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깨어졌고 상처 입었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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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깨어졌고 상처 입었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5.20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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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식 // 지담 CCM 앨범 [딸아 My Beloved] 

“딸아 작은 방에 앉아 부르짖는 네 음성/ 듣고 있단다 외로워 말고 조용히 꺼내놓으라/ 딸아 작은 손 모으고 고요히 흐느끼는 네 고통/ 내가 알고 있단다 두려워 말고 어떤 것이든 꺼내 놓으라…”

인생은 때론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고난을 이겨내고, 이겨낸 사람들의 일화도 이에 못지않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지담(Jidam)의 CCM 앨범 <딸아 My Beloved>는 한 사람의 삶의 비참함을 직면하고 통과한 뒤 마주한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앨범은 음원 5곡과 연주음악 2곡으로 총 7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마치 한 권의 책과 같은 그의 앨범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어 있다.

지담뮤직의 CCM 앨범 <딸아 My Beloved>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지담(Jidam)이 전곡 작사, 작곡한 앨범으로 CCM 아티스트 김형미, 임성규 등이 메인보컬, K-pop 아티스트 소울맨, 김주현 등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지난 16일 올포워십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담은 “누구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난의 순간을 경험한다. 하지만 고통의 터널을 뚫고 나오면 진실하고 신비한 하나님의 사랑을 마주하게 된다”며 “상처입은 치유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오묘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예배곡”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앨범은 한 사람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가는 서사를 담아냈다. 1번 트랙(딸아 My Beloved)은 신음소리도 낼 수 있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한 여인의 삶 속에 찾아와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2번 트랙(내가 주께 돌아와 Amazing Grace)은 누가복음 5장의 문둥병자 이야기를 기반으로 절망적인 삶에 찾아와주신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 묵상할 수 있는 곡이다.

3번(나는 기쁘네-신비한 사랑 I’m Amazed)과 4번(주 나라 임하네 His Kingdom Comes) 트랙은 깨어지고 상처입은 우리의 아픔에 공감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특히 마음이 가난한 자와 의에 목마른 자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복이 임함을 고백하며, 믿음으로 다시 나아갈 것을 결단하는 곡이다.

5번(에베소서 1:23 하나님 나라 공동체) 트랙에서는 여전히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찬란히 빛나는 믿음을 조명한다. 고통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깨어진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지담(Jidam)이 CCM 앨범 <딸아 My Beloved>를 내놓았다. 사진은 지난 16일 올포워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지담은 “전체 앨범은 후반부에 갈수록 시원하고 밝다. 깊은 사랑을 경험한 자가 예배자가 되어 공동체 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선한 죽음’을 통해 참 생명을 얻고 마침내 놀라운 은혜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자가 된다”며 “모든 고난 중에 있는 크리스천들이 동일한 고백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음악을 전공한 뮤지션답게 그의 앨범은 기존 CCM 앨범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시원한 사운드 표현과 다채로운 악기 구성으로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6~7번 트랙은 연주음악으로 어둠 가운데 홀로 울고 있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꽃과 같이 피어나는 신부가 된 모습을 연출한다.

이번 앨범의 부제는 ‘Ars Moriendi’(아르스 모리엔드:죽음을 위한 예술)다. 지담은 앨범을 기획한 계기에 대해 “정말 죽지 않고는 하나님의 임재, 즉 천국을 맛볼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제 앨범을 통해 벼랑 끝에서 다리를 놓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의 환희를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앨범의 듀엣으로 참여한 재즈보컬리스트이자 CCM 아티스트 김형미는 “지담의 음악은 담백하면서도 섬세하다. 때론 진실한 기도문같이 웅장하며, 가사에도 곡의 장면으로 빠져드는 힘이 있다”며, “지담의 음악을 통해 주님과 나만의 오붓하고 깊은 예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국복음화협의회 초대 상임대표 이승장 목사는 “그의 곡은 한 편의 아름다운 서사시를 보는 듯하다”며 “비통한 삶에서 환희를 외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이 곡은 큰 감동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지담은 ‘All Star Artist Festival’ 작곡 대상을 수상한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다. 연주학부를 제공하고 미국 버클리음대 영화음악 작곡과를 우등 졸업했다. 뉴욕과 서울 등에서 싱어송라이터와 작편곡가, 프로듀서, 음악감독, 재즈밴드 및 퓨전그룹 리더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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