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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14

1:14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13절에서 인자 같은 이는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었다고 묘사되었습니다. 14절에서 그의 머리털 색깔이 눈처럼 희고, 눈이 불꽃 같다고 묘사되었습니다. 억지로라도 이런 형상을 그려볼 수 있기는 하나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요한은 지금 인자를 직접 본 게 아니라 인자 같은 이를 간접으로 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접으로 보았다는 말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눈으로 겨울나무를 보듯이 인자 같은 이를 본 게 아닙니다. 시인의 영혼으로 겨울나무를 보듯이 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의 눈으로 요한계시록을 읽도록 노력해보십시오.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은 모두 영적인 시인들입니다. 다른 사람이 미처 못 보는 세계를 본 사람들이니까요. 세상은 그렇게 심층적이고 시원적입니다. 저는 201824일 설교에서 차창룡 시인의 겨울나무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여기 다시 옮깁니다.

 

단순해지면 강해지는구나

꽃도 버리고 이파리도 버리고 열매도 버리고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벌거숭이로

꽃눈과 잎눈을 꼭 다물면

바람이 날씬한 가지 사이를

그냥 지나가는구나

눈이 이불이어서

남은 바람도 막아 주는구나

머리는 땅에 처박고

다리는 하늘로 치켜들고

동상에 걸린 채로

햇살을 고드름으로 만드는

저 확고부동하고 단순한 명상의 자세 앞에

겨울도 마침내 주눅이 들어

겨울도 마침내 희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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