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사 온다

순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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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사 온다”
예레미야 50:11~20
슬프게도 우리는 일제에게 1910년 8월 29일 국권을 빼앗겼습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기까지 온갖 모욕과 수치를 당하며 망국노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이를 한일합방(또는 한일합병)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한국과 일본이 쌍방의 합의에 따라 둘이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로서 사실과 다릅니다. 남의 물건이나 나라를 강제로 제 것으로 만들었다는 ‘병탄(倂呑)’을 사용하여 일제의 잘못을 상기시키고 사과를 요구함이 옳습니다. 일제는 한일병탄(倂呑) 후 조선총독부를 설치하고 일본의 육군과 해군 대장을 총독으로 두어 일본 군부의 지배 아래 군대 방식의 무단 통치를 강행하였습니다. 총독 아래에 15,000여 명의 일본 관리와 14,000여 명의 헌병 경찰(1911)을 두었습니다. ‘순사 온다’는 말은 우는 아이를 잠잠케 하는 특효 처방이기도 했다 하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제는 학교 교원에게도 제복을 입히고 대검하게 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습니다. 23,000명에 이르는 일본 육군의 정규군 제19사단과 20사단을 한반도에 주둔시키고 용산에 사령부를 두었습니다. 일제는 경제 수탈은 물론 독립운동을 탄압하였고, 민족정신을 말살하는 식민지 교육을 강행하였습니다. 그런 중에도 우리 선조들은 3.1운동을 전개하여 민족자존을 부르짖었고 각지에서 실력양성운동을 전개하였으며 국내외에서 일제에 저항하였습니다. 김구 선생을 주석으로 하는 임시정부는 일제의 패망을 전망하여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제정하였고(1941),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도발하자 대일 선전포고를 하고(1941. 12. 9) 영국과 미국 등 연합군과 공동전선을 구축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조선의용군(1942)을 편성하였습니다.
“나의 소유, 나의 백성을 노략한 바빌로니아야”(50:11a) “너희는 그 도성에 복수하여라. 그 도성이 남에게 한 것과 똑같이 너희도 그 도성에 갚아 주어라.”(50:15b) 성경은 한때 바빌로니아가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하는 자로 묘사하였으나 그것이 면피의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유다에게 치욕을 안긴 바빌로니아를 심판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돌아오게 하십니다. “그날이 오고 그때가 되면, 내가 살아남게 한 사람들을 용서할 터이니, 이스라엘의 허물을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고, 유다의 죄를 아무리 찾아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50:20)
우리는 그때의 일들을 잊고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의 근대화에 이바지한 은인이라고까지 말하는 이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광복절은 잃었던 나라와 주권을 되찾은 날, 정신 차려야 할 날입니다.
주님, 하나님 나라는 국경이 존재하지 않지만 이 세상에 속하여 크로노스의 때를 사는 저희에게 민족의식은 어쩔 수 없는 운명입니다. 힘에 의한 질서가 아니라 평화의 질서를 기도합니다.
2024. 8. 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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