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 하면 항상 같이 따라오는 다음 세대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학생 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결국 교회학교 문을 닫는 교회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현장 예배를 드리기도 쉽지 않았던 교회에서 교회학교를 비롯한 다음 세대 사역은 더 많은 타격이 있었다. 한편에서는 다음 세대를 위한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보급이 활성화되고 가정 사역이 강화됐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고 계속 다음 세대 문제를 놓치거나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구 감소와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 여기에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져 다음 세대 사역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된다면,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의지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나왔다. ‘다음 세대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용천노회(노회장 하충열 장로)가 이 모든 상황과 환경을 뚫고 다음 세대 사역에서 성장을 이룬 다양한 교단의 15개 교회 사례를 모아 완성됐다. 기존에 다음 세대를 잘하는 교회로 알려진 곳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새롭게 소개되는 교회도 있다.

다음 세대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15개 교회 사례는 △번동제일교회 ‘성장과 부흥사례’ △보배로운교회 ‘Awana 사역’ △창동염광교회 ‘꿈이 있는 마을’ △한사랑교회 ‘414 생활관’ △예향교회 ‘예향청소년활동센터’ △충정교회 ‘스파크’ △수원성교회 ‘예배하는 우리집’ △드림교회 ‘스쿨처치’ △혜성교회 ‘가정을 세우고 지역을 섬기는 다음 세대 교육’ △대림교회 ‘신앙으로, 책으로 굿맘스쿨’ △당진예빛교회 ‘교회학교를 한국형 유대인 교육을 통한 기독교 대안학교로!’ △판암교회 ‘금요성령집회’ △갈보리교회 ‘학교 앞 캠페인과 전도’ △삼일교회 ‘아이해피데이’ △이삭교회 ‘천국 암호’ 등이다.

용천노회는 애초 정기노회에서 ‘다음 세대 부흥 콘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취소하고, 사례집을 발간하게 됐다. 편집자로 류철배 목사, 김종욱 목사, 최규명 목사, 강정용 장로가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가 그들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다음 세대 회복의 그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목회 철학이 달라 마음에 안 들거나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책에는 미래교회와 다음 세대를 놓치지 않으려는 뜨거운 열정이 있고, 나름대로 다음 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몸부림과 전도하려는 열정이 있다”며 “사례집을 통해 다음 세대 비전에 도전을 받고, 각자 교회 상황에 맞게 적용해 다음 세대가 힘을 얻는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충열 용천노회 노회장은 프롤로그를 통해 “다음 세대의 부흥은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정확한 현실적 문제 인식과 비전을 통한 교회학교 교육정책의 과감한 변화, 교회의 아낌없는 관심과 투자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후에 다음 세대를 살리는 교사와 교역자들의 사명과 열정, 그리고 부모가 본을 보이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회 교육자원부장인 김종욱 목사는 “다음 세대 사역이 위축되고 아예 아동부가 없는 교회들도 많은데, 이 책을 통해 다음 세대 사역에 도전받고 다시 사역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정호 예장통합 총회장은 추천사에서 “총회 산하 9,800여 교회 중 교회학교가 없는 곳이 절반에 가깝다는 보고는 참으로 가슴 아프다”며 “이렇게 어려울 때 용천노회가 앞장서서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귀한 자료집을 발간한 일은 고무적이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상진 장신대 교수(기독교 교육학)는 추천사에서 “신앙은 상황에 종속되지 않는다”며 “척박한 상황을 뚫고 다음 세대를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교회는 한국교회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 교회교육의 모범이 되는 교회 사례집은 어떤 기독교 교육학 서적보다 유용한 자료로, 이를 통해 다음 세대 교육이 새로워지고, 다음 세대 위기를 극복할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용천노회는 오는 12일 오후 2시 번동제일교회(김정호 목사)에서 ‘다음 세대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출판감사예배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