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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36:1~19

성경은 본문의 배경을 여호야김 4년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1). 여호야김은 이집트에 의하여 왕위에 오른 자입니다. 그의 아버지 요시야는 유다왕국의 마지막 종교부흥을 주도하고 왕국의 독립성을 보존하고자 노력한 훌륭한 왕입니다. 우상을 타파하고 이교 숭배를 배격하였으며 성전을 수리하다가 발견된 율법을 읽으며 종교개혁과 영적 대각성운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다왕국의 영광은 실현되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인간사가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선한 이가 고통을 받고 악한 이가 형통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훌륭한 왕의 개혁적 수고가 빛을 드러내지 못했더라도 그 길을 따르는 경건한 이들의 발걸음이 주춤거려서는 안 됩니다. 목표와 결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치와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무렵 고대 근동의 정세는 크게 재편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을 멸망시켰던 아시리아의 힘이 약해지는 틈을 이용하여 바빌로니아가 고개를 들며 패권국의 지위를 넘보는 때였습니다. 남쪽의 또 다른 패권국가 이집트가 이를 좌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 느고는 아시리아와 동맹을 맺고 군대를 동원하여 바빌로니아를 응징하기 위하여 유다를 통과하여야 했습니다. 이를 요시야가 막아섰습니다. 이때 이집트 파라오는 요시야에게 이 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하였습니다(대하 35:21). 하지만 결국 요시야는 느고와 대립하다가 무깃도 전투에서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요시야가 죽은 후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즉위하였으나 3개월 만에 이집트로 끌려가 거기서 죽었습니다(왕하 23:31~34). 이집트의 파라오는 여호아하스의 형 여호야김을 허수아비 왕으로 세웠습니다. 여호야김 4년은 주전 605/4년 즈음입니다. 새질서와 구질서가 격돌하는 때였습니다. 이때 예레미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바룩이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백성에게 낭독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혹시 유다 백성이 돌아오기를 기대해서입니다.

“내가 유다 백성에게 내리기로 작정한 모든 재앙을 그들이 듣고, 혹시 저마다 자신의 악한 길에서 돌아선다면, 나도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여 주겠다.”(36:3)

주님, 주님은 강포한 독재자가 아니시며 패권적 지도자도 아니십니다. 말씀을 듣고 ‘혹시’ 악한 길에서 돌이키기를 기대하시는 여린 마음을 가지신 주님이 좋습니다.

2024. 7. 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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