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Jan 08. 2023

인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




#오늘의리뷰


【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

  _박정은 / 한빛비즈



“나 좀 보라고 소리 지르지 않고, 조용히 작은 생명으로 기쁘게 살다 가만히 떠나는 사람, 최소한의 연민과 넉넉한 존중을 가지고 이웃을 대하는 사람, 마음 아픈 자의 눈을 가만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 이 모든 미덕을 고요히 가질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중요한 질문이다. 그러나 종종 아니 거의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눈앞의 현실과 나에게 주어진 일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다보니, 이 원초적인 두 가지 질문은 철학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쓴 박정은 저자는 수녀이자 미국 홀리네임즈대학의 영성학 교수로 소개된다. 신비주의, 중세 문화, 여성의 눈으로 성서 읽기 등의 과목을 가르친다. 글로벌 시대에 여러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주, 소외, 가난의 문제와 여성 문제 그리고 영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인간(人間)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 놓인 공간을 의미한다. 그 공간을 어떻게 운영해나가고 있느냐가 인간의 숙제이고 의미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 공간에서 온갖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그 공간 안에서 살아가야할 힘을 얻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3가지 관점에서 인간과 인간다움을 깊이 생각한다. 개인의 삶, 외부환경과 타인과의 관계가 빚어내는 삶,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에서 마주치는 현실적 질문들 등이다. 아울러 이 세 가지 주제에서 독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자리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원한다. 



저자가 기록한 많은 이야기 중 ‘사회 정의와 따스한 공존’에 마음이 머문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개인과 개인 간, 세대 간 차이의 틈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인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는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다른 이의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의(justice)라는 개념은 관계성 속에서 존재한다. 그러니까 정의는 어떤 것이 올바른 관계인지 골몰하고, 바른 관계를 맺는 노력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공감한다. 한 발 더 나아가다면, 한 사회 안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 바른 관계를 이룩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을 ‘사회정의’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의 글은 사뭇 차분하게 마음을 터치한다. 특히 인간관계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리라 생각한다. 



#상처받은인간다움에게

#박정은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작가의 이전글 돈의 탄생부터 사회주의 이야기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