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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8:1~11
코린토스는 그리스 본토와 펠레폰네소스 반도를 잇는 길목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남과 북의 육로 교통의 허브일 뿐만 아니라 동쪽의 에게해와 서쪽의 이오니아해를 연결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지정학적인 이점을 바탕으로 예부터 국제시장이 형성되어 상업과 무역이 크게 번성하였습니다. 여관과 식당이 성황을 이루었고 아고라세와 통행세 등으로 코린토스는 도시국가들이 쇠퇴하는 때에도 그리스의 별로 불렸습니다.
코린토스는 환락의 도시였습니다. 사람과 돈이 모이는 곳에 환락의 불꽃은 불타오르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코린토스의 수호신은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였습니다. 아프로디테 신전의 여사제들은 종교의 이름으로 육체적 아름다움과 사랑을 팔았습니다. 그녀들은 자신들을 포르네(porne, 매춘부)라고 부르지 않고 헤타이라(hetaira, 동반자)라고 불렀습니다. 고대 그리스에는 노동자의 하루 임금에 몸을 파는 포르네, 예능으로 모임의 흥을 돋구는 아울레트리데스, 비역을 위한 미동 카타미테스, 그리고 헤타이라가 있었습니다. 헤타이라는 뛰어난 미모와 기예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지성과 교양을 갖추고 엘리트 남성들과 교제하였습니다. 페리클레스와 아테네를 공동으로 통치했다는 아스파시아,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애제자레온티온도 헤타이라였습니다.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죄가 되어 신성모독의 죄를 뒤집어쓴 아테네의 프리네도 헤타이라였고_이 이야기를 장 레옹 제롬이 <배심원 앞에 선 프리네>로 묘사하였습니다_아나톨 프랑스(1844~1924)의 《타이스》에 등장하는 알렉산드리아의 타이스는 사막의 고승 파프뉘스가 구원에 이르도록 조언하였던 헤타이라였습니다. 헤타이라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에 도전하는 페미니스트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바울 일행은 환란과 세속의 도시 코린토스에도 들어갔습니다. 세속도시를 우회하거나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닥뜨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도시에도 경건한 이들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뒤에 바울은 아테네를 떠나서, 고린도로 갔다. 거기서 그는 본도 태생인 아굴라라는 유대 사람을 만났다.”(18:1~2)
주님, 거룩한 복음 전도자로서는 피하고 싶은 도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도 구원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도시에 들어가려면 훨씬 강한 사명감과 도덕성이 요구됩니다. 코린토스 못지않은 오늘의 도시에서 일하는 종들에게 더 큰 은총을 주십시오.
2024. 6. 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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