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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야훼는 스스로 태어난 분? - 이단인듯 이단 아닌 이단같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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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야훼는 스스로 태어난 분? - 이단인듯 이단 아닌 이단같은...

frog prince 2023. 3. 17. 13:47

출애굽기 3장 14절-15절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라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표호니라.
 
얼마 전 출애굽기 강해 설교를 들었다. 그 설교자는 미주 한인교회 중 대형교회에 속하는 교회의 목사인데, 그 교단의 대표적인 한인 교회이다. 그는 "여호와"라는 이름의 뜻은 "전능하신 하나님", "구원자 하나님"이라고 한다. 너무나 황당해서,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전에 한 강해설교를 들었는데,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모세에게 가르쳐 주신 사건에 대한 설교였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이 어떤 분인지를 "스스로 있는 자", "I am who I am"이라고 설명했다면서, 그것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며, 그것을 "더 풀어서 설명하면 '스스로 태어난 자'라는 겁니다"라고 설명을 했다. 그는, 하나님은 "스스로 태어나신 분이라는 거예요"라고 다시 한번 설명을 한 후, 또다시 "하나님은 스스로 태어나신 분이라는 거예요"라며, 그 말은 곧 "하나님은 전능자 하나님"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선,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의 뜻이 "전능하신 하나님", "구원자 하나님"이라고 했는데,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이름의 의미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 둘을 혼동하여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여호와'의 뜻으로 가르친 것이다.
 
둘째, 이것은 괭장히 심각한 부분인데, 그는 '여호와'를 "스스로 태어난 자"로 이해를 함으로써, 이단인 듯 이단 아닌 이단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개역개정에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로 번역이 된 히브리어는 ‘여호와‘가 아니라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 (אֶֽהְיֶ֖ה אֲשֶׁ֣ר אֶֽהְיֶ֑ה) 이며, 영어 역본에서는 "I am who I am"으로 번역을 함으로써, '아쉐르 에흐예'를 첫째 '에흐예'에 대한 설명으로 보고 있다. (‘에흐예’는 ‘하야’(הָיָה)의 칼 미완료 1 인칭 동사이다.) 이는 칠십 인 역에서 확실히 나타나고 있는데(Εγώ εἰμι ὁ ὤν (에고 에이미 호 온)), '호'는 주격 정관사로서 '에이미'의 분사인 '혼'과 함께 함으로써 "존재하는 자”를 뜻하는데, '에고 에이미'(나는)를 설명하고 있다. 왜 ὁ ὤν (호 온)이 Εγώ εἰμι (에고 에이미)를 설명하는 가 하면, '혼'이 분사이기 때문인데, 분사의 역할이 주요 동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로 번역하기에 힘든면이 있지만, “나는 그로다” 혹은 “나는 나다” 혹은 "나는 존재하는 자이다" 혹은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이다”라고 번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설교자는 '여호와'와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를 혼동함은 물론, '여호와'의 뜻을 "스스로 태어난 하나님"으로 설명함으로써, 그것이 하나님의 존재의 시작이 있음 을 뜻하는 설명이었음은 물론, 하나님의 존재의 시작이 있었다는 것은 그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신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실수가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의 시작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하나님이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이 41:4, 44:6; 계 21:6, 22:13)라는 것은, 그의 존재의 시작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모든 것의 시작과 마지막이라는 것이며, 그의 존재는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에서 영원 까지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의 존재는 시작이 없으신 분이다. 또한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는 “스스로 태어난 자”로 사용이 된 용례가 없다.
 
내가 이단인 듯 이단 아닌 이단 같다고 한 것은, 그러한 발언이 이단적인 발언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단이 아니라 그냥 무지해서 그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 교회에 신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는가 보다. 왜냐하면, 몇 주가 지난 오늘, 아직도 그 설교 동영상이 그대로 있다. 어쨌건, 이것을 문제 삼아 목사를 쫓아내냐 마냐 하는 광적인 분쟁을 할 문제는 아니고, 그 문제는 제시하고 고칠 것을 권면한 후, 그것을 받아들이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다. 신학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 이단 축출에 목숨을 건 인간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을 하겠지만, 이러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손히 지적만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다.
 

참고로, '여호와' 혹은 '야훼'는 הָיָה (하야)의 3인칭 형태인데, 이에 대한 논문들을 읽어 보면 참 골치가 아프다. 그냥 '여호와' 혹은 '야훼'는 "하나님의 이름이다"라는 데 만족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