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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Jun 30. 2021

세상은 변했다



 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 콘텐츠의 미래를 이끄는 여섯 개의 모멘텀   

  _김경집 / 김영사          



2015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뜻밖의’ 전시회가 열렸다. 사람들이 ‘떼 지어’몰렸다. 이 또한 놀라운 일이었다. 그 전시회는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전이었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는 누구인가? ‘추상표현주의’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인 로스코는 자신의 작품을 잘 팔지 않았고 그것들을 모아놓은 장소를 갤러리가 아닌 ‘채플(chaple)’이라 칭했다.      



로스코 전시회의 성황은 ‘잡스 마케팅’에 힘을 얻은바가 크다. 말년에 로스코의 그림에 푹 빠진 스티브 잡스는 로스코 채플을 통째로 갖고 싶다고 했다. 잡스는 ‘우리는 복잡한 생각의 단순한 표현을 선호한다’는 로스코의 말을 좋아했다고 한다. 아이폰의 디자인엔 로스코의 정신과 그림이 오버랩 된다.      



닫힌 텍스트를 깨뜨리고 고립된 담론을 허무는 연구에 매력을 느끼는 인문학자 김경집 저자는 21세기는 ‘콘텐츠의 시대’라고 전제한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혁명의 시대에 점진적 진화는 택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과거에 배운 것, 일한 것, 살아가는 것 등 거의 모든 것이 온통 속도와 효율을 지상 과제로 삼았고 그런 습성이 몸에 깊이 밴 까닭에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생각을 바꿔야 삶이 바뀌고 미래가 바뀐다. 콘텐츠에 대한 기존의 소극적 이해와 실행이 아니라 환골탈퇴해서 혁명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다. 세상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삶의 방식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이 두 문장은 언제나 역(逆)이 가능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콘텐츠의 비형태적, 비질료적, 비가시적인 속성을 다섯 가지 요소로 나눈다. 탐구(Investigation), 직관(Intuition), 영감(Inspiration), 통찰(Insight), 상상(Imagination)등이다. 이러한 것들이 ‘나(I)’라는 인격적 주체로 수렴되어야 한다는 점에 역점을 둔다. 저자는 위의 5가지 요소들이 왜 중요한지 강조한다. 그리고 각각 짝을 묶어 각 요소가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융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수많은 사례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이 책이 해답지가 아니고 생각을 전해주고 물음을 던지는 것뿐이라고 겸손히 표현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길이 보인다. 특히 최종 집결지인 ‘나(I)’를 주목한다. 어떻게 ‘내’가 주관하고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할 것인가? 나 스스로 ‘조정자(coordinator)’와 기획자(curator)’의 능력과 역할을 어떻게 증강할 수 있는가를 과제로 남긴다.      



“이 책은 인문학자로서 콘텐츠에 대해 다양한 시선과 해석으로 접근하고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물이다. 인문학은 내가 세상에 묻고 세상이 내게 묻는 것을 고민하며 분야를 막론하고 그 주제, 목적, 대상, 주체가 인간으로 수렴되는 것을 의미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6I사고혁명

#김경집

#김영사     

#쎄인트의책이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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