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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손처럼…
사도행전 17:1~15
주님의 가르침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 무리는 귀를 솔깃 기울이며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입니다. 복음 가치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악의적이거나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대개 지성인들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주님의 도에 격분하여 배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거 전통에 매이고 기성 질서에 함몰된 이들로서 복음 가치에 적의를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지만, 세상은 주님만 사랑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누구나 사랑하시지만 사람은 아무나 하나님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이르렀을 때도 그랬습니다. 바울 일행이 유대인의 회당을 찾아 세 안식일에 걸쳐 전하는 가르침에 수긍하는 경건한 헬라인 무리와 귀부인이 있었으나 정작 유대인들은 시기와 질투심으로 불량배를 모아 소요를 일으켰습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주님의 말씀(막 10:31)이 적용되는 현장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울 일행을 선대한 야손과 몇 사람을 습격하여 시청 관원에게 끌고 가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세상을 소란하게 한 그 사람들이 여기에도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야손이 그들을 영접하였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예수라는 또 다른 왕이 있다고 말하면서, 황제의 명령을 거슬러 행동을 합니다.”(17:8~9)
그들은 종교의 문제를 정치화시켰습니다. 유대인들은 바울 일행을 로마 황제에게 반역하는 무리로 몰아가려고 합니다. 주님의 복음 가치를 오해하고 오도하는 이들은 늘 그렇습니다. 유신 시절 한국 보수교회는 정치참여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지금도 권력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므로 세상의 대안되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주님이 가르쳐주신 하늘의 가치와 질서를 오롯이 땅에서도 살아내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 데살로니가의 야손처럼 모욕을 당하고 돈을 손해 보는 일도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므로 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손해와 어려움에 처합니다. 오늘의 교회가 놓치는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 세상은 언제나 진리를 외면하고 정의를 모독합니다. 그런 중에도 복음은 복음의 길을 우직히 걷습니다. 그 용기와 담력을 이 시대의 전도자들에게도 허락하여 주십시오.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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