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교회가 건물 되면, 십자가부터 사라져
[나관호목사 칼럼] 교회가 건물 되면, 십자가부터 사라져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9.16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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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교회에 바란다 《19》

교수목사의 입장에서 한국교회를 살펴보고, 진단(?)하고 나아가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더 새로워지고, 세상을 향해 성경적 소리를 내고, 귀한 십자가 사랑을 바탕으로 '예수운동'(Jesus Movement)을 전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모든 글과 생각나눔이 "한국교회 자정운동"의 씨앗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81]

【뉴스제이】 옛 교회 건물이 ‘클럽이 되고 음주가무가 있는 파티공간이 되었다’는 오해를 받은 교회가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교회 측에서는 이단 관련자인지, 건전한 공간 활용하는 곳인지 충분히 조사하고 매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교회의 경우, 오해와 모순이 낳은 소문이었습니다. 

교회가 성장해 이전되더라도 옛 교회는 그대로 교회로 자리를 잡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교회”라 하면, ‘거룩한 곳, 하나님이 거하시는 것, 은혜로운 예배가 있는 곳’ 등등 특별한 한 곳으로 배워왔습니다,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 예배공간을 ‘성전’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목사들은 교회를 개척하거나 건축할 때 ‘특별한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성도들도 ‘특별건축헌금’을 드리고 감격으로 교회를 건축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회”에 건물이라는 말이 덧붙여지고, 부동산이 되어 가격이 매겨지고, 누군가는 코로나시대에 감당할 수 없는 사이즈의 교회를 가지고 있어, 큰 교회를 넘겨서 ‘얼마의 이익을 얻었다’는 말도 하고, 누군가는 교회 매매 전문가가 나타나 교인의 수까지 더해져 값이 높아진 교회로 매매되기도 합니다. 

세속적인 것들이 교회에 들어온 것입니다, 물론 교회를 옮겨야 할 상황이 된다면, 매매는 필수적이지만, 교회는 교회로 남아 여전히 교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아주 아주 건전한 공간이 되거나, 헐고 다른 건물을 짓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저는 ‘교회 건물’이라는 표현에서 “건물”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영어성경 마가복음 13장 1절로 2절(Mark 13:1-2)을 먼저 보겠습니다. 

“And as he went out of the temple, one of his disciples saith unto him, Master, see what manner of stones and what buildings are here! And Jesus answering said unto him, Seest thou these great buildings? there shall not be left one stone upon another, that shall not be thrown down.” (Mark 13:1-2)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3:1-2)

여기에서 마지막 때, 재난의 징조에 대한 예고를 말씀하시기 전 제자들과 예수님이 ‘성전’을 ‘빌딩’(building), 즉 ‘건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성경 마가복음 13장 3절로 4절(Mark 13:3-4)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말이 아니라, 상황설명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성전’을 그대로 ‘temple’(성전)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And as he sat upon the mount of Olives over against the templePeter and James and John and Andrew asked him privately, Tell us, when shall these things be? and what shall be the sign when all these things shall be fulfilled?”(Mark 13:3-4)

“예수께서 감람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조용히 묻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마가복음 13:3-4)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돌 위에 돌하나 남지 않고 무너질 것을 말씀하실 때, ‘성전’을 ‘건물’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물론 신학적인 것은 아니지만, 신앙적으로 보면, 교회가 무너질 때 ‘성전이 아니라 건물이 된다는 교훈’입니다. 이것을 바꿔말해 교회가 건물이 되면 무너짐(?)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신앙적인 눈입니다. 누군가가 교회에 대해 매매, 이익, 부동산 등등의 개념으로 표현할 때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자체가 진정한 교회지만 보이는 지상의 교회는 예배당을 넘어 '성전'입니다. 그런데 매매를 위해, 재산 가치를 따지기 위해 자꾸 ‘건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냥 '교회'라는 말로 전체가 통용되면 좋을 것입니다.

건물과 부동산이 대두되면 교회가 '돈'으로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이번에 교회를 팔아 얼마를 남겼어”, “OO교회가 부도나서 내가 교회 건물을 샀는데 좀 싸게 샀지” 등등 이런 말의 표현을 합니다.

저는 교회가 ‘건물과 부동산’이 되는 개념이 커진다는 것은 '신호요 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학적인 것은 아니고 신앙적인 나의 판단입니다. 교회가 부동산이 되어 돈 가치로 매매가 되고, 이익을 남기고 등등의 개념이 ‘성전’의 개념을 무너뜨린다면 분명 그것은 세속적인 신호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옆에서 과일을 챙겨주는 아내에게 교회가 건물이 되면 안되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우리 배사모님!!!! 참 예쁘셔”
“호호호. 칭찬을 다해주시고 고마워요”
“교회가 부동산이 되어가니 문제야”
“정말 교회를 매각하는데도 신중해야 겠네요”
“영어 성경 마가복음 13장 보면 이해가 더 돼”
“그래요? 읽어볼께요”
“교회를 성전, 성전하더니 건물로 바뀌니 돈이 되는 거지.”
“하나님의 성전이던 곳이 부동산투자처럼 되면 안되는데...”

교회가 매매되어 세속적인 장소로 변해가는 것을 우리는 서구교회들을 동해 보았습니다. 이번 그 교회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교회가 새로운 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교회가 아닌 곳으로 매매되면, 가장 먼저 옛 교회의 십자가부터 사라집니다. 맨 꼭대기와 성전의 중심에 있는 그 십자가가. 교회가 더 이상 아니라는 표시로 십자가를 맨 먼저 철거합니다. 생각만해도 그림이 안타깝지요. 입구 정면에 걸렸던 교회 현판도 없어집니다. 십자가는 교회의 상징이요, 신앙의 표시이며 고백입니다. [참고기사대중문화에서 십자가 비하 될 때 화내자 ... "문화전쟁터 드라마로 본 교회와 목사 현실. 참담".]

상상해 보십시오. 교회 예배 강단은 악기연주자 벤드자리가 되고 DJ들의 자리가 되고, 강대상을 치우면 그 자리는 무희들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교회 앞자리 장의자를 치우면 클럽의 춤추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딱입니다. 

한때 성(聖)바오로 교회였던 영국 브리스틀의 한 건물에는 예비 어릿광대들을 교육하는 서커스 학교가 들어섰습니다.

나관호 목사

유구한 역사의 예배당이었지만 이제는 나이트클럽으로 변한 암스테르담의 파라디소에서는 팝가수 마돈나가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로마 시내에서는 중세 성당 건물 안에 들어선 인기있는 ‘사크로 에 프로파노’(신성하고 불경스러운) 식당에서 손님들이 즐겁게 식사를 합니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는 한때 방치됐던 성모 마리아 성당이 대규모 개축 공사 뒤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바뀌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집'이 되어 영원하길 기도합니다.  교회가 건물이 되지 않게 하시고, 성령님이 운행하시고 예수님의 보혈이 흐르는 '은혜의 집'이니 주님 오실 때까지 교회로 남게 하소서! 아멘" 

 

나관호 교수목사 ( 뉴스제이 발행인 / 칼럼니스트 / 말씀치유회복사역(LHRM) 원장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조지뮬러영성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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