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60- 자바라 옷걸이(부분)
내 방에는 자바라 옷걸이가 두 개다.
하나는 방문 옆에,
다른 하나는 옷방 안에.
누가 처음 생각해낸 물건인지 모르겠으나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가로세로를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맞출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고
미학적으로도 괜찮다.
주로 자주 걸치는 옷을 걸어둔다.
옷만이 아니다.
헤어드라이어도 걸고,
간혹 전기 연결선도 걸고,
아주 가끔은 허리띠도 잠시 걸어둔다.
군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자바라 옷걸이에서
그 모든 것들이 쉼을 얻는다.
말 많은 나보다
수십 배 멋지고 기특하고 믿을만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