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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14

7:1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비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6장 후반부에서 진노의 큰 날이 지나고 이제 7장에는 구원받을 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주론적 재앙이 멈춘 듯하나 완전히 멈춘 건 아닙니다. 요한은 대재앙에 관한 이야기가 독자들의 영혼을 지나치게 두렵게 할까 염려해서 잠시 쉬어가자는 뜻으로, 그리고 그들을 위로하려는 뜻으로 7장을 시작하는 게 아닐까 추정합니다. 확실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8장부터 재앙은 다시 시작합니다.

요한은 네 천사가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서 재앙을 일으키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표현은 물론 문학적이고 신화적입니다. 고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리할 수 없는 어떤 현상의 배경에 신적인 존재들이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여러 신이 나오고 성경에도 천사들이 나옵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는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어른이 되면서 그런 신화와 동화 이야기를 유치하게 여기게 됩니다. 어른들의 사고방식은 무조건 옳고 어린아이들의 생각은 무조건 유치한 건 전혀 아닙니다. 체스터턴은 정통에서 동화의 세계가 어른들의 세계보다 훨씬 더 본질에 가깝다고 설명하더군요. 그럴 정도로 이 세계가 아주 심층적이고 신비롭다는 뜻입니다.

바람은 지구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물리현상입니다. 바람은 있으면서 없기도 합니다. 보이지는 않으나 강력한 에너지를 몰고 다닙니다. 바람이라는 실체 자체가 있지는 않으나 공기가 움직이면 힘으로 나타납니다. 조용할 때는 한없이 조용하나 난폭할 때는 더없이 난폭합니다. 귀신 같은 현상입니다. 오죽했으면 유대인들은 바람과 영을 똑같은 단어 루아흐라고 표기했고, 그리스 사람들 역시 똑같은 단어 프뉴마로 표기했겠습니까. 지구에 바람이 없으면 얼마 가지 못해서 죽은 행성이 됩니다. 요한은 지금 난폭한 바람을 천사들이 제어하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인정받을 백성들이 등장해야 할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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