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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Apr 27. 2023

숨겨진 자들





#오늘의리뷰     



《 클론 게임 》 - 생명의 인형 

  _요코제키 다이 / 하빌리스          



경시청 수사과 가와무라 경위는 퇴근길에 우연히 구급차와 경찰차가 한 맨션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현장을 방문한다. 한 남자가 죽어있었다. 독극물에 의한 살인으로 짐작된다. 몇 가지 여건상 정식으로 자신에게 사건이 배당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순간, 양복 차림의 남자 네 명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이 바뀐다. “여기는 저희가 맡을 테니, 경찰분들은 철수해 주십시오” 네 명의 남자들은 어디서 왔을까?      



상부지시에 의해 사건은 경찰의 손을 떠났지만, 가와무라는 계속 그 사건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없다. 그리고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가와무라의 관심도 더욱 깊어진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복제인간’이었다. 28년 전에 만들어진 복제 인간 7명.     



책 제목으로 쓰인 클론(Clone)은 생물학 용어다. 동일하거나 거의 동일한 DNA를 가진 개체를 여러 개 만들어내는 행위를 클로닝(cloning)이라 하며, 그렇게 만들어낸 개체 각각을 클론(clone)이라 부른다. 1990년 여름, 한 여인이 남편이 실종되었다고 신고했다. 남편의 직업은 분자생물학 교수이다. 교수는 행방불명된 한 달 동안 일곱 아이를 만들었다. 모두 8월생이었다. 교수는 그 아이들이 사상 최초의 복제인간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에선 인류역사상 최초의 복제 인간 제작 성공사례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했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복제인간’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도하에 비밀 팀이 만들어졌다. 복제 일곱 명의 유지와 관리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 보호 감독 하에서 이미 3명의 복제인간이 살해를 당했다. 과연 누구의 소행인가? 그 비밀을 알고 있는 내부자인가? 왜 죽이고 다니는가? 비밀 팀엔 비상이 걸린다.     



한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한 피아니스트의 카피인 평범한 회사원은 어느 날 자신에게 피아노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것은 모른다. 또 한명의 복제인간은 한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마의 카피다. 흥미롭게도 이 인간은 현직 경찰관이다. 피아노 치는 회사원은 피아노로 새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의 DNA를 물려받은 경찰관은 끝까지 경찰의 임무를 다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요코제키 다이는 에도가와 란포(1894.10.21.~1965.7.28. 일본 미스터리 추리 소설계의 거장)상 수상자이다. 상을 타기 위해 8년 동안 노력했다고 한다. 흡인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그야말로 단숨에 읽었다. 복제인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된다. 소설 속에서도 긍정과 부정으로 나눠지지만, 나는 부정적 입장에 선다. 내가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의 자존감은 어디서 찾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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