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일기] 성경책을 짤랐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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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 성경책을 짤랐다! 외...

대구성서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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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28】 피자는 4분의 1만

아내가 냉장고에 있던 피자 4분의 1쪽을 접시에 담아서 준다. 크기가 작은 피자라 4등분해서 한 조각씩 먹으면 적당하다. 
오래전부터 나는 피자를 크기가 똑같이 6조각이나 8조각 각을 잡아 딱딱 갈라놓는 것이 몹시 못마땅하다. 왜냐하면 먹는 양이 사람마다 다 다른데 왜 일률적으로 똑같이 나누느냐는 것이지. 이것은 합리주의의 영향을 받은 유럽식 스타일이다.
우리나라의 전(煎,부침개,지짐이,찌짐이)은 한 사람이 대충 젓가락으로 쭉쭉 그어 놓으면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는 방식이다. 입이 큰 사람은 조금 더 먹고, 입이 짧은 사람은 좀 덜 먹어도 그게 하나도 아쉽지 않은 방식이 우리나라의 두레정신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도 ‘피자식 배분’이 아니라 ‘전식 나눔’이다. 우리나라는 전의 나라이니 전식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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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30-11.26】 카타르월드컵 예상

카타르월드컵이 지난주부터 시작되었다. 유튜브 첫 화면에 월드컵 관련 동영상들이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막 올라오는 것이 정말 월드컵의 계절이라는 것이 실감 난다.
우리나라 첫 번째 경기인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는데, 그게 엄청나게 잘 한 것이라고 유튜브 동영상들이 아주 국뽕에 취해 헬렐레레... 다들 정신을 못 차리네. 
나는 문어(예언을 한다는)는 아니지만 대충 예상을 해보면, 우리나라 팀은 항상 일정한 패턴이 있다. 첫 경기는 언제나 이기거나 비긴다. 그러면 실력이 엄청 향상된 것처럼 설레발을 치다가 두 번째 경기는 항상 망친다. 그리고 세번째 경기를 하기 전에 온갖 경우의 수를 계산하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나머지 월드컵 경기를 TV로 본다.
부디 이번에는 나의 예상이 틀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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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33】 내 과자 누가 먹었어?

아내: “내 과자 누가 먹었어? 빨리 자수하여 광명 찾아라!”
남편: “아까 고양이가 냐옹거리던데...”
아내: “자기가 고양이구만, 아끼느라 놔둔건데 잉....”
남편: “난 또... 맛없어서 버린 줄 알고 주워 먹었지... 야옹” 
슈퍼마켓에서 사 온 카스타드 한 박스에서 몇 개 꺼내먹고 김치냉장고 위에 몇날며칠 그냥 있기에 하나만 먹어볼까? 하다가 어느새 새우깡도 아닌 것이 ‘손이가요 손이가 자꾸만 손이가’ 눈 깜짝할 새에 어느새 빈 통만 남았다. 
빈 상자를 뜯어서 폐지상자 맨 밑에 완벽하게 은폐를 했는데, 밖에서 돌아온 아내가 김치냉장고를 열다가 갑자기 생각났는지 카스타드를 찾는다.
... 과자 잘못 먹었다가 다음에 슈퍼에 가면 열 박스 사 준다고 약속 하고 일단 무사히 넘어갔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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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35】 화장실 묵상

문을 열면 북풍한설 찬바람이 쳐들어오는 날 아랫배가 싸르르 아파 나는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화장실로 달려가 앉았다. 한바탕 변기에 폭탄을 투하하고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추운 날 엉덩이를 까고 편히 앉아 거사를 치루어도 춥지않은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감사가 절로 나온다. 
중학생 때까지 나는 ‘변소’라는 곳에서 똥을 눴다. 겨울에는 똥을 누면 차곡차곡 쌓이면서 얼어 똥탑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막대기로 밀어서 똥탑을 무너뜨려 준다. 겨울에 변소에서 일을 보면 정말 엉덩이가 시렸다. 안양에서, 인천에서, 보은 산골짜기에 살면서도 아래가 다 보이는 푸세식 화장실은 겨울에 정말 추웠다.
그런데 이렇게 비록 온수는 안 나오지만 비데까지 달린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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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40】 성경책을 짤랐다

전직 아나운서이셨던 분이 개인역으로 만든 <구어체성경>을 한 권 구입했다. 39년 동안 아나운서를 하신 분이라 성경 번역이 반듯하고 깔끔하고 문법적으로 완벽한 성경이다. 진작부터 이런 성경이 한권쯤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그 성경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니 지퍼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성경을 펼칠 때도 지퍼 때문에 성경이 안에 갇혀 잘 안 펴지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나는 성경을 지퍼 속에 딱 가두어 두면 성경이 숨을 못 쉬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가위로 지퍼를 잘라냈다. 성경책은 언제든 열려 있어야 한다. 나는 성경책을 면도칼로 30등분 해서 매일 한 조각씩 들고 다니며 읽은 적도 있었다. 성경‘책’은 고이 모셔두는 책이 아니다. 
성경책이 지저분해질수록 마음은 깨끗해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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