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부채는 단기 부채와 중장기 부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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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부채는 단기 부채와 중장기 부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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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부채는 단기 부채와 중장기 부채 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당장 갚아야 할 빚과, 조금은 시간 여유가 있는, 그러나 만성적, 고질적인 빚이 있다는 뜻입니다.
통상 당장 갚아야 할 부채는 금액이 조금 싼 경우가 많고, 시간을 두고서 갚아야 할 부채의 경우는 액수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제 경험으로는).
그래서 부채 관리를 할 때는 눈앞의 빚도 신경써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만기가 도래하면 그때부터 왕창 들이닥칠 중장기적인 빚을 합리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굥 대통령이 '아랍에미레이트의 적은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한 것 때문에 며칠 째 시끌시끌합니다.
당장 이란에서는 이 발언에 대한 진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고,
중동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향후 미칠 악영향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중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루트를 적극 봉쇄하거나 괴롭히는 것이겠지요.
여튼 이 문제를 둘러싼 최근 국내의 정치-외교 관심사는 앞으로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 혹은 대 이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주로 초점을 맞춘 듯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
제가 보기엔, 이번에 굥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은 '아랍에미레이트의 적은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란 발언에서, 진짜 문제가 되는 대목은 앞 부분이 아니라 뒷 부분, 즉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대한민국과 무려 155마일이나 되는 전선을 마주한 채 개전 한 시간이면 수도권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남을 엄청난 화력을 보유한 나라를 코 앞에 두고, 공개적으로 '적, 적'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는 더 이상 왈가왈부할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굥 정권 들어 계속 이어지는 '주적 발언'의 연상선에서, 이번 발언이 그냥 툭 튀어나온 실언이 아니라 남한의 현 정권과는 더 이상 어떤 공존이나 협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발언으로 이해를 하고, 다음 단계에서 더욱 가혹한 적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써 앞으로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가 최고치를 갱신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고스란이 우리의 안보 리스크와 경제적 부담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후유증은 꽤나 오래 갈 것입니다.
요컨대, 작금의 이란 발 리스크가 단기 부채라면, 지속적으로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초래되는 리스크는 중장기 부채인 셈이지요.
그리고 중장기 부채의 성격상, 그 위험 수위도 훨씬 가혹하겠지요.
옛날에, 문필가 출신의 어느 정치인이 반대 진영의 지도자를 향해 '입을 꿰매버려야 된다'고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굥 대통령을 볼 때마다 왜 과거의 그 발언이 자꾸 생각나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현재 대한민국의 최고의 적은 바로 대통령의 '입'입니다.
틈만 나면 전용기를 타고 밖으로 돌면서, 국제 무대에서 결코 무시못할 영향력을 가진 나라를 상대로 갖가지 실언을 반복하여 '적'으로 만들고, 내부적으로는 한 민족 전체를 송두리채 재로 만들 수도 있는 엄청난 화력을 가진 나라를 '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자칫 세상에 자기 편이 별로 없는 나라가 과연 어떻게 생존 및 번영을 도모하려고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니 이런 자가 대통령이란 사실이야말로, 지금 대한민국 안보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고 있는지, 과연 2번을 찍은 분들은 조금이라도 느끼실려나 모르겠습니다.
뭐 사실 이런 이야기를 아무리 해줘도, 굥과 그 주변 사람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겁니다.
어쨌거나 자기들을 대한민국의 '에이스 오브 에이스'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문제는, 그런 허접하고 무능한 에이스들이 지배하는 나라에 사는 애먼 국민들만 죽어난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1월의 추위보다 더 춥기만 한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사회 기상도를 볼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답답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참담한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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