주); 왕의 명이 심히 급하매 - '역졸이 왕의 명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라고 표현된 하만의 조서 당시(3:15)에 비하여, 유대인의 대적을 진멸하라는 금번의 조서에 대해서는 시급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성 경: [에8:15]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의 환희]

(주); 푸르고 흰 조복 - '푸르고 흰'색은 왕실에서 왕의 위엄을 높이기 위하여 즐겨 사용했던 제왕색(帝王色)이었다(1:6). '조복'은 문자적으로 '왕의 옷'이다. 그러나 이것은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기 위하여 일시 하사했던(6:11) '왕복'이 아니며 다만 왕 이상으로 내린 별도의 의복일 것이다(Rawlinson).

(주); 큰 금면류관 - 여기의 '면류관'(*, 아테레트)은 왕이 쓰는 것 보다는 크기나 질에 있어서 열등한 관(冠)이다(Rawlinson). 그러나 크고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다른 신하들의 것보다는 탁월했을 것이 분명하다.

(주); 자색 가는 베 겉옷 - '자색 가는 베'는 왕이 베푼 야외 잔치 때에 그 곳을 아름답게 하는 데 사용된 재료였다(1:6). 따라서 이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겉옷은 왕으로부터 하사된 것임이 분명하다.

(주); 왕의 앞에서 나오니 - 하만이 그랬듯이 모르드개에게도 왕의 호출없이 왕에게 나아갈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을 것이다(3:8).

(주); 수산 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 - '수산 성'은 그 도시에 사는 거민들을 뜻한다. 그들은 유대인들을 학살하라는 조서가 내려졌을 때는 슬퍼했었지만(3:15). 그 반대로 유대인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또한 의로운 사람이 총리에 오름에 따라 이처럼 좋아했던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그들은 하만으로 말미암아 빚어진 까닭없는 양민 학살 계획에 대해 혐오해 오고 있었던 것 같다(Rawlinson). 한편, '즐거이 부르며'(*, 차할)는 '마음이 기쁘고 흡족하여 크게 소리치는 것'을 가리킨다(사12:6;렘 31:7). 그리고 '기뻐하고'(*, 사마흐)는 어떤 이유로 '특별히 즐거워하는 것'을 뜻한다(느 12:43).

성 경: [에8:16]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의 환희]

앞 절에서는 수산에 사는 페르시아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반면, 여기서는 수산에 사는 유대인들의 반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주); 영광(*, 오라) - 원래는 '빛'의 뜻(시 139:12;사 26:19)이며 상징적으로 '번영'을 의미한다(Paton, Keil).

(주); 즐거움(*, 시므하) - 15절의 '기뻐하고'라는 동사의 명사형이다.

(주); 기쁨(* . 사숀) - 이것은 앞의 '즐거움'과 거의 같은 뜻으로서, 두 단어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흔하다(사 22:13;35:10).

(주); 존귀함(*, 예카르) - '명예를 획득하는 것'을 가리킨다(Paton, Keil). 그러나 하만이 총리로 있었던 시절의 유대인들은 극히 미미한 존재였을 뿐이다.

성 경: [에8:17]

주제1: [유대인들을 위해 내려진 조서]

주제2: [유다인의 환희]

(주); 그 날로 경절을 삼으니 - 디아스포라의 유다인들 중 피고용자의 입장에 있던 자의 경우에는 이방인 고용주들이 유대인이 구원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던 나머지 그들이 즐길 수 있는 하루의 시간 여유를 자발적으로 허락했을 것이다(Baldwin).

(주); 본토 백성이...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 - 이것은 할례를 받고 유대교로 개종함으로써 가능하였다(스 6:21). 그런데 우리는 이 같은 개종자를 (1) 절대 권력자 하만(3:1)의 돌연한 몰락과 유대인들의 승귀(昇貴)를 목도한 결과, 여호와가 유일한 참신임을 깨달음으로써 유대 종교를 신봉하기로 결단한 자, (2) 모르드개가 총리에 오르고 유대인들이 승리한 것을 목도한 결과 유대인이 되는 것이 자신들에게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판단하여 유대교에 입교한 자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유형중 (2)의 경우는 콘스탄틴 대제(306-337년)가 기독교로 개종한후 기독교를 공인하자 수많은 이교도들이 참된 회심없이 교회로 몰려들어 왔던 것과 대단히 유사하다.

(주);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 문자적으로는 '유다인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 위에 떨어졌다'의 뜻이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기 위한 특별한 섭리 혹은 간섭의 한 형태로 볼 수있다(창 35:5;출 15:16;신 11:25;시105:38).

성 경: [에9:1]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유다인의 강성]

(주); 아달월 곧 십 이 월 십 삼 일 - 이 날은 (1) 하만이 내린 조서에 따르면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기로 결정된 날이었으며(3:13), (2) 모르드개가 내린 조서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학살하려고 하는 대적들에게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결정된 날이었다(8:11, 12). 따라서 이날에는 유대인들과 그 대적들간의 살상 행위가 필연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아달월은 바벨론식의 달(月) 이름으로서 종교력으로는 제12월, 민간력으로는 제6월, 그리고 태양력으로는 2-3월에 해당되는 때이다.

(주); 왕의 조명을 행하게된 날이라 - 여기에서의 '왕의 조명'은 오직 모르드개에 의해 작성된 것만을 가리키는 듯하다. 왜냐하면 조명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다트'(*)는 '왕의 칙령'. '법령'등을 의미하는데 본 구절에서는 이 용어가 단수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사실 하만에 의해 반포된 조서는 페르시아의 관례상 어쩔 수 없이 취소되지 못했을 뿐(8:8), 왕이 그 조서의 효력을 제거하기 위한 조서 모르드개에 의해서 반포케 했다는 점에서 실제적으로 사장(死藏)된 것이나 진배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을 극도로 혐오하는 자들은 하만이 내린 조서를 근거로 유대인들에 대한 적대행위를 감행할 것이 뻔했다.

(주); 유다인의 대적이 저희를 제어하기를 바랐더니 - 하만과 그 추종자들이 왕을 유혹하여 유대인들을 집단 학살하려고 음모를 꾸몄던 사실(3:7)을 가리킨다. 물론 음모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사람의 숫자는 적었다. 하지만 그 음모가 조서로 구체화되어(3:13, 14) 반포됐을 때, 하만의 뜻을 좇아 유대인들을 대량학살하는 데 참여할 뜻을 가졌던 자들은 심히 많았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제어하기를'(*, 리쉬로트)은 '통치하다' 혹은 '지배하다', '권력을 갖다', '군림하다'란 뜻을 갖는 동사 '솰라트'(*)의 부정사형으로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만큼 해롭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전8:9;단3:27;6:8). 그래서 혹자는 이를 '움켜서 쥔다' 라고 해석하고 있다(Rawlinson).

(주);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를 미워하는 자를 제어하게 된 - 모르드개에 의해 반포된 조서에 따라서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학살하려는 자들을 오히려 죽일 수 있게 된 상황을 가리킨다. 그런데 '미워하는 자'는 '혐오감을 갖다' 혹은 '악의를 품다'. '증오하다'등의 뜻을 갖는 동사 '사네'(*)의 분사로 이와같은 감정적인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한편, '도리어'(*, 나하포크)는 '변하다' 혹은 '뒤집다', '전복하다', '반대로 돌다'등의 뜻이 있는 동사 '하파크'(*)의 수동형 부정사로서 상황이 반전된 상태를 가리킨다(Keil, Lange Commentary).

성 경: [에9:2]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유다인의 강성]

(주); 유다인들이...각 도, 각 읍에 모여 - 유다인들의 이 같은 행동은 왕의 조서 첫조항에 따른 것이었다(8:11). 그런데 본 문구는 당시 제국내의 유대인들 전체가 한 곳에 모두 모인 것은 결코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왜냐하면 개역 성경의 각 도, 각 읍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르'(*)가 본 구절에서 복수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대 백성들이 살던 모든 도시에 유대인들이 모였었음을 가리킨다(Keil).

(주); 자기를 해하고자 하는 자를 죽이려 하니 - 여기서 '해하고자 하는 자'(*, 비므비크쉐이 라아탐)는 문자적으로 '자신들의 멸망을 추구하는 자'의 뜻이다. 그리고 '죽이려하니'(*, 리쉴로아흐 야드)는 '손을 뻗다'는 뜻으로 죽이는 모습을 묘사한 단어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로 된 어구는 본서의 2:21에서는 '모살하려'로, 3:6에서는 '멸하고자'로 각각 번역되어 그 의미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한편, 본 문구는 유대인들이 결코 선제 공격을 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유대인들은 사신들에게 공격을 해오는 자들 만을 자신들의 대적으로 보고 그들만을 죽였던 것이다.

(주); 모든 민족이 저희를 두려워 하여... 막을 자가 없고 - 문자적으로는 '막을 자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두려움이 그 모든 백성들 위에 떨어졌기 때문이다'의 뜻이다. 그런데 모든 민족들에게 임한 이 두려움도 8:17의 경우처럼,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시려는 섭리임이 분명하다.

성 경: [에9:3]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유다인의 강성]

본절은 대세의 흐름에 편승하는 데 민감한 관리들이 유대인들 편에 서기로 재빨리 결정했음을 말해준다. 원래 그들은 하만의 조서에 따라서, 유대인들을 죽이려는 자들을 돕는 입장에 서야만 했다. 그런데 하만의 조서가 취소되지 않은 채, 모르드개에 의해 조서가 내려졌기 때문에 그들은 온전한 중립적 입장에 서 있어야 했다(8:9). 그러나 그들은 절대적 권력을 장악한 신층 세력인 모르드개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유대인들을 지지하는 입장이 되었다.

(주); 관원(* 사르) - 왕의 신하를 가리키는 광의(廣義)의 단어이다(3:12). 이는1:3에서는 '방백'으로 번역되었다.

(주); 대신 - 3:12 주석을 참조하라.

(주); 방백(*, 페하) - 3:12 주석을 참조하라.

(주); 왕의 사무를 보는 자들 - 3:9의 '왕의 일을 맡은 자'와 동일하다. 보다 자세한 것은 그곳의 해석을 보라.

(주); 다 유다인을 도우니 - 여기서 '도우니'(*, 메나스임)는 '올리다' 혹은 '세우다' '일으키다' 등의 뜻을 갖는 동사 '나사'(*)의 분사로서,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을 가리킨다(Rawlinson). 그러나 이것은 관리들이 노골적으로 유대인들을 돕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지지하는 것을 가리키는 듯하다. 왜냐하면 만일 관리들이 노골적으로 유대인들을 돕는다면 왕의 첫 번째 조명(3:12 - 14)를 범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성 경: [에9:4]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유다인의 강성]

한글 개역 성경에는 안 나타나 있지만, 히브리 원문에는 '왜냐하면'을 뜻하는 접속사 '키'(*)가 본절 초두에 놓여 본절이 3절의 이유임을 말해준다.

(주); 모르드개가 왕궁에서 존귀하여 - 그의 지위와 명예 그리고 권세가 아울러 높아진 것을 가리킨다(8:2, 15 ;10:3).

(주); 점점 창대하매 - 여기의 '창대하매'(*, 가돌)는 앞의 '존귀하여'와 동일한 단어이다.

성 경: [에9:5]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주); 유다인이 칼로 그 모든 대적을 쳐서 - 유대인들이 이같이 할 수 있었던 데는 관리들이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가졌던 것(3절)이 큰 힘이 됐을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8:11-13에 언급된 조서의 내용과 같이 대적들을 진멸했을 것이다. 한편, '대적'은 유대인들에 대한 혐오감을 무력을 통해 나타내려고 했던 자들이다(8:11).

(주); 도륙하고 진멸하고 - 3:13 주석을 참조하라.

(주); 미워하는 자에게 마음대로 행하고 - 이것은 본절 앞의 문구 '그 모든 대적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고'와 동일한 의미로 이해된다. 본서의 저자는 이 같은 동의적(同意的)대구법의 표현 방식을 빌어서 유대인들의 대적들에 대한 진멸 행위가 완벽하게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성 경: [에9:6]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주); 유다인이...수산에서 오백 인을 죽이고 - 본절에서부터는 5절에 언급된 유대인들의 진멸행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본 한글 개역성경은 5절을 유대인들의 진멸 행위의 전체적 개요로 보지 않고 하나의 구체적 모습으로 본다. 그래서 본절을 번역하면서 원문에도 없는 '또'라는 단어를 삽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본 문구의 '도성 수산'은, '수산'시(市)의 서쪽 언덕 위에 인공적으로 만들어긴 요새 지역으로서 왕궁 이외의 다른 거주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이곳은 인구가 조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Rawlinson). 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도성 수산'과 '수산'은 다르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도성 수산'에서 오백 명을 죽이면서 하만의 열 아들도 함께 죽였는데(7-10절), 그 아들들의 시체가 '수산'에서 달렸다는 언급(14절)을 볼 때, 본장에서의 '도성 수산'은 '수산'과 별 구별없이 사용된 듯하다. 한편, '죽이고'(*, 하라그)는 8:11에서 '도륙하고'로 번역된 단어이다(3:13 주석 참조).

(주); 멸하고(*, 아바드) - 8:11에서 '진멸하고'로 번역되었는데 이를 참조하라(3:13).

성 경: [에9:7, 8, 9]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여기서는 유대인들에 의해 도성 수산에서 살해된 하만의 열 아들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다.

(주); 바산다다 - '기도로 인해 주어진'의 뜻을 갖는 페르시아어 '프라스나-다타'(Frasna-data)의 히브리어 음역인 듯하다(Oppert).

(주); 달본 - '거만한', '오만한'이란 뜻이 있는 페르시아어 '다르폰'(Darphon)의 히브리어 음역이다.

(주); 아스바다 - '말을 선물로 받은'이란 뜻을 갖는 페르시아어 '아스파나타'의 히브리어 음역이다(Oppert, Rawlinson).

(주); 보라다 - '많은 병거를 가진'이란 의미의 페르시아어 '파루-라타'(Parurath)의 히브리어 음역이다(Rawlinson).

(주); 아달리야 - '용감한'의 뜻을 갖고 있는 페르시아어 '아달랴'(Adalya)의 히브리어 음역이다(Oppert).

(주); 아리다다 - '관대한'을 뜻하는 '아리다타'(Aridata)의 히브리어 음역이다(Rawlinson).

(주); 바마스다 - '가장 위대한'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파라메쉬타'(Parameshta)의 히브리어 음역이다(Benary).

(주); 아리새 - '정복하기'란 의미를 갖고 있는 페르시아어 '아리사야'(Arisaya)의 히브리어 음역이다(Rawlinson).

(주); 아리대 - '주기'(to give)를 뜻하는 페르시아어의 히브리어 음역이다(Rawlinson).

(주); 왜사다 - '바람처럼 강한'이란 의미의 페르시아어 '와유-자다'(Vayu-zatha)의 히브리어 음역이다(Rawlinson). 한편, 이들의 이름이 이렇게 한꺼번에 계속적으로 나열되어서 언급된 것은 그들이 모두 한 순간에 죽은 것을 나타내려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성 경: [에9:10]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주); 그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 사실 왕의 조서에 따른다면, 유대인들은 대적의 생명과 재산을 아울러 빼앗을 수도 있었다(8:11).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은 이같이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음으로써, 대적들에 대한 자신들의 공격 행위가 결코 더러운 이익을 탐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확연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대적들에 대한 자신들의 행위가 대적들을 멸하는 그 자체에만 의의가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한편, 이렇게 함으로써 하만의 아들들의 재산은, 주인을 잃은 재산 일체는 왕에게 귀속됐던 고대법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아하수에로 왕의 것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러한 유대인들의 태도는 약500년 전에 사울이 아말렉을 물리치고 난후 탐심에 빠져 전리품을 취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샀던 사건(삼상 15:17-23)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성 경: [에9:11]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국가의 중요한 일은 항상 '실록(6:1)에 기록되어야 했으므로 유대인들에 의해 살해된 자의 숫자가 왕께 보고된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왕은 그러한 관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사신의 조서가 어떻게 실행되었는지 그 결과 보고를 받을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성 경: [에9:12]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주);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이르되 - '에스더'는 모르드개 혹은 그밖의 소식통에 의해서 12월 13일에 몇 명의 대적들이 유대인들에 의해서 살해 됐는지를 보고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왕은, 에스더가 모르는 것으로 간주한 채 자신이 부하들로부터 보고 받은 바를 에스더에게 말해주고 있다. 아하수에로 왕은 이같이 함으로써 자신의 에스더에 대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고 싶었을 것이다.

(주); 왕의 다른 도에서는 어떠하였겠느뇨 - 수산에서 죽은 수효를 생각해 볼 때 전국적으로는 엄청난 숫자의 대적들이 살해되었을 것이라는 사실(16절)을 암시하기 위한 감탄문이다(Rawlinson).

(주); 이제 그대의 소청...요구가 무엇이뇨 - 왕은 유대인에 의해서 살해된 대적의 숫자와 함께, 그 대적들에 대한 유대인들의 기세가 대단하였다는 보고도 받았을 것이다(Schultz). 따라서 사태의 추이를 익히 알고 있었던 아하수에로 왕은 나머지 대적들을 소탕할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서 다시 이같이 에스더에게 '소청'의 유무를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왕은 에스더와 유대인들에 대해 은총을 허락하고 또 은혜를 내릴 것을 요청케 한 것이다.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이 이처럼 유대인들에게 호의적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의 결과인 것이 틀림없다. 즉, 아하수에로 왕은 난폭할 뿐만 아니라 즉흥적이고 허영심이 많은 군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하수에로가 본절에서 처럼 반응한 것은 그의 성격과 마음을 여호와께서 움직이셨기 때문이다.

성 경: [에9:13]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주); 수산에 거하는 유다인으로 내일도... 행하게 하시고 - 하만의 조서(3:12, 14)나 모르드개의 조서는(8:11, 12) 모두 하루 동안만 유효하였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에게 적대적 공격을 해왔던 모든 대적들을 그 하루 동안에 모두 진멸키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오히려 남은 대적들이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 다시 세력을 규합하여 유대인들에게 큰 해를 입힐 것이 뻔하였다. 그래서 에스더는 그러한 것을 미리 예견하며 대적들의 완전한 진멸을 위해 왕에게 다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스더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는 절대명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자신의 개인적 원한을 갚으려는 의도에서 그러한 요청을 한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주);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를...달게 하소서 - 유대인들이 자신의 대적들을 죽일 수는 있었지만, 그 시체를 훼손시키는 등의 일은 멋대로 할 수 없었다. 만약 그 같은 권한이 부여되었다고 하더라도, 12월 13일 하루만에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어달 시간적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에스더는 이처럼 그 다음 날인 12월 14일에 그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어달 수 있게끔 아하수에로 왕에게 간청을 한 것이다. 에스더는 이처럼 하만의 아들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어 닮으로써 (1) 유대인의 대적 아각 자손(3:1)인 하만 일가가 완전히 진멸됐다는 사실을 가시화하고, (2) 유대인의 그밖의 대적 혹은 그들에게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경고(삼상31:10)를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Paton). 한편, 이처럼 나무에 다는 것은 히브리와 페르시아에 유행했던 당시의 관습이었다(Keil & Schultz, 신21:22 ;스6:11).

성 경: [에9:14]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주); 왕이...조서를...내리니...열 아들의 시체가 달리니라 - 여기에서 왕이 내린 조서의 내용이 혹자의 주장처럼 유대인들에게 다음날도 싸울 수 있다는 것만을 허가하는 것(C.A.Moor, Keil)은 아니다. 오히려 아하수에로는 다음날의 싸움과 하만의 아들들의 시체를 나무에 달 수 있게 한 조서를 동시에 내린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Schultz). 그런데 혹자의 추측처럼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가 하만이 매어 달렸던 높은 나무(7:9, 10)에 일부 달렸고, 그 나머지도 그 옆에 새로 세웠을 나무에 나란히 달렸을 것이(Paton)라는 견해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 한편, 죽은 시체를 나무에 다는 것은 그 시체에 대한 대단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그와 관계한 사람에서 까지도 심한 모욕으로 간주되었다.

성 경: [에9:15]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본절에 나타난 유대인들의 행위는 왕이 내린 새로운 조서(14절)에 따른 합법적인 것이었다.

(주); 또 삼백 인을 수산에서 도륙하되 - 여기의 '삼백 인'은 12월 13일에 미처죽이지 못했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주);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 - 본서 저자는 이와 같은 표현을 본절 뿐만 아니라 10절과 16절에도 기록하여 유대인들의 바른 행위와 그들의 살륙의 정당성을 강조하고있다.

성 경: [에9:16]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대적을 진멸하는 유다인]

여기서는 수산 이외의 지역 유대인이 왕의 조서를 어떻게 실행했는지를 보여준다(6절).

(주);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 8:11 주석을 참조하라.

(주); 대적들에게서 벗어나며 - 이것은 앞의 문구 '생명을 보호하여'와 동일한 의미로 봐야한다. 따라서 이것을 어느 특정한 지역으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다(22절). 그러므로 혹자의 생각처럼 '대적들을 살륙하고 그 숫자를 보고하기 위해 싸움의 장소에서 벗어났다' 라고 하는 견해(Rawlinson)는 재고될 필요가있다.

(주); 자기를 미워하는 자 칠만 오천 인을 도륙하되 -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 대해서는 1절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수산 이외의 지역에서 살해된 대적의 숫자 '칠만 오천 인'은 수산에서 하루 동안 살해된 숫자 500명에 비하면 조금 많은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십인역(LXX)과 같이 이를 일만 오천 인으로 보는 것은 타당치 않다.

성 경: [에9:17]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승리의 기념 잔치]

(주); 아달월 십 삼 일에 그 일을 행하였고 - 이것은 16절에 언급된 유대인들의 정당한 행위가 언제 이뤄졌는지를 분명히 말해주는 표현이다.

(주); 십 사 일에 쉬며 - 수산 지역의 유대인들은 왕의 특별한 조서에 따라 '십 사 일'에도 대적들을 물리쳤다(15절). 그러나 다른 지역의 유대인들은 '십 삼 일' 하루 동안에(8:12) 대적들을 진멸하였기 때문에, 그 다음날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식을 누릴 수 있었다.

(주); 그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겼고 - 8:17 주석을 참조하라.

성 경: [에9:18]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승리의 기념 잔치]

(주); 수산...유다인은 십 삼 일과 십 사 일에 모였고 - 15절을 참조하라.

성 경: [에9:19]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승리의 기념 잔치]

본절은 16, 17절의 결과로서 수산 이외의 지역 유대인들이 12월 14일을 경축일로 지키게 되었던 사실을 말해준다.

(주); 그러므로(*, 알 켄) - 여기서 '알'(*)은 '~위에'라는 뜻이다. 그리고 '켄'(*)은 '이것' 혹은 '이같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둘이 합쳐져서는 각자의 의미가 되살아나기 보다는 오히려 앞에 언급된 내용의 결론을 유도하는 접속사가 된다(창2:24 ;느6:6). 따라서 여기의 '그러므로'는 본절이 16, 17절의 결론에 해당됨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대체로 어떤 습관의 유래에 대해 설명할 때 사용된다(Schultz).

(주); 촌촌의 유다인 곧 성이 없는 고을 고을에 거하는 자들 - 여기서 '촌촌의'(*, 페라우짐)는 '고을 고을'(*, 페라조트)을 가리키는 단어로서, 요새화되어 있지 않고 탁 트인 마을 혹은 도시를 가리킨다. 따라서 '촌촌'과 '고을 고을'은 곧 요새화되어 있었던 '수산'과 대조되는 수산 이외의 다른 모든 지역들을 가리킨다(Keil, Rawlinson). 이와 같은 대조에 대해서는 신3:5과 삼상 6:18을 참조하라.

(주); 아달월 십 사 일로 경절을 삼아 - 이처럼 수산 이외 지역의 유대인들이 '경절'을 '십 사 일'로 정한 것은, 그들이 그 전날에는 대적들과 싸우고 그 날에는 안식을 얻고 잔치를 베풀었었기(17절)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산에 사는 유대인들은 '십 오 일'에야 쉴 수 있었기(15, 18절) 때문에 '경절'이 다른 지역 유대인들과는 달리 '십 오일'이었다(21절). 그런데 여기의 '경절'(*, 욤 토브)은 문자적으로는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서, 그 날에 있었던 상서로운 역사적 사건을 계속 기억하기 위해 특별히 정한 기념일이었다(출 12:14). 한편, 이 날에는 모든 노동을 그치고 그 날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며 하루를 보냈다(8:17).

(주); 서로 예물을 주더라 - 이것은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성탄절 등에 주로 행하는 선물 교환과 거의 흡사하다. 유대인들은 이같이 함으로써 상호 연대감을 증진시키려고 했었다(Baldwin). 한편, 이러한 당시의 관습은 오늘날에도 유대인들 사이에 계속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듯하다(Rawlinson).

성 경: [에9:20]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고 - 모르드개가 기록한 '이 일'은 (1) 유대인들이 왕이 내린 조서에 따라서 대적들을 진멸한 일(5, 15, 16절), (2) 유대인들이 대적들을 진멸한 후 그 다음날을 '경절'로 삼아 쉬면서 잔치 등을 베푼 일(17-19절)을 아울러 가리킬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유대인들이 직면했던 위협과 파멸의 위험에서 보존된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다(Schultz). 그러나 본 문구는 모르드개가 본서를 기록했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모르드개는 다만 유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기 위하여 그간의 사건 개요를 기록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주); 모든 유다인에게...글을 보내어 - 21, 22절에 언급된 내용의 서신을 말한다.

성 경: [에9:21]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한 규례를 세워 - 이는 부림절이 정례적인 공식적 절기로 지켜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여기의 '한 규례를 세워'(*, 키옘)는 '~위에'를 뜻하는 전치사 '알'(*)과 함께 사용되어, 어떠한 일을 특정한 어떤 사람이 필연적으로 행하도록 의무를 부과시키는 것을 가리킨다(Schultz, 룻 4:7 ;시 119:106). 그러므로 이는 어느 날을 잡아서 기리고 경축할 것을 정한다는 의미를 강하게 나타낸다.

(주); 해마다 아달월 십 사 일과 십 오 일을 지키라 - 수산의 유대인들이 '아달월 십 사일'을 자신들의 경절로 삼은 전례(18절), 그밖의 지역 유대인들이 '아달월 십 사 일'을 경절로 삼은 전례(19절)를 모두 존중하여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성 경: [에9:22]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유다인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 여기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누아흐)는 '쉬다' 혹은 '안식하다', '조용하다'란 뜻이 있는 동사이다. 본절의 이러한 표현은 유다 백성들이 대적들의 위협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조용히 지내게 되었음을 나타내고있다. 한편, 이 동사로부터 16절에 언급된 '벗어나며'나 17, 18절에서 '쉬며'로 번역된 '노아흐'(*)가 파생되었다.

(주);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 여기서 '슬픔'(창 42:28 ;시 13:2 ;겔23:33)은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라는 왕의 조서가 내려졌을 때 온 유다 백성들이 느꼈던 감정이었다(4:1, 3). 한편, 그들의 '기쁨'은 대적들을 모두 무찌른 후 잔치를 통해서 발산되었다(17-19절).

(주);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 여기서 '애통'(*, 에벧)이라는 명사는, '비탄', '애도'라는 의미로 자신의 멸망을 예견했던 하만의 심정을 표현한 형용사 '아벨'(*)과 동족의 단어이다(6:12). 또한 이 명사는 하만에 의해 내려진 조서로 공포에 사로잡혔던 유대인의 마음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4:3). 이와같이 이 용어의 사용에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주도의 슬픔의 감정을 나타내려는 본서 저자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한편, '길한 날'(*, 욤 토브)은 19절의 '경절'과 동일하다. 그런데 여기서 '길한'(good)이라는 말에는 '좋은', '선한', '아름다운', '기쁜'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악이 바뀌어 선이 되었음을 나타낸다.

(주); 이 두 날 - 21절을 참조하라.

(주);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 19절을 참조하라.

(주); 서로 예물을 주며 - 19절 주석을 참조하라.

(주);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 이것은 모세 율법이 명령하고 있는 절기를 지키는 구체적 방법 중의 하나이다(신 16:14 ;느 8:10). 유대인들은 절기를 이같은 방법으로 지킴으로써. 자신들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 감사하였다.

성 경: [에9:23]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자기들의...시작한 대로 또는 모르드개의 보낸 글대로 -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이 대적들을 물리친 그 다음 날에 시행했던 행사를 근거로 해서 부림절 절기를 제정하기 위한 글을 유대인들에게 보냈었다(20, 21절). 따라서 여기에 표현된 '자기들의-시작한 대로'라는 말은 '모르드개의 보낸 글대로'와 동일하다. 계속하여 행하였으니(*, 키발). 원어는 '응낙하다', '착수하다', '받아들이다', '취하다' 란 의미의 동사 '카발'(*)의 강조형(피엘형)으로서, '기쁨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스8:7 ;욥 2:10 ;잠 19:20).

성 경: [에9:24]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본절부터 26절까지는 22절처럼 부림절이 제정되기까지의 배경을 언급하고 있다.

(주); 아각 사람 - 3:1 주석을 참조하라.

(주); 모든 유다인의 대적 - 3:10 주석을 참조하라.

(주); 유다인을 진멸하기를 꾀하고 - 3:6을 참조하라.

(주); 부르 곧 제비를 뽑아 - 3:7을 참조하라.

(주); 저희를 죽이고 멸하려 하였으나 - 여기서 '죽이고'(*, 레후맘)는 '패배케하다' 혹은 '부수다'의 뜻을 가진 동사 '하맘(*)의 부정사로서, 큰 능력을 동원하여 상대를 멸절시키는 것을 가리킨다(신2:15 ;수10:10 ;삿4:15 ;삼상7:10).한편, 이 용어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적을 칠 때 나타나는 대패배를 가려킬 때도 사용되었다(출 14:24 ;신 2:15, Keil, Schultz).

성 경: [에9:25]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에스더가 왕의 앞에 나아감을 인하여 - 원어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그 문제가 왕의 앞에 나아갔을 때'라는 뜻이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것은 5-7장을 살펴보라.

(주); 왕이 조서를 내려 - 왕이 하만의 형벌과 관련한 '조서'를 내렸다는 사실이 본서에는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총리대신을 처형하는 문제는 너무나도 중대한 문제였기 때문에 왕은 구두 명령 이외에 그것을 문서화한 별도의 명령을 신하들에게 하달했을것이다.

성 경: [에9:26]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한글 개역 성경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원문에는 본절 초두에 '그러므로'를 뜻하는 '알켄'(*)이라는 말이 있다(19절). 따라서 본절부터 28절까지는 앞 부분의결과에 해당된다(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19절의 주석을 참조하라). 그 중 본절은 어떻게 해서 '부림절'이라는 절기 명칭이 정해지게 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주); 무리가 부르의 이름을 좇아 이 두 날을 부림이라 하고 - '부르'(*, 푸르)는 '제비'를 뜻하는 페르시아어이다(3:7). 그런데 본절에는 이 용어가 복수 형태로 쓰여져 있어, 부림 절기로 지켜지는 날이 '두 날'이었기에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주); 이 글의 모든 말 - 모르드개가 부림절 제정과 관련하여 유대인들에게 보낸 서신의 내용 전부를 가리킨다(20절).

(주); 이 일에 보고 당한 것 - '그들이 보았고 그들에게 일어난 일'로 번역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그런데 이것은 곧 24, 25절의 내용인 바, 그들이 경험한 것이 모르드개의 글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Schultz).

성 경: [에9:27]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뜻을 정하고(*, 키예무) - 21절의 '한 규례를 세워'와 동일한 동사이다.그러나 21절의 '한 규례를 세워'라는 표현은 부정사(不定詞)임에 반하여, 본 단어는 일반적 형태로서 부림절을 제정하기로 한 사람들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주); 자기와 자손과 자기와 화합한 자들 - 여기서 '자기와 자손'은 부림절이 그 당대 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계속 지켜지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한편, '화합한 자들'(*, 닐윔)은 '합하다' 혹은 '함께하다'의 뜻을 갖는 동사 '라와'(*)의 수동 분사로서 이방 종교를 포기하고 여호와의 종교를 받아들여 이스라엘에 속한 사람(사14:1 ;56:3 ;슥 2:11). 즉 이방인 개종자들 모두를 가리킨다(Keil, Rawlinson, Schultz).

(주); 그 기록한 정기(定期) - 모르드개가 결정한 12월 14, 15일(20, 21절)을 말한다.

(주); 이 두날을 연하여 - 이것은 유대인들이 혹시 한 날만을 부림절로 지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따라 언급된 말인 듯하다. 왜냐하면 수산에 사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최초에 그랬던 것처럼(18절). 12월 15일 하루만을 절기로 지킬 가능성이 있었고, 그의 지역의 유대인들은 12월 14일 하루만을 절기로 지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19절). 이 두 날 모두를 절기로 지켜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21절 주석을 참조하라.

(주); 폐하지 아니하기로 작정하고 - 여기서 '폐하지 아니하기로'는 페르시아의 법이 절대로 변개될 수 없었던(1:19) 사실을 염두에 두고 부림절 절기의 지킴에 대해서도 매우 강하게 강조한 듯하다. 사실 선지자도 제사장도 아닌 모르드개가 제정한 부림절은 언뜻 생각하면, 결코 신적인 권위라고는 전혀 없는 절기처럼 느껴질 수 있었다. 따라서 부림절이 제정되게 된 과정을 목격치 못한, 즉 체험치 못한 그 후손들은 그 부림절 절기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컸었다. 그래서 이처럼 부림 절기의 지킴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절에 나타난 '작정하고'는 23절의 '계속하여 행하였으니'와 동일한 어근과 의미의 단어이다.

성 경: [에9:28]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본절은 내용상 27절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반복을 통하여 본서의 저자는 부림절이 반드시 지켜져야 했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주); 각 도, 각 읍, 각 집에서 - 이것은 모든 지역, 모든 공동체, 온 가족이 부림절을 예외없이 지켜야 할 필요성을 암시한다.

(주); 대대로 - 부림절이 후대에도 계속 지켜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강조를 반영이라도 하듯 히브리인들은 오늘날까지 이 부림 절기를 지키고 있다.

(주); 폐하지 않게 하고(*, 로아바르) - 문자적으로는 '지나쳐 버리지 않도록'이다. 27절의 '폐하지 아니하기로'와 동일한 의미의 어휘이다.

성 경: [에9:29]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에스더와...모르드개...글을 쓰고 - 본문구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모르드개가 쓴 서신 이외에(20절) 또 다른 서신이 유대인들에게 보내졌음을 알 수 있다. 즉, 그것은 다음에 나오는 '둘째 편지'이다. 그런데 여기서 '글을 쓰고'(*, 티크토브)는 여성 3인칭 단수이다. 주어가 에스더와 모르드개 두 사람이어서 3인칭 복수 동사가 사용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여성 3인칭 단수 동사가 사용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즉, 여기의 글을 쓰는 일, 다시말하여 편지를 쓰는 일이 '에스더'의주도 아래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은 아마도 첫째의 서신을 보낸(20절) 때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후, 즉 공식적으로 제정된 부림절이 최초로 돌아오기 얼마 전쯤에 보내졌을 것이다.

(주); 전권(全權)으로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어근은 '이기다', '압도하다'에서 유래한 '토케프'(*)로 '권위', '권력', '힘'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이러한 문자적인 의미보다도 '진정으로', 또는 '감동적으로'란 해석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Rawlinson). 한편, 이 용어는 구약에서 본절 외에 10:2와 단 11:7에도 사용되었다.

(주); 굳이 지키게 하되 - 21절의 '한 규례를 세워서'와 동일한 어휘, 같은 의미의 말이다.

성 경: [에9:30]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 이것은 에스더가 쓴 '둘째 편지'의 내용이 주로 어떤 성격의 것이었는지를 말해준다. 즉, 그 '둘째 편지'는 (1) 유대인들에게 에스더 자신의 선한 뜻을 표현하기 위한 인사말, 곧 '화평이 있으라'(*, 솰롬)라는 말로 시작되었으며, (2) 자신이 여전히 신실한 유대 여인임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진실한'(*, 에메트)말로 메워져 있었을 것이다(Paton). 이러한 표현은 당시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말, 즉 '평안할지어다'(스 4:17) 혹은 '만한하옵소서'의 변형일 것이다(Rawlinson).

(주); 써서 - 엄밀히 말하여 히브리 원문에는 이를 표현하는 말이 쓰여 있지 않다. 뜻이 잘 통하도록 하기 위한 번역자의 삽입인 듯하다.

(주); 유다 모든 사람에게 보내어 - '유다 모든 사람'에는 당시 팔레스틴에서 살던 유대인들도 포함된다(3:13). 한편, '보내어'(*, 이쉴라흐)는 3인칭 남성 단수로 쓰여졌다. 이러한 서술은 결국 '둘째 편지'가 에스더의 주도 아래 쓰여졌고(29절), 모르드개에 의해서 전국에 보내졌음을 시사한다.

성 경: [에9:31]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정한 기한 - 21절을 참조하라.

(주); 지키게 하였으니 - 21절의 '한 규례를 세워'와 동일한 단어이다(27절).

(주); 이는...모르드개와...에스더의 명한 바 - 문자적으로는 '마치...모르드개와...에스더가 정했던 것과 같이'라는 말로 이는 '모드드개'가 첫째 편지를 보냈던 일을 가리킨다(Paton). 그런데 비록 20-22절에 보면 '첫째 편지'가 모르드개 단독으로 보낸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상 그 편지는 에스더의 지원 혹은 지지 아래 보내졌을 것이 뻔하다. 다만 그 편지를 보내는 일의 주도자가 '모르드개'였을 뿐이었다.

(주); 유다인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것을 인하여...정한 바가 있음이더라 - 문자적으로는 '그리고 마치 유다인이 금식하며 부르짖는 것을 정했던 것과 같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모르드개의 첫 번째 서신(20-22절)에는 '금식과 부르짖음'에 관한 명령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르드개의 서신 내용 가운데는 '슬픔'과 '애통'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사실(22절)에 근거하여, 그의 서신 내용 중에는 '금식과 부르짖음'에 관한 명령이 담겨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Paton). 즉,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이 대적을 물리친 그 다음날 안식하며 잔치했던 일에 근거하여 그 날을 '경절'로 지키게 했듯이(22절), 유대인들이 12월 13일을 인하여 '금식하며 부르짖은 것'(4:3)에 근거하여 '금식과 부르짖음'도 그 '경절' 행사 중의 하나로 지키게끔 명령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금식과 부르짖음'이 부림절의 두 날 곧, 12월14일과 15일 중 어떤 날에 행해지게끔 명령됐는 지는 알 수 없다.

(주); 자기와 자기 자손을 위하여 - 27절 주석을 참조하라.

성 경: [에9:32]

주제1: [유대인들의 승리와 축제]

주제2: [부림절 제정]

(주); 에스더의 명령 - 에스더가 보낸 '둘째 편지'를 가리킨다(29절).

(주); 이 부림에 대한 일 - '부림절'을 지키는 방법과 날짜(21, 26-28절)등의 내용을 가리킨다.

(주); 견고히 하였고 - 27절의 '작정하고'와 동일한 동사이며 같은 의미이다.

(주);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더라 - 여기의 '책'은 문자적으로 '그 책'으로서, 에스더서도 아니고 모르드개가 보낸 편지도 아니다. 이것은 에스더서를 쓰는 데 사용된 자료, 즉 당시 모르드개가 기록했었을 유대인들만의 역대 일지였던 것 같다. 본서의 저자는 바로 이 '역대 일지'를 통하여 모르드개의 첫째 편지와 에스더의 둘째 편지 내용도 알수 있었을 것이다(Rawlinson).

성 경: [에10:1]

주제1: [유대인의 승귀(昇貴)를 위한 섭리들]

주제2: [아하수에로의 행적]

(주); 아하수에로 왕이...공을 바치게 하였더라 - 페르시아 제국의 왕들이 식민지로부터 세금을 받는 일은 항상 계속되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의 저자가 이와 같은 사실을 새삼 언급한 것은, '아하수에로 왕'이 세금 징수와 관련한 대규모적인 개편 작업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즉, '아하수에로 왕'은 선대(先代) 왕들이 이루어 놓은 세금제도를 자신이 다스렸던 형편에 맞게 개편하였던 것이다. 그가 이렇게 해야만 했던 것은 그리이스와의 전쟁을 통해서 영토의 일부를 상실했고, 또 그밖의 나라와의 전쟁을 통해서는 영토를 확장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아하수에로 왕'은 이 같은 영토의 변화에 따라서 그에 맞는 세금 징수 체계를 갖추어야만 했다. 본 문구는 바로 이러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언급된 '공'(*, 마스)은 초기에는 주로 '노동력 동원' '강제 노역', '농노제도'(C.A. Moore) 등을 의미했다(창 49:15;수17:13). 그러나 후기에 들어와서는 '세금'을 뜻하기 시작해 왕에게 돌아갈 소득이나 돈, 즉 '인두세'(Schultz)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애 1:1).

(주); 그 본토와 바다 섬들로 - 여기서 '본토'(*,에레츠)는 인도에서부터 구스에 이르는 '일백 이십 칠 도'를 가리킬 것이다(1:1). 그리고 '바다'(*, 이예이)는 '섬'과 '해안 지역'(창 10:5;사 20:6;40:15;단 11:18;습 2:11). 그리고 '무역과 군사활동을 위한 해상로'(Rawlinson)등을 모두 포함한다. 또한 '섬'은 지중해의 여러 섬들 중 크레타 섬의 동쪽에 있는 '섬들'을 가리키는 듯하고 '해안 지역'은 주로 팔레스틴의 지중해 연안, 즉 페니키아 사람들이 살던 시돈과 두로 지역을 가리키는 듯하다. 그런데 이러한 본절은 페르시아 제국의 광대함을 암시하려는 의도에서 쓰여진 것 같다.

성 경: [에10:2]

주제1: [유대인의 승귀(昇貴)를 위한 섭리들]

주제2: [아하수에로의 행적]

(주); 왕의 능력의 모든 행적 - 아하수에로왕은 그리이스와의 살라미 전투에서 패배한(B.C. 479년) 후부터는 헤로도투스의 역사 기록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행적'중 그 이후의 것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헤로도투스의 역사 기록 마지막 부분에 나타나 있는 '페르시아 사람들이 비옥한 땅을 일구며 타국에 예속해서 사느니보다 척박한 땅에 살며 다른 민족을 지배하는 길을 택하기로 했었다'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볼때, 아하수에로 왕은 그리이스와의 전쟁을 삼가고 오직 그밖의 지역에 대한 정복전만을 펼쳤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비록 그가 그리이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는 당대의 가장 강력한 군주였음이 너무도 분명하다.

(주);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케 한 사적 - 문자적으로 '왕이 존귀케 한 모르드개의 위대함에 대한 분명한 설명'의 뜻이다. 따라서 앞의 문구가 '왕의 위대함'을 강조한다고 하면, 본 문구는 '모르드개'의 위대함을 강조한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서 이는 모르드개가 페르시아 제국의 제 2인자가 된 것을 강조해서 가리킨다(8:2). 이같이 모르드개의 존귀케 됨은 곧 유대인들이 존귀케 되었음을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서 '사적'(*, 파라솨)은 '해석하다' 혹은 '보이다'(느 8:8)의 뜻을 갖는 동사 '파라솨'(*)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자세한 설명' 혹은 '분명한 진술'을 가리킨다(Keil).

(주);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 이 같은 언급은 다른 역사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서, 앞에 기록된 내용이 정확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었다(왕상 14:29;15:7, 23, 31;왕하 15:36;대하 12:15). 그런데 여기의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는 모르드개가 역모자들의 음모를 고발했던 사실이 기록됐던 '궁중 일기'와는 전혀 다른 것인듯하다(2:23;6:1). 이 '궁중 일기'에 왕실내의 문제들이 기록되었다고 한다면, 여기의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에는 보다 더 공적인, 그래서 보다 중대한 사실들이 실려졌을 것이다(Paton, Baldwin). 그러므로 '모르드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바로 이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에 기록됐다는 것은 그와 유대인들에게는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것이 '페르시아 열왕의 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라고 한 것은 페르시아가 메대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는 등 두 나라가 갖고 있는 긴밀한 관계 때문이었을 것으로 사료된다(1:3).

성 경: [에10:3]

주제1: [유대인의 승귀(昇貴)를 위한 섭리들]

주제2: [모르드개의 영광]

본절은 왜 모르드개의 일이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에 기록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말하고 있다(Paton).

(주); 모르드개가...왕의 다음이 되고 - 여기서 '다음'(*, 미쉬네)은 문자적으로는 '두 번째'를 의미하나 구체적으로는 모르드개가 '총리 대신'(대하 28:7)의 직위에 올랐음을 가리킨다. '모르드개'가 바로 이러한 직위에 올랐던 것에 대한 증거는 (1) 그가 왕의 허락 없이도 자유로이 왕에게 나아갈 수 있었던 사실(8:1), (2) 그가 제 2인자였던 하만이 갖고 있던 왕의 반지를(3:1, 10) 넘겨 받았었던 사실(8:2), (3) 그가 왕만이 입을 수 있었던 제왕색(帝王色)의 옷을 입었던 사실(8:15) 등이다.

(주); 유다인 중에 존대하여 - '존대하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가돌'(*)은 '위대한', '크게된' 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표현은 그가 유대인들로부터 존귀한 인물로 인정되었음을 말한다(Keil).

(주); 그 허다한 형제에게 굄을 받고 - 여기의 '허다한'(*, 로브)은 '증가하다'. '많아지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많은', '차고 넘치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등의 뜻이 있다. 따라서 이것은 '모든'의 뜻으로도 이해된다(욥 4:14). 한편, '형제'(*, 아흐)는 '동족'을 의미하는 바(레 25:39, 46-48;신 2:4, 8). 곧'유대인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굄을 받고'(*, 라추이)는 '좋아하다' 혹은 '호의를 보이다' 등의 뜻이 있는 동사 '라차'(*)의 수동 분사 형태이다. 따라서 이것은 '사랑을 받고'란 의미이다(신 33:24).

(주); 그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여 - '이익을 도모하여'(*, 다라쉬 토브)는 '복지를 추구하다'혹은 '부(富)를 추구하다'의 뜻으로 이해된다. 요세푸스는 이것을 모르드개가 백성들의 기대이상으로 그들을 번영케 한 것으로 이해하였는데, 매우 적절한 해석인 듯하다.

(주); 그 모든 종족을 안위(安慰)하였더라 - 여기서 '그 모든 종족'(*, 칼자르오)은 문자적으로 '그의 모든 자손'이란 의미이다. 그런데 여기의 '자오'는 오직 이스라엘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단어이므로 여기의 '그 모든 종족'은 '모든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말인 셈이다. 한편, '안위하였더라'(*, 다바르 솰롬)는 문자적으로 '안녕(평강)을 선포하였더라'는 뜻으로서 유대인들이 평강하기를 기원하고, 또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안위'(솰롬)는 특별히 건강, 안전, 물질의 풍요와 훌륭한 상호 관계등이 모든 형통을 뜻한다(Bald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