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노믹스16] 사회간접자본 =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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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16] 사회간접자본 =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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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16] 사회간접자본 = 바벨탑

 

김민홍  2021.03.15 주간<기독교>

 

“기술부족 부실공사로 교량 등 붕괴

자연과 조화 이루며 문명 창조해야”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뒤뚱거린다. 설계단계에서 백지화 됐거나 공사를 하다가 멈추어 섰다. 심지어 현장평가 중이다가 없었던 일로 되돌려졌다. 에너지 정책이 탈원전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여기저기 원전공사가 중단됐다. 뿐만 아니다. 수도권 GTX선 공사 현장에 개구리 생태계 파괴문제가 제기됐다. 공사중단 위기를 맞을 판이다. 경부선 KTX공사 때도 공사가 중단된 적 있다. 이처럼 잘 올라가던 건물도 갑자기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더러 있다. 주로 땅을 파고 굴을 뚫는 대형 토목건설사업들이다. 도로 댐 철도 전력 통신 등 사회 간접자본 투자현장은 늘 공사 진행이 순탄하지 않다. 대형 토목건설사업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국책사업 등은 늘 주민들과 환경론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설득과 조정에 홍역을 치룬다.

 

부실공사도 공사중단을 가져온다. 실제로 우리는 부실공사를 수도 없이 경험했다. 출근길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퇴근길엔 삼풍백화점이 폭삭했던 적이 있다. 우리경제가 압축성장시대에서 국제화시대로 나가던 길목에서다. 국민들은 경악했고 세계 주요 언론엔 큼지막하게 보도됐다. 부실공사 원인은 시공업체의 부정부패에 있다. 설계대로 공사하지 않았거나 자재를 속이고 빼먹으면 부실공사가 기다린다. 기술부족도 공사중단의 원인이 된다. 경부 고속 도로 건설공사 때 신탄진 부근 현장에서도 그랬다. 교량 붕괴로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화재발생 등 공사 중 안전사고 발생도 공사중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현장 관리 감리단의 까다로운 잣대로 마찰과 갈등 이 일어나면 공사가 중단된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나 공장건설 등 대형 공사현장은 공사중단이 통과의례로 치루는 수가 허다하다.

 

바벨탑도 그랬다. 잘 올라가다가 갑자기 공사가 중단됐다. 현장에서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서다. 노동자들간에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다. 바벨탑은 공사 중단을 넘어서 영구히 더 올라가지 못했다. 오히려 세월의 무게에 눌려 무너졌다. 이제는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이 사라졌다. 그 무너진 현장마저 제대로 가늠할 수 없고 단지 짐작만 될 뿐이다. 노아의 증손자 중 니므롯은 힘이 세고 뛰어난 사냥꾼으로 리더가 됐다. 그는 동쪽으로 나아가서 시날 땅에다 나라를 세웠다. 시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과 문화 발상지의 중심지역이다. 티그리스와 유프라 테스강이 휘돌아 흐르는 옥토이다. 바벨론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오늘날 이라크 남부지역의 땅이다. 이곳은 점토가 풍부하다. 점토는 진흙을 말한다. 이 점토는 높은 온도에 구우면 벽돌이 된다. 노아의 후손들은 이 벽돌제조법을 알아냈다. 대발견이다. 인류 문명사의 획기적인 사건 중 하나가 벽돌제조법이다. 벽돌은 건축자재로 쓰였다. 돌을 주어다 짓던 집도 벽돌을 사용하는 길이 열렸다. 특히 벽돌은 성을 쌓고 높은 구조물을 짓는데 주요 자재로 쓰였다. 토목건설업시대의 막을 열었다. 또 점토에다 상형문자를 새겨 구운 점토판을 만들어 역사도 기록했다. 투박하지만 항아리 그릇 등 생활용기까지 만들어 토기 문화시대를 열었다. 함의 후손들은 오만했다. 사람들을 선동했다. 성을 만들고 하늘 꼭대기까지 닿는 탑을 쌓자고 했다. 자신들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온 땅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뭉치자는 다짐을 했다. 함의 후손들은 하나님에게 대든 셈이다.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뭉치려고 했다. 단결의 밑바닥엔 불안이 도사린 것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삶속엔 불안과 조바심이 생긴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힘을 합치는 세력화를 생각해 낸 것이다. 자신들을 방어하고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았다.

 

하나님은 인간들이 쌓은 탑을 보고 웃었다. 더 이상 죄를 짓는 행위를 두고 볼 수 없었다. 방관하면 노아홍수 이전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진단했다. 인간들의 죄악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므로 발생했다. 하나님은 인간들이 같은 말을 쓸 수 없도록 만들기로 했다. 인간들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탑은 더 이상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 공사가 중단됐다. 이 바람에 사람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인간은 이 때부터 혼동의 문화 속에 살게 됐다. 오만의 댓가이다. 인간의 의사소통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고고학자들은 바벨탑높이가 약 90미터정도로 추정했다. 아파트 20층 높이쯤 된다. 당시 건축기술로서는 획기적이 며 경이롭다. 위치는 바그다드 남쪽 90키로 정도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바벨탑은 실패한 건축물이다. 그래도 그 당시 이런 대형공사는 엄청난 금액의 돈과 기술이 투입되어야 한다. 어떤 개인이 공사를 할 수 없다. 국가가 나서야 하거나 도시 전체의 힘이 결집돼야 한다. 요즘으로 치면 바벨탑은 국책공사로써 사회간접자본 즉 인프 라투자라 할 수 있겠다.

 

사회간접자본투자는 한국경제 발전의 중심 축 역할을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소양강댐 부산 신 항만공사 고리원자력발전소와 통신 철도 공단조성 등 대형 정부주도 공사가 그랬다. 우리의 압축성장을 이끌어 왔다. 실제로 사회간접자본은 경제가 나빠지면 경기를 부추기기 위해 곧잘 동원되는 경기부양정책 수단이다. 세계적인 공항 때 미국의 테네시강 댐 건설 등 뉴딜정책도 여기에 속한다. 정부가 막대한 돈을 풀어 불황에 빠진 경기를 호황으로 돌리려는 속셈이다. 코로나로 경기가 나빠지자 우리 정부가 네 차례나 걸쳐 추경을 풀었다. 이것이 바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동원한 땜질 정책이다. 사회간접자본의 기능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제가 발전하고 자본이 축적되면 기업은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아 나선다. 이때 정부가 민간기업의 투자를 자극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전략이다. 기업들이 맘 놓고 투자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깔아 두는 간접 지원정책이다. 또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을 지원할 요량으로 정부가 앞장서서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한다.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통해 민간기업의 보조역할을 하는 셈이다. 공업단지 조성이나 전력 도로 통신 기반시설을 깔아 민간기업의 생산활동에 간접적인 투자를 지원하 는 셈이다.

 

사회간접자본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주는 시설이다. 문화와 문명세계를 창조한다. 이 때문에 공공성과 투명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여기엔 사익이 비집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 공익이 앞서야 한다. 또 하나님의 창조역사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바벨 탑은 하나님에게 대든 불신의 상징이다. 당시 기술과 자본을 감안하면 오늘날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다를 바 없는 대형공사이다. 그렇다고 우리 인간의 문명과 문화발전은 멈출 수 없다. 사회간접자본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혜롭게 투자해야 되겠다. J

 

김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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