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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7:12~89

처음 성경을 읽을 때 머뭇거려지는 부분이 마태복음 1장의 족보장입니다. ‘새해에는 신약 성경이라도 한번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성경을 폈는데,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길지도 않은 분량이지만 성경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로서는 여간 난공불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성경 읽기를 포기하게 만들고, 성경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이라는 낙인찍기에 적합한 내용입니다. 족보장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아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본문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각 지파의 지도자들이 여섯 대의 수레와 열두 마리 소를 바치는 봉헌식이 있고 난 다음, 제단에 예물을 올리는 예식이 이어졌습니다. 유다 지파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납달리 지파까지 매일 한 지파씩 예물을 바쳤습니다. 각 지파의 지도자가 바치는 제물은 동일했습니다. 은 쟁반 하나, 은 대접 하나, 두 그릇에는 기름으로 반죽한 곡식을 담고, 금잔에는 향을 담았습니다. 번제물로 수송아지와 숫양과 새끼 숫양 한 마리씩을 바쳤고, 숫염소 한 마리는 속제제물로 바쳤습니다. 화목제물로 황소 두 마리와 숫양과 숫 염소와 일 년된 새끼 숫양을 각각 다섯 마리씩 바쳤습니다(민 7:13~15). 그런데 성경은 똑같은 제물을 열두 번이나 반복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경읽기에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기록한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만 그 속내를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모든 지파가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1차 인구조사에서 유다 지파는 므낫세 지파의(32,200명) 두 배도 넘는 인구(74,600명)를 유지했습니다. 지파 사이에 우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파는 동일한 권한을 가진 형제였습니다. 아울러 ‘모든 지파가 예외 없이 헌물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봉헌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봉헌을 포기할 정도로 궁핍하지도 않고, 자기 의를 과시하느라 도에 넘치는 봉헌 역시 하나님의 의도하심은 아니라고 읽습니다. 물론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삼상 15:22).

모든 지파의 봉헌을 통하여 한껏 고무된 지파는 레위 지파입니다. 그들은 가나안에 정착할 때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봉헌식의 과정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봉헌하는 태도와 봉헌 제물을 보면서 제사장 지파와 성막 봉사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고 이는 헌신과 섬김의 촉매가 되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믿음과 감사를 표현하는 봉헌에 저희의 진심이 담겨질 때 주께서 기뻐하신다고 믿습니다. 인색하지 않겠습니다. 과시하지도 않겠습니다.

● 찬송 218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https://www.youtube.com/watch?v=uZRK48vIyBk

2023. 1. 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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