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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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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25.03.07 08:30 입력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에서 ‘아는 것’은 보통 지식을 뜻할 터이나, 비참하거나 끔찍한 사실을 아는 것보다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속담이 나온 듯싶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간다’보다는 적어도 둘 중 하나가 더 나을 것 같고, 그중에서도 청년의 때에는 ‘아는 것이 힘’이 그들의 삶에 제대로 박였으면 한다.

청년의 달, 3월

‘청년’이란 단어를 꺼내 들 때마다 짠한 마음이 든다. 정치와 경제 등의 문제만으로도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으나 청년들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때마다 이단 문제까지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맘이 편치가 않다.

허나 가장 좋은 것으로 청년들의 삶을 준비하고 계획하시는 하나님께서 육은 물론이거니와 영의 문제까지 함께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 변함없다. 이 따뜻한 봄날 청년들에게 보내는 헌사를 칼럼으로 대신하고자 하며, 여전히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그런데 갑작스레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다. 5월에는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으니 혹시나 청년의 날도 있는가 싶어 살펴보니 5월이 아닌 9월 세 번째 토요일이 청년의 날이란다. 독자들께서는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다. 하여 그날과 더불어 위의 글처럼 또 하나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을 ‘청년의 날’을 넘어 ‘청년의 달’로 여기며, 청년들을 향한 섬김을 조금씩이라도 실천하고자 한다.

3월호를 제작할 때마다 청년들과 캠퍼스 이단 문제에 대해 고민하곤 했는데 거기에 더해 지쳐있는 청년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다. 우선 매년 돌아오는 3월을 청년과 이단, 청년과 결혼, 청년과 취업 등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 그간 청년들에게 빚진 마음은 조금이나마 덜고, 이 첫걸음에는 함께하는 이들이 늘길 바란다. 아! 그리고 교회마다 매년 청년 주일을 기억하고 제대로 지켜줬으면 한다.

청년과 이단

수년에 한 번쯤은 ‘청년과 이단’이라는 주제로 그간 전하고 알려온 내용을 조금 다듬고 추가해서 칼럼에 담곤 했더랬다. 이번에도 앞의 기사와 더불어 관련 내용을 더했다.

캠퍼스가 열리는 시점은 또 하나의 시작이지 싶다. 캠퍼스든, 어느 곳이든 새해 다짐했던 첫 마음이 새 학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처음의 맘이 조금 흐트러졌다면 다시 초심을 기억하면서 뚜벅뚜벅 가야 할 길, 잘들 갈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해서 걷다 보면 언젠간 바라던 것에 다다를 수 있을 게다.

청년들에게 미안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는 것도 바쁘고 어려움이 많을 텐데 늘상 이단 문제까지 제기해서다. 그러나 어쩌랴? 세상일에 열심을 다하는 만큼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도 열심 해야 하는 것이 믿는 이들의 숙명이니 부디 조금만 더 힘내서 육과 영, 모든 일에 관심을 두었으면 한다.

청년들이 속한 어느 곳도 이단으로부터의 안전지대는 없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일터까지 포교하는 이단들이 청년들이 있는 어느 곳을 예외로 두겠는가 싶다. 여전히 청년 포교의 구심점은 대학가이다. 아예 대학을 만드는 수준에다가 기독교대학을 통째로 인수하고, 안에서는 신천지를 필두로 JMS, 세칭 구원파 등이 문화동아리나 자원봉사동아리, 심지어 선교단체 등으로 둔갑하여 활동하기도 한다.

최근 대전에서 벌어진 사건처럼 총동아리연합회 등 학교의 주요 단체를 장악하여 기독 학생들을 압박하고, 그로 인해 포교를 더욱 손쉽게 하곤 한다. 구원파의 ‘IYF’라는 단체도 대부분 대학에 포진하여 값싸게 해외에 나가 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는 해외봉사단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들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학생 영어 말하기대회’를 통해 포교하고 있다(역으로 요즘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대회’로 바꾸어 활동하며 포교하기도 한다).

이단들은 때로는 기독교(신학)대학 안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확신범의 수준으로 신학생 하나 미혹하는 것을 일당백으로 여기기도 한다. 신학대학을 졸업해서는 심지어 기성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일도 종종 있다. 사범, 교육대에 진학해서는 교사로 합법적 공간 안에서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종교적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단에 속한 교사 등이 자신이 속한 곳을 숨기고 친분 관계로 포교하는 방법도 그간 상당수 확인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위 사람들을 함부로 의심할 수는 없다. 종교나 교회의 배경 등을 정확히 알자는 것이다. 이단들은 늘 진화하고 있기에 ‘설마’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요즘 이단들은 대학을 만드는 수준이다. 웬만큼 대처해서는 쉽지 않다.

군대 안의 이단 문제는 이단 경계의 사각지대에 있다. 군대가 많이 좋아지고 복무 연수도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폐쇄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이단은 군대를 황금어장이라 생각한다. 이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병들은 그들 선임병이나 동료들이 조금만 잘해주어도 마음 문을 열게 되니 이단들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좋은 포교 방법이 없을 것이다.

군대 내 스마트폰의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서부터는 이단들의 사병 관리가 더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입대 전에 반드시 교회나 가정에서부터 이단 교육이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직장과 관련해서는 본지 전 편집자문위원이었던 정종훈 교수의 조언을 기억하길 바란다. 첫째, 상사라 할지라도 이단 포교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전도의 자유가 있으나 신앙 거부의 자유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둘째, 상사가 속한 이단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특징이 무엇이고,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어서다.

셋째, 개별적으로 논쟁하며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보다는 기독교인의 신실함을 보여줘야 한다. 상사에게 자신의 기독교인 됨을 삶으로 보여줌으로써 상사의 이단 신앙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단에 빠진 상사를 개인적으로 설득하기는 쉽지 않기에 이단 전문가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유학생이나 어학 연수생들은 외로움과 어려움을 참아내며 학업을 이어가다 보니 누군가가 조금만 섬겨줘도 쉽게 마음 문을 열곤 한다. 사람을 함부로 의심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검증이 필요하다. 주변에 유학생 등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섬기는 교회가 어디인지, 주보를 살펴보고 사이트를 한 번 둘러보거나 아니면 그곳 교역자들에게 자녀들을 잘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에도 역시나 ‘나도, 우리도 이단의 문제를 겪을 수 있으니 늘 경계와 예방을 게을리하지 말자’라는 다짐으로 지역과 교회, 그리고 가정과 나 자신을 잘 지켜갈 수 있길 바란다.

​이단 문제 등 여러 일에 있어 모르는 게 약보다는 알아야 대처와 대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믿는다.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닥쳐진 모든 일들을 지혜롭게 잘 감당하길, 그로 인해 멋진 성장과 성숙에 이르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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