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교회의 상담을 계속 받고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니 미리 알면 시행 착오를 겪지 않아도 되는데, 잘 모르셔서 불필요한 시간과 재정을 낭비하고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를 발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형교회에서 방송 설비를 바꾸거나 새로 설비할 때 미리 체크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과 저희 연구소의 컨설팅 및 시공 진행의 내용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사전 준비 사항

1) 내부 의견 정리

방송 장비에 대한 논의는 방송 부서에서의 건의, 교인분들의 불만, 목사님의 의견 등 여러 경로의 요구들이 있습니다. 정확한 파악 없이 상담을 하게 되면 몇 가지 내용이 빠질 수 있고, 또 우선 순위가 바뀌기도 하고, 예산은 고려하지 않고 많은 요구 사항 때문에 교회와 업체, 컨설팅사 간에 불필요한 일과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 담당이 아닌 장로님, 집사님 등이 개입하지 않도록 교회에서 정리를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분들의 의견은 교회에서 정취하고 정리해 전달하시는 것이 혼선을 예방합니다.

따라서 내부 논의를 진행하시면서 다음의 분류를 참고하셔서 내용을 정리해 보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한가지 사항만 해당되기 보다는 복수의 사항이 해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장비 내구연한 도달로 인한 노후 또는 잦은 고장
• 교회가 요구하는 예배 환경에 사양 등이 맞지 않아서
• 교인들의 음향, 영상에 때한 불편함과 불만
• 담임 목사님의 불편함
• 목회적 방향성에 맞지 않은 것

이에 대해 내부적인 의견을 청취하고 정리를 하면 필요한 우선 순위가 명확해 집니다.

저희 연구소가 컨설팅을 할 경우 제일 처음하는 작업이 내부 관계자(담임 목사, 방송 간사와 봉사자, 찬양 리더와 팀원, 방송팀 담당 장로님, 부장님)와의 인터뷰를 통한 의견 수집입니다.

2) 문제점과 고장에 대한 정리

이런 의견들의 기초에는 장비의 문제나 활용상의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이런 문제를 파악해 정리해 보면 가장 기초적인 순위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스템이 복잡할 수록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연구소의 기술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 분석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구두상으로만 하지 않고 실제 기기와 운용 상태를 직접 확인해 상태를 파악하게 됩니다.

특히 영상, 조명과는 달리 음향 부분은 목사님, 찬양 팀원 등 여러 사람들이 다루고, 다양한 행사에 온도와 습도, 많은 변수와 달라지는 음향 환경 때문에 몇 회에 걸쳐 자세하게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측정도 하게 됩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듯 저희 연구소는 다양한 분석 툴로서 측정해 음향 상태를 분석합니다.)

그 이유는 공간 음향 적인 문제, 음향 기기적인 문제, 음향 기기 설비와 세팅의 문제, 전기 문제, 운영상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재정 대한 현황 파악과 정리

위의 의견들만 정리해 상담을 시작하면의 재정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요구 사항은 많은데 그것을 구현하려면 시스템이 하이엔드로 가거나 방대해져 견적이 준비된 재정을 훨씬 웃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격차가 너무 커져 버리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합니다.  1차 컨설팅과 견적에서는 이런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밖에 없는데, 재정에 대한 준비 사항을 미리 이야기 하지 않고서 이 내용을 평가하면 마치 과도한 견적을 낸 것 처럼 오해가 발생합니다.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반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교회가 준비할 수 있는 재정과 추가로 준비할 수 있는 재정을 먼저 파악해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차를 구입하더라도 마음으로는 다양한 옵션을 갖춘 차를 뽑고 싶지만, 현재 자신의 재정 상태와 차량 융자를 생각해 규모를 정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음향/영상 시스템의 구축도 같습니다. 재정 준비 현황도 모른채로 깜깜이 컨설팅과 견적이 되지 않게 교회에서는 재정 현황에 대한 파악이 동시에 되어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2. 컨설팅의 진행

1) 방향성의 정리

목회의 내용과 방향, 여러 의견과 기술적인 문제점들을 종합하여 해당 교회에서의 방송 시스템이 나아갈 방향과 기술 수준을 정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담임 목사와 목회팀이 현재 진행하거나 앞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방향을 상담을 통해 파악하게 됩니다.

• 예배의 내용과 구성이 어떻게 되는가?
• 목회 지향성과 선교적 교회를 적용하는가?
• 찬양팀의 구성과 지원, 발굴 등의 내용
• 차후 교회 증축, 리모델링, 새 교회 건물 건축 등의 계획이 있는가?

특히 이런 부분은 인력적인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기술적인 발전과 장비의 교체에 따른 인재에 대하여서 준비할 수 있도록 방송팀의 팀웤, 기술 교육, 운용 방법에 대한 교육까지 제시합니다.

2) 기술적 기준 정리와 교육에 대한 고려

음향 장비를 새롭게 개편할 경우 교육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기술적 개선 수준이 정해집니다. 너무 어려울 정도의 기술 장비 개선은 예배 때 마다 곤혹감을 주고, 완벽하게 통제와 조정을 할 수 없기에 현재의 방송 팀이 운용할 수 있는 실력보다 한 두 스텝 위의 기술의 음향이 채택될 하게 됩니다.

또 디지털 믹서퍼럼 고도화된 장비 도입에 있어서는 교육이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이는 시공 후 1~2회 정도의 교육으로는 방송 담당자가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고 그것은 음향 세팅이 복잡한 찬양 예배와 절기예배, 그리고 행사에서 문제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이론과 실전 교육이 병행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1회성의 교육이나, 수입처에서 교육을 받으라고 한다면 실제로는 단순한 기능 교육뿐이지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교육은 해 주지 못하는 것이니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최소 4회 이상 시간이 들어가고 전문적인 교육이기에 비용 지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장비 설비 예산에 이 부분을 같이 잡아 놓아야 합니다.

3) 견적 심사와 선정

공개 입찰을 할 경우 너무 많은 업체를 참여하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특히 교회 내부에서 기술적인 검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중형 교회 특성 상 주어진 시간 안에 제대로 기술 검토와 가격 검토를 할 능력이 안되기에 심사 기준이 없이 프리젠테이션을 잘하는 업체나 가격을 많이 낮게 들어온 업체에게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그런데 기술적인 검토를 할 수 없는 중형교회는 사기 업체의 작전 대상이 됩니다. 교회는 아주 유명한 서너개의 브랜드를 제외하고서는 수십개가 넘는 많은 음향 브랜드들을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제품과 겉만 그럴듯하고 성능이 떨어지는 브랜드 제품까지 포함하면 어느 제품이 적합한지 평가를 못하고, 사기 업체는 이런 약점을 이용해 교회가 원하는 수준에 못미치는 공사를 하게 됩니다. 특히 최저가 견적을 선택하는 것은 이런 위험에 바로 노출이 됩니다.

또 기술적인 검토를 소홀히 하고 가격이 선정의 제일의 기준이 되어버리면, 그 가격에 맞추느라 결국 교회가 원래 원했던 수준의 시스템이 못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이 경우는 가장 먼저 음향 담당자가 매주 세팅과 오퍼레이팅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잦은 방송 사고나 원하는 음향 세팅을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음 음향 시스템으로 바꿀 때 까지 오랬동안 이런 문제를 가지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바로 앞의 기술적 기준 정리가 안되었기에 모든 것이 마지막 업체 선정 심사단계에서 이런 식으로 어그러져 버립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정하고 공사를 한 후에 가장 피해를 입는 사람은 방송실 봉사자나 간사입니다. 애초에 제대로 기술적으로 구현하지 못한 부분으로 매 주 어려움을 겪는데, 이로 인한 음향, 영상의 문제를 간사나 봉사자가 실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으로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예배가 끝난 후 사정도 모르면서 방송 간사나 봉사자에게 질책하는 잘 못을 저지릅니다.

경쟁 입찰이 아닌 경우는 그 업체가 기술과 태도가 우수한지에 대해 추천을 받은 경우에 진행하면 좋습니다. 특히 이 업체를 통해 만족한 교회의 목사님과 음향 담당자의 공동 추천은 신뢰할 만 합니다.

4) 문제 해결 컨설팅

시공 컨설팅이 아니라 음향 문제 해결을 위한 컨설팅은 설비된 장비가 제대로 세팅이 되었는지 부터 점검을 합니다. 스피커의 사양과 설치 위치, 믹서의 내부 세팅, 프로세서의 세팅, 건축 구조와 공간음향 점검을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문제를 정리하고 앞으로 받아야 하는 튜닝 내역을 제시해 드립니다.

3. 컨설팅 이후 진행

1) 계약 & 재정과 시기를 위한 조율

교회와 상호간 계약을 하게 됩니다. 계약에서는 상호 책임과 시공 간의 진행에 대한 기본 내용, 결재에 대한 부분, 사후 문제 발생 시 처리 방법 등이 들어갑니다. 이제 계약이 끝나면 집행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재정 집행은 2~3주 이내 빨리 시행해야 하는 경우는 전액 내지는 2/3의 비용을 선집행해야 제품 수급, 공사 인원 스케쥴 조율 등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미리 준비하고 스케쥴도 넉넉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일반적으로는 1/3 계약금, 1/3 시공 시작시 중도금, 1/3 공사 완료 후 잔금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이러므로 교회는 견적과 상담 내용을 기초로 재정과 필요한 스케쥴을 면밀히 상담하여 정하시면 됩니다.

2) 시공

인테리어(건축)이 동반되는 환경인지 아닌지에 따라 시공의 스케쥴과 횟수, 난도가 달라지게 됩니다.(스케쥴 증가와 비용 상승의 요인) 배관배선에서는 철저하게 건축과 인테리어 스케쥴과 협의가 필요합니다. 음향/영상 공사가 건축과 인테리어 스케쥴에 따라가야 하므로 건축과 인테리어 시공 스케쥴이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천정, 벽면이 마감이 되어버리면 배관배선 공사가 어려워 지거나 불가능해 질 수 있기에 음향 공사에 막대한 지장이 생기고 비용 증가, 제품 사양 변화까지 생길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건축 또는 인테리어를 동반한 음향/영상 공사일 경우 일반적인 공사 때 보다 일정에 맞춰 들어가서 현장 진행을 확인하고 공사를 하고, 또 건축 인테리어 진행 때문에 빠졌다가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시공 횟수가 반드시 증가하므로 시공 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건축 구조가 특이하거나 장마, 한 겨울 등에는 시공이 까다롭게 되므로 이 또한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제품이 들어 올 때에는 교회측에서 견적의 제품 검수를 하고, 배관배선 공사를 할 때에는 이에 관한 설명을 들으시면 좋습니다.

국내에 장비가 없어서 변경을 해야 할 경우가 발생하면 제품의 사양이 동급인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뜨내기 업체에서는 원가는 낮고 마진은 많은 제품으로 바꿔치기도 합니다.

시공을 진행 할 때는 교회에서 진행 상황과 조율할 부분이 없는지 체크를 하고 일하는 분들을 위한 간식과 음료를 제공해 주시면 좋습니다.

또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할 종량제 봉투 대형 사이즈를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3) 튜닝

시공을 마치거나, 시공이 아닌 조정과 세팅을 해야 할 경우는 튜닝 작업이 필요합니다. 음향 설비가 끝나도 그 상태는 하드웨어만 갖췄지,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백지 상태입니다. 현 예배당의 음향 특성과 왜곡을 측정하고 거기에 맞춰 보정을 해야 소리가 잘 만들어집니다. 건강이 나쁘면 화장이 잘 안받는 것과 같이 예배당 음향 상태(건강)가 나쁘면 좋은 소리로 믹싱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실력이 좋은 업체도 대부분 전기 음향적인 튜닝만 합니다. 그러나 중형 교회 이상에서는 전기 음향만으로 못잡는 공간음향의 문제가 거의 있습니다. 건축구조, 인테리어 마감재 등의 문제로 하울링, 공진, 과도한 잔향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간 음향과 흡음재에 대한 제안을 받아야 야 합니다. 아무리 전기 음향 기기가 좋고 전기 음향 튜닝을 잘 해도 기본이 되는 공간 음향을 먼저 잡지 않으면 전기 음향 튜닝의 범위가 제한이 되어버립니다. 공간음향의 튜닝이 잘 되어 있으면 전기 음향의 튜닝이 극대화 되고, 라이브(교회) 음향의 질적 수준이 매우 좋아집니다.

4) 교육

그간 업체나 교회는 시공에 집중하느라 교육이 중요한지를 간과했습니다. 디지털 믹서의 시대가 오면서 믹서 안에 음향 프로세싱 시스템들이 많이 내장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교육 없이 사용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고도의 장비와 세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많은 분들이 잘 못 생각하는 부분은 디지털 믹서가 마치 알아서 믹싱을 해 주는 것으로, 또는 세팅을 저장하면 일년 내낸 손 댈 필요가 없이 저장한 Scene만 불러내 사용하면 되는 줄 알고 계십니다.

현재까지 저희 연구소가 디지털 믹서를 시공한 교회에서는 100%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였고, 모두 만족할 만한 교육 성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팀을 만들어 드리며 교육을 하기 때문에 혼자서 어려운 디지털 음향을 하며 고갈되는 경우가 없고, 서로 의논하고 실험하며 교육 후에도 실력을 키워가는 노력을 자체적으로 하게 되어 만족감이 컸습니다.

음향은 온도와 습도, 예배당에서 사람이 차고 안차고, 공조기와 낸난방기 등을 운행하고 안하고, 계절에 따라 음향 상태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기본 세팅을 하고 나서도 매 번 엔지니어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현대 예배는 많은 싱어와 각종 악기들을 사용해 콘서트 수준의 음향 오퍼레이팅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Live Mixing 능력이 더 필요해 지고, 이는 최소 기본적인 디지털 음향과 믹싱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런 교육은 고려하지 않고 장비에만 재정을 투입하고나서 음향이 전에만 못해졌다고 불만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음향 개선을 위해서는 장비 개선+튜닝+교육 이 세가지 요소가 고려되고 적용해야 합니다.

이상 중형 교회에서 방송 설비를 개선해야 할 때 알아야 할 진행 사항에 대해 글을 써 봤습니다.

미리 충분히 시간이 있을 때 찬찬히 교회의 방송 개선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고장이 나야만 그제서야 움직이면 준비할 시간이 짧고 급한 마음에 잘 못된 선택이나 업체를 선정할 위험이 커집니다. 또 재정도 많이 들어가기에 갑자기 재정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구축한 음향 시스템이 5년이 지나면 재정부터 매 월 적립하고, 7년차가 되면 내부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방송 시스템의 내구 연한은 7년~12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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