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57- 누전 차단기

내가 지금 사는 집은 개인 주택이라서

전기가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전이기도 하도

차단기의 오작동이기도 하다.

위 사진에 나오는 누전 차단기 함이

우리 집에는 두 군데 있다.

집 구조가 이상해서 전기 배선도 복잡하다.

누전 차단기 교체 작업 정도는

본인이 직접 처리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시골집은 포기하는 게 좋다.

며칠 전에도 한 군데 차단기가

반복해서 떨어지기에 새것을 사서

갈아 끼웠다.

이럴 때는 아내가 나를 존경한다.

그건 그렇고,

전기라는 물리 현상도 신비롭기 그지없다.

전기와 자기, 그리고 양자,

앞으로 무슨 현상이 더 드러날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모든 걸 밝혀내서 이용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다른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

그러다가 혹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건 아닌지.

이미 열렸는지도 모른다.

누전 차단기 친구야,

오늘도 수고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