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평화축제’ 일환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세 이레 동안 개별 영상기도회… 30일 국군중앙교회서 마침 예배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
▲씨앗기도회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주님께서 거두게 하실 줄로 믿고 소망의 씨앗, 평화의 씨앗, 복음 통일의 씨앗을 계속해서 뿌려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한반도 가운데 가득한 분열의 영을 결박하고, 한민족의 미래를 위한 평화의 소망을 씨앗으로 심기 위해 다니엘과 같이 세 이레(21일) 동안 기도하는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가 4월 30일 서울 용산 국군중앙교회에서 은혜 가운데 드려졌다.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
▲이날 사회를 맡은 손봉기 국군중앙교회 담임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번 기도회는 북한·통일선교 영역에서 헌신해 온 7개 협의체가 복음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2023년을 ‘통일선교의 새 원년’으로 삼기 위해 기획한 ‘정전 70년 평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렸다. 부활절(4월 9일) 다음 날인 10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자정(0시) 유튜브채널 ‘쥬빌리안TV’에 업로드된 영상을 활용하는 개인별 영상기도회로 진행됐다. 기도 영상에는 한국교회 통일선교 지도자 21명이 돌아가면서 영상 칼럼을 전하고 말씀묵상, 적용, 기도제목을 소개했으며, 기도회 자료집을 PDF 파일과 종이인쇄물로 배포했다. 특히 시작 예배는 4월 10일 서울 종로 우리가꿈꾸는교회(조기연 목사), 마침 예배는 30일 서울 용산 국군중앙교회(손봉기 목사)에서 현장 대면예배로 드려졌다.

손봉기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마침 예배는 국군중앙교회 찬양팀의 경배와 찬양, 담다코리아 박현선 대표의 대표기도에 이어 북녘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목사(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상임고문)가 ‘거둘 것입니다’(시 126:1~6)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
▲유관지 목사(북녁교회연구원 원장)가 설교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유 목사는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동시에 임시조치선이었던 38선이 그어지고, 여러 과정을 거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맺어졌다. 이 정전협정 제1조에 의해 비무장지대(DMZ)가 만들어졌는데, 비무장지대가 새로운 분단선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면서 “정전협정 이후 우리나라의 분단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남한은 3년 동안 치열한 싸움 끝에 정전이 됐는데, 이 때문에 남과 북은 도저히 서로를 받아들일 수 없는 철전지원수, 같은 하늘 밑에서 살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어버렸다. 이것을 ‘정서적 분단’이라고 부른다”라며 “38선에 의해 분단된 것은 ‘영토적 분단’이라고 부르고, 1953년 정전협정은 ‘정서적 분단’이라고 부른다”라고 덧붙였다.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
▲지난 30일 국군중앙교회에서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가 드려졌다. ⓒ이지희 기자

유관지 목사는 이날 바벨론 포로생활 70년 만에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이 귀환한 사실을 들며 “(정전 70년을 맞아) 우리는 하나님께서 복음 통일을 이뤄줄 것이라는 평화의 소망이 담긴 기도의 씨앗을 열심히 심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분단 시대에서 통일 시대로, 그리고 복음 통일 시대로 전환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이제 애써 심은 씨앗을 잘 보살피면서 관심과 정성이라는 물을 거르지 않고 줘야 하고, 잡초를 힘써 뽑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복음 통일에 대한 무관심, 통일은 안 될 것이라는 생각,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통일이 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북한은 주체사상으로 복음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등은 복음 통일 사역의 잡초다. 또 통일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랫동안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갈등과 충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잡초가 아니라 독초라 할 수 있다”며 “무관심과 부정적인 생각이 무성해지면 우리가 그동안 애써 뿌린 씨앗이 자랄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잡초들이 제거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 목사는 “씨를 뿌렸으면 비료를 줘야 한다. DMZ 등 현장에도 가봐야 하는데, 현장에 가면 마음이 뜨거워진다”면서 “주님께서 단비도 주시고 거두게 하실 줄로 믿고 몸과 마음에 새 힘을 얻기 바란다. 또 주님께서 거두게 하실 줄로 믿고 소망의 씨앗, 평화의 씨앗, 복음 통일의 씨앗을 힘써 뿌리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
▲오성훈 목사(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가 합심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찬양은 국군중앙교회 찬양팀이 섬겼다. ⓒ이지희 기자

합심기도회는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오성훈 목사(예심교회)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국군중앙교회 손봉기 담임목사의 광고 후 통일선교아카데미 사무총장 조기연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오 목사는 “피 흘림과 후유증 없는 영적 부흥과 세계 선교를 앞당길 수 있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할 때 먼저 내 안에 있는 죄악들을 보고 용서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며 “우리 속의 가라지와 잡초들을 다 뿌리 뽑고, 거룩하고 악한 영들과의 영적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기 원한다”고 기도했다. 또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셔서, 남과 북이 손에 손잡고 열방에 나아가는 그날이 올 수 있도록 사용해 달라”고 간구했다.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
▲이날 참석자들이 복음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손봉기 담임목사는 이날 “예배에 참석한 신우들, 청년들에게 복음 통일의 씨앗을 심어준 특별한 시간이었다”라며 “유관지 목사님의 말씀처럼 씨앗이 심기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잘 자랄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군의 모체교회이자 나라와 민족을 위한 중심교회로서 국군중앙교회가 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변함없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
▲이날 참석자들이 복음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정전 70년 평화축제’는 분단과 해방 70년이 된 2015년부터 정전협정 70년이 된 2023년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북한·통일선교 협의체들이 기도하고 물밑 노력을 하면서 기획됐다. 현재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통일선교아카데미,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정전 70년 평화축제’는 지난 3월 1일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에서 발대식을 연 것을 시작으로, 3월 20일 숭실대에서 ‘통일컨퍼런스’, 4월 10~30일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가 열렸다. 오는 6월 6일에는 전국 9개 DMZ 전망대에서 동시다발로 ‘DMZ 평화기도회’가, 7월 26일부터 27일까지는 국군중앙교회에서 ‘국제 평화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이어 7월 27일 오후 4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평화 콘서트 & 기도회’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평화의 소망을 심는 씨앗기도회’ 마침 예배
▲조기연 목사(통일선교아카데미 사무총장)가 축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정전 70년 평화축제 준비위원회는 “지난 세 이레 동안 드려진 우리의 간절한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고 기도의 향연이 되어 하나님의 보좌에 상달되었으리라 믿는다”라며 “이제 하나님께서 일하실 시간”이라고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