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신뷰/기자단 칼럼

“북극에서 만나는 기후 위기” 강의 요약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2. 11. 11.

제33회 과학과 신학의 대화 콜로퀴움

“북극에서 만나는 기후 위기”

- 강의 요약 -

 

 

이번 과신대 콜로퀴움은 특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코로나 19로 비대면으로만 진행해오다 다시 대면 강연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강사로는 ‘북극에서 만나는 기후 위기’라는 주제에 맞게 극지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계시는 이유경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으셨고 북극 이사회 이사이시면서 북극 모니터링 평가 프로그램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유경 박사님은 연구도 열심히 하시면서 관련 분야를 알리기 위한 저술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는데요, 아래에 있는 책들이 바로 이유경 박사님이 출간한 저서들입니다.

 

이번 강연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는데요, 파트별로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해보았습니다.

 

 

Part1. 극지, 무엇이 궁금하나요?

강연의 주제가 북극이지만 남극에 대한 설명도 잠시 해주셨습니다. 남극 대륙은 98%가 얼음으로 되어있는데요, 200m 되는 운동장 10바퀴쯤 되는 두께로 얼음이 덮여 있다고 하는군요. 가장 두꺼운 곳은 24바퀴쯤 된다고 하니 진정한 겨울왕국이 바로 남극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극은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이 연구 활동만 할 수 있고 군사훈련을 할 수 없다는 조약에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Part2. 북극은 어떤 곳인가요?

북극은 위의 그림과 같이 북위 66.6도 이상인 곳입니다.

 

위 그림에 있는 원을 ‘아틱서클’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북극권’이라고 부릅니다. 러시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리고 그린란드가 포함되어 있고 아이슬란드가 살짝 걸쳐있습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까지 해서 북극권 8개국이라고 합니다.

 

북극에서는 백야가 나타납니다. 낮과 같은 밤이죠. 위 사진은 2022년 8월 1일 일요일 밤 11시 58분에 촬영한 것인데 햇볕이 쨍쨍합니다. 마치 대낮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북극은 얼음의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40년간 얼음의 면적이 1/2로 줄었습니다. 반이 사라진 거죠. 더 큰 문제는, 여러 해 동안 계속 눈이 쌓여서 얼음이 만들어진 ‘다년빙’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살짝 얼었다가 녹아버리는 ‘1년빙’이 더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에 있는 동물은 어떤 동물일까요? 네, 순록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산호처럼 생긴 것은 순록이 엄청 좋아하는 먹이 ‘스칸디나비아 모스'입니다.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바닥 크기만큼 자라려면 몇십 년이 걸린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스칸디나비아 모스를 자연에서 채취하여 판매하곤 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순록의 먹이가 사라지게 되고 결국은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북극에도 곤충이 있습니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나비와 거미 같은 곤충이 발견됩니다. 땅속에서 겨울을 나는데 지열 또는 눈이 담요 역할을 해준 덕분에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곤충 안에는 세포가 얼지 않게 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애벌레는 14년 동안 땅속에 있다가 나비가 된다고 하는데 곤충으로서 엄청난 인고의 세월을 버티는 것 같습니다.

 

북극에는 매우 다양한 식물들 약 3천여 종이 있습니다. 그 중 2,200여 종의 식물들이

꽃을 피웁니다.

 

 

Part 3. 기후 위기, 정말인가요?

위 그림은 온난화 줄무늬(Warming Stripes)입니다. 처음으로 대기의 온도를 측정했던 1850년부터 최근까지의 기록이 나타나 있습니다. 흰색인 평균 기온 보다 낮으면 파란색이고 높으면 빨간색입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점점 빨간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북극은 더 심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곳이 바로 북극입니다.

 

위 그림은 항공사진과 인공위성 사진으로 만들어낸 지도입니다. 가장 바깥쪽 라인이 1920년에 얼음이 덮였던 곳입니다. 매년 얼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이 항공사진이 아니어도 연구하러 갈 때마다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눈으로 봐도 확인이 된다고 합니다.

 

북극곰은 원래 물개나 물범을 주로 사냥해서 먹고 사는 동물인데 최근에는 다른 것을 더 많이 먹는데 바로 새 알입니다. 얼마나 많이 먹는지 흰뺨기러기의 개체 수가 확연하게 줄어들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순록을 사냥하는 모습이 종종 관찰되고 있습니다. 북극곰이 순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식성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위 그림에서 좌측 상단의 그래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한 결과입니다.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매일 하와이에 아주 높은 산에 올라가서 포집한 기체를 분석한 것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심지어 북극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바닷물에 녹지 않아 대기 중의 농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바닷물에 이산화탄소가 녹아 들어가면 화학 반응으로 H+가 나오게 되는데 이게 산 연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H+가 많아지면 산성이 되는 거죠. 결국 PH가 낮아지게 되어 해양생태계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플랑크톤의 조성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왼쪽 하단 그래프의 초록색이 광합성을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인데 이게 줄고 다른 플랑크톤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류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고 다양한 변화가 발생할 것입니다. 탄산칼슘 껍데기를 갖는 조개류들이 흐물흐물해질 수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는 강수량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위 그림에서 기준보다 강수량이 높아지면 하늘색, 낮으면 갈색으로 표시하였습니다. 과거의 110년과 60년 동안의 기간을 보면 유럽 지역은 강수량이 증가한 반면 아프리카는 매우 건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조해진 아프리카가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고 그래서 유럽으로 이주하는 것입니다. 유럽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호주와 시베리아에서는 산불이 많이 났었습니다. 나무가 다 타버리게 되니 광합성을 못해서 악순환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은 해류입니다. 날씨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해류가 굉장히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해류가 흘러가서 가라앉는 곳이 북극인데요, 가라앉는 이유는 수많은 강물이 흘러들어 간 북극이 염도가 낮고 해류는 높기 때문입니다. 해류의 순환입니다. 유럽은 따뜻한 해류가 올라가기 때문에 겨울에도 온화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린란드에서 엄청나게 얼음이 많이 녹았습니다. 많이 녹은 얼음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해류가 북극까지 가기 전에 그린란드에서 먼저 가라앉을 수게 됩니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봤던 그런 현상이 실제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는 없지만, 북극이 많은 키를 갖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Part 4. 기후위기 신자의 대응?

이러한 기후위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성경 인물 중 히스기야 왕은 나라가 위기 상황에 처하자 하나님께 나아가서 옷을 찢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그런데 바벨론한테 멸망당할 것이라고 선지자가 이야기하자 히스기야는 자신의 때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히스기야가 주는 교훈은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요새 젊은 세대들이 기후에 대해서 많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들도 같이 나서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0명 중 4명만 목소리를 높이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경 박사님도 그런 의미에서 강연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최근에 바이든이 매우 중요한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그 법안 내용 중에 매우 중요한 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겠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같은 중요한 부품들을 미국 안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입을 줄여야 하는데 그 수입을 줄이기 위한 허들로 재생에너지가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들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기후 변화에 대해 미리 포기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아이들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여기고 기도 제목에 넣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그런 정치를 할 수 있게 투표를 제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이 자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제를 그냥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뜻 이렇게만 생각하지 말고 지구의 변화가 좀 더 늦춰지도록 같이 기도하고 힘쓰면 좋겠습니다.

 

제33회 과학과 신학의 대화 콜로퀴움

 

글 | 김완식 편집위원(comebyhere@daum.ne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