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6.jpg

 

 

영원한 그리움

 

 

예수의 사도 바울은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일생 동안 예수님을 몹시 그리워했다. 바울 서신의 키워드그리스도 안에서”(En Xristow)였다. 얼마나 주님을 그리워했던지 주님을 위해 죽기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1:21).

 

 

예수님을 그리워했던 바울이 예수님이 계신 천국을 간절히 사모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였다. 그는 천국이 자기의 본향인 것을 철저히 믿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3:20)라고 고백하였다. 바울은 일생동안 예수님을 그리워하고 기다렸다. 그의 열정적인 복음 사역은 바로 거기에서 흘러나왔다.

 

 

그리움과 기다림은 모든 인간이 가진 공통된 감정이다. 나이 들면 젊은 날이 그립다. 뜨거운 여름이면 하얀 눈이 그립고, 겨울이면 푸른 여름바다가 그립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 다시 만나고파 그립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족, 친구, 연인, 스승, 제자, 목회자, 교인 등 모두가 그리움과 기다림의 대상이다.

 

 

실향민들은 두고온 북녘 땅을 그리워하며 그리운 금강산을 애절한 마음으로 부른다. 천재 시인 김소월은 그리움을 담은 시를 수없이 썼다. 사모하는 임을 그리워하며 못잊어.”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리워서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당신을 하도 못잊어 그리워서 주르르 눈물이 흘러 납니다라는 등등 주옥같은 그리움의 시를 써서 한민족의 심금을 울려왔다.

 

 

흔히 그리움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리움과 기다림은 지루하고 지긋지긋한 고통과 절망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있어서 그리움과 기다림은 설렘을 주고 만남의 기대를 주는 희망의 시간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그리움과 기다림은 고통도 되겠지만 그 고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이 되며 미래를 바꿀 긍정 에너지가 된다. 신자가 주님을 그리워하며 환난 많은 이 세상에서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고통이라고 할 것이다.

 

 

인간은 그리움과 기다림의 감정을 결코 떨쳐 버릴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는 말하기를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라는 표현도 했다. 그리움과 기다림은 어느 하루를 다른 날과 다르게 만들고, 어느 한 시간을 다른 시간들과 다르게 만드는 것이어서 인생의 여정에서 삐걱대기 시작한 걸음에 기름칠을 하는 것과 같다.

 

 

프랑스의 소설가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에도 보면 이런 글귀가 나온다.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 질 거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만큼 더 행복해 질 거야아이 밴 어머니가 태어날 자식의 출생을 기다림과 같이 기다림은 출생 때부터 인생에서 떼어 놓을 수 없고 기다림이 없다면 희망도 없다. 기다림이 없는 인생이 오히려 지루할 것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님을 그리워하며 그분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고 살았다. 로마 제국 폭군들의 혹독한 핍박과 박해 속에서도 그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그리워하며 기다렸다. 이러한 재림신앙은 그들로 하여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한 믿음과 소망으로 일어서게 하였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인삿말은 마라나타”(Maranatha)였다. “마라나타주 예수여 오시옵소서”(Lord Jesus, Come)이었다(22:20). 환난과 핍박 중에도 그들은 악수를 하면서, 포옹을 하면서 마라나타를 속삭이고 외쳤다. “마라나타는 오실 주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신앙이 함축된 초대교회 성도들의 표어였던 것이다.

 

 

우리는 천국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이 사라져 가는 세속시대(Secular Age)에 살고 있다. 사도 바울처럼,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영원한 천국본향을 사모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신앙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영원한 본향이 없는 자는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다. 주님을 날마다 그리워하며 그가 주실 영원한 본향의 기업을 기다리는 사람이 행복한 신자이다.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 나의 갈길 다가도록 나와 동행하소서.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오니 나의 갈길 다 가도록 나와 동행하소서”(찬송 435).

 

황현조 박사

World Gospel Time, 2022 09 22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계명과 보혜사

        계명과 보혜사     선교학 용어 “10/40창문”은 기독교 선교가 가장 안 된 지역을 가리킨다. 미국 선교신학자이며 선교전략가인 루이스 부시(Luis Bush)가 처음 사용했다.     북위 10도와 40도 사이의 지구는 북 아프리카에서 시작하여 중국에 이르는 광...
    Date2022.09.17 Byreformanda Reply0 Views134 file
    Read More
  2. 영원한 그리움

        영원한 그리움     예수의 사도 바울은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일생 동안 예수님을 몹시 그리워했다. 바울 서신의 ‘키워드’는 “그리스도 안에서”(En Xristow)였다. 얼마나 주님을 그리워했던지 주님을 위해 죽기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다. “내...
    Date2022.09.17 Byreformanda Reply0 Views146 file
    Read More
  3. WCC, '앙꼬 없는 찐빵’ 기독교'

    zm   ▲WCC 제11차 총회가 열리는 독일 카를스루에 전경     WCC, '앙꼬 없는 찐빵’ 기독교'   “복음 빠진 WCC 제11차 총회, ‘앙꼬 없는 찐빵’ 기독교”   독일 카를스루에 총회 직접 찾아가는 최덕성 총장   <크리스천투데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Date2022.08.31 Byreformanda Reply0 Views239 file
    Read More
  4.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 기념 학술회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 기념 학술회   2025년 6월 19일 (목) 기독론과 신경 관련 논문발표회   리포르만다(기독교사상연구원)는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회를 가진다. 신학자들이 고대기독론(Classical Christology)과 신경(Creeds) 관련 ...
    Date2022.08.27 Byreformanda Reply0 Views296 file
    Read More
  5. 실패는 실패 아니다

        실패는 실패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유대인의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온갖 시련과 실패를 딛고 일어선 유대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유대인들은 오래전부터 어떠한 역경이 올지라도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패를 밝은 미래...
    Date2022.08.05 Byreformanda Reply0 Views249 file
    Read More
  6. 서두르지 않는 마음의 여유

        서두르지 않는 마음의 여유     이규태의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한국 사람들은 식사 시에 “빨리, 더 빨리 먹어야 미덕”으로 여겨왔다고 지적한다. 한국인은 천천히 먹는 아이들을 다그쳐 식사를 빨리 끝내게 했다. 그 짧은 식사 시간마저 단축하고자 세...
    Date2022.07.23 Byreformanda Reply0 Views259 file
    Read More
  7. 얘수님의 터치

          예수님의 터치         미국의 전설적 인기 여배우 마릴린 몬로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미혼모인 어머니의 버림을 받고 어린 아이들을 대리 양육하는 포스터 홈(Foster Home)을 전전하며 자랐다.     마릴린 몬로가 나중에 여배우로 성공하여 스타덤에...
    Date2022.07.14 Byreformanda Reply0 Views213 file
    Read More
  8.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 인원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 인원     사진: 포화 속 예배 인도자(Army Chaplains in Korea, 1950)   6.25전쟁 참전 인원수 (괄호내 사망자 수)   대한민국 국군 외 ----- 미국 1,600,000 (36,492) 영국 56,000 (1,177) 캐나다 27,000 (516) 터키 14,936 (1,0...
    Date2022.06.25 Byreformanda Reply0 Views957 file
    Read More
  9. 죽은 사무엘은 귀신이 되었는가?

        죽은 사무엘은 귀신이 되었는가?   버림 받은 메시아 사울이 마녀를 통해 죽은 사무엘과 만나는 장면은 구약성서 중에서 해독이 어려운 전승 중의 하나이다. 1) 마녀가 죽은 선지자도 불러낼 수 있는가? 2) 사무엘이 죽어 간 곳은 어딘가? 3) 만약 사무엘...
    Date2022.04.19 Byreformanda Reply0 Views648 file
    Read More
  10. 장로교회 분열이 고신 때문인가?

    최덕성 박사 (사진 이대웅 기자 찍음)   장로교회 분열이 고신 때문인가? 자학적 사관 탈피해야   제2회 고신포럼 ‘전환기의 한국교회와 고신의 역할’ 신사참배 거부운동 선봉장, 주기철 아닌 한상동교권주의자들, 입지 흔들릴까 출옥성도 제거해우상숭배에 ...
    Date2022.04.06 Byreformanda Reply0 Views403 file
    Read More
  11. 바울종교의 기원/ 메이첸

        그레이스앰 메이첸       바울종교의 기원/ 그레이스앰 메이첸   제1장  서론   기독교의 기원     본서의 의도는 어떤 특별한 관점 하에서 기독교의 기원문 제를 취급하려는 것이다. 그 문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동시에 실제적으로도 중요한 문...
    Date2022.04.03 Byreformanda Reply0 Views509 file
    Read More
  12. 강원룡 목사와 WCC의 용공성 시비

          강원룡 목사   강원룡 목사와 WCC의 용공성 시비     밴쿠버총회 후유증 앓는 진보교회 보고회서 뒤늦게 강원룡 목사 비난벽보사건 등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1983.09.29 00:00     한국 진보교회들이 제6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밴쿠버총회(7월 24...
    Date2022.03.24 Byreformanda Reply0 Views492 file
    Read More
  13. 바아르선언문 배경 설명

        바아르선언문 배경 설명   뱅쿠버 회의(1983)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된 6년 간의 종교 간의 대회를 거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산하의 대화 담당 소위원회는 스위스 취리히 근방에 있는 작은 마을 바아르(Baar)에서 1990년 2월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WCC ...
    Date2022.03.14 Byreformanda Reply0 Views375 file
    Read More
  14.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2013)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2013)     한국교회는 지난 130년 동안 민족의 고난과 역경을 함께하며 괄목할만한 영적 성장과 대한민국의 성장과 성숙을 이끄는 중심에 있었으며, 환난과 전쟁 속에서도 민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
    Date2022.03.11 Byreformanda Reply0 Views309 file
    Read More
  15. 로마가톨릭교회의 만인보편구원주의

      부산 신사(용두산신사, 1915)     로마가톨릭교회의 만인보편구원주의   원제: '예수 없이도 구원 받는다'는 로마가톨릭교회   로마가톨릭교회는 예수 없이도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예수를 믿지 않는 유태인과 무슬림도 구원받고, 미지의 신을 찾는 사람들...
    Date2022.02.22 Byreformanda Reply0 Views449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