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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May 10. 2023

혼자 살아가는 삶을 위하여





#오늘의리뷰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_김희경 / 동아시아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 정부 문서와 보고서에서 세대별로 1인 가구가 증가한 원인을 분석할 때 마치 공식처럼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 표현에 문제점이 있다. 특히 중년에서 이혼 후 싱글을 강조하고 있다. 결혼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럴까? 결혼이 표준이고 정상이고, 비혼, 혼자 사는 삶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그간의 통계를 참고해볼 때, 한국의 1인 가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기준 716만 6,000가구로 전체의 33.4%에 이르렀다. 평생 혼자 사는 생애미혼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생애미혼율은 일본에서 생겨난 말로 45~54세의 평균미혼율을 뜻한다. 50세에 결혼하지 않았다면 평생 홀로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다.      

중년 1인 가구, 홀로 나이 들어가는 ‘에이징 솔로(Aging Solo)’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이 책의 지은이 김희경 작가 역시 싱글이다. 지은이는 이 현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혼자 사는 게 과도기적 상태가 아니라 삶의 기본값인 사람들이 나이 듦이라는 과제를 함께 직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초고령사회에 솔로들이 대거 진입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4050 비혼 여성들의 혼삶 의 이모저모’. 솔로라고 결코 혼자 살지 않는다를 테마로 한 ‘느슨하고 안전한 가족 바깥의 친밀함에 대해’, ‘생계, 주거, 돌봄, 죽음을 준비하는 비혼의 상상력’ 그리고 한국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라는 테마의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꾼다’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 책에 실린 에이징 솔로와 지은이의 이야기가 중년 1인 가구를 대표하지 않지만, 공통분모적인 요소가 많이 보인다. 지은이는 2021년 겨울부터 40~64세 에이징 솔로 여성 19명을 만나 외로움과 친밀감, 돌봄, 가족과 우정, 생계와 주거, 노후, 죽음 등 나이 들어가는 ‘혼삶’의 구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항이지만, 한국 사회에 ‘혼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비정상적으로 보는 시각이 염려스럽다. ‘혼삶’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틀린 것이 아닌 다름과 취향이라는 사실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현재와 미래 ‘혼삶’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에이징솔로

#김희경

#동아시아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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