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바다에 그물을 던져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잡는 것과 같다
바다에 넓게 그물을 쳐놓고
물고기를 잡는 것이 천국 같아라
그물에 갖가지 물고기가 가득 차면
어부는 그물을 해변에 끌어올린 뒤
쓸 만한 고기는 그릇에 따로 담고
쓸모없는 고기는 미련 없이 버린다
세상 마지막 날에도 이와 같아라
천사들이 천국 그물을 끌어 올린 뒤
의인들 사이에서 악인들을 가려내어
그들을 불구덩이 속에 던져 넣으리라
그날 하나님의 최후 심판에서
구원과 영생의 그릇에 들어가지 못하고
활활 타는 불구덩이에 던져지는 악인들은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박박 갈리라
<해설> 예수님이 바다의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아 올리는 비유(마 13:47~50)를 베푸셨던 곳은 갈릴리 호수 주변의 어느 동네였다. 따라서 이 비유를 말씀하실 때 예수님은 갈릴리의 어부 출신 제자들과 갈릴리 호수에 서식하는 온갖 물고기 종류를 염두에 두셨을 것이다. 그리고 이 비유를 듣는 제자들과 갈릴리 주민들은 비유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선명히 떠올렸을 것이다. 과연 그랬다. 어부들은 바다 그물을 건져 올린 뒤 해변에서 고기 분류 작업을 진행한다. 크기와 식용 여부 등을 고려하여 좋은 고기와 그렇지 못한 쓸모없는 고기를 가려낸다. 마치 곡식과 가라지 비유(마 13:24~30)처럼 천국 복음이 선포된 세상이라는 ‘바다 그물’ 안에는 구원과 영생의 그릇에 들어갈 만한 참된 신자들, 불구덩이 속에 던져질 거짓 신자들과 불신자들이 함께 존재한다. 이 둘은 최후 심판의 날에 가려진다.
김영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