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4Today!

요한복음 14장 6절 - 헬라어의 이중 부정은 긍정? 본문

단어풀이/히브리어/헬라어 단어 풀이

요한복음 14장 6절 - 헬라어의 이중 부정은 긍정?

frog prince 2024. 4. 29. 13:28

! 2024.06.52 - 아래의 내용은 내가 이중부정의 단순한 문법적 법칙만을 가지고 신약 성경을 찾아본 결과인데, 고대헬라어 문헌을 근거로 살펴보지 않아 발생한 오류들이 있다. Smyth와 Funk의 문법책을 들여다 봤으면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뗀데, 두 문법책을 들여다 보지 않은 내 잘못이다. 아래의 글을 시간 나는데로 오류들을 고치도록 하겠다. 그런데, 이중부정은 긍정이다가 아니라 강한 부정이라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 (헬라어를 배운지 수십년이 지나고, 써 먹을 일도 별로 없고, 거기에다 나이를 먹어 머리가 썩기 시작해서... 원어 단어 사용에 대한 주책스런 글들을 접어야 하나?)

 

설교를 듣다 보면, 헬라어 문법에서 이중 부정은 긍정이다!  혹은, 이중부정은 강한 긍정이다! 라는 말을 최근에 가끔식 듣게 된다.
 
내가 설교에서 "이중부정은 긍정이다"라는 것을 처음 들은것은 수십년전 (한 30년 정도 되었나?) 미국에서 목회하다가 한국의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은퇴하신 신약학 박사이신 목사님인데, 어느 미국교회에서 영어로 설교 하셨을때에 헬라어에서의 이중부정을 논하면서, 그것은 긍정을 의미한다고 하는 설교를 했었다. 내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는 그 분이 영어인 no one(아무도)과 but(그러나)을 이중 부정으로 이해한것을 근거로 요한복음 14장 6절인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그것은 이중 부정이 아니다. (이 부분은 나의 실수이다. 아래에서 설명) 영어성경 ESV에는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로 되어있으며, 킹제임스역은 except 대신 but으로 번역이 되어있다. 최근에는, 한 구절식 강해를 하는 어느 목회자의 설교에서인데, 이 역시 요한복음에서 인데, 이중부정을 언급하며, 헬라어에서는 이중부정이 긍정이라면서, 그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설명하는 것을 유튜브로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헬라어에서 이중 부정은 긍정을 뜻하는가?
 
우선, 헬라어는 부정호응(negative concord) 언어이다. 부정호응이라는 것은 “아니"(no)와 "아니다"(not)라는 두개의 부정적인 단어들을 한 절(clause)이나 한 문장(sentence)에서 사용되는 문법적 언어를 뜻한다. 따라서, 헬라어에서의 이중부정은 꼭 긍정이 아니다.
 
둘째, 헬라어에서는 “아니”는 οὐ(우)이며, “아니다”는 µή(메)이다.
 
셋째, οὐµή가 함께 사용될 때에, 이것을 이중 부정(double negative)이라고 하는데, 이중부정은 긍정이 아니라 오히려 강한 부정 혹은 강조적(emphatic) 부정을 의미한다.
 
넷째, οὐµή는 부정(negate)하고자 하는 단어 앞에 온다.
 
다섯째, 성경에서는 οὐµή가 주로 부정과거 가정법(aorist subjunctive)이나 미래 직설법(future indicative)과 함께 사용되고 있다. 고전 헬라어 문헌(Classical Greek Literature)에서는 현재시제 가정법(present subjunctive)과 함께 사용된 용례를 찾아 볼 수 있으나, 신약성경에서는 전혀 사용되고 있지 않다.
 
여섯째, οὐµή가 미래 직설법(future indicative)과 함께 사용될때에는(οὐ µή+future indicative), 앞으로 (미래에)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그 미래 동사에 대한 강한 부정을 의미기하도 하며, 강한 금지(prohibition)를 의미하기도 한다.
 
일곱째, οὐµή가 부정과거 가정법(aorist subjunctive)과 함께 사용되었을때에는 (οὐ µή+aorist subjunctive), 그 단어를 강조하여 부정하는 것으로써, 이를 강조적 부정(emphatic negation)이라고 하는데, 그 단어에 대한 매우 강한 부정이다. 영어로 번역을 하자면 "never ever"인데 (영어 문법에서는 강한 부정을 부정과 긍정을 합해서 사용한다), 절대로 안된다는 뜻이다.
 
여덟째, 요한복음 14장 6절에는 이중부정이 없다. 이 구절에 6절 하반절이 이중부정으로 되어있기에, 긍정인 “나를 말미암아 아버지께로 올 수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하는 목회자들은, 원어에 "아무도 아니다"(no one)를 뜻하는 οὐδεὶς(우데이스)와 "아니다"(not)를 뜻하는 μὴ(메)가 한문장에 있는 것을 보고 혼동을 하는 같다. 그러나, 이곳에서 이중부정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중부정은 οὐµή가 부정하고자 하는 단어 앞에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그렇지 아니하며,
  2. οὐδεὶς는 형용사(adjective)이며, (이 부분은 내가 틀렸음. 형용사인 것은 맞는데, 고대헬라어 문헌에서는 μὴ가 οὐδεὶς와 함께 사용되기도 함.
  3. μ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접속사(conjunction) εἰ가 있는데, εἰμὴ와가 함께 있을 때에는 (εἰ μὴ) 관용어(idiom)로서, "제외하고"(except)를 뜻하고, 문자적으로는 "그렇지 않으면" 혹은 "이것 외에"(if not)를 뜻한다. εἰ μὴ, 이 두 단어를 따로 분리해서 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이 구절에는 이중부정이 없다.
  • (개역개정)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 (NA27) λέγει αὐτῷ [ὁ] Ἰησοῦς·  Ἐγώ εἰμι ἡ ὁδὸς καὶ ἡ ἀλήθεια καὶ ἡ ζωή·  οὐδεὶς ἔρχεται πρὸς τὸν πατέρα εἰ μὴ διʼ ἐμοῦ.

아홉째, 성경에서 이중부정이 있을때, 그것을 긍정이라고 해석을 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설교를 하면, 성서 저자가 이중 부정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그 이중 부정은, 특히 신학적/교리적 요소를 다룰때 매우 중요하며, 그 부분이야 말로 집중적으로 강조해야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설교자들이 이중부정은 긍정이라고 주장하는 부분들은 대부분 요한복음에서이다. 왜 그럴까? 왜 다른 곳은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