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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Mar 10. 2021

새로운 교수법이 필요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떠올려본다. 

어떤 선생님은 출석만 부르고 바로 칠판에 다가가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왼쪽 맨 위부터 시작해서 오른쪽 맨 아래까지 빼곡히 글을 썼다. 

우리는 칠판 위 글자를 한자도 빼놓지 않고 베껴썼다. 

침묵의 교실에는 사각사각 판서하는 소리만 가득하였다. 


어떤 선생님은 칠판 위에 낙서하면서 강의하셨다. 

우리는 귀를 기울여 강의에 집중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강의 스타일이다.

가끔 농담이나 재미있는 유머도 하였다. 

노트 정리의 왕자였던 나는 선생님의 강의를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적었다. 

심지어 농담까지.

당시 노트는 1/4 지점에 빨간 점선이 있었다. 

점선 안쪽에는 선생님의 농담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빨간선 바깥쪽에는 강의 내용을 적었다. 

나중에 농담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 강의시간이 떠오르고, 강의 내용을 잘 복습할 수 있었다. 


그런데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주입식 교육이었다. 

나는 한번도 토론식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다. 

사례발표형 교육도 받지 못했다. 

질의 응답식 교육도 받지 못했다. 

팀별로 과제를 풀어보는 교육도 받지 못했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푸는 교육도 받지 못했다. 

놀이식 교육도 받지 못했다. 

20년 넘게 학교 생활을 했지만, 언제나 주입식 교육 뿐이었다. 


그럼, 주입식 교육은 다른 교육 방법에 비교해 효과적일까?

물론 주입식 교육에 장점도 있지만, 교육계는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새로운 교육법을 끊임없이 개발하였다. 

펜데믹 상황에서도 잠시 당황하긴 하였지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어떠한가?

수백년 전통의 주입식 교육 방법을 답습하고 있다. 

이 방법을 포기하면, 기독교 전체가 무너져 새롭고 위험한 사상에 휩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는 기업, 학교, 사회는 반드시 도태되기 마련이다. 

교회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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