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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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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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WEBUI나 midjourney 같이 그림 그려주는 인공지능 사이트와 대화형 인공지능인 ChatGPT가 발표되고 4.0버전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에 탑재되면서 인공지능이 우리 실생활 활용에 굉장히 밀접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미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글 검색과는 비교도 안 되는 편리함과 사람 언어에 대한 이해로 한가지 주제로 계속 연속되는 질문도 그 맥락을 알고 새로운 답변을 해 줍니다.
마치 아이언 맨의 인공지능인 자비스 같은데, 영화의 자비스처럼 정확하고 자세하며 경우에 맞는 답변과 질문자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알고 먼저 대화를 하는 인공지능도 나올 날이 멀지 않습니다.

ChatGPT는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가 인류에 이익을 주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설립한 오픈 AI에서 만든 인공지능 챗봇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잘 못 사용되면 인류 멸망의 위험한 무기가 된다고 생각해 이런 일에 협력했는데요, Microsoft가 총 100억달러 이상(블룸버그 통신 등의 예측) 투자 및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하드웨어 설비 투자를 해 이를 자사의 Bing 검색엔진과 Microsoft365등에 서비스 하여 새로운 인공지능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Microsoft365에 들어간 인공지능은 웬만한 PPT, 엑셀, 워드 등의 전문가보다 훨씬 수준 높고 빠르고 창의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줍니다.
이를 보고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사무직 직장인들이 잡무에서 해방되거나 직장 그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대 변곡점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가 여러 차례의 산업 혁명을 거쳤는데, 그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문화, 사회, 정치 등의 대변곡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변곡점의 시대에는 문화, 사회, 정치 등이 바뀌면서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의 내면부터 외형까지 급변하게 되었고, 점점 차수가 높아지면서 그 변화의 빠름과 범위는 커졌습니다.
자주 인용되는 2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미국에서 대중교통을 담당했던 그 많던 마부들이 자동차의 발명과 포드 자동차의 대량 생산으로 그 일을 잃어버리기까지 불과 12년도 안 걸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안 그래도 평생 직장이란 개념은 벌써 없어졌고, 빠른 은퇴로 40대에서 다른 직업으로 갈아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n잡러라고 지칭하는 복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더 잘하는 일들로 인해 기존의 일들이 많이 사라지고 이제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에서 말하듯이 ‘인간에게는 쉬운 일은 인공지능에게는 어렵고, 인공지능에게 쉬운 일은 사람에게는 어렵다.’라는 통설이 맞는 듯 했으나, 인공지능이 발전하기 시작하자 그렇지 않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고도의 판단과 분석이나 정밀 기계 작업 같은 분야에서 먼저 활약하고, 창의적인 분야인 미술과 음악 분야는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 예측되었으나, 실제 인공지능 시대가 시작되자 반대로 그림 그려주는 인공지능, 영상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작곡해 주는 인공지능이 이미 상용화되고 고도의 판단과 분석이나 정밀 기계 작업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슬라의 인공지능 자율주행도 곧 발표한다고 했다가 계속 연기되고 있고, 결국 지금의 컴퓨팅보다 비교도 안되게 빠르고 처리 용량이 큰 양자 컴퓨터가 일상화 되어야 고도화된 인공 지능의 일들을 체험하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면 이런 시대에 사는 우리는 과학 만능으로 신앙이 필요 없을까요?
목사들도 ChatGPT를 이용해 설교를 쓰거나 주제나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의 구글이나 네이버 사용하듯이 일상화가 될 것인데, 이것을 예전 시한부 종말론자들처럼 컴퓨터가 666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ChatGPT를 통해 우리는 힌트를 얻어야 합니다.
ChatGPT에게 신앙을 물으라는 뜻이 아니라, ChatGPT를 사용해 보면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오는 답변의 수준이나 질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질문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고, 단순형의 질문으로서는 인공지능 챗봇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의 품질은 낮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사실 우리가 질문을 잘 하기 위해서는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것입니다.
서양 선진국의 교육을 보면 많고 다양한 질문이 나오는 교육 풍토이고, 그에 반해 우리 교육 현장은 질문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질문을 부끄러워하거나, 실력이 없다는 것이 들통날까 두려워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빨리 수업을 마쳐야 하는데 질문을 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들도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이 일상화된 지 오래되었기에, 아직도 교육 현장과 학부모들은 당장 점수에 도움이 되는지만 살핍니다.
가끔 제대로 된 교육 철학을 가진 선생님들은 본질적인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줍니다.
생각이 깨인 아이들은 계속 질문을 합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목사님이 알려주는 대로 믿어라.’가 아직도 대세가 아닙니까?
거기에 질문을 하거나 토를 달면 신앙이 없거나 신성한 신앙에 반기를 든다고 오해를 합니다.
신학교를 가보니 신학 교수님들이 “신학”이란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신학함”은 말씀과 신앙에 대해 끈임없이 다시 보고 다른 관점에서 보고, 분석하고, 배경을 찾고, 원문의 뜻을 찾아보아, 우리의 성경과 신앙이 말하는 본질에 대해 신학을 하는 목회자들이 직접 분석하고 이 시대에 맞게 해석과 적용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뜻하였습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신학교 학생들은 마치 성경공부 하듯, 분석과 사고를 하기 보다는 정답만을 찾고 요약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목사라는 것이 권력이고, 신학을 했다는 것도 권력이 됩니다.
신학은 좀더 정확한 정답이라는 신념에 사로 잡혀 있어서, 감히 신학을 한 목사의 가르침에 대해 의문이나 질문을 불경하게 생각합니다.

질문은 본질을 찾고 싶어하는 궁금증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이고 진리를 탐구하는 마음입니다.
좋은 교사는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답변을 해 줄 뿐만 아니라 본질을 잘 찾아갈 수 있는 질문을 가르쳐 줍니다.
이런 질문은 새로운 사고방식과 생각의 폭을 넓혀줍니다.

신학을 한 목사가 적당히 정답 같은 성경 공부만 해 주고, 신학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해 주는 자산같이 쌓아만 둔다면 5달란트 받고도 땅에 묻어 놓은 종과 같습니다.
성경에는 한 달란트만 땅에 묻어 놓았는데도 악한 종이라고 저주를 받았습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으로 신앙의 사고와 폭을 넓힌다면 그것이야 말로 5달란트를 투자해 5달란트로 불리는 것입니다.
머리가 커지면 간섭하고 내 마음대로 목회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목사나, 감히 질문은 불순하다고 생각하고 믿음은 그냥 믿는 것이라 생각하는 교인들이 모인 한국 교회는 여러 타락한 모습에도 돌이키지 못하는 현실과 같습니다.
반 사회적인 문제로 지탄을 받아도 계속 똘똘뭉친 교회와 목사들을 보면 질문은 불신앙이라는 문화가 잡혀 있습니다.
이런 틈을 공략한 것이 신천지입니다.
의문과 질문에 대해 그들은 답이 있다면서 엉터리 비유풀이와 성경 구절 맞추는 작업으로 질문에 대해 왜곡된 답을 내 놓습니다.
ChatGPT도 가끔 질문에 대해 잘못된 답을 그럴듯하게 문장으로 내 놓습니다.
3.0 버전에서는 그것이 자주 일어났는데, 4.0 버전을 발표하면서 그런 오류들을 줄이는 프로세스들을 넣어서 그런지 좀 더 정확해 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인간 뉴련의 복잡한 지능에는 못 따라와 오류가 발생은 합니다.
사실 인간도 가찌 뉴스에 자주 노출되면 잘 못된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고와 상식을 무시하고 신비주의에 빠진 목사나 교인들을 보면 과대망상과 이단적인 가르침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좋은 질문과 좋은 답변은 진리로 가는 길을 발견하게 합니다.
요한복음 3장 1~21절에 보면 유대인 지도자 니고데모가 예수님께 나아와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예수님은 깊은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그 성경 구절을 보고 니고데모가 그걸 왜 모르냐라고 할 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 당시의 성경에 통달한 유대인 지도자였더라도 그 진리는 몰랐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관찰하고, 행하신 말과 행동들을 보고 궁금증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간의 성경연구로도 해결되지 못한 궁금증 말입니다.
구약만을 보고서는 어렴풋한 구원과 거듭남에 대해, 메시아에 대해….
말씀이자 진리이신 예수님께서 그의 질문에 분명하게 답을 해 주셨습니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진리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본질은 그렇게 드러났습니다. (요3:16)

인공지능도 질문을 먼저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와 구원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것입니다.
우리를 바른 신앙으로 이끄는 신학도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질문들과 연구들이 쌓여 나온 결과입니다.
저는 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왜 이 귀중한 것들을 교회에서 잘 풀어주지 않는지 의아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주변의 목사님들은 목회 현장에서 하나씩 풀어 성도로 성숙하실 수 있게 애쓰고 계십니다.
가르침 이전에 속에 있는 질문이 먼저 나와야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 환경을 목회자가 교회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의문과 질문을 허용하는 교회.
그렇게 되려면 목회자는 부지런히 공부해야 합니다.
많이 사고해야 합니다.
‘신학’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진리로 같이 걸어가는 신앙 여정의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나님께 질문하고 성경에서 찾고 신학으로 정리하면서 같이 가는 동역자임을 드러내는데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마치 바벨론 유수 때와 같이 교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간 의문과 질문을 금기시하고 무조건 믿고 따르라고 해서 따라왔더니 잘 못된 길로 가는 교회가 많았습니다.
반 사회적이지는 않아도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펼치지도 못하고,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는 것도 마치 시혜를 주는 것인 양하면서 이 땅에 공의를 펼치는 것은 좌파 교회나 하는 것처럼 말해 왔습니다.
본질을 알고 성령에 충만한 초대교회는 계속 이 땅에 퍼져 나아갔고, 그 본질을 잃고 부자가 된 교회들은 타락한 것을 역사가 증명하였는데, 이 땅에는 그 역사가 압축되어 나타났습니다.
‘왜 그들은 타락했을까?’라는 의문과 반성의 사고가 충만했다면, 하나님께서 바른 길을 잃지 않게 답을 주셨을 텐데, 질문은 삼가하고 양적 성장에만 집중하고 고지론에 집중하여 개신교인들이 사회 지도층에 많이 있지만, 질문보다는 큰 세력이 된 교회에 만족하였습니다.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위한 질문을 자신과 하나님에게 던졌다면 어땠을까요?

성경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대명제 외에는 계속 시대와 문화 속에 진리는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극도의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그 옷을 갈아입는 것을 불경스럽게 봐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 전통과 의식을 깨 버리셨습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본질과는 동떨어진 의식과 전통을 만들어 내었는데, 예수님은 그것들을 비판하고 깨셨습니다.
심지어 돌로 직어 죽여도 되는 창녀를 살려주셨습니다.
구약에서는 비느하스가 창으로 죽였는데, 예수님은 왜 그러시지 않으셨을까요?
어느 청소년 수련회에 갔더니 말씀을 전하는 전도사님이 비느하스 이야기를 열심히 전하였습니다.
전투적으로 선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목사인 저는 속으로 ‘예수님이 창녀를 용서하신 모습을 비교해 왜 신약에는 바뀌었는지 가르치지 않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락을 모르면 진리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고 나서 바뀐 신앙의 행태를 해석할 수 없으면 구약의 내용을 변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 놓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못 보게 합니다.
이런 잘못된 정답만을 강요하는 신앙 교육이라면 차이들이 질문을 하지 못하게 크게 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질문이 사라진 교회는 존재도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은 인공지능이라면 교회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진리에, 본질에 목마른 사람에게 질문을 하지 말고 그냥 믿으라는 것은 생수 대신 마른 밀가루를 집어넣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인공 지능의 시대에 잘 살아가게 하려면 질문하고 사고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야 합니다.
수능 점수가 중요하여 쓸데없는 질문을 못하게 하는 가정 교육은 위험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혁신들은 다 쓸데없는 질문과 사고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많습니다.
“이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왜 불편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할까?”
“다른 면으로 보면 어떨까?”

하나님을 이해하는 다양한 면은 인공 지능 시대에도 끊임없이 개발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신앙인들이 의문과 질문을 허용하고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사고한다면 초인공지능의 시대가 와도 진리를 발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실생활로 파고들기 시작한 시점에 진리를 탐구하고 궁금해하는 우리의 마음을 더 길러야 하겠습니다.

© 하이테크 예배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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