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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43

2:23

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 내가 너희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 주리라.

 

끔찍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22절에 나오는 큰 환난을 당한다.’라는 표현까지는 강력한 경고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그의 자녀를 죽이겠다.’라는 표현은 받아들이기가 어렵군요. 당사자를 죽인다고 하지 않고 그의 자녀를 죽인다는 게 말이 됩니까? 더구나 하나님의 아들’(2:18)이 그런 저주를 쏟아냈다는 사실은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세벨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던, 자칭 선지자라고 하던 사람의 자녀가 어떤 이유에선지 실제로 죽는 일이 당시 그곳에서 벌어졌을지 모릅니다. 지금도 우리의 자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것처럼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녀를 죽인다는 저주 섞인 표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저 말씀도 상징일까요?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주리라는 말씀도 아주 과격합니다. 이런 기준이라면 우리도 다 심판받아 마땅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심판에 관한 표상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개인들이 천국 갈 사람과 지옥 갈 사람으로 분류되는 표상이 그렇습니다. 한 개인이 온전히 선하거나 온전히 악하지 않습니다. 선과 악이 섞여 있습니다. 50%가 선한 사람이 있고, 80%가 선한 사람이 있습니다. 10%만 선하고 나머지는 정말 악한 사람이 있습니다. 몇 점을 받아야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몰트만은 절망의 끝에 숨어 있는 새로운 시작에서 사회적 심판을 언급합니다. 인류 전체와 그 전체 역사가 심판받는 겁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지옥 갈 놈을 골라내는 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의로워지는 평화와 화해의 심판입니다.

위 구절 말씀을 문자대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지금 요한은 위급 상황에서 이 글을 쓰는 중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회당에서 축출되었습니다. 로마는 황제숭배에 더 열을 올립니다. 황제숭배를 거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순교 당하는 일도 일어납니다. 요한계시록을 읽을 때 비상상황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전쟁 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들 앞에서 죽음이냐 삶이냐, 하는 두 가지 선택지만 남았습니다. 묵시적 상황은 원래 그런 겁니다. 요한은 연대장이 전투를 앞둔 부하들에게 정신교육을 하듯이 정신 바짝 차리라고, 자칫 하다가는 목숨을 잃는다고 두아디라를 비롯한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를 쓰는 중입니다. 그의 과격한 언사를 이해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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