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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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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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양식 91-22호                                                    1991.06.02.

성서일과 ; 신5:12-15, 막2:23-28, 고후4:5-12.

제목 ; 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가 함께 어디를 갈 수 있을까요? 극장에, 산이나 바다에, 친척집에! 아마 한 달에 한번 쯤은 가능한 가정이 있을 것입니다. 매주 함께 가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극장에는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곤란합니다. 산이나 바다는 경비가 많이 들어서 여유가 있는 집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요, 친척집에는 일이 있을 때에는 가야지 때없이 찾아간다는 것은 멋쩍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있을까요? 그것도 아주 힘든 일입니다. TV라는 괴물 상자가 가족들의 온 정신을 빼앗아 갈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뭅니다. 요즈음에는 자녀들이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대할 시간도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돈을 법니까? 누구를 위하여 애써 일을 합니까? 사람들은 자녀들을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 자녀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학업을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아, 또 그 자녀를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 것입니다. 그 자녀 또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듯이 또 그 자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아니, 그러면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까? 서로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가져볼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해묵은 이 질문을 던져 봅니다. 도대체 일주일에 한시간도 가족이 함께 할 틈도 없이 바쁘게 산 결과가 무엇이냐 이 말입니다. 바쁘다 보니, 그런 것 생각할 틈도 없다고만 마시고 좀 곰곰이 따져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쉬는 날도 없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하루 세끼 밥 먹는 것은 같고, 죽을 때 빈 손으로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안식일(주일)을 제정하셔서 우리에게 지키도록 하신 것은 굉장히 큰 축복 중의 축복이요, 선물 중의 선물인 것입니다.

  김포에 있을 때에, 주변에 있는 계양산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수풀이 우거지기 전에는 좌우를 돌아볼 수 있어서 길을 찾기가 쉬웠습니다. 그러나 이 때에는 숲이 우거져서 길 찾기가 아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산에 오를 때에는 정상만을 바라보고 가면 되었으므로 덜 힘들었으나, 내려올 때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참 내려오다 보니, 그 길은 제가 살던 김포와는 정 반대쪽 방향이었습니다. 다시 되짚어서 한참이나 정상으로 오르다 보니, 우리가 내려가야 할 길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가 생각해 보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결국 목적지의 반대쪽에 다다르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과연 사는 길인지 죽는 길인지, 때때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자, 아니면 그릇된 일인지 되돌아볼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옳은 길이면 더욱 힘차게 발을 디뎌야 할 것이고, 그릇된 길을 가고 있으면 고쳐 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길을 점검해 보는 시간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한 날이 안식일인 것입니다.

  얼마나 멋있는 일입니까? 일주일에 한 번 부부가 함께, 그리고 자녀가 같이 성경 찬송을 옆에 끼고 교회에 오고 있는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림으로 그려보십시오. 교회에 와서 함께 나란히 앉아 기도하고 찬송하며 경건하게 예배드리는 순간만은 제 정신을 차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말씀에 은혜를 받는다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함께 말씀을 들으니, 생각도 같아질 것이고 인생의 목적도 같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연히 가정에는 평화가 깃들 것이고, 잔잔한 기쁨과 즐거움이 파도칠 것입니다.




  1. 주일을 바로 알지 못하여 바로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안식일을 기쁜 마음으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아주 좋은 선물인데, 그것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먹지 못할 쓴 약을 억지로 먹듯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주일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일을 지키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인데, 안 지키면 벌 받을까 두려워, 체면 때문에 마지못해 지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믿음 없는 사람은 믿음 없어서 그렇다 치고, 알만한 사람까지도 주일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안식일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아나되는 귀중한 날입니다. 마치 집을 지을 때 주춧돌이 가장 기본이 되듯이, 안식일은 삶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안식일은 삶의 출발점이 됩니다. 아주 열심히 잘 뛰어도 출발점을 바로 밟지 않으면 실격이 되듯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삶의 출발점인 안식일을 바로 지키지 못하면 실격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육체를 위한 안식으로서는 레크레이션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위한 안식으로서는 독서가 있습니다. 나아가서 영혼을 위한 안식으로서 신앙이 있는 것입니다.

  안식은 노는 것과는 다릅니다. 안식일은 엿새동안 일한 여독을 씻어내고, 다시 엿새동안 일할 수 있는 힘을 축적하는 날입니다. 사람의 힘만으로 살 수 있었다면 이 땅 위에 신앙이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삶의 원천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삶의 능력도 하나님께로 나아와야 얻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열심히 달리다가 기름이 다하면 더 달릴 수가 없으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면 다시 힘을 내어 달릴 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도 열심히 살다가 힘이 다하여 고달프고 괴로울 때 주님께 달려옵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삶의 기름을 채우는 날이 안식일인 것입니다.

  안식일은 목적지를 분명히 해 줍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은 참으로 바쁘게 삽니다. 열심히, 교회 올 틈도 없이 부지런히 일하며 정신없이 살지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달리기만 하는, 어리석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제천을 가려고, 밥도 먹지 못하고 빨래도 못하고 교회도 빠지면서 열심히 가고 보니 단양에 도착했다면, 그 사람은 어떨까요? 조금 늦더라도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갔더라면 그런 어리석은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식일은 이처럼 어리석게 사는 길을 미리 방지하기 위하여 마련된 삶의 점검일 입니다. 자동차는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습니다. 그것은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우리를 복된 길로 인도하시기 위하여 안식일을 제정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율법적으로 받아들여서 사람을 위한 안식일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을 위하여 수고하게끔 된 것입니다. 고린도후서에는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안식일이라는 날짜는 질그릇과 같습니다. 안식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보배처럼 귀중한 것입니다.




  2. 안식일의 참 뜻을 가르쳐 주시고 지키도록 힘을 주시는 하나님




  사실 우리 인간들도 질그릇처럼 투박하고 볼품없는 존재였습니다. 이 질그릇 속에 하나님께서 보배스러운 복음을 담아주시니, 이를 어찌 우리가 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예쁜 모양 하나 없는 우리를 무조건 사랑하셔서 복음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죽음의 길로 내닫고 있는 우리를 구원하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거기에다가 안식일이라고 하는 복된 날을 주셔서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께 경배를 드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령한 양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니, 만 입이 있은들 하나님의 은혜를 다 찬양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안식일이 없었다고 한다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인생살이를 쉬는 날도 없이 죽도록 일을 하다가, “아, 허무하구나!” 하고 죽어갈 수밖에 없는 불쌍한 인생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안식일을 주셔서, 엿새를 열심히 일하다가 하루를 쉬면서 지나온 일을 점검해 보고 앞으로 나갈 일을 밝혀 보도록 하셨으니, 참으로 아름답고 귀하며 얼마나 거룩한 날입니까? 이 날을 유대인들은 어거지로 힘들게 지켰으니, 얼마나 가련한 일입니까? 혹시 우리 가운데는 이와 같이 주일을 힘들게 지키고 있는 분은 없으신지요? 돼지에게 있어서 진주처럼, 안식일을 귀한 줄 모르고 발로 짓밟고 있는 나 자신이 아닌지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안식일은 우리에게 있어서 참된 복이 될 뿐만 아니라, 마땅히 지켜야 할 원리입니다. 잠자는 시간이 아무 쓸데없는 것이 아니라, 자지 않으면 그 다음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엿새 동안의 일을 힘있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잠자는 시간이 어쩔 수 없이 가져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달콤하게 잘 수만 있다면 얼마나 복된 시간이겠습니까?

  이와 같이 안식일은 꼭 지켜야만 하는 날이요, 뿐만 아니라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도 이와 같이 주일을 기쁘고 즐거운 날, 복되고 아름다운 날로 지낼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3. 기쁜 마음으로 주일을 지키는 축복된 삶을 삽시다




  안식일을 을 바로 지키면, 우리는 인생을 세상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가치있는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십일조 생활과 주일 성수를 바로 하게 되면, “아, 이래서 기독교를 살아있는 종교라 말하는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기쁜 마음으로 주일에 교회에 나올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될 때, 예수를 믿는 참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 맛을 맛보게 되면, 누가 돈을 주면서 교회에 나가지 말라고 해도 뿌리치고 주일을 지키기 위하여 교회에 나오게 됩니다.

  이 때, 우리는 무한한 능력을 하나님께로부터 받게 됩니다. 결코 그것이 광신이어서가 아닙니다. 예수를 믿는 확신이 섬김으로써 생기는 능력입니다. 자신감입니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4장 8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 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질그릇처럼 투박하고 볼품없으며 쉽게 깨지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이 속에 주님의 말씀인 보배를 담게 되었으니, 질그릇으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영광입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은 우리에게 무한한 능력이 되어서 어떠한 환난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주일 성수입니다. 주일을 지킨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 저것 어찌 그다지도 주일을 지키지 못하도록 하는 것들이 많이 생기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사정 저 사정 돌아보다가는 주일을 바로 지키지 못합니다. 주일을 바로 지켜보십시오. 나머지 일들은 하나님께 맡기고 말입니다. 내 생각대로 마시고 미련 맞을 정도로 주일을 열심히 지켜보십시오. 잠시는 힘들고 욕도 먹고 야단도 맞겠지만, 머지않아 하나의 기적을, 아니 수 없는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일을 형식으로 지키지는 마십시오. 사모하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주일을 맞이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주일을 지키십시오. 그 때에, 여러분의 머리로 판단하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세계를 바라보게 되면, 이 세상에서 겪게 되는 어떤 고난이나 환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할렐루야,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세상에서 보면 패배이나, 주 안에서는 우리가 승리하게 됩니다. 주일을 지킬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가장 큰 축복이니, 주일을 지키는 우리가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날이 어찌 이다지도 아름다운지요? 우리 인생에 있어서 주일이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했을 까요?

  예수 믿는 사람에게 있어서 특권인 주일 성수를 소홀히 하지 마시고 잘 지켜서 지혜로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이 예배에 참석하신 여러분에게 분명코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 주일을 지키신 여러분의 발걸음이 복된 걸음이 되어서 한 주간 동안 복되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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