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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8:40-48 - “누구냐”(τις)는 남성형인 “어떤 남자가”? 열두해를 혈루증을 앓은 여인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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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8:40-48 - “누구냐”(τις)는 남성형인 “어떤 남자가”? 열두해를 혈루증을 앓은 여인 (1)

frog prince 2024. 2. 27. 03:30

어느 젊고 열정 있는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설교의 내용이 논리적으로 정돈이 잘되어 있었고, 서론, 본론, 결론이 확실하고, 설명과 적용이 잘된 설교이었다. 또한, 칭찬할 만한 것은, 그는 원어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고, 다만 “헬라어는 [이런 의미로 사용되었어요]”라고 설명을 했다는 것인데, 헬라어 단어를 어떤 이유에서인지 늘 성도들에게 던지는 목사들보다 훌륭하다고 본다.
 
그는 누가복음 8장 45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한글로 읽으 면,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게 손댄 자가 누구냐?’ 하면, ‘누구냐?’하고 들려지지만, 헬라어는요, ‘누구인가?’라고 ‘누구?’라고 물을 때, 남성과 여성이 다릅니다. 남성일 때 물을 때 쓰는 단어 하고, 여성에 대해서 누구냐?라고 물을 때 달라요. 그런데 헬라어 원어에 보게 되면, 예수님께서 남성형을 쓰셨어요. 헬라어 원어를 번역한다면, 이렇게 직역하셨습니다, '어떤 남자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그 설교자는 개정개역에 “내게 손을 댄 자가 누구냐?”라고 번역이 된 헬라어 ‘τίς ὁ ἁψάμενός μου’에서 “누구”를 뜻하는 의문 대명사 ‘τίς’를 남성형으로서 “어떤 남자가?”로 해석을 하고 있으며, 이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그 여인에게 다시 한번 믿음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준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바로 여인 스스로가 예수님께 자신이 만졌다고 밝힐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며, 자신이 만졌음을 밝힌 행위는 믿음의 행위라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미국 웹사이트에서는 ‘τίς’가 남성형이기에, 예수님은 자신을 만진 사람을 남자로 잘못 알고 있었다는 주장 또한 볼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예수님이 그 설교자의 주장처럼 “어떤 여자기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남자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라고 하심으로서, 자신을 만진 여인에게 믿음으로 자신이 만졌다고 고백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주신 것인지 또는 미국 웹사이트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예수님이 여인이 자신을 만진 것을 모르고 남자가 만졌다고 혼동을 하신 것인지, 그러한 해석과 이해가 과연 옳은지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의문 대명사인 ‘티스’(τις)의 남성형과 여성형은 아래에서 보이는 데로 그 형태가 똑같으며, 그 자체로는 구분을 할 수 없다.

 단수복수
(Case)남성/여성중성남성/여성중성
주격(Nominative)τιςτιτινεςτινα
대격(Accusative)τινατιτιναςτινα
소유격(Genitive)τινοςτινοςτινωντινων
여격(Dative)τινιτινιτισι(ν)τισι(ν)


둘째, 이 ‘τις’가 여성형인지 남성형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문맥인데, 예로, 누가복음 10:29에 율법사가 예수님께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καὶ τίς ἐστίν μου πλησίον)라고 물었는데, “ “이웃”을 뜻하는 헬라어는 ‘플리시온’(πλησίον)으로 부사(adverb)인데, 이 문구에서 ‘τίς’를 남성형으로 봐야 할 어떠한 남성형 단어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질문을 한 사람은 누가복음 10:25절에 의하면 율법사인 ‘노미코스’(νομικός)로서 남성형인데, 29절에서의 “내 이웃”의 “내” 또는 “나”는 남성인 율법사를 가리키기에, “누가?”를 뜻하는 ‘티스’(τίς)는 남성형으로 봐야 한다. 둘째는, 주어(subject)인 ‘τις’의 대상(object)이 여성형이면 ‘τις’는 여성형이고, 대상이 남성형이면 ‘τις’는 남성형이다. 예로, 마태복음 12:11에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τίς ἔσται ἐξ ὑμῶν ἄνθρωπος…)에서 ‘τις’의 대상인 “사람”을 뜻하는 ‘안쓰로포스’(ἄνθρωπος)가 남성형이기 때문에, ‘τις’는 남성형이다.
 
셋째, 누가복음 8:45에서 “내게 손을 댄 자가 누구냐?”(τίς ὁ ἁψάμενός μου)의 “누구냐”는 “손을 댄 자”(ὁ ἁψάμενός) 혹은 “만진 자”는 남성형 관사 ‘호’(ὁ)와 ‘합토’(ἅπτω)의 남성형 단수 부정과거 주격 분사인 ‘합싸메노스’(ἁψάμενός)로서 확실한 남성형이다.
 
넷째, 그러나 “내게 손을 댄 자가 누구냐?”를 단순히 “어떤 남자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로 번역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누가복음 8:42 하반절을 보면, “무리가 밀려들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서 “무리”는 ‘호이 아클로이’(οἱ ὄχλοι)인데, 관사적 명사로서 주격형태인데, 남성형이며 복수이다. 이 “무리” 가운데 여성들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왜 이 무리를 남성형으로 표현했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된다. 그 이유는 남성과 여성을 포함한 “무리” 또는 “군중”을 설명할 때는 남성형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성별적 차이를 둔 남성형이 아니라 두 성(남자와 여자)을 모두 다 포함한 문맥에 근거한 포괄적 남성형(context-based gender inclusive masculine)이다 라고 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를 포함한 “무리”를 뜻하는 단어가 남성형이기에, 8:45절에 예수님을 만진 그 “누가”(τίς)는 그 “무리”중 하나를 뜻하기에 남성형인 것이지, 그 “누가”가 남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특히, 누가복음 8:19에 이 “무리”때문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의 형제들(동생들)이 예수께 가까이 오질 못했는데, ‘오클로스’(ὄχλος)의 남성 복수형 대격 명사인 ‘오클론’(ὄχλον)이 사용되고 있으며, 20절에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보려고 밖에 서 있다고 말했을 때, 예수님은 21절에 그 무리들을 향해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라고 하셨는데, "이 사람들이라"에서 "사람들"은 "이들"을 뜻하는 '후토이'(οὗτοί)는 남성 복수형 대명사로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 중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남자와 여자 모두를 뜻하며 (그 이전의 "그들에게 대답하여"에서의 "그들"(αὐτούς)은 삼인칭 남성 복수형 인칭 대명사이다), 19절에서 사용되 '무리'(남성형 ὄχλον)를 설명하는 것인데, 문맥상, 이는 남자들 뿐만이 아니라 여자들도 포함한 포괄적 남성 명사인 ‘무리’(ὄχλον)로 봐야한다. 이뿐 아니라, 누가복음 8:46을 보면, “내게 손을 댄 자가 있도다”(ἥψατό μού τις)라고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누가”를 뜻하는 ‘τίς’를 남성형이나 여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어떤 문법적 구조를 찾아볼 수 없는데, 다만 46절의 “누가”는 45절의 “누가”를 가리키는 것인데, 이러한 모든 이유를 놓고 볼 때, 45절과 46절의 ‘τίς’는, 문맥상, 남성과 여성을 포함한 포괄적 남성형으로 봐야 한다.
 
그렇기에, 누가복음 8장 45절의 ‘티스 호 합싸메노스 무’(τίς ὁ ἁψάμενός μου)를 “어떤 남자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로 번역을 하는 것은 무리이며, 이것을 가지고 예수님이 자신에게 손을 댄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지 못했다는 주장도 성립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