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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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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요한은 울었다고 합니다. 인류 미래에 관한 대답을 얻을 수 없다는 답답함 때문에 울었겠지요. 사람들은 답답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니까 울지 않습니다. 그냥 무덤덤하게 사는 겁니다. 자기 나름으로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기는 합니다. 벌이 꽃송이에 파묻혀서 꿀을 빠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 벌은 곧 거미줄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고, 요행히 천수를 다한다고 하더라도 곧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 그 시간이 짧아도 너무 짧습니다. 화살이 지나가는 순간과 같습니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모릅니다.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기에 합당한 자가 아무도 없듯이 죽음 이후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죽음 이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지금의 이 삶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의 실존은 출구 없는 방에 갇힌 거와 비슷합니다. 그런 상황을 사람들은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심각하게 여겨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문제를 진지하게 여기기에는 오늘의 일상이 너무 각박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기 개인의 신세 한탄에 떨어져서 울 필요는 없겠으나 궁극적인 대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영적인 갈급함 앞에서는 요한처럼 울어야 합니다. 그렇게 울 줄 아는 사람만은 결국 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요한의 울음은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거룩한 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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