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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an 27. 2021

예배는 시간낭비다

유진 피터슨과 함께 오랫동안 벤쿠버 리젠트 신학교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쳤던 마르바 던은 말하였습니다.

“예배는 시간 낭비다”

언뜻 들으면 이런 해괴망측한 말이 다 있나 생각할 그리스도인이 있을 줄 압니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따지는 현대인에게 시간 낭비는 가장 큰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의 눈으로 볼 때 예배 참여는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인은 예배를 실리적 관점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예배를 드림으로 얻는 유익이 많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것이 기복 신앙입니다.

예배에 성공하면 만사가 성공한다!

예배를 드림으로 마음에 평화를 누리고 세상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세상 일을 하는 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영혼이 예배를 드림으로 위로받을 수 있다.

그렇게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은 후 세상에 나가 더 힘차게 일하여 돈도 벌고, 성공도 할 수 있다.

심지어 예배를 통해서 정치적으로 입장이 같은 사람을 모아 정치적 힘을 발휘하여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유익들을 위하여 예배를 드린다면, 그것은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여러분은 예배를 통해서 어떤 유익을 얻고 싶은 건가요?

예배를 통해서 어떤 복을 받고 싶은 건가요?

여러분이 예배를 드리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구약 성경에 보면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온갖 달콤한 말로 유혹했습니다.

바알을 잘 섬기면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살게 될 것이다.

바알은 풍요의 신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경제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다.

바알을 잘 섬기면 건강하고, 가정도 화목하게 될 것이다.

옛날 우리나라에도 정한수 떠다 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면서 소원을 빌던 어머니들이 계셨습니다.

가족의 평안과 건강, 자녀의 성공을 간절하게 빌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미신적 종교에는 공통적으로 있는 것이 기복 신앙입니다.

그들은 복 받기 위하여 그들의 신을 믿었습니다.

신을 믿는 것은 복 받기 위한 수단이지, 신이 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이 신을 믿는 이유는 철저하게 생산성과 효율성을 따진 결과입니다.


왜 공양미를 바칩니까? 왜 헌금을 하십니까?

쥐꼬리만큼 드렸는데 30배, 60배, 100배의 복이 임할 것을 기대하고 드리지 않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것을 갈취하면 벌을 받을까 봐 두려워 드립니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파고들어 가면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복을 받고 싶은 마음과 다른 하나는 저주와 징계를 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는 무엇일까요?

자기 앞에 나와서 온갖 아양을 떨며 복을 더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의 간사함을 보기 위해서 예배를 드리라고 한 것일까요?

아니면 벌을 받을까 봐 무서워 벌벌 떨며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을 보고 싶어 예배를 드리라고 한 것일까요?

아니면, 지루한 예배의식을 습관적으로 치루는 사람을 보고 싶어서, 예배 드리라고 했을까요?


우리는 예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 교회 예배와 그리고 예배를 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사람의 이기적인 욕심에 이용당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 대 인격으로 만나기를 소망하십니다.

예배는 만남입니다.

먼저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배를 통해 신앙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 만남에 자연스럽게 찬양과 예배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앞서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를 가집니다. 

예배는 단순히 하나님만 바라보는 시간이 아니라, 신앙을 공유하는 우리의 이웃을 보는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예배의 두 번째 만남은 공동체의 만남입니다.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를 가지는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하나님과의 만남을 서로 이야기하며, 서로 격려하여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초대 교회가 예배 때마다 성찬식을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셨던 십자가의 길을 지금도 변함없이 따라 걸어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저 종교 예식으로 성만찬을 참여한다면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헛된 예식에 불과합니다.

초대 교회 교부였던 키프리안(Cyprian)은 말했습니다.

“만약 세례를 받고 성찬을 받는 것이 행위와 행동에 유익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다.”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 앞에 나와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동시에 예배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음을 확인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이제 다시 세상에 나아가 십자가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입니다.

예배는 생산성이나 개인적인 유익이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언제나 중심에 계셔야 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은 시간낭비입니다. 

그러나 그 예배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자리로 바뀔 때 가장 생산적이 됩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거룩한 시간 낭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MWLUctxN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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