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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1: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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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 공동체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출애굽 과정에 끼인 다른 무리가 탐욕을 품고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하였습니다(11:4~5). ‘히브리인’이라는 호칭이 특정 민족을 지칭하기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호칭이었음을 미루어볼 때 출애굽 과정에서 이집트 사회에서 천대받고 멸시받던 다수의 잡족이 동참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출 12:38). 이스라엘 공동체가 그들을 차별한 적이 없는바 그들을 자신들의 일부로 수용한 듯합니다. 시내산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 백성의 소속감을 갖고 이스라엘 공동체에 편입된 이상 하나님 백성다운 정체성, 곧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 가르침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고, 행동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는 마치 믿음과 회개를 통하여 갓 그리스도인이 된 성도가 과거 죄와 습관의 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점과 유사합니다. 심지어 바울조차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하였으니 누구라도 신앙의 가치와 현실의 삶에서 괴리를 느끼며 고민합니다. 육신을 갖고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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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고기를 먹고 싶고. 채소가 그립다’고 불평의 불을 지폈습니다. 불평은 출애굽 공동체 전체로 퍼졌습니다. 이때 이들은 이미 신비한 음식인 만나를 먹고 있었습니다. 선한 영향력은 그 힘도 미미하고 전파되는 속도도 더디지만 악한 영향력은 들불처럼 확장성은 물론 확산 속도도 빠릅니다. 사람들은 옳은 자의 편에 서기보다 쉬운 자의 편에 서기를 좋아합니다. 마땅히 거부하여야 할 말을 도리어 귀맛 좋게 당겨 듣고 같이 그 대열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확대 재생산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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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처를 두 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낙심한 모세를 위하여 제도를 개선하는 일입니다. 모세 혼자 감당하기에 짐이 무겁다고 여기셔서 칠십 명의 장로를 세워 모세에게 준 영을 공유하도록 하였습니다. 모세를 위한 일이지만 사실은 백성을 유익하게 합니다. 두 번째는 불평하는 백성에게 메추라기를 공급하여 먹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조치에는 탐욕과 불평에 젖은 자에 대한 심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나(은총)에 자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고기로도 탐욕을 채울 수 없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욕망의 성취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한 탐욕의 노예가 되는 일은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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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지도자가 좋은 세상을 만들 수는 있지만 언제나 착한 성품과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지도자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인류 역사의 지난 500년은 제도를 통하여 건강하고 좋은 사회를 유지하려는 시도입니다. 때로 되지 못하고 악한 이가 지도자가 나타나 독재를 일삼으며 시류를 거스릴지라도 제도를 통하여 희망을 이어왔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그렇습니다. 건강한 공동체는 좋은 지도자도 필요하지만 건강한 제도를 우선합니다. 내세의 구원은 은총으로 이루어지지만, 현세의 구원은 내세의 구원을 오늘의 구원으로 치환하여 사는 거룩한 이들의 건강한 사회화, 곧 제도화를 통해 실현됩니다. 그렇다고 제도가 만능은 아닙니다. 구원 그 자체도 아닙니다. 그러나 따뜻하고 건강한 제도는 역사의 퇴행을 막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합니다. 물론 제도의 악용은 경계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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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은혜의 손길에 만족하기보다 남과 비교하여 스스로 속상해하지 않겠습니다. 탐욕을 부추기는 세속에 맞설 용기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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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427 맘 가난한 사람 https://www.youtube.com/watch?v=f8VBWO8EU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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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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