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인도·파키스탄의 분쟁과 무력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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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인 교회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의 씨가 되는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도에는 카스트라는 해묵은 계급제도가 존재한다. 오래전 이러한 계급제도에 회의와 반감을 느낀 카슈미르 주민들은 자유와 평등을 위해 힌두교를 버리고 이슬람교로 서서히 개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대가 바뀌며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100년의 식민지배 끝에 독립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해묵은 종교적 갈등으로 인도는 인도와 파키스탄 두 개의 국가로 분리되기에 이르렀다. 지역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이었던 카슈미르는 주민 대부분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힌두교였던 지역수장의 인도 편입 희망에 따라 인도로 편입되게 된다. 이에 카슈미르를 사이에 두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무력 충돌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카슈미르엔 방글라데시란 또 다른 국가가 생겨나고, 이것도 모자라 동카슈미르와 서카슈미르(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로 나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교회의 문제점이라면,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다 하나라는 높은 교회론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교회 교인들 가운데 아직도 신분 의식이 남아 있어서 쭈르하 종족에서 온 이들은 자기들끼리는 푼잡이어를 사용하면서 교회에 모이지만, 무슬림 개종자들과 높은 계층에 속하였던 힌두교 배경을 가진 교인들과는 일체감을 갖지 못한다. 파키스탄 교회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 쭈르하 종족의 지역어인 푼잡이어는 국어인 우르두어와는 다르며, 따라서 기독교 문서활동에 있어서 빈약하다. 파키스탄 무슬림들과 힌두교인들이 기독교인들의 쭈르하 종족 배경 때문에 교회에 관심을 갖기 어려워하며, 또한 교회에 소속하기를 매우 주저한다.

중국, 아프가니스탄, 인도, 이란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사람들은 같은 나라에 살지만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갖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41개 이상인데, 언어의 수만큼이나 얼굴이 다르고 생활 양식도 조금씩 다르며, 집단을 이루고 사는 지역도 구분된다. ‘거룩한 땅’ 파키스탄에는 이처럼 여러 인종이 모여 살고 있다.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인도 북부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두 차례 전쟁을 치렀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현재 양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4년 1월 14일에 인도 정부가 자국과 파키스탄 간 영유권 분쟁지인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파키스탄 주재 영국 메리어트 대사가 방문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메리어트 대사는 미르푸르를 방문해 기업인 등을 만나고 관련 장면을 담은 짧은 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리기도 했다. 미르푸르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영국과 파키스탄 이중 국적을 가진 주민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2023년 10월에 도널드 블롬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방문한 데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미 인도는 파키스탄 국경에 2천㎞ 이상의 철조망을 설치하여 대립의 상징이 된 지 오래되었다. 이미 인도는 방글라데시 국경에도 3천㎞가 넘는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해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철조망이 국경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까지 제한한다.

소기천 박사

<전 장신대 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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