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내가 큰 자가용을 타지 않는 이유
[나관호목사 칼럼] 내가 큰 자가용을 타지 않는 이유
  • 나관호 목사
  • 승인 2024.04.24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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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45]

“예수께서 ... 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명하셨으니”/
성경 통독 중, 말씀이 마음속으로 들어와/

【뉴스제이】 모임에 차를 몰고 갈 때 마다 암묵적으로 느끼는 것은 연비 높은 검은 색 '큰 차'를 타고 온 사람과 나 같이 '작은 차'를 타고 온 사람을 다하는 태도가 다르게 보입니다. 세상 어디를 가나 큰 자가용과 작은 자가용이 받는 대접은 차이가 큽니다. 솔찍히 말하면 신앙 모임 안에서, 믿음 만남과 교회에서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어느 모임에 내 작은 차 그리고 후진 기어를 닫지 않아서 뒤로 밀려, 뒤가 좀 찌그러져 있는데 그런 차를 몰고 갔습니다. 안내 하는 어느 분이 주차장이 좁다며 주택가 공용주차장으로 가라고 안내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건물 앞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는 빈 주차 공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마침, 아는 목사가 주차를 하고 서 있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검은색 큰 차 앞에서 빈 박스를 꺼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목사에게도 빈 박스를 꺼내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목사가 다가간 차도 아주 큰 검은색 우리나라 최고급세단이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내 마음과 대화를 했습니다. 

‘아유! 큰 차들 타네. 좋네.’
‘나 목사! 저게 차종이 뭐지? OOOO 최고급 차 같은데’
‘음. 저 목사 차도 .... 저 친구 차인가? 젊은데.....’
‘나 목사도 차 바꿀 때가 됐잖아?, 연비 높은 큰 차로 바꿔?’
‘차로 사람을 판단하고 급수를 메기는 세상이니 그렇긴 하지....’ 
‘나 목사 나이고 있고, 큰 차를 타는 것은 괜찮겠지. 검은색으로 해’

모임을 마치고 먼저 조용히 나와 주택가 가운데 있는 공용주차장에서 셀프로 요금을 결제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차를 바꿔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늘 간 모임의 주차장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를 집사람과 나누며 웃으며 대화를 했습니다. 특히, 나는 차를 바꿀 때 마다 ‘섬김호’라는 별칭으로 부릅니다. 그것은 선교사들이 입국했을 때 내 자가용이 선교사들의 발이 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집사람과의 대화가 진지해졌습니다. 그때 내 마음에 성령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 목사야! 나와의 약속 지켜야지. 넌 작은 차를 타야지”
“아~~~~. 죄송합니다. 작은 차, 작은 배... 전 작은 차가 좋습니다.”
"내가 너에게 깨닫게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단다"
"네. 순종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연비 높은 큰 차를 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성경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고, 묵상 중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하신 말씀이니,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통독하던 중, 말씀이 갑자기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마가복음 3:9)

이 부분은 수백번도 더 읽었었는데, 그렇게 읽고 또 읽었던 구절인데 깨달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이 작은 배를 준비하라고 하셨구나’
‘예수님은 작은 배를 타셨구나'

나관호 목사

그런 생각을 하며 ‘그럼 나는 작은 차를 타야겠어?’라고 작은소리로 말하고 나서, 주님 앞에 말씀을 적용하고 '작은 차'를 타기로 악속했습니다. 차로 사람을 판단하고 급수를 메기는  세상 가치관을 따라 살지 않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내가 큰 차를 사서 탈 수 있지만 절제하고, 선택을 안하는 것입니다. 기쁨으로 '작은 차'를 선택하고 남의 시선에 나를 맡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십자가를 붙잡고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나에게 하신 말씀이니, 나는 옳고 큰 차를 타는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깨닫고, 내가 적용하는 것입니다. 

큰 차를 타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예수님의 ‘작은 배’를 생각하며 ‘작은 차’를 타야겠다고 결정한 것입니다. 나는 ‘작은 차’가 좋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큰 차를 허락하시면 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이 나에게 주신 마음입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및 대표 / 치매가족 멘토 /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독교윤리실천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 지구촌기독교부흥선교협의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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