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대학교에 입학하는 이단 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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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종교 | 김현빈 기자 gus147ql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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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5 09:00 입력
충남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를 신천지 신도들이 수년간 장악한 사실이 폭로되고, 기쁜소식선교회가 김천대학교를 인수하는 등 대학가는 이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학에 입학해 활동하는 이단이 일반 대학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신학대학교에서도 관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신학대학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이들은 왜 신학대학에 입학하려고 시도하며, 대학들은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이단 신도 입학 사례 경기도 소재의 A신학대학교 신학과에 사랑하는교회(변승우) 신도가 입학해 재학 중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A대학은 입학 전형에서 담임목사 추천서와 세례 교인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신학과 교수와의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소속 교회와 신앙생활을 확인하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이러한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음을 드러냈다. A대학 측은 해당 신도의 입학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학이 소속된 B교단에서 사랑하는교회를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결의하지 않아 입학을 제한할 근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B교단은 사랑하는교회 집단과 교류를 금지한 상태였으나, 명확히 ‘이단’으로 결의하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교단 헌법과 대학의 규정에서도 ‘교류 금지’ 단체에 속한 신도의 입학을 금지하는 조항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으며 ‘교류 금지’ 처분에 대한 세부적인 적용 사항도 확인 할 수 없었다.
과거 재학생 중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발각되며 큰 논란이 일었던 학교도 존재한다. 충청도 소재의 C신학대학은 당시 신천지 신도로 드러난 학생들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신천지 측 학생들은 이에 불복해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C대학 측도 ‘무기정학처분효력정지가처분 기각요청서’를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신천지 측 학생들의 승소를 판결했다.
이 사건 이후 C대학은 입학 전형에 ‘교회생활평가서’를 도입하고, 지원자격에 ‘복음적인 개신교단 교회’라고 명시해 교단이 인정하지 않는 교회 및 단체에 속한 인원의 입학을 차단했다. 이 외에도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신앙과 이단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으며, 입학 후에 이단 신도로 판명되거나 재학 중 이단 활동이 발각될 경우 입학취소 ·징계 ·제적 처리가 가능하도록 교칙을 강화했다.
신학 계열이 아닌 일반학과에 입학하는 이단을 막는 것이 곤란한 경우도 존재한다. 경상도 소재의 D대학은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등 신학계열 학과는 입학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을 통해 신급을 확인하여 이단 신도의 입학을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신학계열이 아닌 타 학과의 경우 상황이 달랐다.
D대학에는 신학대학 외에도 보건복지대학, 의료과학대학 등이 존재하며, 여기에 속한 학과의 입학 전형에서 확인 절차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단에 속해있어도 확인이 불가하다. 추후 이단임이 확인되더라도 합법적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실제로 D대학에는 구원파 신도가 입학한 사례가 있다.
이에 D대학 측은 이단 신도가 입학할 경우 학교 차원에서 정기적인 상담을 진행하며 학교의 신앙지도를 받고 교내 이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 받아 예방 및 대처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그럼에도 이단 신도가 포교 등의 활동을 벌인다면 대학의 학생 상벌 규정에 따라 징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학대학에 입학하는 이유 이단 신도들이 정통 교단에 속한 신학대학에 입학하려는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다. 첫 번째로, 정통 신학 교육을 이수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 다수의 정통 교단에서는 교단 인준 신학교의 신학과에서 정식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한 사람들에게 전도사 자격을 부여하거나 사역자로 인정한다. 이에 이단 신도들은 정통 신학대학의 학위와 자격을 이용해 교회 내에서 신뢰받는 인물로 위장할 수 있다.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 그 배경을 바탕으로 교회 내에 위장 잠입하거나 심지어 사역자의 위치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만약 이들이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위를 추가로 취득하거나, 공식적인 전도사 또는 목회자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면, 교회와 교단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또 다른 목적은 내부 포교 활동과 정보 수집이다. 이단 신도가 신학대학에 입학함으로써 정통 교회에 속한 학생들과 신학도들을 주요 포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학과 수업, 동아리 활동, 스터디 모임, 학과 행사 등 다양한 학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촉 기회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하면서 포교를 시도할 수 있다.
특히, 신학대학의 환경은 일반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신앙적 열정이 높은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단들에게는 훌륭한 표적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학대학의 내부 구조와 운영 방식을 파악하려는 의도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정통 교단 운영 방식, 교육 과정, 학생들의 신앙적 경향 등을 깊이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자신들의 포교 전략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강화된 대책 필요!
신학대학들은 이단의 입학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이단의 입학을 완벽히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신학과 외의 일반학과를 통해 입학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시도는 장기적으로 정통교회와 신학 교육 기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통 신학대학교는 더 체계적이고 강화된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 입학 전형에서 심화된 신앙 검증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 단순히 지원자의 신앙 고백과 교회 활동을 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지원자의 신원과 출신 교단 등을 철저히 검증하는 체계를 포함해야 한다. 특히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하지 않았으나 문제를 인지하고 논의 중인 단체와 ‘예의주시’, ‘경계’, ‘교류금지’, ‘참여금지’ 등으로 결의한 단체의 경우 인준 신학대학교의 입학 심사에 어떻게 적용할지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재학생 대상 정기적 신앙 평가 및 상담 시스템 구축도 요구된다. 이는 입학 후에도 재학생의 신앙 상태를 지속해서 점검함으로써 잠재적인 문제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이단 신도의 활동을 파악하거나, 일반 학생이 이단에 빠지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단 예방 교육 및 정보 제공이 강화되어야 한다. 학교와 교단은 정기적으로 공신력 있는 이단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이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재학생들의 분별력을 높여야 한다. 교내외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이단 포교 활동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이를 효과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방법을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조치들은 단순히 이단의 침투를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학대학은 정통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미래의 목회자와 신학자를 양성하는 중요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으며 이는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다. 교단과 신학대학이 협력하여 이단의 위협을 체계적으로 예방하고, 정통 신학과 신앙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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