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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an 21. 2021

나는 악한 목자입니다.

요한복음 10장에 선한 목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설교자들은  선한 목자를 강조합니다.

마치 자신이 선한 목자인 양 그렇게 설교합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도 자신들이 선한 목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고, 사람들이 율법을 지키는지 살펴보는 선한 목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인 유대교 외에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길은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유대 종교의 예식과 규례와 전통만이 답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충성 되고 선한 목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에스겔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선한 목자가 아니라 악한 목자라고 비판하였습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이 무너지는 순간 활동하였는데, 당시 여호와의 종교는 부패하였고, 종교 지도자들은 타락하였습니다.

그들은 백성을 돌보기보다는 자기를 돌보았습니다.

그들은 욕심을 부리고 양 떼를 착취하였습니다.

그들은 양들을 살육했고, 살찐 양을 잡아먹었으며, 양털로 옷을 짜 입었으나 양을 보살피지 않았습니다. (겔34:3) 


저들은 약한 자를 강하게 하지 않았고, 병든 자를 고치지 않았고, 상한 자를 싸매 주지 않았습니다. 

쫓기는 자를 보호하기는커녕 고발하였고, 잃어버린 자를 외면했습니다.

그들은 양들을 포악하게 다루었습니다. (겔34:4)

양들은 그의 밥이었습니다.


결국 양 떼는 모든 지면에 흩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들은 세상의 먹잇감이 되었고,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았습니다.

에스겔 시대나, 예수님 당시나, 오늘이나 종교 지도자들은 비슷한 행태를 보입니다. 

그들은 악한 목자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예수님은 선한 목자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자칭 선한 목자라고 주장하는 사람, 선한 목자인척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그들의 위선과 거짓과 외식을 예수님은 지적하셨습니다.

어떤 분이 “목사님을 칭찬하면 교회가 부흥된다’는 책을 쓰셨더군요.

저는 그 제목을 보는 순간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만 봐도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목사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가득한 책일 것입니다. 

선한 목자는 자기 중심이 아니라 자신이 돌보는 양을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하여 생명을 바칩니다.


1974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로잔에 모여서 선교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이후 1989년 마닐라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로잔 대회가 열렸습니다.

세계적인 기독교 사상가들 칼 헨리, 존 스토트, 프란시스 쉐퍼, 새뮤얼 에스코바 등이 참석하였고, 한국의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도 수백 명 참가했습니다.

마닐라 대회에서는 ‘온전한 복음’(Whole Gospel)과 ‘온 교회’(Whole Church), ‘온 세상’(Whole World)이란 주제로 토론하였습니다. 그러나 케이프타운에서는 그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온전한 복음’(Whole Gospel)과 ‘온 세상’(Whole World), ‘온 교회’(Whole Church)였습니다. 그들은 순서를 왜 바꾸었을까요? 하나님과 세상의 중재자로서, 전달자로서 교회(그리스도인)의 역할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님과 세상을 섬기는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겠다는 결의였습니다.


지금까지 섬김을 받고, 존경받고, 대우받는 자리에서 이제는 내려와 양들을 사랑하고, 양들을 섬기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을 섬겨야겠다는 자세입니다.

그러니까 목회자가 가장 낮고 낮은 자리에 내려가자는 뜻입니다.

그것이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오신 성육신의 뜻입니다.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케이프타운 서약의 정신만 지켜도 한국 교회는 살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yomYqxPY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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