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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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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유대 지파의 사자라는 표현에서 사자는 명령이나 부탁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사자(使者)라고 생각했습니다. 원어를 찾아보니 예상 밖으로 정글의 왕인 사자(獅子)라고 하네요. KJV 성경에는 ‘the Lion of the tribe of Juda’라고 나옵니다. 유다 지파의 사자가 다윗이라는 말인지, 다윗을 계승하는 예수가 바로 그 사자라는 말인지, 문장만으로는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다윗이 목동으로 활동할 때 양을 잡아먹으려는 포식자 사자와 싸워서 이겼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일까요? 다윗은 골리앗과의 일전을 앞두고 사울 왕 앞에서 자신의 무용담을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삼상 17:36)

예수의 족보를 다루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예수의 혈통을 다윗 왕조와 연결합니다. 그게 어느 정도나 역사적인 신빙성이 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수께서 유다 지파와 다윗 왕조를 계승하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게 결정적으로 중요했다면 마가복음과 요한복음도 족보를 기록했겠지요. 이왕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덧붙입니다. 마태복음은 서로 모순된 사실을 한 자리에 진술합니다. 1:16절은 이렇습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요셉의 혈통은 다윗와 아브라함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곧이어서 마 1:18절은 이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이 두 구절에 근거하면 예수는 호적으로만 다윗 후손이지 실제 혈통적으로 아닙니다. 요셉은 예수 출생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니까 혈통을 찾으려면 마리아의 혈통을 찾는 게 옳습니다. 성서 기자들은 이런 식의 논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다윗 후손에게서 메시아가 올 것이라는 구약의 약속과 영웅들에게 나타나는 비상한 방식의 출산을 결합하는 글쓰기가 그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웠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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