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15. 비겁한 선지자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15번째 쪽지!
□비겁한 선지자
1.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저는 비겁한 선지자입니다.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는 것이 겁나서 요나처럼 도망 다니는 겁쟁이 선지자입니다. 선지자는 세 종류인데 ①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그대로 전하다가 맞아 죽은 선지자 ②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 듣기 좋게 각색하여 대충 전하거나 도망 다니는 선지자 ③스스로 된 가짜 선지자. 이 중에 저는 ②번째 선지자입니다.
2.제가 신학공부를 하던 때, 자주 학우들과 ‘삼각산기도원’에 올라갔고, 개인적으로는 안양 석수동에 있는 ‘갈멜산기도원’에 자주 갔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무슨 소명을 받았고 어떤 일을 감당해야 할까? 기도할 때,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너는 성향상 목사를 하면 수많은 성도들을 죽일 것이다. 그러니 너는 ‘목회자’가 되지 말고 이 시대에 문서를 통해 나의 ‘진의(眞意)’를 전하는 ‘선지자’가 되어라.” 바람결에 들었는지, 꿈속에서 들었는지... 그런 음성을 들었습니다.
3.그로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동안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하나님의 ‘진의’인 순수, 순혈 복음을 문서(글)로 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물불을 안 가리고 글을 썼습니다. 어느 해 인가는 신문, 방송에 1년 동안 원고를 1천편이나 마구마구 썼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단 감별사 이런 사람들에게 한번 걸리면 변명도 못하고 그냥 끽 죽겠더라구요. 그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①번에서 ②번으로 넘어가 몸을 사리게 된 것이...
4.인터넷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옛날처럼 무조건 죽이는 시대는 지나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 같은 ②번 비겁한 선지자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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