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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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434번째 쪽지!

 

□침묵과 종소리

 

1.뎅…뎅…뎅… 수도원의 상징은 종(鐘)입니다. 절집이나 다른 종교에도 종은 매우 중요한 수도의 도구입니다. 수도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삼종’을 칩니다. 수도자들이 ‘깊은 침묵’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 때문에 종소리는 침묵을 깨우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침묵’을 시작하라는 신호입니다. 일상의 모든 분주함을 멈추고 조용히 침묵 하면서 종소리를 듣다 보면 종소리를 따라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마구 휘저은 물속의 흙먼지가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2.우리나라 태백에 있는 예수원 같은 경우는 침묵이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들이 많기 때문에 삼종을 치는 시간, 약 3분 정도 이 시간만큼은 있는 자리에서 하던 일을 딱 멈추고 조용히 소침묵(小沈默)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종을 치기 전까지는 ‘대침묵’(大沈默)으로서 일체의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수도자들이 정주하는 수도원은 보통 8시까지 소침묵, 8시 이후는 대침묵인데 예수원은 특별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템플스테이’라고 하는 절 프로그램에서도 ‘침묵’을 합니다.

3.우리는 나의 욕망을 위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말하고, 무엇인가를 듣고 보면서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침묵’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만날 기회조차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상에서 피하여 핸드폰도,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이 단절된 곳으로 찾아가는 것을 피정(避靜)라고 합니다

4.저는 수도원보다는 규모가 작으면서 조금은 자유로운 ‘기독교 피정의집’을 열고 싶습니다. ⓒ최용우 

 

♥2023.1.28.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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