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불쑥’ 감동의 힘과 아버지 교훈 & 십자가 사랑 ... “멋있게 살아라. 멋있는 체 하지 말고”
[나관호목사 칼럼] ‘불쑥’ 감동의 힘과 아버지 교훈 & 십자가 사랑 ... “멋있게 살아라. 멋있는 체 하지 말고”
  • 나관호
  • 승인 2021.05.11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55]

아버지의 교훈, "우리아들! 멋있게 살아"/
'멎짐의 최고봉'은 우리 예수님/
우리가 '멋지게' 살게 희생하신 에수님/

【뉴스제이】 아버지를 생각하면 지난 50년 시간의 기억들도 ‘불쑥’ 생각납니다. “불쑥”이라는 말을 저는 좋아합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불쑥‘은 축복입니다. 칼럼니스트로서 글을 쓰려고 하면, 주제가 필요한데 나에게는 ’불쑥‘ 주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리고 대화를 하다가 ’불쑥‘ 주제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주제로 글을 쓰다가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단어나, 숙어가 ’불쑥‘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요, 그분이 주시는 생각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불쑥‘ 누군가가 생각나면, 그에게 전화도 하고, 편지도 씁니다. 기도도 합니다. ’불쑥‘ 감동이 오면 선교헌금도 보냅니다. 나는 그 ’불쑥‘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뉴스제이 창간일에는 형님 목사님들에게 후원금도 요청합니다. ’불쑥‘ 생각을 주신 분들에게만. 나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이상할 정도로 부족함이 없게 삽니다.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리고 대화를 하다가 ’불쑥‘ 주제가 나타납니다." - 우리집 거실에서     ⓒ뉴스제이

십여년 전 일입니다. 신학교 야간반 강의 중, ‘불쑥’ 어느 집사님이 생각나서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문자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맞지 않는 행동이지요. 수업 끝나고 보내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에게 나타나는 그 ‘불쑥’은 자꾸 재촉합니다. “어서, 어서!”, “행해라!”, 금방 행하지 않으면 좀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렇게 ‘불쑥’에 대해 민감한 나는 야간 수업 중 보낸, '짧은 문자'로 인해 사람을 살린 일이 있습니다. 그날의 ‘불쑥‘은 이해하기보다 환경을 넘어 순종(?)한 결과입니다.

낮 시간에 상담을 해주었던 어느 집사님이 큰 ’일식당‘ 사업부도로 온통 집안에는 압류 빨간딱지가 가득하고, 남편은 숨어버렸고 더 살고 싶지 않고 ’죽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상담이라는 것이 들어주는 것이니 아프고, 슬프고, 한숨 나오는 얘기까지 다 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상담하다보면 내담자 자신이 길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 얘기를 들은 후 위로하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힘내서 다시 살아보겠다'고 울며 답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대화 중간중간 쉼표(,)처럼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서 내 마음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생겨 있었습니다. 

“정말 죽을까? 아니겠지! 설마!!”, “아냐! 죽을지도 몰라?? 그 성격에???”, “죽을 생각 할 만하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예수님 생각해야지!!!” 

그런데 강의 중 ‘불쑥’ 문자를 보내고 싶어, 제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보내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진지한 글보다는 유머가 있어, 웃도록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작은 불쑥‘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냈습니다,

“집사님 힘내요. 자살의 반대는 ‘살자’입니다. 거꾸로 생각하기!!! 화이팅! 예수사랑!”

 그런데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중 그 집사님이 울면서 전화를 해왔습니다.

“목사님!~ 목사님!~~ 목사님이(흑흑흑) 목-사-님이 나를 살리셨어요”
“무슨 말인가요? 상담이 잘 됐지요. 하하하. 할렐루~~~야!”
“그게 아니구요.(앙앙앙) 목사님 ‘살자’ 문자보고 살았어요”
“네!! 웃으라고 한 겁니다. 흠”
“맞아요 목사님! 웃고 살았어요(흑하흑하...앙앙앙) 

그 집사님의 뒷이야기는 정말로 죽으려고 산 중턱에 차를 세워놓고 엑셀만 밟으면 차가 곤두박질치도록 해놓았다고 합니다. 대장부 같은 그분 성격이라면 가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래서 잠시 기도하고 엑셀을 밟으려고 할 '찰라'에 내 문자가 빛을 보낸것입니다.

혹, 숨어 버린 남편이나 아이들일지 몰라 마지막 문자는 봐야한다는 심정으로 엑셀 밟기를 멈추고 내가 보낸 문자를 보게 된 것입니다. “자살의 반대는 ‘살자’입니다. 거꾸로 생각하기!!!” 내 문자를 본 순간 “풉풉풉!” 웃음이 나오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살자”고 마음먹고 산을 내려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내 ‘불쑥’이 집사님을 살린 것입니다. 나는 그 순간이 하나님의 인도였다고 믿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도 ‘불쑥’ 아버지의 교훈말씀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시작했는데, ‘불쑥’도 지금 찾아냈고, 살려낸 집사님 이야기도 글 쓰는 지금 생각나는 데로 쓴 것입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우리 아들 관호야! 멋있게 살아라. 멋있는 사람으로 살아야해. 멋있는 체 하지 말고” 그 교훈이 마음에 심겨 있습니다.      ⓒ뉴스제이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나의 미래, 천국 갈 때까지 적용할 교훈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사셨습니다.

“우리 아들 관호야! 멋있게 살아라. 멋있는 사람으로 살아야해. 멋있는 체 하지 말고”

아버지의 그 ‘멋있게’는 외형부터 내면까지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 교훈은 내 마음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멋지게’ 키워주셨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멋있는 옷과 좋은 신발, 멋진 헌팅턴모자로 나를 꾸며 주셨습니다. 비싼 옷은 아닙니다, 그런데 무엇을 입어도 멋지게 입혀 주셨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살다보면, 몸에 그것이 스며드는 모양입니다. 초등학교 때 우리 집에서 세를 살던 양복점 아저씨가 예비군복으로 반바지와 윗도리를 만들어 주어서 내가 입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것이 멋져서 나중에 ‘고적대 단복’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옷을 잘 입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마음도 멋지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세 가지 큰 인생 교훈을 강조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늘 한결같은 가르침을 강조하곤 하셨습니다. 

"정직해라. 입장 바꿔 생각해라. 가난한 사람을 돌보아 주어라.“

특히 인생이란 수시로 입장이 바뀌는 것임을 누누이 강조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그 교훈은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의 ‘멋진 교훈’은 항상 내 마음속에 살아 움직입니다.

아버지가 멋지게 살라고 하신 말씀은 ‘외형적으로, 내면적으로, 영적으로’ 멋지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도 '헌팅캡' 모자를 좋아합니다. 모자에 나름 멋진 양복을 입으면 “멋있다”고 합니다. 아내가 코디 해준대로 입습니다.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 헌팅턴 모자를 쓰고 가죽 점퍼를 입고 약국에 갔더니 약사가 “멋있네요"라고 하기도 하고, 보통 사람이 잘 소화 못할 텔런트가 입고 나온 깃이 크고 넙적한 코트를 내가 입었더니 멋지다고 합니다. 80% 세일해서 산 것입니다. 모든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목사인 내가 외형적으로 깜끔하게 옷을 입는 것은 아버지가 가르쳐준 “멋지게 살아라”는 교훈에 “목사가 좀 가난해 보이고, 구질구질(?)하게 보이면 않되겠다”는 생각이 보태진 것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정하고 멋있어야 성도들에게도 신뢰를 줍니다. 목사가 없어서 받으려고만 한다는 의식이 생기지 않게 하고, 오히려 주려고 하는 목사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도 나누며, 주고 살아야지요. 그러나 형님 목사들에게는 잘 받습니다. 때론 요구도 합니다. 

거기에다가 아버지의 교훈, "정직해라. 입장 바꿔 생각해라. 가난한 사람을 돌보아 주어라.“는 내면의 ‘멋있음’을 더하고, 더 나아가 ”예수이름에서 나오는 능력과 거룩한 영성 그리고 기도생활“을 보태서 ‘삼위일체적인(?) 멋있음’을 추구하려고 노력합니다. 부족하면 더 잘 만들고, 다시 잘 가꿔서 점점 더 멋있게 나아지려고 늘 긍정적으로 나아갑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멋진 삶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사야 53: 5-6)

나는 영혼육이 ‘멋있게, 멋지게, 멋나게’ 살고 싶습니다. “멋있음”은 성경적입니다. 나는 예수님의 성육신은 흔히 성화에서 보듯 화려한 부활 후 모습은 아니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예수님은 ‘멋있게’ 보이지 않습니다,

“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3)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4)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사야 53: 2-6)

예수님은 연한 순 같고, 마른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으셨습니다.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고, 멸시 받고, 버림받고, 간고 겪었고, 질고를 알고 자라서 마치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는 멸시를 당하실 정도로 얼굴이 좀 뭉그러져(?) 사셔서 누구도 귀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1세기 당시 예수님의 현실과 모습이었습니다. 분명, ‘멋있다’, ‘멋있음’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렇게 되신 것은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멋지지 않은 것”은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예수님의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예수님의 몸과 얼굴이 상한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징계를 받으셔서 ‘우리가 평화를 누리게’ 되었고, 예수님이 채찍에 맞으셔서 ‘우리가 나음을 받았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께 담당’시키셨기 떄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도, 예수님은 멋지십니다. 최고의 ‘멋있음’은 죽기까지 희생으로 담당하는 삶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멋짐, 나의 멋짐은 ‘내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들 중심'으로 사신 것입니다. 그것이 ‘멋있음의 최고봉’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채찍에 맞고, 멸시를 당하고, 질병에 눌리고, 징벌을 받으며 살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예수님은 우리가 ‘멋지게, 멋있게 살라’고 세상의 모든 ‘안멋짐’과 죄까지 한번에 청산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 안에서 ‘멋있게’, ‘멋지게’, 행복하게. 살 권리가 생긴 것입니다. 멋짐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래야 '멋있음의 최고봉' 예수님이 기뻐하십니다

오늘 ‘불쑥’ 아버지가 생각나서 쓴 글 속에서 ‘멋지게’, 영혼육이 ‘멋있게’ 살기를 바라보고, 내일 있을 약속을 위해 조끼가 포함된 파란 줄이 들어간 멋진 양복을 손질합니다. '헌팅캡'도 제자리에 놓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 만날 그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 내 생각과 말을 주장해 주시고, 내일 만날 OOO OOO을 위해 기도합니다. 채워주시고 멋진 만남이 되게 하시고, 멋지게 살도록 축복해주소서. 아멘!!!”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조지뮬러영성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뉴스제이두나미스교회 담임)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