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61- 새끼 고양이
대구성서아카데미
2022.05.24 08:19
물(物) 061- 새끼 고양이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길고양이 밥 주는 일이다.
많이는 안 주고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준다.
5월22일 주일 아침에는
어미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새끼를 밴 걸 알았기에
언젠가는 새끼가 등장하리라 기다렸다.
보통 서너 마리는 되는데
이번에는 겨우 두 마리다.
새끼들도 내가 주는 먹이를 먹기는 했으나
아직은 어미젖도 먹는다.
아래 자신은 원래 우리 집 길고양이 식구를 찍은 사진이다.
어미와 세 마리 새끼가 먹이를 먹고
아비는 식구가 다 먹기를 기다린다.
아비가 먹기 시작하면 다른 가족은 다 옆으로 밀려난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동물도 본래는 물(物)이니
나도 물이고,
따라서 물마저 거룩하다.
거룩하다면 사랑스럽게 살도록 노력해야겠지.
처음 등장 이후 오늘까지 며칠간
새끼 고양이들은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