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나라의 역사가 격변할 때, 우리는 그것이 우연이라 생각하지만, 성경은 “열방을 통치하시는 이는 하나님”(단 2:21)이라 증언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도리어 하나님의 손길 아래 선진한국을 넘어 복음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품고, 우리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묵상해야 한다.
오늘의 한국 사회를 보라. 탄핵 정국은 단순한 정치적 다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국정 운영의 본질을 다시 성찰하게 하는 강한 충격이다. 위기가 깊어질수록 무엇이 정의이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한민국이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선진한국’을 넘어 ‘복음한국’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중요한 순간이다.
복음한국은 국가적 구조와 운영 방식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에 의해 변화되는 것이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 정의와 사랑이 국가의 시스템과 국민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한국이 진정한 의미에서 선진국이 되려면, 도덕적 기초가 세워지고 영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이제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강대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영향력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단순히 경제적 부와 군사적 힘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복음한국이 되어야 한다. 인류를 위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나라로 변화해야 한다.
복음한국이 이루어질 때, 자연스럽게 통일한국의 길이 열린다. 남과 북의 분단은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다. 증오와 이념의 대립 속에서 한반도는 여전히 갈라져 있다. 그러나 복음이 전파될 때, 우리는 분열이 아닌 화해를, 대립이 아닌 연합을 보게 될 것이다.
통일한국은 단순한 국토의 회복이 아니라, 상처받은 민족의 영혼을 치유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의 억압받은 삶, 남한 사회의 분열과 상처, 서로에 대한 오해와 두려움, 이 모든 것이 복음 안에서 녹아들어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가 하나 되어야 하리라”(갈 3:28) 통일은 정치적 협상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를 통해 가능하다.
더 나아가, 통일한국은 선교한국으로 이어져야 한다. 하나님이 한반도를 세계 선교의 중심으로 사용하시려는 계획이 있다면, 우리는 그 부르심에 응답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 중 하나다. 앞으로 더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한국교회가 세계 열방을 섬기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금 한국은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 속에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길 아래 있다면, 우리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 탄핵 정국은 단순한 권력 투쟁이 아니라, 한국이 더 깊이 성찰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혼돈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여시는 분이다.
탄핵 정국을 바라보며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이 이 나라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며,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정의를 실현하고 국민이 성숙한 시민으로 행동하며, 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사용하셔서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기를, 그리고 우리가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민족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한국중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