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서울신학대학교 및 대학원 학생들이 14일 오전 11시 서울신대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각하를 촉구했다. 최근 총신대, 장신대, 고신대, 백석신학대학원 등 신학대에서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대 신학과 23학번 최준서 학우는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는 침묵하지 않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서신(서울신대)인들이 하나 돼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지난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과 관련해 “이는 국민을 억압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알리기 위한 계몽령이었다”고 했다.
서울신대 신학과 한 학우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최후 변론에서 밝힌 대로, 12월 3일 비상계엄은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것이 아닌,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였다”며 “비상계엄 이후 드러난 여러 정황을 보면, 대한민국의 법치와 헌정 질서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대 야당이 입법 독재를 통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사법 체계마저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헌법재판소는 헌정 질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며 탄핵심판의 공정성을 촉구했다.
서울신대 대학원 조찬희 원우는 “역사를 보면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기독교인들은 언제나 목소리를 높였다”며 “우리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지켜 왔듯, 우리도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모 원우는 “교회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주장은 틀렸다”며 “교회가 정의를 외치지 않으면 부패한 정치가 우리 삶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기독교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최준서 학우는 “참된 부모는 아이의 잘못을 꾸짖고 가르친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사회의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며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교회가 침묵하면 오히려 반기독교적인 법과 정책이 들어서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기독교인이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를 반대하면서도, 차별금지법을 추진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비극이고,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우는 “국민들이 스스로 깨어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목회자들이 먼저 깨어나야 한다”며 “목사들이 용기 있게 바른 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