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6명은 그의 관세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여론조사 기관 SSRS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3.3%p)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56%는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그의 첫 임기 동안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과반을 넘은 최초의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지지한다고 답해 1기 때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연방 예산 처리 및 정부 운영과 관련된 성과에는 찬성(48%)과 반대(51~52%)가 엇갈렸다. 의료 정책과 외교 부문에 대해서는 각각 43%, 42%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반적인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찬성 45%, 반대 54%로 나타났으며, 이는 그의 첫 임기 초반이었던 2017년 3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의 현재 상황이 좋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월 29%에서 35%로 증가했지만, 공화당 지지자 중 92%가 긍정적으로 본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9%에 불과해 정당 간 인식 차이가 극명했다.

응답자의 86%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49%는 이를 부정적으로, 37%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은 것은 경제였다. 7가지 주요 이슈 중 경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4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민주주의 상태(19%), 연방 정부 운영 방식(14%), 이민 문제(12%), 의료 정책(6%), 외교 정책(3%), 기후 변화(2%)가 이었다.

정당별로 선호하는 이슈에는 차이가 있었다. 민주당 지지자 중 36%는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으며, 경제를 선택한 응답자는 33%였다. 반면, 공화당과 무소속 지지자들은 45%가 경제를 최우선 이슈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체력과 예리함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51%였으나, 그가 ‘효과적인 세계 지도자’라고 본 응답자는 46%에 그쳤으며, ‘법치를 존중한다’는 평가를 한 응답자는 38%에 불과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높았다. 머스크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3%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또한, 머스크가 정부 운영 방식 개선에 적합한 경험과 판단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 응답자는 60%를 넘었다.

연방 정부의 예산 삭감이 과도하다고 본 응답자는 62%였으며, 37%는 삭감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JD 밴스 부통령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44%) 응답이 긍정적(33%) 평가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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