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다뤄

미래목회포럼 제19-3차 정기포럼
▲이날 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1953년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로 한반도에 일시적으로 총성이 멈춘 지 벌써 70년이 흘렀다.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의 평화적 복음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래목회포럼(미목, 대표 이동규 목사·이사장 이상대 목사)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통일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목은 1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전쟁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19-3차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북한 주민 스스로가 각성하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다양한 북한 자유화운동을 돕고, 북한에 자유와 복음의 씨앗을 계속 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70년이라는 연수만큼이나 한국교회가 통일을 이룰 만큼의 동포 사랑과 기도, 헌신을 쌓는 것이 중요하므로 ‘한 주 한 끼 북한구원 금식기도운동’을 선포하고, 한 끼 금식헌금을 ‘북한동포 직접돕기 헌금’으로 사용하여 한국교회가 동족 구원의 실질적인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연찮게 이날은 북한의 두 일가족이 생활고로 인해 목숨을 걸고 어선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한 소식이 포털 주요뉴스로 전해진 날이었다. 북한 일가족이 어선을 타고 귀순한 사례로는 6년 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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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이동규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포럼좌장 조희완 목사, 패널 황덕영 목사, 발제자 이애란 박사, 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패널 최이우 목사, 발제자 이용희 교수 ⓒ이지희 기자
이날 미목 대표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보면 통일은 젊은 세대에게 첫 번째, 두 번째 가는 가치가 아닐 수 있다”며 “성경의 평화, 샬롬은 총체적으로 좋은 것으로 어느 한 부분도 찌그러진 것 없이 동그란 상태이다. 정전 70년에 이 사회가 평화를 바라지도, 꿈꾸지도 못할 때 우리가 긍정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가지고 이 사회에 도울 것을 제시하고, 평화통일을 이끌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애란 박사 “북한 주민이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선택하도록 도와야”

이날 포럼 주제와 같은 제목으로 발제한 이애란 박사(자유통일문화원 원장)는 북한 주민이 스스로 북한 공산주의 독재왕조를 제거하고 자유민주주체제의 시장경제체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북한에 자유와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목소리를 내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탈북한 탈북민인 이애란 박사는 “대한민국에 와서 26년간 사역하면서 끊임없이 평화통일을 연구하고 노력해 왔다”며 “한반도에서 평화의 조건은 북한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가 도입되고 북한 주민에게 개인의 자유와 사적재산권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제도가 수립되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 스스로가 북한 김씨 왕조를 제거하도록 해야만 평화통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해 노력하면 대한민국보다 훨씬 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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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란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이애란 박사는 최근 북한 상황 중 하나로, 배급제도가 무너진 후 급격히 증가한 탈북자들을 통해 북한 내에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실상이 전해지고, 기독교도 주민들 속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2022년 말 북한 평성에서 기독교인 2명에 대한 공개처형이 이뤄졌다. 북한은 종교인에 대해 비밀리 처형하지만, 이번 공개처형은 그만큼 북한 주민에게 기독교에 대한 갈구함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반동사상배격법도 기독교를 배격하는 것이 골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 노동자의 월급이 5천 원이 안 되는데 성경을 한 번 빌려보기 위해 2만 원을 내고 밤새 성경을 보는 이들이 있고, 탈북민들과 전화 통화를 하는 북한 주민들 중 어려운 일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례 등을 소개하며 “기독교를 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찾는 북한 주민을 위해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애란 박사는 특히 대한민국에 온 3만 5천 명의 탈북민을 북한에 기독교를 전파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파하는 씨앗 같은 존재로 키워낼 것을 제안했다. 이 박사는 “북한 주민이 스스로 자유와 인권을 성취하기 위해 그들을 계몽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 더 많은 자유세계의 정보를 그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또 북한에서 더 많은 자유의 투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며 “이미 이러한 일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탈북민들을 대한민국에 보내셨고, 그들을 통해 북한의 처참한 인권 실상을 알리게 하셨다”고 강조했다. 탈북민과 자유투사들의 북한인권활동을 탄압하는 대북전단금지법이나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을 강제북송하여 반역법으로 처형당하게 한 일 등에 대해서도 “한국 천 만 기독교인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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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래목회포럼 제19-3차 정기포럼이 개최됐다. ⓒ이지희 기자
이 박사는 “한국교회는 복음의 동토인 북한에 자유와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이를 위해 탈북민들과 자유투사들의 북한인권활동과 북한 자유화운동을 위해 기도하며 후원해야 한다”며 “특히 대한민국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바로 인식하도록 교육하고, 고향에 남겨진 북한 주민들과의 연결고리를 이용하여 북한 주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올바로 이해하는 역할을 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자유를 쟁취하고 북한 독재왕조를 민주화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요구된다”며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자유의 투사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 장마당 세대가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채택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전단금지법 폐기와 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우한 대북전단활동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용희 교수 “한 주 한 끼 북한구원 금식기도운동 선포하고, ‘북한동포 직접돕기 헌금’ 하길”

‘북한의 영적 이해와 복음통일’을 주제로 발제한 미목 정책자문위원 이용희 교수(가천대)는 북한의 영적 실상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조명하고, 바람직한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에 대해 소개했다. 이용희 교수는 이날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북한의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 신격화 작업에 관한 다양한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을 소개하고 “공산주의는 유물론이며 무신론이어서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하나님이라고 한다. 즉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은 공산주의 사상에서도 이탈된 독특한 형태의 사상 체계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이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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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문위원 이용희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또한 이 교수는 “유일사상 10대 원칙을 보면 김일성은 북한에서 절대자이며 신적 존재이고, 수령무오설에서 수령은 완전한 통치자로 실수나 잘못이 없다고 한다”며 “김일성 주체사상이 표면적으로는 인간중심 사상으로 선언하지만, 실상 유일사상 10대 원칙을 통해 북한 모든 인민을 정신적으로 김일성의 사상적 노예로 만들었고, 인민대중들에게 생명과 온 마음을 드려 수령에게 무조건적 충성을 할 것을 강요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일성 주체사상은 세계 10대 종교로 선정(2007년 어드히어런츠닷컴)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 선정 20년 연속 박해지수 세계 1위였고, 전 세계 민주화지수(2020)에서 조사 대상 167개국에서 167위, 경제자유화지수(2022)에서 177개국 중 177위, 언론자유화지수(2022)에서 180개국 중 180위로 최하위인 반면, 세계노예지수(2018)에서는 180개국 중 1등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리며 “북한은 21세기 세계 최악의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북한 동포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처참하게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고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용희 교수는 이날 “북한 3대 세습 독재정권과 북한 동포들을 구별하여, ‘강도 만난 자’인 북한 동포들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며 “북한 동포들의 노예 생활이 종식되고 북한 땅에서도 자유롭게 예수 믿고 예배드리며 전도할 수 있도록 북한 동포들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금식하며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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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교수는 이날 교회마다 통일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이와 함께 동서독 분단 과정에서 서독이 1963년부터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동독 정치범 약 3만 7천 명과 가족 약 25만 명을 돈을 주고 송환한 ‘프라이카우프’(Freikauf)와 1981년부터 동독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동서독 자유평화통일 기도운동’ 등의 사례를 들어 한국에서도 북한동포 직접 돕기 운동과 통일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지금껏 제가 만난 탈북민 중 남한에서 보낸 구호품을 받았다고 말한 탈북민은 한 사람도 없었다”라며 “북한동포 직접 돕기 운동의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남한에 있는 탈북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로커는 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북한의 가족들에게 전달하며, 남한의 탈북민과 송금받은 북한 가족이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송금을 확인시켜 준다. 이 교수는 “한번은 북한에 있는 시집간 딸에게 송금한 할머니가 북한에서 걸려 온 브로커의 전화를 받고 딸이 돈을 받은 것을 확인한 후 ‘이 돈 내가 보내는 거 아니고 교회가 보내는 거야, 혼자만 먹지 말고 나눠 먹어. 이제 점쟁이한테 가지 말고 어려울 때 하나님께 기도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2011년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통일 광장기도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시작되어 현재 전국 48개 지역과 해외 11개 지역 등 59개 지역에서 매주 통일광장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교회마다 통일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희 교수는 “주일 대표기도 할 때 북한 기도가 꼭 포함되도록 대표기도자들에게 공지되고, 교회의 공적 기도회에서 북한 구원 기도가 꼭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북한구원 기도모임이 교회마다 시작되고, 북한구원을 위한 교계의 연합기도회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한 주에 한 끼 북한구원 금식기도운동을 선포하고, 한 끼 금식헌금은 ‘북한동포 직접 돕기 헌금’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면서 “그들이 살아있어야 복음 듣고 구원 받을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북한 지하교인들과도 연결될 수 있다. 한국교회가 동족 구원의 실질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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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위원 최이우 목사(가운데)가 패널로 발언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애란 박사의 발제에 대해 패널로 발언한 지도위원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한겨울에도 온실과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피지만, 봄이 되면 온천지에 꽃이 핀다”며 “한반도 평화통일도 그와 같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들이 기도하며 노력하는 헌신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부분적으로 경험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이루시는 날이 오면 온 천지가 그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또한 “저는 체제와 이념의 변화는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의 기도와 헌신을 보시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우리의 모든 지각을 뛰어넘어 일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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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표 황덕영 목사(가운데)가 패널로 발언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용희 교수의 발제에 대해 패널로 발언한 부대표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는 “북한의 지금 상황은 강도 밑에 강도 만난 자가 함께 있기 때문에 이를 분별하기 위해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하고, 어떻게든 강도 만난 자를 먹이고 입히고 복음으로 살려야 하는 사명까지 한국교회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열왕기상 18장에 왕궁 맡은 자 오바댜가 선지자 100명을 50명씩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는데, 북한에 오바댜와 같은 자가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또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연합의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와 협력하고, 다민족 교회들로부터 배우며, 선교적 교회로서 지역사회와 탈북자, 다문화를 품는 교회로 갱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회 개척의 주체가 성도가 될 수 있도록 야성을 깨워 성도들이 복음의 사역자로서 한국교회 통일 시대를 섬겨야 한다”고 말하고 “또 한국교회 안 인프라로 북한의 공공분야, 전문 분야에서 일할 일꾼을 양성하는 교원을 분야별로 양성하고, 통일을 염두에 둔 학과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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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포럼은 미목 청년선교본부장 조희완 목사(산창교회)가 좌장을 맡았으며, 실행위원 이성준 목사(수정성결교회)의 개회기도, 대표 이동규 목사의 인사말, 발제와 패널 발표, 질의 응답, 이사장 이상대 목사(서광교회)의 총평, 정책자문위원 이성철 장로(C채널 부사장)의 폐회기도,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의 광고로 진행됐다. 이상대 목사는 “미목은 한국교회에 정답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오늘 포럼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미목이 한국교회에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오는 8월 3일 조찬포럼과 8월 24일부터 추석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및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